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 무더운 여름 병마와 싸우느라 고생하는 환자들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이 이번달 31일까지 병원 1층 갤러리에 마련한 ‘바다 특별 전시회’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나무와 흙으로 만든 2천여 마리의 물고기 등 다양한 미술작품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갤러리서 '여름 바다 특별전' 열려

[현대건강신문] “여름이다, 바다에 가고 싶다. 덥다, 바다가 그립다. 하지만 지금 난 그럴 수 없다. 난 언제쯤 이 병상에서 벗어나 바다를 여행할 수 있을까….”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한 환자의 슬픈 독백이다.

무더운 여름 병마와 싸우느라 여행은 생각할 수도 없고, 오랜 병원 치료로 몸과 마음까지 지친 환자와 보호자를 위로하는 바다 특별 기획전이 병원에서 열렸다.

서울아산병원은 31일까지 병원 1층 갤러리에서 바다를 주제로 다양한 설치미술과 그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여름 바다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바다 저편’이라는 제목으로 진행 중인 이번 전시회는 찌는듯한 무더위의 여름 한 복판에서 바다구경은 꿈속의 일처럼 느껴지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시원한 여름바다를 선물해 그동안의 힘들었던 시간은 잠시 잊고,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서울아산병원과 KSAP 예술협회 소속 16명의 작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나무와 흙으로 만든 2천여 마리의 각양각색 물고기, 말미잘 등 다양한 설치미술과 바다 관련 그림들이 파도가 밀려오는 이미지와 함께 전시되어 있다.

실제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갤러리는 시원한 바닷속을 연상케 할 정도로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먼저 갤러리에 들어서면 파도가 밀려오는 큰 그림을 만나게 된다. 특히 벽면에 걸려 있는 다양한 바다그림을 구경하고 있으면 바닥에 설치된 물고기, 말미잘 등 설치작품이 관람객을 둘러싸 마치 바다 속 한 가운데 물고기 떼와 함께 헤엄치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방문객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해 놓은 방명록에는 “물고기랑 헤엄치고 싶어요”, “진짜 바다에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등 치료 중 경험하기 힘든, 병원속으로의 또 다른 외출을 환영하는 수많은 글들이 등록되어있다.

딸과 함께 갤러리를 방문한 김 모 환자(55)는 “휴가가 절정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간병을 위해 내 옆을 지키고 있는 딸에게 미안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딸과 함께 여행 온 기분이었다”며, “청명한 바다의 기운을 받은 것 같아 나도 더욱 힘이 나고, 병이 낫는 순간을 그리며 더욱 열심히 치료 받겠다”고 말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바다 못가는 환자들 위한 '특별 기획전'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