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국민 귀 건강 포럼’서 인하대병원 김규성 교수 밝혀
- “어지럽지 않도록 반복 훈련해서, 김연아도 오른쪽 돌기 잘 못해”
- 심평원 자료 결과 ‘이석증’ 원인 어지럼증 가장 많아
- 어지럼증 치료법인 맞춤전정운동 환자 만족도 높아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왼쪽으로 트리플 악셀을 해도 어지럽지 않은 이유는 반복적인 훈련 덕분이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로 이뤄진 대한이과학회는 8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재단에서 ‘대국민 귀 건강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국민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는 ‘어지럼증’ 치료를 위해 맞춤전정운동이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어지럼증 원인 질환’을 주제로 발표한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김규성 교수는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 선수를 예로 들며 “귀 건강 건강강연에서 김연아 선수에 대한 예를 든다”며 “김연아 선수가 많이 돌아도 어지럽지 않은 이유는 반복적인 뇌 훈련 덕분으로, (훈련하지 않은) 오른쪽으로 도는 것은 김 선수도 잘 못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 선수처럼 많은 회전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어지럼증’이 주 질환인 H81코드로 진료를 받는 환자들이 △2018년 102만명 △2020년 105만명 △2021년 113만명 △2022년 114만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사이 어지럼증 환자가 12% 늘었고 남자와 여자의 환자 비율은 1대 2,1로 여자가 많았다. 어지럼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의 연령대는 60대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70대, 50대, 80대 순이었다.
어지럼증 환자의 원인 질환은 이석증(양성발적성두위현훈)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중추성 기원 △기타 말초성 순이었다.
김규성 교수는 “가족 중에서나 친구 중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어지럼증 환자 중에는 60대 이상이 가장 많았고,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심평원 자료에는 중추성 기원이 두 번째로 많았는데, 어지럼증을 보는 의사들이 첫 단계로 뇌졸중이나 뇌종양을 의심하기 때문”이라며 “수가나 치료 삭감 문제가 있어서 그렇지 실제로는 (중추성 기원에 해당되는 환자는) 1~2% 밖에 안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포럼에 참가한 이비인후과 전문들은 어지럼증 치료를 위해 △메니에르 △전정신경염인자 등 원인 질환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서명환 교수는 “약물이 어지럼의 원인인 경우가 있는데, 일부 약물 포장에 있는 ‘습관성이 있는 약으로, 정해진 양을 잘 지켜 복용하고 다른 수면제나 진정제와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문구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어지럼과 균형 장애를 개선하기 위해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진행되는 ‘맞춤형 전정운동’이 어지럼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도 나왔다.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전은주 교수는 “어지럼연구회 회원의 70%가 맞춤전정운동을 치료에 적용하고 있고 거의 모든 어지럼질환 전문의가 맞춤전정운동을 치료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거나 고려 중에 있다”며 “어지럼증 환자에 시행하는 경우 대다수가 만족하고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맞춤전정운동은 건강보험 항목에 포함돼 본인 부담금을 최소화해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인력이나 환경 등의 문제로 이 치료가 보편적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전은주 교수는 “맞춤전정운동은 약물이나 수술치료로 개선할 수 없는 어지럼이나 균형장애를 겪는 환자에게 필수 치료”라며 “앞으로 맞춤전정운동 표준 프로토콜이 마련하고 관련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