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9-13(금)
 
  • 국내외 가이드라인, 건강한 40~50대 5년마다 추적 검사
  • 용종 절제술 받았다면 3~5년 후 추적 검사 필요
  • 소화기내시경학회 “너무 잦은 검사 의학적 이득 낮아”
  • 미국 경우 내시경 1회 진행 시 2kg 폐기물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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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한장연구학회는 6일 ‘용종 절제술 후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 시점에 대한 국내 의사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 미친다는 사실 생각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위대장내시경을 주로 다루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이 우리나라에서 대장내시경 검사가 국내외 가이드라인보다 자주 시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대장내시경 검사가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되며 대장암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제거할 경우 대장암 발생율은 70~90%, 사망률은 50% 감소한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에서 운영하는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대장암 발생율은 -3.6%로 감소 추세이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한장연구학회는 6일 ‘용종 절제술 후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 시점에 대한 국내 의사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국내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들이 집필하고 있는 국제학술지 ‘장과 간(Gut and Liver) 2018’에 따르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제안하는 시점은 △과형성 용종 5년 후 △6mm 선종 1개 5년 후 △작은 선종 2개 5년 후 △고등급이형성증을 동반한 12mm 선종 3년 후 △12mm 관상융모상 선종 3년 후이다.


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이드라인 기준보다 일찍 검사를 시행하는 비율은 △과형성 용종은 36.1% △6mm 선종은 76.2% △작은 선종 2개 81.3% △고등급이형성증을 동반한 12mm 선종은 83.5% △12mm 관상융모상 선종은 68.6%였다.


대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선종 2개 △고등급이형성증을 동반한 12mm 선종인 경우 일찍 검사하는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국내외 가이드라인 권고는 △직장인 건강검진 시, 대장내시경 검사는 만45~50세 이상인 경우 우선으로 추천 △용종 절제술을 받았다면 3년 또는 5년 후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 시행 △특별한 이상이 없음에도 1~2년마다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대장내시경 검사는 권하지 않는다.


특히, 가족력이나 증상이 없는 20~30대, 초고령인구의 경우, 건강검진 목적의 대장내시경은 의학적으로 이득은 낮아 불필요한 검사를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윤리법제 위원회 이사인 박동일 교수(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는 “대장내시경 검사와 용종절제술은 대장암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너무 자주 받지 않고, 소화기내시경 세부 전문의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꼭 필요한 시점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나친 대장내시경 검사는 의료용 폐기물을 발생시켜, 환경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의 경우 내시경 1회 진행 시 2.1kg의 의료용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1년 기준으로 위대장내시경 검사와 시술 건수가 대략 633만건으로, 이때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9,489톤으로 추정된다.


박동일 교수는 “내시경이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폐기물이 지구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인간의 건강과 지구의 건강 둘 다를 지키기 위해서 너무 잦은 검사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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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장내시경 검사, 가이드라인보다 자주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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