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평원 ‘통합진료체계 강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 개최
- 제프리 브레이스웨이트 국제의료질관리학회 회장 밝혀
- “보건의료시스템 대단히 복잡, 어떻게 개선할지 연구”
- “유전체학, 임상의사와 연결되면 긍정적 영향 줄 것”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미래 보건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60-30-10, 이 숫자를 기억해야 한다”
제프리 브레이스웨이트 국제의료질관리학회 회장은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통합진료체계 강화로 미래 보건의료시스템 대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렇게 말하며 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보건의료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주보건혁신연구소 연구자 일원인 제프리 회장은 “호주 내에서나, 세계적으로 12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연구자로 배움 점 중 하나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해야 한다’는 것인데 보건의료시스템은 매우 복잡해 정의내리기도 쉽지 않다”고 보건의료 개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제프리 회장은 보건의료체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되기 위해 60-30-10이란 세 개의 숫자를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60’은 10번 중 6번의 만남에서 환자는 모범 사례 지침에 따라 치료를 받는다 △30은 10번 중 3번의 만남에서 환자는 비효율적이거나 근거가 낮은 치료를 받는다 △10은 10번 중 1번의 만남에서 환자는 위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제프리 회장은 “새로운 의료적 발견의 14%만 실용화되고 이것도 평균 17년이 걸리고 합의된 치료 지침은 전체 지침 중 60% 정도로, 환자에게 제공되는 의료서비스의 30%는 일종의 낭비”라고 지적하며 “환자의 10%는 치료를 받을 때 해를 입고 있는데, 이런 수치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3가지 숫자를 목표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면 더 나은 의료시스템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노력은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진행돼야 해, 실질적 성과를 보기 어렵다”고 보건의료체계 개선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제프리 회장은 보건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연구자부터, 정책입안자, 임상의사 간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주 시드니를 중심으로 더 나은 암치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12년부터 네트워크 확충을 위해 노력한 결과 2021년에는 연구자부터 종양학자, 임상의사까지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제프리 회장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증거에 입각한 치료를 하기 위해 지난 11년간 연구자, 전문의들이 협력을 진행했다”며 “저는 유전체학 분야 일원으로, 유전체학이 임상치료에 접목되면 더 나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게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미래 의료체계에 △지속가능한 의료시스템 △유전체학 활용 △로봇 등 새 의료기술, 신약, 새로운 진단법 △고령화로 인구통계학적인 측면 연구 △원격의료 활용 등 5개의 주요 흐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주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중구 원장은 “미래 보건의료시스템에서 ICT 활용은 효율적이며 필수사항”이라며 “이런 핵심 과제에 대한 보건의료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공유하는 것은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영상으로 축사를 한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은 “미래 의료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보건의료 지속 가능성과 의료 질 향상이라는 두 가지가 함께 맞물려 가야 한다”며 “현 정부는 이를 위해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점검하고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