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 지난달 29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중앙치매센터로 지정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는 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치매는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라고 말했다. ⓒ의료기자공동취재단

중앙치매센터 김기웅 센터장 "드라마서 치매 묘사 너무 극적"

치매 안전망 구축하는데 역점...지역간 치매서비스 편차도 줄여야

[현대건강신문] "치매보호센터가 1백가 넘는 서울을 비롯해 치매 환자들이 치료와 관리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있는데 드라마에서 묘사는 너무 극적이다"

지난달 29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중앙치매센터로 지정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는 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치매는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라고 말했다.

중앙치매센터장으로 5년간 국내 치매 관리시스템의 밑 그림을 그릴 예정인 김 교수는 "진료지침, 치매 안전망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에서 등장하는 치매는 극단적 단면만 비추고 있다고 지적한 김 교수는 "조기 치매를 진단하고 관리할 수 있는 대도시에는 지역사회 리서치가 굉장히 많아 드라마 같은 상황은 연출되지 않는다"며 "극적인 장면을 통해 치매에 대한 정보를 얻다보니 치매를 절망적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치매에 걸려도 행복하게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적절한 치매 치료를 위해서는 치매라는 질병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매라는 병은 서서히 진행되는 병으로 잘 관리하면 신문에 등장하는 것처럼 비참하지 않게 유지 관리 될 수 있다"며 불필요한 두려움을 가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 치매 관리시 보호자들의 지나친 배려도 환자의 재활에 도움을 주지않는다고 지적한 김 교수는 "팔을 다친 사람은 재활 운동을 해야하듯이 치매 환자들도 일상 생활에서 가벼운 것은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재활에 도움이 된다"며 "초기 치매 환자는 독립생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의료기자공동취재단
2003년 분당서울대병원에 치매클리닉이 생긴 후 이곳을 찾는 치매환자들의 2/3가 중증 치매환자였지만 최근에는 2/3가 자세한 검사 없이는 구분이 힘든 조기 치매환자가 많다.

조기 치매환자들의 증가에 대해 김 교수는 "최근에는 조기부터 약을 먹고 관리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치매 관리시 보호자들의 지나친 배려도 환자의 재활에 도움을 주지않는다고 지적한 김 교수는 "팔을 다친 사람은 재활 운동을 해야하듯이 치매 환자들도 일상 생활에서 가벼운 것은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재활에 도움이 된다"며 "초기 치매 환자는 독립생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앙치매센터 운영 방향을 밝히기기 전 "큰 열차에 올라탄 것 같다"고 밝힌 김 교수는 "첫 단추가 중요한데 이런 사업은 혼자할 수 없어 국내 모든 파트너와 조화를 이뤄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며 공공, 민간 영역의 조화를 강조했다.

치매 체감도를 높이는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힌 김 교수는 "프랑스, 미국은 대통령이 치매 관련 법안을 승인하고 예산을 발표하는 등 치매를 국가적 과제로 인식하고 있지만 고령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는 치매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 같다"며 "5년간 직접적인 서비스를 내실화하면서 치매에 체감 온도를 높이는 노력도 할 것"이라고 했다.

우선 분당서울대병원은 오는 7월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유헬스센터 내에 공간을 마련해 중앙치매센터의 외형을 다질 예정이다.

▲ 지역간 치매시스템의 편차를 지적한 김 교수는 "세계적인 기준으로 봐도 서울은 치매 관련 인적, 물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데 반해 지방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릴 정도로 치매 관련 시스템의 불모지"라고 지적했다. ⓒ의료기자공동취재단
이곳에는 치매등록정보센터가 만들어져 국내 치매 관련 기관들의 자료들을 모으는 시스템 구축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역간 치매시스템의 편차를 지적한 김 교수는 "세계적인 기준으로 봐도 서울은 치매 관련 인적, 물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데 반해 지방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릴 정도로 치매 관련 시스템의 불모지"라면서 "말단조직인 치매상담센터의 운영실태 차이 때문에 서비스 질이 차이가 나 최소한의 운영 규격을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치매센터는 치매관리전달체계의 뼈대를 이룰 4개 권역치매센터(강원대, 충남대, 전북대, 경북대)과 7개 공립요양병원의 컨트롤 타워로도 역할을 수행한다.

김 교수는 "공립요양병원이 치매 환자들을 감당하도록 돼 있지만 실제 인력 구성이 그렇지 못하다. 병원 위치도 지역사회와 떨어져 치매환자들의 입원 치료를 전문으로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며 "공립요양병원에서 중증 치매환자들의 진료와 케어를 담당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중앙치매센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보건복지부는 치매관리 공공인프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중앙치매센터 운영을 분당서울대병원에 맡겼다. 중앙치매센터는 △치매 관련 연구사업의 통합 관리 △치매 예방·진단·치료에 필요한 신기술 개발 △관련 전문 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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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가능한 치매 비관적 질병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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