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열젤리 함유 화장품, 인체 적용 시험에서 주름 깊이 최대 21% 줄어
- 고품질 로열젤리 생산 꿀벌 품종 ‘젤리킹’ 보급 확대로 안정적 생산 기대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여왕벌의 먹이로 잘 알려져 있는 ‘로열젤리’가 피부 주름 개선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이 특허 출원한 로열젤리 함유 화장료 조성물로 만든 화장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를 거쳐 피부 주름 개선 기능성화장품에 등록됐다.
현재 세계 화장품 시장은 연 6%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피부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대함에 따라 자연 유래 성분을 선호하는 '클린 뷰티'라는 개념이 확산되고 있고, 치료 목적의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슈티컬'과 같은 새로운 화장품의 트렌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로열젤리는 여왕벌이 먹는 유일한 음식으로 일벌의 머리 부분에 있는 하인두샘에서 생성이 됩니다. 여기에는 아스파르트산이나 글루탐산 같은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비타민, 특히 B1, B2, B3 비타민B가 풍부하고, 또 무기질이 풍부한데 그중에서도 칼륨과 인이 많이 풍부하다.
이런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하고 또 면역력 개선, 노화 방지 등의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신의 음식이라고 불렸다.
실제로 여왕벌과 일벌은 똑같은 유전자를 지니고 태어나지만, 로열젤리를 먹은 여왕벌은 일벌보다 몸집이 2배 이상 크고 수명은 약 40배 이상 정도 길다.
농촌진흥청은 로열젤리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세포를 보호하고 주름 관련 바이오마커인 MMP 단백질의 발현을 감소시켜 주름 형성을 억제하며 피부 보습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또한, 만 30세~60세 사이의 여성을 대상으로 12주간 실시한 인체적용시험 결과 로열젤리를 함유한 화장품을 사용했을 때 피부의 평균 거칠기는 약 15.5% 줄어들었고, 주름의 깊이는 21% 정도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능성화장품의 심사에 관한 규정에 따라 로열젤리를 함유한 화장품의 안전성과 유효성 등에 관한 자료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그 후 심사를 거쳐 지난 5월에 로열젤리 함유 화장품을 피부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화장품으로 등록하게 됐다.
현재 농촌진흥청은 로열젤리를 함유한 화장품 원료의 조성물을 기술 이전하여 제품 생산과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고품질의 로열젤리를 양봉 현장에서 생산하기 위하여 로열젤리의 기능성이 특화된 꿀벌 품종을 개발했다.
2019년도에 '젤리킹'이라는 이름으로 품종을 등록하여 현재 이 품종을 농가에 보급하기 위한 국가보급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6년이면 보급종을 증식하여 농가에 보급하여 로열젤리의 생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 이상재 부장은 “다른 양봉산물과 달리 고도의 생산 기술이 필요한 로열젤리를 양봉농가에서 더욱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로열젤리의 대량 생산 시스템을 확립했다”며 “이러한 기술을 현장에 보급해서 로열젤리에 대한 생산 효율성을 개선해 나가는 데에도 앞장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이상 기상으로 벌꿀을 생산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봉농가의 소득의 다각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은 천연소재 기반의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로열젤리를 활용한 기능성화장품 생산으로 양봉농가는 안정적으로 소득을 높일 수가 있고, 소비자는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유형의 기능성화장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봉산물인 로열젤리를 활용한 기능성화장품의 등록과 제품 생산으로 곤충을 활용한 그린바이오산업의 육성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재 부장은 “로열젤리 함유 화장품은 우리 양봉산물의 성공적인 산업적 활용 성과이자 양봉농가의 새로운 소득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 로열젤리의 안정적인 생산을 도와 국내 양봉농가를 살리고,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우수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