• 최종편집 2024-03-28(목)
 
  • 최근 70대 남성 경기도 용인서 교통사고 이후 치료할 병원 찾지 못해 숨져
  • 지난해 119구급대 재이송 건수 경기도 남부 ‘최다’
  • 지난 5년간 119구급대 재이송 사유 중 ‘전문의 부재’ 가장 많아
  • 최혜영 의원 “응급실 시설 확장 의미 없어, 인력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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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급대 사유별 재이송 현황은 △전문의 부재 11,684건(31.4%) △병상 부족 5,730건(15.4%)였다. 지난해 재이송 현황 역시 ‘전문의 부재’가 2,253건으로 가장 많았고, ‘병상 부족’이 1,303건 순이었다. (자료=소방청)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올해 초 대구에서 응급실을 찾지 못해 숨지는 환자가 발생한 이후 최근 서울, 경기도 용인에서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5년간 119구급대 재 이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문의 부재’가 가장 큰 재이송 원인인 것으로 드러나,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시에서 70대 남성이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해 병원 11곳과 통화했지만 병상 부족 등으로 이 환자를 받아줄 곳이 없었다. 결국 이 환자는 의정부로 이송 중 심정지가 발생해 병원에 도착했지만 숨졌다.


올해 초 대구에서 10대 여학생이 추락 사고 이후 치료할 병원을 찾지 못해 숨졌고, 최근에는 서울에서 고열을 앓던 5세 아이가 치료할 병원을 찾지 못해 응급실을 전전하다 한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다음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세 명 모두 병원 응급실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발생한 사고로 정부에서 사고 대책을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응급실 뺑뺑이’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응급의료 긴급대책 당정협의회’를 가지고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박대중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당정 회의에서 원스톱 환자 이송 시스템 구축 그리고 의료진 근무여건 개선 등을 포함한 응급의료 대책을 발표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며 “응급실의 여력이 있다고 하여 병원에 도착했는데 진료할 전문의가 없어서 또 다른 병원으로 가야 하는 상황도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119 구급대 재이송’ 이유 중 ‘전문의 부재’가 31.4%로 가장 많아, 응급실 의사 부족 문제가 일명 ‘응급실 뺑뺑이’의 가장 큰 이유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5년간 119구급대 △1차 재이송 건수는 31,673건 △2차 재이송 환자는 5,545건이었다.


2018년 5,086건이던 재이송 건수는 2019년 10,253건으로 2배가량 급증했고, 코로나19 재유행 기간인 △2020년 7,542건 △2021년 7,634건 △2022년 6,703건이었다.


119구급대 사유별 재이송 현황은 △전문의 부재 11,684건(31.4%) △병상 부족 5,730건(15.4%)였다. 지난해 재이송 현황 역시 ‘전문의 부재’가 2,253건으로 가장 많았고, ‘병상 부족’이 1,303건 순이었다.


시도별 재이송 현황을 보면 경기도가 타 시도보다 월등히 높았다.


최근 70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해 사망한 경기도 남부지역의 재이송 건수가 가장 많았다. 2022년 시도별 119구급대 재이송 현황을 보면 경기 남부지역의 △1차 재이송 1,244건(21.4%) △2차 재이송 87건(9.4%)였다. 


그 밖에 재이송 건수가 많은 시도는 △서울 549건 △충남 478건 △경기 북부 455건 △전북 449건 순이었다.


자료를 분석한 최혜영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권역 응급의료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운영되고 있는 응급실도 의료진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설만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우선 의료인력 확보부터 시급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소방청, 보건복지부 등 응급의료체계 관계부처가 함께 응급의료체계 전반을 검토하고,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 파악하여 조속히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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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울·경기도 용인까지 이어지는 ‘응급실 뺑뺑이’, 원인은 ‘의사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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