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9-12(목)
 
  • 매년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잇몸병 방치하면 염증성 인자 전신으로 퍼져
  • 잇몸병, 폐렴, 치매,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 심각한 질환 발생 확률 높아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매년 6월 9일은 구강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 인식을 강화하고 전 국민의 구강건강생활 실천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지정한 '구강보건의 날'이다.


우리의 구강은 소화관 입구로써 음식을 먹고 다양한 맛을 느끼며 소화를 위해 침을 분비시키며 저작을 통해 음식을 잘게 씹어 소화관으로 연결시키는 기능을 한다. 또한 구강 내 상주하는 세균들에 의한 감염이나 유해 물질이 조직 내 유입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등 일상생활에 밀접한 신체기관 중 하나다. 그만큼 구강 관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장기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마스크 착용을 계속 하면서 구강 건강 관리에도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코로나19’로 병원을 가장 많이 찾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코로나19로 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2,200만 명으로,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다음으로 병원을 가장 많이 찾은 질병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치은염, 치주질환 등 ‘잇몸병’이다. 작년 잇몸병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800만 명에 달했다.


사실 잇몸병은 한국에서 국민병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잇몸병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에서 흔한 질병인 감기를 제치고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잇몸병이 무서운 이유는 입안의 문제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잇몸병을 방치하면 염증성 인자와 세균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폐렴, 치매,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 심각한 질환의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구강건강을 위해서는 하루 3번 올바른 양치질을 하는 것과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구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대부분 어릴 적부터 교육을 받아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특히,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첫 번째로 양치에 대한 인식을 치아 중심에서 ‘잇몸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잇몸병을 야기하는 치태는 주로 잇몸의 경계부인 잇몸선에 잔존하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올바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제시한 바 있다. 표준잇몸양치법은 칫솔모 끝을 잇몸선에 45도 방향으로 밀착해 5~10회 부드러운 진동을 주면서, 손목을 사용해 칫솔모를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듯이 양치하는 방법이다. 잇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절한 힘으로 진동하는 것이 어렵다면, 일정한 강도로 잇몸에 직접 닿아도 부드러운 진동을 주는 음파전동칫솔의 도움을 받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꾸준한 노력으로 올바른 양치습관을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양치 시 잇몸에 피가 날 정도의 강한 자극을 주는 것은 삼가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3번 양치하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어느 시간대이든 음식물을 섭취한 후 1분 이내 양치하는 것이 좋다. 정성껏 양치하다 보면 2분보다 더 걸리겠지만, 최소 2분 이상 양치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양치를 모두 마쳤다면 구강청결제로 마무리해주는 것이 좋다. 지금껏 구강청결제를 양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안으로 사용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부터는 양치 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다만, 양치 후 바로 가글을 하게 되면 치약의 계면활성제와 구강청결제의 염화물이 만나 치아 변색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양치 후 30분 이후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치뿐만이 아니다. 비염 등 여러 이유로 코로 숨쉬기 불편하거나 습관적으로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개선이 필요하다.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치아돌출, 부정교합, 얼굴변형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적 문제가 있다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코로 숨을 쉴 수 있으나 습관적으로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에는 코로 숨 쉬는 훈련을 시행하도록 하며 혼자서 힘든 경우에는 의료기관에 내원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치료를 받도록 한다.


뜨거운 음식과 차가운 음식을 번갈아 먹는 등 함께 섭취하는 음식의 온도차가 급격하게 차이 나는 경우 치아 부피가 늘어났다 줄어들어 균열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대동병원 치과 장지현 과장은 “구강 조직을 다쳐서 오는 환자들 중 본인은 구강건강을 위해 꼼꼼하게 양치질한다고 했는데 과하게 힘을 주거나 치간 칫솔이나 치실 등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번 구강보건의 날을 통해 조금 더 유익한 정보들을 알게 되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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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 작년 코로나19 다음으로 병원 많이 찾은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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