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개소, 상담·치료연계까지
- 코로나 겪은 영유아 33% 발달에 어려움
- 서울 어린이집 재원아동 2만여 명 “발달검사 희망”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영유아의 경우 ‘뇌 발달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조기 개입을 통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기를 출생 이후 18~30개월 정도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 하향으로 3년여 만에 사실상 일상회복을 맞게 됐지만, 3년 넘게 마스크와 한 몸처럼 지내면서 언어에 노출될 기회가 줄었고,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로 영유아의 사회성과 인지 발달 문제가 제기되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 456명을 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152명)이 언어나 인지 등 발달에 어려움이 있어 전문가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달장애아동의 경우 정확한 조기진단과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함은 물론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가족이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서울시는 이런한 조사 결과를 반영해 대방동 스페이스살림 2층에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를 개소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개소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월 시내 모든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발달검사 수요 조사한 결과, 어린이집 재원아동 총 14만8천 명 중 21,675명(14.7%)가 발달검사를 희망해, 보육 현장의 관심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어린이집 재원 아동의 경우, 어린이집에서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에 신청하면 전문 검사자가 어린이집을 방문하여 발달검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신청한 어린이집 재원아동 2만여 명을 대상으로 5월 19일부터 시범적으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아동별 발달검사 결과는 부모가 동의하는 경우에 한해 어린이집에 제공되며, 심층 상담을 원할 경우 서울시보육포털 누리집(iseoul.seoul.go.kr)에 신청하면 전문가 상담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7월부터는 아이 발달 상태가 궁금한 부모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온라인 또는 센터를 방문하면 전문가가 발달 상태 확인 및 상담을 지원한다.
발달검사에 사용되는 검사도구는 소아정신과, 영유아 발달지연 심리·치료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서울아이발달자문단’에서 연령별 발달단계 등을 고려해서 선정했다. 발달검사 결과에 따라 △정상군 △경계군 △위험군으로 나눠 맞춤형 지원을 한다.
검사 결과 △경계군인 경우 부모와 아이의 애착 및 상호작용 증진을 위한 신체활동, 놀이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추적관찰 관리를 위해 6개월 후 재평가를 실시하여 아동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여 주고 △위험군인 경우 전문가 진단 후 심화평가 대상을 선별하여 심화검사를 실시하고, 거주지 인근 바우처 기관·전문 치료기관 연계 등 치료방안 컨설팅을 제공한다.
대방동에 위치한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는 △월~금요일 오전 9시~18시 △토요일 오전 10시~17시 운영하며 낮 시간을 내기 어려운 보호자를 위해 화·목요일에는 저녁 8시 연장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