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 거주 1형당뇨 어린이, 응급실 찾아 2시간 반 헤매다 인천으로 이송
-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해당 어린이 1형당뇨 진단 전, 400 이상 고혈당 긴급 상황”
- 환우회 김미영 대표 “단순 인슐린 주입 위해 응급실 찾지 않아”
- “당뇨병성 케톤산증 동반 위험 커, 응급 처치 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1형당뇨병 어린이가 단순히 인슐린 주입을 위해 응급실을 찾은 게 아닙니다”
1형당뇨 어린이가 인슐린 주입을 위해 응급실을 찾았다는 언론 보도 이후, 어린이 부모가 위급 상황에 대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자 한국1형당뇨병환우회(1형당뇨병환우회)가 사건의 실체가 잘못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충북 청주에서 8살 어린이가 당수치가 높아지자 부모는 119구급대에 신고를 했고, 충북·충남·대전 등의 병원에 연락을 한 끝에 2시간 반 만에 인천 인하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건 이후 1형당뇨병환우회는 입장문을 내고 ‘해당 어린이는 1형당뇨 진단 전’이었다며 “다뇨, 다갈, 기력이 쇠약해지는 등 증상을 보여서 자가혈당측정기로 측정을 한 결과 400이상 고혈당 수치가 나왔고 119에 신고를 한 것”이라며 “1형당뇨 진단 전인 이 경우는 혈당을 떨어지게 할 인슐린이 집에 없기 때문에 당장 병원에 가야만 하는 긴급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경우 119구급대에 신고하기 전까지 장기간 고혈당 상태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동반될 수 있어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돼 1형당뇨로 진단받으면 케톤산증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기도 한다.
케톤산증은 급성 대사성 합병증으로 혈액 내 케톤체(ketone body)가 증가하고 산도(PH)가 낮아지는 상태로, 고혈당 때문에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당으로 제공받지 못하고 지방을 사용하면서 혈액 속에서 산(acid) 대사물이 쌓여 발생한다. 다뇨, 쇠약감 등의 증상을 보이는 케톤산증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김미영 1형당뇨병환우회 대표는 “이번 1형당뇨 아이의 응급실 뺑뺑이 사건은 단순 고혈당 상태에서 인슐린 주입을 위해 응급실을 찾는 것이 아니”라며 “1형당뇨가 진단되기 전 오랜 기간 동안 고혈당 상태가 유지되어 다음, 다식, 다뇨, 기력 쇠약, 당뇨병성 케톤산 증 등의 증상을 보인 상황이라 응급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길어지며 1형당뇨 환자들도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1형당뇨병환우회에 따르면 의료 공백으로 △1형당뇨 진단 전 응급 상황에서 ‘응급실 뺑뺑이’이가 발생하고 △긴급 저혈당 상태에서도 응급실 뺑뺑이로 처치가 늦어 심각한 후유증이 초래되고 △최근에는 1형당뇨병이 있다는 이유로 다른 질환의 치료를 거부당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