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9-09(월)
 
  • 심평원, 지난해 약제 처방 적정성 평가 결과 공개
  • 길병원 엄중식 교수 “2차 감염 우려, 항생제 처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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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1일 심사평가원 누리집과 이동통신 앱 등을 통해 ‘2023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심평원)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2002년 이후 꾸준히 떨어졌던 감기 치료 시 항생제 처방률이 코로나19 이후 상승했다.


감염내과 전문의는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호흡기 감염증이 발생하며 2차 감염을 우려해 항생제 처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사평가원)은 31일 심사평가원 누리집과 이동통신 앱 등을 통해 ‘2023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는 54,017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심사 완료된 외래 진료내역을 평가했다.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는 △항생제 △주사제 등 국민 보건에 미치는 영향이 큰 주요 약제의 오남용을 줄이고 적정사용을 도모하고자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 △급성기관지염 등 급성하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세균성 질환을 치료하는 항생제는 사용이 권장되지 않아 항생제 처방관리를 위해 항생제처방률 지표를 평가하고 있다.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의 항생제처방률은 41.4%로 전년도 32.3% 비해 9.0% 증가하였다.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은 2002년 73.3%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여 년 동안 절반으로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항생제 처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병원 50.9% △의원 40.9% △종합병원 32.7% 순으로 항생제 처방률이 높았고, 상급종합병원이 4.4%로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는 영유아가 48.6%로 급성상기도감염에 항생제를 가장 많이 처방하였고, △소아청소년 42.8% △성인 40.3% △노인이 27.2%로 가장 낮았다.


급성기관지염 등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은 59.7%로 전년도 54.0% 대비 5.7%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


2023년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코로나19방역 수칙이 완화됐고 이후 급성 상하기도감염 진료 건수와 항생제 처방률이 모두 증가했다. 모니터링 지표인 △외래 전체 상병 △호흡기계질환의 항생제 처방률도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약제평가 결과에 대해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2023년 코로나19 대유행 후 다양한 호흡기 감염증이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유행하면서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의 감별 진단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기도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세균에 의한 이차 감염을 우려하여 항생제 처방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임상 현장의 어려움이 있지만 항생제는 적절하게 처방하지 않으면 여러 부작용 발생 위험과 항생제 내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감기, 급성기관지염 등 급성 상하기도 감염은 주로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인 만큼 항생제 처방을 최소화하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적정성 평가 자료는 심사평가원 누리집(www.hira.or.kr) > 의료정보 > 의료평가정보 > 병원평가 > 병원평가 검색 > 평가항목 ‘약제’ > 세부항목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 주사제처방률, 약품목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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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후 감기에 항생제 처방 다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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