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학회 염근상 홍보이사 "고도비만 치료시 베리아트릭 수술 효과"

22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대한비만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염근상 홍보이사(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도비만자의 살빼기 치료에 대한 급여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염 이사는 “비만의 문제를 단순히 미용의 목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치료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학회의 주제가 ‘비만과 대사증후군’인데, 이는 비만과 성인병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년 전만 하더라도 비만세포가 영양분을 축적하는 창고로만 알았지만 이후 호르몬이 나오는 호르몬 기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특히 염증 같은 나쁜 호르몬이 많이 나오는데, 이러한 체지방의 증가가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들의 원인이 된다”고 대사증후군의 정의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염 이사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성인의 40%이상이 대사증후군 환자로 분류된다”며 “문제는 그 유병률이 매년 2~3%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국민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대사증후군 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단순히 식이요법이나 운동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시술하는 베리아트릭 수술에 관해서 밝혔다.
염 이사는 “고도비만은 본인의 의지와 식이, 운동, 약물 등의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태의 환자들에게 시술하게 되는데 효과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현재 베리아트릭위원회에서 실제적인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베리아트릭 수술은 효과가 뛰어나고 안전성도 높은 편이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그는 “대부분의 고도비만 환자들이 저소득층”이라며 “이러한 고도비만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고도비만자의 당뇨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외과적 수술조차도 심평원에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염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비만 치료를 수가화하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비만을 질병 치료의 영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정부 기관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공감대를 이루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