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
- 경남정보대 간호학과 정유진 교수 ‘좋은 죽음 준비’ 강연
- “좋은 죽음이란 신체·심리·사회적 준비 필요”
- “좋은 죽음 위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적극 검토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지난달 22일 대강당에서 좋은 죽음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공개건강강좌를 개최했다. 강연에 나선 경남정보대 간호학과 정유진 교수는 ‘삶의 질을 높이는 좋은 죽음 준비’를 주제로 강연을 개최했다.
정 교수는 간호사로 근무할 당시 의료현장에서 맞닥뜨린 환자들의 죽음을 보며 어떻게 하면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에 대하여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여 웰 다잉(Well-Dying)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 교수는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고 두려워한다. 하지만 좋은 죽음은 분명히 존재한다. 환자뿐 아니라 우리가 모두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성찰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좋은 죽음이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 개별적인 준비가 된 죽음이다.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자신의 상황과 신념에 맞게 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죽음을 준비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자신이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왔는지 되돌아보기 △가족에게 죽음에 대한 자기 생각과 바람을 이야기하고 마음 나누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건강한 인식을 키울 수 있는 교육 받기 등을 추천했다.
정 교수는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하여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적극 검토해 볼 것을 당부했다.
“존엄사법 시행에 따라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환자 개인의 결정권이 강화되었다. 건강할 때 의향서를 미리 작성해 제출하면 무의미한 연명치료 대신 통증 완화 치료와 상담 치료를 받음으로써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고 당하는 죽음이 아닌 맞이하는 죽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보다는 현재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며 “죽음 준비를 통해 삶을 돌아보고 사랑하는 가족의 짐을 덜어주고 현재의 나를 위한 선물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