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09(수)
 
  • 서울대의대 비대위 ‘17일부터 무기한 휴진’ 앞두고 기자회견 열어
  • 비대위원장 강희경 교수 “휴진 동안에 중증·희귀질환자 진료 차질 없을 것”
  • 오승원 교수 “연건·분당서울대병원 의대 교수 2백 명 환자 예약 일정 변경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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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대 비대위위원장인 강희경 교수(오른쪽)는 14일 서울대의대 융합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증·희귀질환 환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정부 측에 근거와 협의해 기반해 의료정책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전체 휴진을 결의했다”고 ‘무기한 휴진’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서울대의대 교수들이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진행하되 중증·희귀질환자들 진료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의대 비대위는 ‘무기한 휴진’이 시작되더라도 “중증희귀질 환자들의 진료를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외래 진료는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다. 서울대병원 김영태 원장이 ‘휴진 불가’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교수들에게 보냈지만 서울대의대 비대위는 휴진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더해 대한의사협회가 18일 전체 의사 ‘집단 휴진’하기로 결정하면서 환자들의 불안은 극에 달했다.


환자·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의사들의 ‘집단 휴진’을 철회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소속 환자들은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암 환자들이 항암치료를 받지 못하고 수술도 연기되는 상황에, 교수들이 진료 지연, 예약 취소, 수술 취소도 모자라 ‘무기한 휴진’을 한다니 환자들은 불안할 따름”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병원 구성원들이 속해 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도 ‘의사들의 집단 휴진’에 강하게 반발하며 예약 변경 업무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의사 집단 휴진에 따른 진료·수술 연기나 예약 취소 업무를 거부한다”며 “예약된 환자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료·수술을 연기·취소하는 업무는 모두 의사들이 직접 담당하시고, 그에 따른 책임도 지시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도 성명을 발표하고 “의료의 주권은 시민에게 있으며, 시민 모두의 건강권이 시장 의료 체계에 의해 위협받거나 농락되는 현실은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다”며 “시민의 목숨과 안전을 내팽개치고 기득권 지키기를 계속하고 있는 의사들의 집단휴진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집단 휴진 철회를 촉구했다. 


환자·사회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서울대의대 비대위위원장인 강희경 교수는 14일 서울대의대 융합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증·희귀질환 환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정부 측에 근거와 협의해 기반해 의료정책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전체 휴진을 결의했다”고 ‘무기한 휴진’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강희경 교수는 “진료가 지금 반드시 필요한 중증·희귀질환 환자들에게는 휴진 기간 동안에도 차질 없이 진료가 진행될 것”이라며 “그간 서울대병원은 최상급종합병원임에도 1·2차 병원과도 경쟁하며 경증 환자를 중증·희귀질환 환자와 함께 진료해야 했는데 이 부분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무기한 휴진’을 하며 ‘차질 없는 진료’를 어떻게 할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강 교수는 “진료실을 완전히 닫히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소식을 듣지 못하고 오는 환자도 있고 이 경우 걱정하지 않고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 중에서도 ‘무기한 휴진’에 대한 입장이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어린이병원 내 투석환자를 담당의 △분만 담당의 △어린이병원 담당의 등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이 있는 의사들은 ‘무기한 휴진’에 불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기한 휴진’에 동참하는 교수들은 서울대의대 비대위에 환자들의 예약 변경 업무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강 교수는 “‘어린이 환자를 두고 절대 (휴진을) 못한다’ ‘(참여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고, 오승원 교수(강남센터)는 “연건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2백 명 정도 (예약 변경을) 요청했다”며 “환자들의 중증도에 따라 예약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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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대 교수 “중증·희귀질환자에게 죄송하지만 휴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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