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2-01(금)
 
  • 김수경 대한약사회 부본부장 "의약품 위해사례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로 노력해야"
  • ‘지역사회 환자중심 약물안전관리 전략’을 주제로 심포지엄 개최
  • “의약품 안전 향상 위해 약국과 약사의 역할 더 확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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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심포지엄에서 '지역사회 약물문제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 김수경 부본부장은 의약품 안전 향상을 위해 약국과 약사의 역할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지역사회 환자중심 약물 안전관리 전략으로 약국과 약사의 역할이 좀 더 확대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37회 약의 날'을 맞아 '건강한 미래로 도약하는 좋은 약'을 주제로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기념식은 지난 2021년 약사법 개정으로 '약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주관해 개최하는 뜻깊은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는 식약처가 주최하고 대한약사회가 주관해 '지역사회 환자중심 약물안전관리 전략'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지역사회 약물문제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 김수경 부본부장은 의약품 안전 향상을 위해 약국과 약사의 역할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약물 안전 문제는 의약품 자체가 유발하는 약물 이상반응에 관련된 내용과 더불어 의약품 사용 과정에서 오류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 등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의약품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약물 안전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2009년에서 2017년까지 8년 동안 허가한 신약은 302개로 그 전 8년에 비해 거의 44%가 증가했다. 현재 FDA가 허가해 시장에서 통용되는 처방 약재는 약 2만 여 제품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도 건강보험에서 급여되고 있는 약재 목록은 2022년 1월 기준으로 약 2만 5,000여 품목으로 급여되지 않는 일반의약품을 모두 포함한다면 3만 이상 4만 여 개의 품목이 허용되고 있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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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 김수경 부본부장

김 부본부장은 "이런 의약품 사용의 증가는 인구 변화 때문에 더욱 더 급격하게 가속화되고 있는데 만성 질환 의약품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며, "OECD가 12개 국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5세 이상 노인 인구 중에 거의 절반에 해당되는 45%는 5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러가지 약물을 한꺼번에 복용하고 있고, 부적정 처방 등으로 인해 많은 약재를 사용한다는 것은 것은 그 만큼 환자와 보건 체계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하고, 위해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김 부본부장은 "의약품이 발생시키는 위해라던가 안전 부분과 관련해 현황을 파악하고, 안전 문제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좀 부재하다"며 "대부분의 계획되지 않는 입원, 노인과 연관된 입원의 약 15%가 약물과 관련한 문제라고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폐렴이나 심장질환으로 인한 입원보다 더 많다"고 지적했다.


일차 의료를 이용하거나 장기요양시설에 거주하면서도 약물 관련된 문제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 약물 문제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환자의 입원을 유도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김 부본부장은 "병원에 입원해서도 의약품 사용과 관련된 여러가지 부작용을 경험하게 되고, 병원을 퇴월할 때에도 퇴원약을 처방받아 지역사회로 나오게 되는 데 또 다른 의약품 문제로 인해 퇴원 이후 30일 이내에 재입원하게 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약품의 사용 숫자가 증가할 수록 위험이 더욱 더 늘어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10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15개 이상을 복용하는 경우 위해 가능성은 20%에서 24.5%로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약물의 이상반응 이외에 약물의 투약 오류로도 위해가 발생할 수 있다. 2022년 환자 안전 사고는 약 1만 4,800건 정도 인데, 이 중 약 43%가 약물과 관련된 것이다.


김 부본부장은 "지역 약국을 통해서 벌어지는 오류에 관련된 환자 안전 사고 보고는 2021년도 지역 환자 안전센터 지정 후 급격하게 건수가 늘고 있다"며 "2021년 1,260건에서 2022년에는 4,800건으로 거의 4배 정도 증가했다. 올해는 10월까지 거의 7,600건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약품 안전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OECD는 약국과 약사의 역할이 좀 더 확대되어야 된다고 제시하고 있다"며 "약물 감시 활동을 더 강화하고, DUR 활동도 더욱 강화해 환자가 경험하고 있는 의약품 위해 사례에 대해서는 더 많이 찾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처방 단계에서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 전자 처방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김 부본부장은 "현재까지의 안전 관리 전략을 잘 평가해서 새로운 안전 전략을 계속 수립해 나가야 한다. 더불어서 안전 시스템은 약사의 역할을 확장한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좋겠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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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환자안전사고 1만4,800건 중 약 43% 약물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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