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기온차 급격, 노인 건강 위협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하루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를 보이는 환절기가 찾아왔다. 환절기에는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아침저녁 찬바람은 우리 몸의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박동에 무리를 줘 고혈압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실제로 온도가 1도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은 1.3㎜Hg 올라간다. 따라서 기온이 5도만 내려가도 혈압은 약 6.5mmHg나 올라가는 것.
수축기 혈압이 5~6㎜Hg 상승하면서 좁아진 혈관은 쉽게 터지거나 혈관벽이 손상돼 동맥경화증 등의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을 높인다.
즉 압력이 높은 혈관벽으로 피를 내보내기위해 심장은 비대해지고 심하면 확장되어 심부전을 일으켜서 인체 각 기관으로 보내져야 할 혈액의 공급이 저하시키고, 혈관 또한 높은 압력에 견뎌야 하므로 단단해지고 좁아지게 되어 동맥경화증 등의 심혈관 질환을 유발 시킨다.
약물 치료로 혈압 조절 안될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야
정상적인 혈압의 분류는 △저혈압=99이하(최고)/59이하(최저) △정상혈압=100~119/60~79 △전단계 고혈압=120~139/80~89 △1단계 고혈압=140~159/90~99 △2단계 고혈압=160이상/100이상을 말하는데 고혈압은 혈압이 140/90mmHg이상으로 혈압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고혈압은 협심증, 심부전, 심근경색증 등의 주요 원인이며, 수도관이라 할 수 있는 혈관에 이상을 유발하여 혈관의 막힘이나 파열을 일으킨다. 특히 동맥 경화증, 뇌졸중, 신부전증, 실명 등 치명적이고도 치료가 어려운 합병증을 유발시키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이향림 과장은 “요즘처럼 갑작스런 기온변화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고혈압을 쉽게 유발시키기 때문에 혈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라며,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 이상이 본태성 고혈압으로 특징적 증상이 없고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고혈압이나 뇌졸증, 관상동맥 질환 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특히 “55세 이상에서 고혈압이 발생하거나 약물 치료로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기존의 고혈압이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나 고혈압이 의심될 경우 지체 없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유산소 운동, 금연 혈압관리에 도움
고혈압 환자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수축기혈압(최고혈압)이 120~140㎜Hg, 이완기혈압(최저혈압)이 80~90㎜Hg로 가벼운 고혈압 환자는 운동만으로도 혈압을 조절할 수 있다.
고혈압 환자가 운동을 할 때에는 가급적 실내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을 시작할 때는 10~15분간 몸을 충분히 풀어주고, 최대맥박수의 70~80% 강도로 20분쯤 제자리걷기, 런닝머신타기, 계단오르기 등의 유산소운동이 좋다.
무엇보다도 염도가 높은 식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은 더더욱 운동으로 혈압관리를 하는 것이 좋은데 운동과 함께 땀을 흘려 염분을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운동 중에는 혈류량이 늘어 혈관이 이완되고, 운동 후에는 혈류량이 떨어지는데도 혈관은 이완상태를 한동안 유지해 혈압이 낮아지는 것이다.
고혈압 환자가 흡연까지 한다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고혈압 환자에 비해 심장마비는 3 ~ 5배, 뇌졸중은 두 배 정도 발생한다.
담배 속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담배의 첫 한 모금을 뿜어낼 때 이미 혈압을 올리는데 니코틴 성분이 뇌에 전달되기까지는 10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니코틴이 전달되면 뇌는 아드레날린이라고 하는 흥분물질을 분비해서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에 압박을 가해 혈압을 높인다. 담배를 연이어 두 개를 피우면,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평균 10 mmHg 올라간다. 그리고 이 효과는 담배를 피우고 난 후에도 약 30분간 지속되는데 하루 종일 담배를 피울 경우 에는 온종일 혈압이 올라가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흡연자가 담배를 끊었다고 해서 고혈압이 약을 끊을 만큼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담배를 끊으면 고혈압 약물의 치료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에 금연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