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 비브리오 불리피쿠스 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56oC 이상의 열로 가열하여 충분히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 또한 비브리오 불리피쿠스 균은 염소에 약하기 때문에 수돗물로 잘 씻어서 조리하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예년 보다 한 달 앞서 발생...만성질환 겪는 40대 이상 조심해야

[현대건강신문] 올해 국내에서 비브리오 패혈증 첫 사망자가 발생해 간질환 등 만성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전남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이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예년의 경우 비브리오 패혈증이 6월 이후 주로 발생하였던 것을 감안하면 빠른 발생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발생 빈도가 매우 높은 것은 아니지만 발생하면 빠르게 패혈증으로 진행하고 치명율이 50% 내외로 높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이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고 해산물 섭취를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를 통해 비브리오 패혈증의 위험요인과 적절한 예방법을 들어봤다.

익히지 않은 어패류 섭취시 감염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 불리피쿠스 균은 염분이 있는 바닷물에서 잘 자라는 세균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바닷물 온도가 18oC 이상 상승하게 되는 여름철 서남 해안 해수에서 분리된다.

사람은 비브리오 불리피쿠스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거나 피부의 상처 부위가 비브리오 불리피쿠스 균에 오염된 해수나 갯벌에 노출될 때 발병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어패류 생식이 주된 감염경로로 추정되며 피부 상처에 해수 또는 갯벌 흙의 노출, 어패류를 조리한 조리기구의 교차감염에 의한 간접적인 경구감염 등이 감염경로로 추정된다.

주로 40대 이상 남자에서 주로 발병

비브리오 패혈증은 미국, 일본, 이스라엘, 독일, 스웨덴 등 세계적으로 발생하며, 미국에서는 매년 인구 10만 명당 0.5명의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매년 40~80명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철 특히 8월, 9월에 전남, 경기, 부산 등 서남해안 지역에서 환자가 다수 발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40대 이상의 남자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이는 만성간질환 환자의 유병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갖고 있던 기저질환으로는 간질환이 가장 흔하며, 그 외 만성 알콜중독증, 당뇨병, 만성신부전, 면역저하환자 등이 있다. 이러한 만성질환자는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병하는 경우 사망의 위험이 매우 높다.

만성질환자는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

건강한 사람은 비브리오 불리피쿠스 균에 감염되더라도 구토, 복통, 설사 등 단순 위장관 증상만 일으키거나 피부 및 연부조직의 창상감염 형태로 나타나다가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만성간질환 등이 있는 환자에서는 균이 혈액내로 침투하여 발열, 오한, 저혈압, 피부의 특징적인 수포 및 괴사 등 중증 경과를 나타낸다.

이렇게 진행한 환자의 상당수는 사지의 피부에 출혈성 대수포를 나타내며, 혈소판 감소증 및 범발성 혈관내 응고병증과 같은 중증 상태가 동반되고 패혈증으로 진행한 환자의 40~60%는 사망하게 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이 의심되면 효과적인 항생제 투여와 외과적 절제술 등 조기발견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환자의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쇼크를 동반한 패혈증 환자는 혈압상승제 투여 등 패혈증에 대한 집중 치료와 다발성 장기부전에 대응한 수액 보조요법이 시행되어야 하며 위장관 출혈과 범발성 혈관내 응고증 등의 합병증 발생을 면밀히 관찰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고, 상처 관리 잘 해야

비브리오 패혈증의 발생을 우려하여 여름철에 무조건 해산물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해산물, 특히 어패류를 먹을 때는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브리오 불리피쿠스 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56oC 이상의 열로 가열하여 충분히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 또한 비브리오 불리피쿠스 균은 염소에 약하기 때문에 수돗물로 잘 씻어서 조리하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음식점에서 어패류를 조리할 때에는 도마와 식기를 끓는 물로 소독하는 등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만성 간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여름철에 갯벌이나 해안가 해수에 맨발로 들어가는 것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한 사람도 피부의 상처를 통하여 해수의 비브리오 불리피쿠스 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상처가 있는 경우 상처 부위를 철저히 소독하고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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