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 쏘임, 50~60대가 절반 가까이 차지, 일상생활 중 많아
- 예초기 사고 손상 지속 증가 추세, 9월 25.3%로 연중 가장 많이 발생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철에는 캠핑,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하는 인구가 늘어난다. 특히 민족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벌 쏘임, 뱀 물림, 예초기 사고 등이 많이 발생한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이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에서 최근 5년(2019년~2023년)가 발생한 사고 분석 결과 벌 쏘임, 뱀 물림, 예초기 사용으로 인한 손상 사고 등이 가을철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벌 쏘임 사고, 7~9월에 집중...야외활동 시 주의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결과 최근 5년간 벌 쏘임 사고는 총 4,532건 발생하였으며, 그중 111명이 입원하고, 15명이 사망하였다. 7~9월에 3,225건(71.2%)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 이 기간 중 입원환자는 73명, 사망한 사람은 12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2,921명(64.5%), 여자는 1,611명(35.5%)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약 1.8배 정도 많았다. 연령별로는 50~60대(47.8%)에서 많이 발생했다.
특히, 벌 쏘임 사고는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7~8월(47.7%)과 벌초, 성묘, 추수, 단풍놀이 등이 증가하는 9월(23.5%)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또 평일보다는 주말(46.9%)에 발생 빈도가 높았으며, 주간 시간(78.5%)에 주로 발생했다.
주로 야외, 강, 바다(38.6%)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휴식, 식사 등과 같은 일상생활(37.2%) 중에 많이 발생하였고, 다음으로 등산, 자전거 타기, 산책 등의 여가활동(25.5%), 업무(18.2%), 무보수 업무(14.7%) 중일 때가 많았다.
질병관리청은 “벌 쏘임의 경우에는 어두운색보다는 밝은색의 옷차림이 벌 쏘임 예방에 도움이 되며, 벌에 쏘였을 경우 손이나 핀셋이 아닌 신용카드 등으로 벌침을 밀어내어 제거해야 한다”며 “특히, 통증이 지속되거나 과민반응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동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뱀 물림 손상, 입원율 62%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5년간 뱀 물림 손상은 808건 발생하였다. 남자가 59.5%로 여자(40.5%)보다 많았고, 연령은 50세 이상(71.1%)에서 많이 발생했다. 월별로는 9월이 21.9%로 가장 많았고, 7~8월이그 뒤를 이었다.
특히, 뱀 물림 사고는 입원의 비율이(62.0%)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뱀 물림 손상은 호수나 저수지, 산, 동굴 등의 야외・강・바다(43.9%)에서 가장 많았고, 농장·일차 산업장(27.5%)과 집(13.9%)에서도 발생했다.
집에서 발생한 뱀 물림 손상을 살펴보면, 정원이나 마당에서 물리는 경우가 54.5%로 가장 많았고, 분리수거장과 같은 기타 옥외 공간이 17.0%, 방・침실이 15.2% 순이었다. 밭일, 도로 제초작업 등의 업무 중 발생이 28.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마당 조경, 텃밭 작업, 쑥 캐기 등의 무보수 업무 중 발생이 22.9%였다.
7월부터 10월까지는 뱀에게 물리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호수나 저수지, 산 등에서의 야외활동 시 주의하고, 뱀은 사람을 피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뱀을 잡으려고 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뱀에 물린 경우, 물린 부위가 심장 높이보다 아래에 위치하도록 하고, 상처를 입으로 흡입하거나 건드리지 말고 병원으로 이동하도록 한다”며 “특히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독을 빨리 퍼지게 할 수 있으므로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업무 중 예초기 사고 손상 지속 증가 추세
최근 5년간 예초기로 인한 발생한 손상은 1,295건이었다. 남자가 91.4%로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연령층은 50~60대(63.1%)가 많았다. 9월에 418건(32.3%)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였고, 8월은 306건(23.6%) 발생하였다.
업무 중인 경우가 58.5%로 가장 많았고, 무보수 업무 중인 경우가 36.3%였다. 특히 업무 중 예초기로 인한 손상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전문 작업자인 경우에도 보호구 착용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초기에 의한 손상의 내용을 살펴보면 날아오는 돌에 맞는 등의 둔상이 34.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는 등의 이물질에 의한 손상이 26.6%, 작동 중 기계에 의한 손상이 22.1%로 많았다. 손상부위로는 얼굴 및 머리가 66.0%로 가장 많았고, 하지 18.1%, 상지 10.7% 순으로, 특히 안전모 및 안면보호구 등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가을철 예초기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이에 따른 손상도 증가하는데, 특히 업무 중 손상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숙련된 전문 작업자라 하더라도 안전모, 안면보호구, 장갑, 안전화 등 보호장비 착용이 필수적”이라며 “또한, 예초기 사용 중 이물질이나 나무 파편 등이 눈에 들어가거나 신체에 박힌 경우 각막이나 혈관에 추가손상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제거하지 않고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벌 쏘임, 예초기 사용 시 손상, 뱀 물림은 주로 추석인 9월에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뱀과 벌은 10월 중순까지도 활발한 활동이 나타나므로 10월까지 유의해야 하며, 가을철 등산 혹은 벌초를 위하여 산 등 야외에 방문하는 경우 뱀, 벌에 의해 다치지 않도록 예방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예초기 사용 시 머리나 얼굴을 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호장비 착용만으로도 손상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손상은 방심하는 사이 발생하기 때문에 보호장비 착용 등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