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7-15(월)
 
  • [인터뷰]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영일 교수
  • “이중특이항체 ‘컬럼비’, CAR-T 치료에 실패한 환자도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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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암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영일 교수는 혈액암 분야에서는 최근 상당히 성적이 좋은 치료제들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나 해당 치료제를 고형암과 동일한 평가기준으로 평가되고 상황으로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그동안 마땅한 치료 옵션이 없던 재발성,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DLBCL)에 CAR-T, 이중특이항체 등 신약이 연이어 등장하며 변곡점을 맞고 있다. 하지만, 기존 치료에 불응하거나 재발에 이른 환자들의 경우 여전히 치료 접근성에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DLBCL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서는 혈액암 치료에 대한 평가기준을 바꿔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학교 암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영일 교수는 혈액암 분야에서는 최근 상당히 성적이 좋은 치료제들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나 해당 치료제를 고형암과 동일한 평가기준으로 평가되고 상황으로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DLBCL은 가장 대표적인 림프종이다. 림프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 Lymphoma, NHL) 중에서 B세포 림프종이 T세포 림프종 보다 약 4배 가량 많으며, B세포 림프종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질환이 바로 DLBCL이다. 


고 교수는 '림프종은 각 종류마다 진행되는 속도가 천차만별로, 천천히 진행되는 림프종부터 급속도로 진행되는 림프종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이중 DLBCL은 진행 속도가 빠른 공격성 림프종에 해당한다"며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급격하게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DLBCL 은 신체를 보호하는 ‘B 세포’가 통제할 수 없이 성장하거나 증식하는 질환으로, 비호지킨 림프종 중 약 40%를 차지할 만큼 가장 흔히 나타난다.


질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공격적인 아형으로,20 DLBCL 1 차 표준요법 이후 치료에 실패하는 환자는 10~15%이며, 완전관해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중 20~25%의 환자들은 12~18 개월 내 재발을 경험한다. 


재발성 및 불응성 DLBCL 환자들의 치료 예후는 좋지 않으며, 치료 차수가 늘어날수록 예후가 급격하게 나빠지는 특징을 보인다. DLBCL의 국내 전체 환자 수는 2022년 기준 12,910명으로 5년 전인 2017년 9,791명 대비 31.8% 늘어났다.

 

DLBCL 후속 치료 필요한 환자, 국내외 치료법 접근성 측면에서 큰 차이 있어

 

현재 DLBCL는 1차 치료에 B세포 표면에 결합하는 단클론항체인  리툭시맙(rituximab) 기반에 CHOP 요법(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아드리아마이신, 빈크리스틴, 프레드니손 요법)을 병용해 치료하는 R-CHOP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환자 중  R-CHOP으로 완치될 수 있는 사람은 60% 정도로, 후속치료를 받아야 되는 환자들이 40% 수준이다. 특히, 이 40%의 환자에 대한 국내외 치료법이 접근성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고 교수의 주장이다.


고 교수는 "미국, 유럽의 경우에는  R-CHOP 치료 이후 환자 예후가 나쁜 경우, 2차 치료로 CAR-T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DLBCL 2차 치료에 오래된 기존 치료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아주 효과적인 치료제는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존 치료제로 2차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 자가조혈모세포이식 등의 치료를 포함해도 완치율은 10% 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2차치료가필요한 환자의 대다수는 결국 3차 치료까지 넘어가게 된다"고 아타까워 했다.


또한, 미국, 유럽에서는 DLBCL 1차 표준치료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컬럼비를 비롯한 이중특이항체치료제들 모두 1차 치료에서부터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고 교수는 "관련 데이터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어서 아마 치료 전략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며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인 폴라이비(폴라투주맙 베도틴)와 R-CHP 병용요법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외에는 1차 치료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도있다"고 밝혔다.


또한 단 1회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로 주목을 받은 CAR-T의 경우도 리얼 월드 데이터가 임상연구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이면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커진 상황이다.


