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전 모기 기피제, 모기장, 긴 옷 준비해 모기물림 주의해야
- 웨스트나일열 80% 무증상감염, 3~6일 후 심각한 고열, 두통 근육통 등 증상
- 예방백신 없어, 유행지역 방문 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
[현대건강신문] 최근 미국, 유럽 내 웨스트나일열이 발생해, 여행자 모기물림 주의보가 떨어졌다.
질병관리청은 미국, 유럽 등 여행 시 모기물림으로 인한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웨스트나일열(West Nile fever)은 주로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모기에게 물려 감염된다. 감염 시 70~80%는 무증상이나 발열·두통·전신 통증·관절통·구토·설사 또는 발진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은 자연 회복된다.
다만, 감염된 사람 중 신경계 감염을 일으킨 경우 약 10%의 치사율을 나타내므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및 장기이식 환자 등은 특히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감염된 사람의 수혈, 모유 수유 등으로도 전파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웨스트나일열은 중동, 미국, 동유럽, 아프리카, 서아시아 등에서 지속 발생 중이며, 1950년 이후 중동, 유럽, 남아메리카에서 대규모 발생이 있었다. 올해 이스라엘에서 기존 유행 시기보다 빠른 6월부터 발생이 급증해 8월 6일 기준 796건이 보고된 바 있고, 미국은 텍사스주, 네브래스카, 네바다주 포함 24개 주에서 103건, 유럽은 그리스, 이탈리아 등에서 총 27건의 발생이 보고되었다.
우리나라는 2012년 해외유입 감염 사례 최초 보고 이후 추가 발생 보고는 없으며, 국내에 웨스트나일열 매개 모기인 빨간집모기(Culex pipiens pallens)와 지하집모기(Culex pipiens molestus) 등이 서식 중이나 현재까지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의한 국내 감염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
질병관리청은 “웨스트나일열,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치쿤구니아열 등 모기 매개 감염병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며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국민께서는 해외 감염병 NOW에서 방문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하고, 모기 기피제, 모기장, 밝은색 긴 옷 및 해열제, 진통제 등 상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여행 중에는 외출 시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 및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고, 숙소에서는 창문에 모기장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외부차단이 어려울 경우 모기장 등을 사용하여 모기물림을 예방해야 한다.
여행 후에는 모기물림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기후변화로 전세계적으로 모기매개 감염병이 증가하고 있고, 미국, 유럽 및 해외 주요국가에서 웨스트나일열 등 모기매개 감염병이 증가하는 만큼 여행 시 모기물림 예방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면서, “해외여행객들은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고위험군의 경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방문해 주실 것”을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