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피스 ‘재사용이 미래다’ 보고서 발표
- 일회용컵, 다회용컵으로 전환 시 매년 2억 5천만 kg 탄소배출 줄어
- “재사용 시스템 확대 위해 사회적 차원 변화 필요”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일회용컵을 사용하는 대신 다회용컵으로 전환하면 매년 2억 5천만kg의 탄소 배출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회용품 규제 유예로 인한 논의가 많아진 가운데,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7일 일회용컵과 다회용컵 대여 시스템을 비교하는 ‘재사용이 미래다: 동아시아 지역 다회용컵 및 일회용컵 시스템의 환경 성과 전과정 평가(LCA) 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 준비 과정에서 한국, 일본, 홍콩, 대만 네 지역의 다회용컵 대여 서비스 업체가 연구에 참여했고, 한국은 그린업이 데이터 제공에 참여했다. 동아시아에서 다회용컵 관련 연구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다회용컵 대여 시스템에서 △컵당 사용 기간을 3년으로 △연간 20회를 낮은 사용 빈도 △연간 60회를 높은 사용 빈도로 설정해 재사용 빈도수별 영향 효과를 비교했다.
국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회용컵을 다회용컵 대여 시스템으로 전환할 경우 컵당 연간 약 20회를 사용하는 낮은 사용빈도에서도 성과가 개선되었으며, 재사용 빈도수가 높아질수록 성과는 더 높은 비율로 개선됐다.
항목별로 보면 ‘화석 연료 고갈’이 57.3%로 가장 높았고, ‘대기질 관련이 깊은 입자상 물질 형성’ 항목도 개선 효과가 50%를 넘겼다.
보고서는 일회용컵을 다회용컵 대여 시스템으로 전환할 경우 국내에서만 연간 2억 5천만kg 이상의 탄소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연구팀은 “2억 5천만kg 이상의 탄소는 9만 2천대 이상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과 같다”며 “연간 180만㎥(세제곱미터) 이상의 물과 10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 결과를 밝혔다.
그린피스 김나라 활동가는 “이번 보고서는 재사용 시스템 확대와 일회용 플라스틱의 단계적 퇴출이 기후위기 대응과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며 “현재 우리 정부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포함한 일회용품 절감 정책에서 유예와 계도를 반복하고 계획의 번복하는 등 일관성 없고 퇴보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재사용 시스템의 정책적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범 세계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서 플라스틱 생산 절감과 재사용의 목표가 설정될 수 있도록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