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설사 반복되는 ‘자극성 장증후군’ 매년 늘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스트레스 증가와 서구화된 식습관 등 생활의 변화로 인해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자극성 장증후군’으로 진료 받는 환자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자극성 장증후군’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6년 136만1천명이던 진료환자는 2011년에는 27만7천명가량이 늘어난 163만8천명으로 연평균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환자수는 5년 새 2,870명에서 3,323명으로 453명이 늘어나 연평균 3.0%의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전체 진료인원의 19.4%를 차지하였고, 그 다음은 40대 16.1% > 60대 13.3% > 30대 12.2%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의 경우 남성은 70대가 6,508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80세 이상 6,053명 > 60대 5,423명 > 50대 4,043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도 70대가 5,741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5,458명 > 50대 4,691명 > 80세 이상 4,177명 순으로 진료환자가 많았다.
대표적 증상, 복통 또는 복부 불편감
남성과 여성의 진료환자 수는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0대는 여성이 남성 보다 1.6배 더 많았고, 70대와 80세 이상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각각 1.1배, 1.4배 더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원선영 교수는 이렇게 ‘자극성 장증후군’이 증가한 원인으로 정신․사회학적으로 스트레스의 증가와 점차 서구화되는 식습관 등이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원 교수는 “자극성 장증후군은 복통 혹은 복부불쾌감, 배변 후 증상 완화, 배변 빈도 혹은 대변 형태 변화 등의 증상들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검사상 기질적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3개월 동안 적어도 한달에 3일 이상에 걸쳐 복통이나 복부 불쾌감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배변과 함께 증상이 완화되거나 △증상과 함께 배변 횟수의 변화 △증상과 함께 대변 형태의 변화 등 이 세 가지 증상 중 두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자극성 장증후군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원 교수의 설명이다.
과음, 흡연 피하고, 올바른 식습관이 예방 지름길
또한 원 교수는 “자극성 장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복통 또는 복부 불편감”이라며 “복통은 대부분 하복부에 나타나나 심와부(명치)에 나타나기도 하고, 경련이 일어나는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하나 간헐적인 예리한 통증, 무직한 통증, 가스로 팽만한 듯한 통증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통증은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며 식사 후에 악화되거나 배변 후 호전되기도 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통증으로 영양 섭취에 장애를 일으키거나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원 교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증상으로 배변 습관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변비, 설사 또는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어 나타난다”며 “이 질환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급하거나 합병증을 유발하지는 않으나 반복되는 증상들로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자극성 장증후군의 경우 일부 환자에서는 음식에 따라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운동과 그 외 여가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고지방식, 과음, 흡연 등을 피하며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 건강한 장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자 치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