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약처, ‘2022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 발표
-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 1,946만명으로 역대 최대
- 10대 펜타닐 패취제 처방 환자 487명으로 2021년 비해 감소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펜타닐 등 의료용 마약 사용이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우리 국민 2.6명 중 1명은 의료용 마약류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의 제조(수입)․유통․처방 현황을 담은 ‘2022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는 1,946만명으로 전년 대비 62만명이 증가했으며, 이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관련 통계를 수집한 ’18년 이후 역대 최다 수치다.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 수는 마취제가 1,122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최면진정제 928만명, 항불안제 641만명, 진통제 312만명, 항뇌전증제 124만명, 식욕억제제 121만명, 진해제 65.6만명, ADHD 치료제 22.1만명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406만명으로 21.0%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40대 384만명(19.9%), 60대 374만명(19.3%), 30대 243만명(12.5%), 70대 204만명(10.6%), 20대 55만명(7.5%), 80대 이상 40만명(6.0%), 10대 이하 32만명(3.2%) 순이었다.
식약처는 "40대 이상 연령대에서 의료용 마약류 사용이 많은 것은 프로포폴이나 미다졸람과 같은 마취제가 건강검진 등 진단이나 간단한 시술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전체 처방량은 18억 7,360만개로 2021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효능별 처방량은 항불안제가 9억1,863만개로 49.0%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성분별 처방량은 알프라졸람이 3억9,423만개(21%)로 가장 많았다.
수년간 오남용 우려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진통제와 식욕억제제의 경우 2022년 처방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5.3%, 5.0% 감소했고, 처방량도 각각 3.6%, 0.8%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오남용 방지조치에 기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조치기준을 벗어나 처방한 의사에게 해당 내용을 서면으로 통지하고 개선 여부를 추적·관리하고 있다.
또한 최근 오남용 문제가 제기된 펜타닐 경피흡수제(패취제) 처방 건수와 처방량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20세 미만의 펜타닐 경피흡수제 처방 환자수는 482명이고 처방량은 3,067개로 전체 처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3%, 0.1% 수준이었으며, 처방 환자수와 처방량 모두 2021년에 비해 감소했다.
2022년 의료용 마약류의 국내 생산실적은 2,942억원으로 2021년 대비 약 10.6% 감소해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수입액은 994억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으며, 수출액은 146억원으로 2020년 128억 원에서 2021년 167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22년에 다시 감소했다.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는 현재 의료현장에서 수술 전 마취나 암·만성통증 관리 등을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향후 인구 고령화, 적극적인 만성 통증 관리 경향 등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나 오남용되면 중독·심각한 부작용·사망 등 영구적인 손상의 위험이 있어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약처는 마약류 중독자에 대한 사회재활을 강화하고 건강한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중독회복관리·재활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식약처 산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부설 충청권 마약류 중독재활센터를 개소했다.
충청권 중독재활센터 개소는 현재 서울·부산에서만 운영되는 중독재활센터를 대전까지 확대·운영하는 것으로 △사회재활의 중추 인프라를 확대하고 △청소년 맞춤형 사회재활의 기반을 마련하며 △마약류 중독자 사회재활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충청권 중독재활센터는 중앙·영남권 중독재활센터와 달리 개인‧부모상담, 미술‧야외활동, 건강한 친구관계 형성법 등 청소년 사회재활을 위한 다양한 내용을 담은 재활프로그램을 추가적으로 운영한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최근 미래 주역 세대인 10대와 20대에서 마약사범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청소년 등 미래세대 마약류 중독자가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하기 위한 사회재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식약처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청소년의 마약류 중독 예방을 위해 웹툰을 개발하고, 청소년 재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청소년 마약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충청권 중독재활센터 개소는 이러한 미래세대를 중심으로 한 마약 중독자의 사회재활에 정부가 본격 박차를 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