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 간이식 성공률 96%
▲2,570건의 세계 최다 생체간이식수술 기록 ▲306건의 세계 최다 2대1 간이식 수술 시행 ▲국내 최다 56건의 ABO 혈액형 부적합 수술로 활성화 토대․ABO 혈액형 부적합 2대1 간이식 성공 ▲2007년부터 4년 연속 연 300례 이상 수술 달성․2010년 세계 최다인 연 367건의 수술 성공 이 많은 발자국들은 서울아산병원이 간이식 수술 3,000례와 함께 얻은 성과이다.
과거 의료 선진국으로부터 간이식 수술을 배우던 학생에서, 이제는 독일 일본 등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에 간이식 수술을 전수하며 세계 간이식을 선도하는 스승이 된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세계 의학역사에 또 하나의 큰 발자취를 남겼다.
2대1 간이식 306례로 세계 최다
세계 최고의 간이식 드림팀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6일 급성 간부전으로 생명이 위독한 최모 양(여 25)에게 사촌동생의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함으로써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간이식 3,000례의 대기록을 달성하였다.
지난 1992년 8월 처음으로 간이식 수술을 시작한 이래 3천번째 환자로, 불과 20년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간이식 수술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당당히 우뚝 선 것이다.
세계 이식학계의 대가들이 서울아산병원의 이번 기록을 세계 최고라고 치켜세우는 이유는 치료가 어려운 중증 환자들을 제외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96%라는 경이적인 수술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3,000명의 환자 중 21%인 630명의 환자가 1주일 이내에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중증환자로, 서울아산병원은 수술의 성공률이 극히 낮은 이들을 포함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96%의 성공률을 달성하였다.
혈액형 부적합 수술 등 성공
이 환자 중 상당수가 다른 병원에서 수술이 불가능해 치료를 포기한 환자로, 서울아산병원이 그들의 마지막 삶의 희망을 다시 밝혀준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간이식 수술을 먼저 시작한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의 평균 성공률은 85%. 이 중 피츠버그 대학, 스탠포드 대학, 하노버 대학 등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의 생존율만 따로 계산해도 92%임을 감안하면,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수술 성공률 96%는 대단히 높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간이식 수술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한계를 무너뜨리고, 생체부분 간이식 수술의 기증자와 수혜자의 영역을 넓혀 나감으로써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있다. 1999년 1월 세계 최초의 변형 우엽 간이식 성공, 2000년 3월 세계 최초의 2대1 간이식 성공, 2003년 9월 세계 최초의 교환 간이식 성공 등은 이러한 노력의 산물들이다.
고난이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생체간이식수술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2,570건을 기록중이다. 외국에 비해 뇌사자의 장기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내 현실에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특히 생체부분 간이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1999년 1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변형 우엽 간이식(간의 오른쪽 부분을 이식하는 수술법)’은 간이식에 대한 개념을 바꾸어 놓은 획기적인 업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 이승규 교수는 “3,000례의 기록은 어려운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온 팀원들의 도전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며, “96%라는 이식성공률에 안주하지 않고 잃어버린 4%의 환자를 생각하며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