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 녹조 비질란테 조사단’, 19일부터 낙동강 일대 조사
- 환경단체 “지난 5일부터 낙동강 녹조 띠 목격”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지난 5일부터 낙동강에서 녹조 띠가 목격되기 시작했고 일주일이 지난 11일에는 낙동강 전체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식수원인 영주댐은 이미 7월 말부터 조류 대발생 수준인 남조류 세포 수 100만 셀을 훌쩍 넘은 190만 셀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단체들은 위험 수위인 낙동강 녹조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은 공동으로 19일부터 21일까지 낙동강 하구부터 영주댐까지 낙동강 전 구간에 대한 녹조 현황 조사에 나선다.
이번 조사는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를 단장으로 전문가와 시민환경단체 회원 20여 명이 참여하며, 녹조라는 사회적 위험을 방치하는 정부를 대신하여 자경단이란 뜻의 ‘비질란테’란 이름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낙동강의 원수와 퇴적토, 에어로졸을 채취해 녹조 독소 농도를 분석할 예정이다.
낙동강 녹조 비질란테 조사단은 “낙동강 원수의 녹조로 인해 농산물과 수산물, 수돗물에 더해 공기에서까지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검출되고 있음이 증명되었다”며 “피부 독성, 간 독성, 생식 독성을 지닌 물질이자 청산가리보다 6,600배 높은 독성을 지닌 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낙동강 전 구간을 뒤덮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수준 이하로, 녹조가 뭉치지 않기 위해 수차를 돌리며 녹조를 공기 중으로 확산시키는 등 오히려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낙동강 녹조의 위험은 이미 강변을 넘어 유역 전체에 퍼지고 있다. 지난해 낙동강 본류에서 3.7㎞ 떨어진 양산의 한 아파트 거실에서 0.54ng/m3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기도 했다.
조사단은 “낙동강의 녹조가 더욱 심해질수록, 정부의 안전불감이 반복될수록 녹조 독소의 위험은 낙동강 유역 주민들의 건강에 더욱 깊숙이 침투할 것”이라며 “‘녹조라떼’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4대강 유역의 녹조 창궐이 10년이 넘는 기간 지속됨에도, 윤석열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오히려 수질이 개선되었다며 4대강 보를 유지하려고 해 낙동강 전 국간의 주요 지점에서 녹조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