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기조 강연서 바이오의약품 산업 동향 공유
- 션 커티 MSD 수석 부사장 "AI 통한 신약 개발 기회 향후 10년간 지속될 것"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신약개발은 조선, 자동차, 철강 등 제조에 기반한 산업과는 전혀 다릅니다. 제조 관점의 전략보다는 새로운 혁신을 창출하는 가치 제조 관점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손지웅 LG화학 사장은 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에서 열린 2024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2024) 기조강연에서 '혁신 생태계 구축: 바이오제약산업과 신약 개발의 초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손 사장은 "전 세계가 바이오산업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바이오산업은 매년 9%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것이다. 새로운 치료 방법에 대한 모색과 함께 이 영역에 대한 가치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많은 국가들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R&D 투자가 늘어나고 이 산업이 미래의 일자리를 책임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 사장은 "1960년대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저소득 국가에서 태어나 개발도상국을 거쳐 선진국에서 은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자녀들은 선진국에서 태어 후진국에서 은퇴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도 한다"며 "선진국으로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의 제조업 분야 산업을 선도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 전력과 선택과 집중이 돋보였던 지원이 있었다는 것. 또, 교육을 잘 받은 성실한 인력이 풍부하고 임금도 높지 않았으며, 대기업의 수직계열화, 수평계열화는 효율과 스피드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고 경쟁력도 높았다. 여기에 그동안의 무역자율화 흐름도 뒷받침이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바이오산업 그 중에서도 의약품 분야는 대표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산업으로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원가 경쟁력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손 사장은 "신약 개발은 다양한 전문성을 요구하며 생명과 직결되는 제품의 특성으로 인해 품질에 대한 기준과 규제 수준이 매우 높은 산업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신약은 요구되는 혁신성과 더불어 높은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반도체, 조선, 자동차, 철강 등 제조업에 기반한 제조 관점의 전략보다는 새로운 혁신을 창출하는 가치 제조 관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혁신을 지속 발굴하기 위해서는 기업 단위의 전략을 넘어 학계, 정부, 제약사, 벤처, 투자사 간의 협력 네트워크와 통합 인프라를 갖춘 바이오 혁신 생태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손 사장은 "건강한 생태계의 조성을 기반으로 방대한 의료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혁신 기술 도입을 통한 연구, 개발의 효율화와 함께 규제, 투자간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 모델이 활성화 되어야 하며, 이러한 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혁신 신약을 지속적으로 환자들에게 전달하고 성장하는 제약 기업이 그 근간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션 커티스 MSD 수석 부사장은 '레벨 업, 글로벌 바이오제약 혁신의 차세대 프론티어'를 주제로 강연했다.
커티스 부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질병과 선천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유전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과학 기술이 놀랍도록 확장되었다"며 "데이터와 디지털 기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양식의 차세대 의약품 개발 기회는 향후 10년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전 세계 환자들이 이러한 기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개발된 신약이 환자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간소화할 필요하가 있다"며 "목적에 맞는 제조 규제 및 규제에 대한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터 마크스 미국 FDA(미국식품의약국)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장은 향후 10년 동안 인간 게놈 편집이 유전자 치료의 발전에 엄청난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스 센터장은 "미국 FDA는 유전체 편집의 고유한 과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평가하고 현대화하는 동시에 치료법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FDA는 바이오마커를 대리 평가지표로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의료 수요가 매우 높은 극소수 집단에 대한 치료법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보다 효율적인 게놈 편집 제품 개발을 촉진하고, 이 분야의 글로벌 규제 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