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30대 전업주부 중 매년 건강검진 받는 경우 극소수

주부 B씨(37세)는 며칠 전 친정엄마로부터 ‘건강검진 제 때 꼭 받으라’는 전화를 받았다.
뜬금없이 ‘웬 건강검진’ 했는데, 알고 보니 친정 아래층에 살던 B씨와 동갑내기 주부가 7살, 4살 애 둘을 남긴 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였다. B씨는 다행히 남편 직장에서 매년 배우자 정기검진을 챙겨 주고 있으니, 걱정 마시라고 친정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B씨처럼 30대에 매년 종합검진을 받을 수 있는 전업주부는 소수에 불과하다. 아직 젊은 20~30대는 암이 40~50대 중년 이후에야 생기는 성인병이라고 방심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챙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작년에 위암으로 사망한 영화배우 장진영씨 경우만 봐도 젊을 때 발병하는 암은 진행도 빨라 더욱 치명적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처럼 20~30대에게도 정기적 검진은 필요하지만, 종합검진을 받기에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비용대비 효과 면에서 연령대별로 꼭 필요한 검사는 어떤 것이 있을까?

20대에게는 혈압, 비만도, 혈액검사, 소변검사와 흉부X선 촬영 등 기본적인 건강검진이 추천된다. 혈액검사 만으로도 B형 간염, 간기능 검사, 간염. 고지혈증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유방 검사는 초음파 검사-자간 진단 병행

B 씨처럼 30대 여성이라면, 기본검사에 갑상선,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특화 검진의 추가가 필요하다. 최근 가수 엄정화씨가 수술을 받았다는 갑상선의 기능을 확인하는 갑상선 기능검사는 30대부터는 남녀 모두에게 필요한데, 특히 갑상선을 앓은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 받도록 한다. 여성은 매월 생리가 끝난 직후 유방암 자가진단을 해야 하며, 35세 이후부터는 2년 간격으로 의사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30대 여성은 유방조직이 치밀해 초음파 등으로 발견하기 힘들 때도 있으므로 자가진단을 병행해야 한다.

역시 여성에게만 발병하는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0세 이상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1년에 한 번 자궁경부세포진 검사를 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안창훈 위원은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아무 자각증상이 없는 상태로 수년에 걸쳐 암으로 발병하는 만큼 매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다면 조기에 발견해 상피내암 단계에서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조기 검진이 확대되면서 실제로도 상피내암 단계에서 치료받는 여성이 자궁경부암 환자보다 월등히 많다. 그러나, 아직도 매년 3천명 이상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는 만큼 자궁경부암 예방 노력이 아직도 절실한 상태이다.

제철 맞은 사과 껍질째 먹어도 암 예방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암이다. 안 위원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면, 접종 후 평균적으로 85% 이상 자궁경부암 발병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접종 가능한 연령인 10대 소녀들은 물론 성인도 가급적 빨리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해 주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안 위원은 또 "자궁경부암을 포함해 암 예방을 위해서는 가정의 식생활을 책임지는 주부들이 보다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며, "최근 암 예방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일물전체(Macrobiotic) 식이요법처럼 제철에 나는 자연식을 요리하지 않고 통째로 먹는 것 또한 좋은 식습관"이라고 추천했다. 마크로바이오틱 식이요법이 아직 낯설다면 제철을 맞은 사과를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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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사과 껍질째 먹어도 암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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