CAR-T가 실제 치료 현장에서 임상연구와 같은 효과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임상연구에서는 안전한 임상시험이 진행될 수 있도록 CAR-T 세포치료제 투약이 가능한 시점까지 잘 견딜 수 있는 상대적으로 진행이 느린 DLBCL 환자들이 제한적으로 포함됐다. 하지만,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임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환자군도 처방되기 때문에 예후에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중특이항체 치료제 '컬럼비', 환자에게 즉각적인 치료 가능해

 

특히, 이중특이항체인 컬럼비가  DLBCL 치료에 새롭게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환자에게 당일에라도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컬럼비는 B 세포 림프종 치료를 위한 최초의 이중특이항체다. 악성 B 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CD20 영역 2 개와 면역세포 T 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CD3 영역 1 개를 결합하는 2:1 구조의 CD20xCD3 T 세포 관여 이중특이항체로, 면역 T 세포가 악성 B 세포를 타깃하도록 설계됐다.


이중특이항체 기전은 하나의 표적만을 가지는 단일클론항체에 비해 특이적 항원 결합 부위를 추가로 가지고 있어, 높은 특이성 및 표적 능력을 갖고 있으며 표적 외 독성이 적고, 약물 내성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고 교수는 "최근 DLBCL에서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컬럼비의 가장 큰 장점은 치료제만 준비되어 있다면 당일이라도 환자한테 빠르게 투약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또한 안전성 프로파일이 무난해서 부담 없이 처방할 수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항암제와 유사한 마음으로 친숙하고 편하게 처방할 수있는 것은 물론, 유의미하게 좋은 데이터를 확인했다는 점 역시 컬럼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컬럼비는 NP30179 임상연구에서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전력이 있는 재발성 및 불응성 DLBCL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오픈라벨 1상/2상 NP30179 임상연구(NCT03075696)를 통해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최대 12주기(8개월반)의 고정기간 동안 컬럼비 단독 요법군은 완전관해율(CR) 40%를 확인했으며, 전체반응률(ORR)은 52%로 나타났다. 완전관해에 도달한 환자들의 반응 지속 기간 중앙값은 26.9개월(18.4-NR)이었고, 67%의 환자에서 18개월 때에도 완전관해가 지속된 것을 확인했다.


해당임상연구는 R-CHOP 치료 이후 재발하거나 실패한 환자 등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앞서 2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40%(62/155)였으며, 3차 이상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60%였다. 특히 CAR-T 치료를 받은 환자도 1/3이 포함됐다.

 

CAR-T 치료에 실패한 환자도 컬럼비를 사용해 완치 가능

 

고 교수는 CAR-T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도 컬럼비를 사용해 완치될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현재 CAR-T치료를 할 수 없는 병원도 있고, CAR-T 제조가 아무리 빠르게 이루어져도 최소한 한 달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치료제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수도 있다. 즉, CAR-T로 치료를 받을 여건이 안 되는 경우에는 이중특이항체인 컬럼비를 선호할것"이라며 "반면 환자가 충분히 치료를 기다릴 여유가 있고, 병원이 CAR-T로 치료할 수 있는 환경 이라면 CAR-T를 먼저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컬럼비는 CAR-T 세포치료제 대비 매력적인 약가가 책정되었음에도, 비급여 상황에서 사용하기에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높다.


고 교수는 "CAR-T 치료제 대비 낮은 약가가 책정된 만큼 국가에서 보험급여 적용 시 상대적으로 재정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본다. 보험당국의입장을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컬럼비는 급여 적용을 통해 접근성을 강화할 수있는 최소한의 근거를 갖춘 치료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컬럼비를 비롯한 혈액암치료제들은 단순히 환자들의 반응률이 좋다는 것 이상으로 완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완치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치료제와 단순히 생존기간을 몇 개월 연장시켜주는 치료제는 평가기준이 달라야 한다"며 "혈액암이 완치된 환자들은 다시 사회에 복귀할 수 있고, 젊은 환자들은 사회에서 노동이 가능한 생산 인구로써 우리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완치의 가능성을 높이는 혈액암 치료제를 평가할 때 보험당국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반드시 고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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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BCL 치료 접근성 향상 위해 혈액암 치료 평가기준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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