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권동일 교수, 간암 치료 현황 소개
- 간암 치료 중 ‘간동맥화학색전술’ 가장 많아
- 다음으로 간절제술, 방사선치료, 고주파열치료, 간이식 순
- 권 교수 “고령자 늘며 동맥유도 방사선색전술 많아질 듯”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전체 간암 환자는 줄고 있지만 80대 이상 고령 간암 환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고령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021년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주요 암 발생 순위’에 따르면 남자는 간암이 전체 암 중 9.1%를 차지해 5번째로 많았고, 여자는 3.5%로 6번째로 많았다.
40~50대 사망률 1위 암이 간암으로, 5년 상대생존율은 위암과 대장암이 70% 이상인데 반해 간암은 40% 이하로 낮았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권동일 교수는 지난 25일 서울 도곡동 보스톤사이언티픽에서 의료기기산업 전문기자단과 만나 간암 치료 현황을 소개하며 “간암 치료법이 다양한데, 명확한 완치법이 적다고 볼 수 있다”며 “간암은 사망률이 높고 치료비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도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권 교수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해 간암 발병률을 분석한 결과, 80세 이상 초고령 간암 환자들이 증가했고, 2028년에는 80세 이상 초고령 간암 환자가 2008년의 4배 이상인 전체 환자의 21.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 교수는 “전체 간암 환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80세 이상 초고령 간암 환자는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암 진단이 중요하다고 밝힌 권 교수는 △0~1기 수술적 치료나 소작술로 치료 △2기는 수술 불가능해 영상의학적 인터벤션 치료 △3기도 영상의학적 색전술 치료와 항암치료 △4기 증상치료 등 암 기(期)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0~1기는 건강검진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건강검진을 못 받는 분들이 워낙 많다”며 “보통 2~3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이 안 되고 인터벤션으로 치료 한다”고 말했다.
간암 치료 시 0~1기 인 경우 암을 포함한 간의 일부를 절제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2~3기인 경우 개복을 하지 않는 △간동맥 화학색전술(TACE) △동맥유도 방사선색전술(TARE)을 활용하는데, TACE와 TARE을 합해, 인터벤션 치료라고 한다.
권 교수는 “간암 치료 중 인터벤션이 70%를 차지하고 방사선색전술이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고령화로 인한 간암 환자, 간경화 등 간질환자가 치료를 받은 뒤 생존하며 간암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간암 치료를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간암센터의 경우 1년 동안 △간동맥화학색전술 4,300건 △간절제술 900건 △방사선치료 700건 △고주파열치료 600건 △간이식 200건 순으로, 간동맥화학색전술이 압도적으로 많다.
권 교수는 “대부분 2기에서 화학색전술 하고 있고 저도 하루에 (화학색전술을) 3~4건을 하며 간암을 괴사시킨다”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방사선색전술의 경우 혈관 내에 주입한 미세 방사선 구슬에서 방사선이 분출돼 종양을 괴사시켜 간암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게는 10여 차례까지 진행하는 화학색전술(평균 200만원)에 비해 동맥유도 방사선색전술은 단 한 번 시술로 끝나는 장점이 있지만, 1회 860만원으로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며 “80대 이상 고령환자가 늘어나며 방사선색전술이 더 많이 시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