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과도 불분명한 이모튼의 공급부족 문제, 피해는 약국과 환자에게 전가
- 아보카도와 대두 압착해 발생한 기름 중 불검화물 추출해 만든 '이모튼'
- 개발국인 프랑스조차 보험급여 지급하지 않고 있어...대부분 국가서 건강기능식품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보조적치료제로 사용되는 ‘이모튼 캡슐(성분 아보카도-대두 불검화물)’이 2022년 말부터 2년 가까이 공급부족을 겪고 있다. 대표적 수급불안 의약품 중 하나이지만, 공급부족 문제가 정부의 책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이하 건약)는 6일 '이모튼 공급부족 문제는 제약사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모튼캡슐'은 2022년 말부터 2년가까이 공급부족 문제를 겪고 골관절염 치료보조제다. 아보카도와 대두를 압착하여 발생한 기름 중 불검화물을 추출하여 만든 치료제인 이모튼은 1977년 프랑스에서 정식 의약품으로 허가된 이래로 90년대 말 한국에 처음 도입된 약이다.
건약은 "말 그대로 무릎골관절염에 보조적 수준의 영양제 역할을 하는 이모튼은 개발국인 프랑스조차 보험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프랑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국가에서 의약품이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으로 소비되는 약"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효과는 불분명한 약제임에도 노화에 의해 무릎 연골이 약한 노인 환자들에게 쉽게 처방되며 100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사용하는 필수약제처럼 여겨지면서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특히, 원료 수급의 문제로 특정 제약사에 의해 독점적으로 공급되기 떄문에 성분명처방 및 대체처방을 통해 품절 문제를 해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국정감사에서는 의약품 공급불안 제품으로 이모튼이 논란이 되기도했다.
국정감사 기간에 서영석 의원이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서면질의를 통해 이모튼 공급부족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해 질의한 결과, 복지부는 “해당 약제가 골관절염에 대한 보조적치료제이며, 유사효능을 가진 타 약제 활용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우선 대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가로 ‘이모튼의 치료 필수성을 검토하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건강보험 급여를 한시적으로 제한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한 질의에 대해 복지부는 “사회적 요구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였을 때, 급여 제한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건약은 "건강기능식품에 가까운 약을 두고 수년째 약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음에도 이번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내놓은 답변은 약사들의 공분을 사게 만든다"며 "이모튼 공급부족의 대응 필요성을 묻는 서면 질문에 복지부는 정부차원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약제라고 답변하면서, 급여제한 등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는 질의에는 100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사용할 정도로 사회적 요구도가 높아 급여제한이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는 완전히 모순적인 답변을 뻔뻔하게 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최근 품절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약국에서 성분명처방 및 대체조제 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약제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급안정화의 책임이 있는 제약사는 반복되는 공급부족에도 관련 처방은 줄지 않기 때문에 피해를 받지 않고 있는 반면에, 품절 사태에 직접적 책임이 없는 약국은 처방되는 의약품을 구하지 못해 누적되는 피해를 겪고 있다"며 "영문을 알 수 없는 환자 또한 처방된 약의 구매를 위해 약국을 전전하는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 복지부는 이처럼 의약품 공급부족의 피해가 환자와 약국으로 전가되는 현 상황에 대해 외면하지 말고, 책임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