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해외여행시 비행기 탑승 후유증 대처법

햇볕노출, 취침시간 조정 등 시차극복법 참고
 
[현대건강신문]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회사원 김정훈 씨(40.대전시 서구 둔산동)는 벌써부터 비행기 탈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다리부종에 귀 통증, 거기다 두통에 멀미까지 겹쳐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녹초가 되고 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한 김 씨는 결국 가시지 않는 피로감 때문에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길 수 없었다. 해외여행자가 많아지면서 김 씨와 같이 장시간 비행기 탑승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장시간 비행기 여행 시 기내에서 시간을 얼마나 슬기롭게 보내느냐가 여행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장시간 비행기 여행으로 인한 후유증이 인체에 주는 부담은 크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장시간 비행기 여행으로 인한 후유증과 그 대처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을지대학병원 여행자의학클리닉 박창해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혈액 순환장애(이코노미 증후군)

많은 사람들이 장시간 비행기를 탈 때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혈액순환장애이다. 혈액순환장애의 대표적 증상은 다리부종으로 이는 비좁은 비행기 좌석에 장시간 움직이지 않은 상태로 앉아 갈 경우 하지가 붓고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정상인도 문제지만 특히 임산부나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 평소 말초 혈관 장애가 있는 환자의 경우 다리가 부으면서 혈액 응고 장애가 일어나 혈전증이 생길 위험성도 증가한다.

따라서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기내통로를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 밖에 좌석에서 가급적 다리를 올리고 수시로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을 하고 신발을 벗은 채 발목 돌리기, 발바닥 지압하기, 종아리 주무르기 등과 같은 운동을 해주는 것도 좋다.
    
귀 멍멍함(항공성 중이염)

비행기의 이착륙 및 고도변경 시 귀가 멍멍하고 잘 안 들리며 때로는 아픈 증상이 생긴다. 이는 대기압의 변화에 따라 귓속의 유스타키우스관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는 방법들은 코를 손으로 막고 입을 다문 채 숨을 코로 내쉬어 고막이 밖으로 밀리게 하는 방법, 껌을 씹는 방법, 물을 마시는 것, 코를 막고 침을 여러 번 삼키는 것, 하품하기 등이 있다.
 
비행기 멀미

멀미는 몸의 평형감각이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멀미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스코폴라민 패취-키미테 등 붙이는 멀미약을 사용하는 것이나 이 약제는 항콜린 효과로 입안이 마르고 시력장애 의식상실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노령의 여행객에게는 녹내장이 악화되거나 소변보기가 불편해지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처음 사용해보는 여행객은 여행 전에 한번 시험해 보는 것이 좋다.

좌석은 흔들림이 가장 적은 항공기 날개 앞쪽 좌석에 앉는 게 좋다. 또한 머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등받이에 고정하면 귓속 평형기관의 자극을 줄일 수 있다.
 
건조한 기내 환경

기내의 기압은 지상에 비해 70~80%정도 떨어지며 습도도 15% 내외라 매우 건조한 편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부와 호흡기, 안구가 쉽게 건조해질 수 있고 심한 경우는 기도 점막이 말라 목이 답답하고 따끔거리는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또한 아주 좁은 기내 공간에 수백 명이 함께하면서 바이러스나 미세먼지 오염도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어 기관지염이나 천식이 있는 경우 증세가 더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건조한 기내 환경에서는 물이나 주스 등 수분을 조금씩 자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반면 커피나 녹차 등을 많이 섭취할 경우에는 이뇨작용을 촉진하여 오히려 체내 수분을 잃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시차증후군

비행기 여행 시 시차가 6시간 이상인 지역으로 여행하는 경우, 시간차를 인체의 생체리듬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흔히 겪는 증상을 시차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도착지에서 낮에 졸리고 밤에 잠이 안 오거나,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두통이나 소화불량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동쪽으로 여행하는 것이 서쪽으로 여행하는 것보다 시차 증후군이 더 심하게 발생하는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햇볕에 노출하는 시간을 조절. 햇볕이 있을 경우(낮)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줄고, 어두워지면(밤) 멜라토닌이 증가되어 졸리게 되는 사실에 근거를 둔 것으로 햇볕을 쪼이는 시간을 조절하여 생체리듬을 도착지에 맞추는 방법이다.

 동쪽으로 여행할 때 시차가 6시간 이내이면 아침에 2~3시간 정도 햇볕을 쬐고, 시차가 7~12시간이면 아침에는 실내에 있고 오후에 햇볕을 쬐는 식으로 조절한다. 서쪽으로 여행할 경우 이와 반대로 시차가 6시간 이내이면 오후에 햇볕을 쬐고, 7~12시간이면 오전에 햇볕을 쬐도록 한다.
 
△출발 전 취침시간 조정. 장기간 여행을 계획한다면 출발 3~4일 정도 전부터 취침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서쪽(유럽 방향)으로 여행할 경우 1~2시간 늦게 자서 늦게 일어나고, 동쪽(미국방향)으로 여행할 경우에는 반대로 시차만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잠들기 전 술, 커피, 담배는 삼가한다. 카페인, 니코틴의 각성 효과가 숙면을 어렵게 한다.
 
△가벼운 운동.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가벼운 운동을 하여 숙면을 취하고, 잠에서 깬 후에도 적당한 스트레칭 등을 하면 신체 리듬을 현지 환경에 맞추는데 도움이 된다.
 
△약물 복용. 시차증후군 증상이 심하면 수면제나 멜라토닌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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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증후군, 스트레칭·수분 섭취로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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