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상의료운동본부 등 시민단체 “장 교수 영리병원 찬성, 연구원장 자리 부적합”
- 장 교수 “좋은 의료체계 접근하기 쉽고 지속 가능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건강보험연구원 원장 공모에 지원한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장성인 교수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좋은 의료체계에 접근하기 쉽고 지속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시민단체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주 건보공단 노동조합은 ‘건강보험연구원에 시장 중심 의료영리화는 절대 발붙일 수 없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7일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영리병원 찬성론자이자 민영의료보험 활성화를 주장하는 장 교수는 원장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 △참여연대는 ‘의료영리화 시장화에 앞장선 인사가 건강보험연구원장에?’ △민주노총은 ‘국민 건강을 시장에 주려는 인사는 연구원장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입장문을 줄줄이 발표했다.
2007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을 역임한 장성인 교수는 대한의사협회 정책 이사를 맡기도 했다. 특히, 2020년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캠프에서 보건 분야 위원을 맡았다.
장 교수는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보건의료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과 박은철 교수의 제자이다. 정 교수가 지난 7월 건강보험연구원 원장에 지원하고 서류심사에 합격하면서 원장에 임용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정 교수는 ‘아직 발표 전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장 교수는 “접근하기 좋은 의료체계가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아마 그분(시민단체)들이 말하는 것과 목적이나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런 자리에 가게 되면 서로 얘기해 오해를 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과거 장 교수의 ‘영리병원’에 찬성하는 발언은 시민단체가 우려하는 지점이다.
2014년 전공의 파업 시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이었던 장 교수는 ‘의료민영화에 찬성한다’고 밝혔고, 2018년 제주녹지 영리병원 허용 찬반 공론조사 시 찬성 측 발제자로 나서 “회도 싼 것이 있고 비싼 것이 있듯이 의료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건보공단 노조 강성권 부위원장은 “이번 정부 들어 건강보험 보장성이 약화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는 가운데, 의료민영화에 찬성하는 분이 (연구원장으로) 들어오는 게 맞냐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건강보험연구원 원장 지원자에 대한 서류합격자는 지난 5일 발표했고, 21일까지 면접이 진행되고 최종합격자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