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07(월)
 
  • 대장항문학회,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정책 심포지엄
  • 법적소송 형사처벌 많아 수술 아예 포기...대장항문외과 지원의사 완전히 사라져
  • 중증도 높은 수술은 할수록 적자, 항문수술 포괄수가제 보상체계 전면 개편해야
본문_기본_사진 (1).gif
한대장항문학회는 5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2024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외과 응급수술이 긴급하게 제공되어야 하는 급성복증 수술한 환자의 4명 중 3명이 대장항문외과 질환인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장항문외과 응급수술 환자의 40%가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일 정도로 어려운 분야이지만 필수의료 분야에서는 저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5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2024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필수의료 최전선 대장항문외과 방어 전략'이라는 슬로건 하에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진행하는 ‘2024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필수의료에서 대장항문외과의 역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대장항문외과가 지속가능하도록 방어하기 위한 전략들에 대해 모색했다.


‘대학병원 응급수술 현황’에 대해 발표한 양승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2023년에 총 18개 병원에서 전신 마취 하에 응습수술을 받은 총 33,644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양 교수는 “필수의료란 국민의 생명에 직결된 분야로서 긴급하게 제공되지 않으면 생명을 보존할 수 없거나 심신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의료서비스를 의미한다”며 “이번 조사는 필수의료에서 대장항문외과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객관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총 18개 병원에서 지난해 전신 마취 하에 응급수술을 시행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후향적 의무기록조사를 시행했다.


전체 3만 3,644개의 응급수술 중 외과가 35%로 가장 많은 응급수술을 시행했고, 이는 두 번째로 많은 정형외과 17%와 비교해 2배 이상 많았다. 외과 응급수술 중에서도 75%가 급성 복증 수술로 대장항문외과 의사가 시행했다. 


양 교수는 “급성 복증은 복강내 장기의 염증, 천공, 폐색, 경색, 파열에 의한 복통을 수반하는 질환으로 8시간 이내에 수술이 시행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외과적 응급 상황으로 간주된다”며 “따라서 수술 후에 환자의 40% 이상이 중증도가 높아서 중환자실 관리가 필요했으며, 대부분 응급 상황이어서 80% 이상 환자가 자정을 넘겨 야간에 긴급하게 수술이 시행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를 통해 필수의료의 대표 분야인 외과에서 대장항문외과가 가장 많은 응급수술을 담당하고 있고 대장항문외과 응급수술의 노동 강도와 중증도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며 “가장 많은 응급수술을 담당하고 노동강도와 중증도가 높은 대장항문외과로 지원하는 외과의사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금상승률을 반영한 충수절제술 원가 분석 및 수가 제안’을 주제로 발표한 조성우 차의과대학교 교수는 중증도와 합병증 발생 등에 따라 수술 후 보상체계 또한 차별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 야간 응급수술의 절반 가량이 충수염 즉 맹장염의 치료인 충수절제술이다.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과소평가 될 수 있으나, 시기를 놓치면 복막염으로 사망한다”고 지적했다.


급성충수염은 진행정도에 따라 중증도가 천차만별인데, 수술 후 수일 내 회복되는 단순충수염에서부터 천공 및 복강/골반내 농양 그리고 복강 내로 대변이 퍼져 복막염과 패혈증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한 상태까지 다양한 진행 정도를 갖는다. 그러므로, 다양한 중증도와 합병증 발생 등에 따라 수술 후 보상체계 또한 차별화되어야 한다는 것.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정성훈 과장은 현재 외과 분야에 대해서는 계속 적정 보상, 고정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크게 문제 의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용 측정이 제일 적정하게 잘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 과장은 “비용을 조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된 비용이 대표성이 있어야 되고, 실제로 서비스를 하는 의료진에게 수용 가능성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일단 비용 체계에 대해서 좀 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라며 “전문적인 분석위원회와 주기적인 조정 체계를 시스템적으로 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존의 상대가치 개편이 5~7년 정도 걸렸는데 그러다 보니 실제로 조사된 비용이 반영되는 시점에 다시 비용이 바뀌어 있는 경우가 있어서 조사 기간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정 과장은 “체계를 갖추는 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리고 해서 이제 핀셋 보상이라고 해서 지금의 비상 진료나 이런 것과 관련해서는 체계를 갖추기 전에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단계를 나눠서 하고 있다”며 “응급 수술 등과 관련해서는 보상도 체계에 맞춰서 역할을 해 주는 의료기관에 좀 더 보상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응급 복부 수술 75% 담당하는 대장항문외과 의사 갈수록 줄어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