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이상 소비자 76.4% 고령친화식품 구매의향 있어
- 미래소비자행동 "고령화 사회 대비 고령친화식품 활성화 필요"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천제의 20%가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 앞에 둔 가운데,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9.2%이며,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고령자 가구 형태에서 1인 가구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즉 스스로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고령자의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도울뿐만 아니라 섭취하기 쉽도록 나온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은 고령자의 섭취, 영양보충, 소화·흡수 등을 돕기 위해 물성·형태·성분 등을 조정해 제조·가공하고 고령자의 사용성을 높인 검증된 제품을 말한다. 고령친화 식품 기반 구축을 위해 2017년 고령친화식품 표준을 제정했으며, 2019년 인증제로 전환했다. 2021년부터는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은 고령층의 영양 및 건강 상태 개선을 통해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사)미래소비자행동에서는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요구를 살펴보기 위해 9월 12일부터 9월 20일까지 9일간 전국 50대 이상 성인 1,05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고령친화식품 인지도는 높지 않았지만, 고령친화식품 개발의 필요성 및 인증제도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80% 내외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고령친화식품 구매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조사 대상자의 43.9%만이 고령친화식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해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다.
미래소비자행동은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설명을 확인한 후 조사대상자의 76.4%는 고령친화식품 구매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며 "연령대별로 살펴본 결과 50대의 경우 68.4%만이 고령친화식품 구매 의향이 있었지만 60대의 경우 80.4%, 70대 이상에서는 86.5%가 구매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즉,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구매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고령친화식품의 개발에 대해서는 개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85.8%로 조사대상자의 대부분이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령친화식품 인증에 대해서도 79.2%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고령친화식품에서 영양성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였으며, 고령친화식품 관련 필요한 정보에서도 영양소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고령친화식품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으로 41.8%가 ‘영양성분이 골고루 갖추어졌는지’라고 응답하였다. 다음으로는 ‘식품을 섭취하기 부드러운지’ 17.9%, ‘소화가 잘 되는지’ 17.5%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소비자행동은 "보호자와 함께 거주하거나 시설을 이용하는 고령자 증가뿐만 아니라 고령임에도 혼자 거주하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어 스스로 식사를 준비하기에 어려움이 있거나 번거로운 경우 균형 잡힌 영양 섭취에 도움이 되면서도 조리, 취사 등에 편리한 식품에 대한 요구도 높아 보인다"며 "노인 소비자의 삶의 질을 유지, 증진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제품의 개발과 가격정책 등이 매우 시급히 요구되는 시점에 고령친화식품의 활성화는 고령자의 건강유지증진에 매우 중요한 소비자정책임에도 불구하고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소비자인지 수준은 낮은 편이다. 제도를 만들어 놓고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령친화식품은 소비자 요구나 사회적 기능은 높은 반면 시장에만 맡겨 놓기에는 제품의 다양성, 판매 활성화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과 소비자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