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04(금)
 
▲ 평소 혈당관리에 몰두하는 당뇨 환자들의 암 발생율이 일반인에 비해 1.6배나 높아 당뇨 환자들의 인식 전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 검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

당뇨병환자 20명중 1명 꼴로 암 발병

부천성모병원 조사결과 당뇨 환자 4.7% 악성종양 동반

[현대건강신문] 평소 혈당관리에 몰두하는 당뇨 환자들의 암 발생율이 일반인에 비해 1.6배나 높아 당뇨 환자들의 인식 전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째 당뇨병을 앓고 있는 박정환(62 가명)씨. 평소 꼼꼼한 성격만큼 혈당관리를 잘 해왔지만 얼마 전 당뇨병 정기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뜻하지 않게 위암 2기 판정을 받았다.

당뇨병치료, 합병증 예방 등 평생 짊어져야 할 당뇨병 관리만 해도 버거운데 게다가 위암이 발병해, 중병을 두 개나 갖게 된 박씨는 그야말로 눈 앞이 깜깜하고 막막한 상황이다.
 
통계청이 2000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사망원인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인구의 사망원인 △1위가 암 △2위 뇌혈관질환 △3위 심장질환 △4위 당뇨병으로 나타나 암과 당뇨병은 성인 사망의 주 원인으로 자리잡았다.

박 씨처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병 환자 중 상당 수가 치명적인 암까지 동시에 생겨 생명의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당뇨병환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암 조기검진에 대한 경각심이 절실하다.
 
부천성모병원 당뇨병센터는 최근 당뇨병센터 개설 12주년을 맞아 당뇨병환자의 암 보유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최근 6개월 사이 당뇨병센터를 찾은 환자 4,779명 중 악성종양을 동시 보유하고 있는 환자가 223명, 양성종양 보유 환자가 165명으로 나타났다. 당뇨병환자 20명 중 1명 꼴로 당뇨병 투병 중 암을 진단받고 있는 셈이다.

당뇨병과 악성종양 동시보유 환자의 남녀 비율은 여성 4.8%와 남성4.5%가 거의 비슷했지만 발생하는 암 종류는 차이가 있었다.

남성 당뇨병환자들의 경우 △위암 △결장암 △간암 △비뇨기암 △갑상선암이 많았으며 여성은 △갑상선암 △유방암 △결장암 △간암 △자궁암 △위암 순으로 조사됐다.

당뇨병과 직접 관련 있는 췌장암은 총 4,779명 중 6명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결과, 당뇨병환자의 연령이 비교적 고령대임을 감안하더라도 당뇨병 환자의 암 보유율 4.7%는 일반 국민의 암 발생률 2.9%보다 약 1.6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지난 2009년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 당 299.4명에서 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부천성모병원 당뇨병센터 유순집 교수는 “아직까지 확실히 정립된 이론은 없으나 당뇨병과 암, 이 두 질환은 노화, 비만, 활동부족, 식사불균형 및 흡연 등 공통된 발병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 그리고 제2형 당뇨병에서 흔히 동반되는 인슐린 저항성과 고인슐린 혈증이 암 발생을 유도한다는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또한 “비교적 4,50대에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당뇨병 환자들이 장기간 혈당관리에만 관심을 갖고 다른 질병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잘 하지 않아 암 조기 검진 등에 미처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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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 암 발생 위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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