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병 어린이, 부모, 의사, 환우회 관계자 등 2박3일 일정
- 선천성심장병환우회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운동 못한다는 건 오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선천성심장병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이 1,708m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다.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이하 선천성심장병환우회)는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간 설악산생태탐방원에서 ‘세상을 바꾸는 원정대-2023 설악산원정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등반에 나선 문준호(13.부산명일초등학교) 군은 “부산에서 환우회 가족들이랑 등산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름에 서울에 올라와서 히말라야 원정대에 참가하는 동생들이랑 등산하면서 체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부산 집에 와서 매일 아파트에서 14층 계단 오르기를 한 덕분에 힘은 좀 들었지만 그래도 문제없이 설악산 대청봉에도 올랐고 완등증도 받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문 군은 “앞으로 열심히 준비해서 히말라야 원정대도 멋지게 성공하고 선천성 심장병에 대한 편견도 없애고 싶어요. 항상 응원해 주시는 엄마, 아빠 사랑한다”고 말했다.
‘세상을 바꾸는 원정대’ 등반에 처음 동참한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김유민 교수는 “산전 초음파 연수강좌 후 부천세종병원 이창하 부원장(소아흉부외과)으로부터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이 등산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가했는데 산에 오르는 아이들의 진단명을 전해 듣고 크게 놀랐다”며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과 함께 등산하며 또래와 다를 게 없어 보이는 모습, 오히려 또래 아이들보다 건강하고 씩씩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묵묵히 산을 오르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산전 진료를 통해 선천성 심장병으로 진단받은 보호자와 함께 건강한 치료 계획을 세워나가며 가족들을 격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선천성심장병환우회 전은진 이사는 “아이들과 지난 8년 동안 세상을 바꾸는 원정대를 함께하며 한라산, 소백산, 태백산 등 전국의 다양한 산에 올랐다”며 “설악산 대청봉은 고도차 등산 높이로는 국내 산 가운데 가장 높은 산 가운데 하나이고, 오색공영주차장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해 난이도가 어렵다고 손꼽히는 코스로, 씩씩하게 완주한 아이들이 자랑스럽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선천성심장병환우회는 내년 1월까지 히말라야 원정대 대원들과 설악산 등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하고, 내년 2월 2일 네팔 현지로 출국하여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B.C.(4,130m) 등 고산 트레킹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