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 10월까지 일본뇌염 매개모기 활동, 모기물림 주의 당부
- 작은빨간집모기 물린 경우 99% 무증상, 간혹 치명적 급성뇌염으로 진행
- 급성뇌염으로 진행할 경우 20~30% 사망 위험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질병관리청은 일본뇌염 환자 2명이 동시에 확인됨에 따라 예방수칙 준수 및 예방접종 대상자의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올해 신고된 두 환자 모두 60대로 발열, 구토, 인지저하, 어지러움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며, 현재 입원치료 중이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청의 확인진단 검사 결과 회복기 혈청의 항체가가 급성기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지난달 29일 확인진단 되었다.
역학조사 결과, 최근 야간, 제초작업, 논밭농사 등 야외활동 이력이 있었으며 모기물림도 확인하였고, 모두 일본뇌염 예방접종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대부분 8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하며, 9~10월에 80%의 환자가 집중되고,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한다.
모기들이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보다 가을에 더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가을은 모기의 산란기이다. 모기는 번식을 하기 위해 더 많은 피를 섭취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하루딘이라는 타액을 체내로 많이 분비한다. 여름보다 가을모기에 물릴 때 간지러움이나 부기가 심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일본뇌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작은빨간집모기도 9월에 가장 많은 개체가 발생한 후 10월까지도 이어지는 추세를 보인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및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어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으므로 신속한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일본뇌염의 경우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고위험군은 예방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중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하여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방글라데시, 부탄, 인도 등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미나리밭,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서 서식하는 암갈색 소형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활동을 하고,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10월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8월말 기준 평균 322개체로 전년 대비 높게 확인되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매개모기가 증가하고 있고, 9월부터 일본뇌염 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야외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가정에서는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의 서식이 불가하도록 하고 모기장과 방충망을 철저하기 관리하여 사용해야한다. 야외에서 캠핑과 같은 활동 시에는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여 모기 회피와 방제에 힘써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