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보공단,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아토피 피부염’ 진료현황 발표
- 중증 환자 위한 새로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속속 등장
- 일산병원 이진욱 교수 “아토피 피부염 증상에 맞는 치료 중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5년 새 5.5%가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위한 치료제들이 속속 등장해 환자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하여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아토피 피부염이란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된다. 특히 성장하면서 알레르기 비염, 천식 같은 호흡기 아토피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 피부염 진료인원은 2018년 920,487명에서 2022년 971,116명으로 50,629명(5.5%)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3%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전체 진료인원 971,116명 중 9세 이하가 28.0%(271,613명)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16.7%(161,711명), 10대가 15.5%(150,837명)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9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이 32.3%로 가장 높았고, 10대가 17.3%, 20대가 16.4%를 차지하였으며, 여성의 경우는 9세 이하가 24.4%, 20대가 16.8%, 10대가 14.0% 순으로 나타났다.
9세 이하의 소아 환자가 많은 것과 관련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이진욱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영유아기에 시작되어 다양한 자연 경과를 보이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소아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의 아토피 피부염의 유병률은 소아에서 10~20%, 성인에서 3~7%로 보고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 수가 매년 1%대로 조금씩 늘어나는 것과 달리, 진료비는 급증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8년 823억 원에서 2022년 1,765억 원으로 2018년 대비 114.4%(942억 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21.0%로 나타났다.
1인당 진료비를 5년 간 살펴보면, 2018년 8만 9,000원에서 2022년 18만 2,000원으로 103.2% 증가했다. 이처럼 아토피 피부염 진료비가 증가한 이유는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가 늘고, 중증 환자에게 효과가 뛰어난 신약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값비싼 치료제 사용이 늘어난 것도 이유다.
아토피 피부염의 기본적인 치료로 보습이 가장 중요하고 피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자극원, 알레르겐 등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소치료제로는 국소 스테로이드제가 가장 기본적인 치료제이다.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도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약제이며 국소 스테로이드제 사용으로 발생 가능한 피부 위축 등의 부작용이 없다.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는 않았으나 국소 포스포디에스테라제(Phosphodiesterase)-4 (PDE4) 억제제도 있다.
전신치료로 가려움증 완화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가 있고, 필요시 경구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할 수 있다. 심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면역 억제제가 사용된다. 광선치료(자외선치료)도 아토피 피부염 치료로 이용된다.
이진욱 교수는 "최근에는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특정한 싸이토카인 신호 전달을 차단할 수 있는 생물학적제제인 두필루맙(Dupilumab)이 만성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은 '듀피젠트'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지만, 고가인데다 주사제라는 한계가 존재했다. 이런 가운데, 효과를 입증한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경구용으로 복약 편의성까지 갖춘 JAK억제제들이 각광받고 있다.
한편, 아토피 피부염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이진욱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정상 피부에 비해 민감한 피부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자극원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를 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비누와 세제, 화학약품, 모직과 나일론 의류, 비정상적인 기온이나 습도에 대한 노출 등이 대표적인 피부 자극요인들이다. 면제품 속옷을 입도록 하고 세탁후 세제가 남지 않도록 물로 여러 번 행궈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평소 실내 온도,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땀이나 자극성 물질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는 것이 좋으며 샤워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