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강신문]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고(高)카페인 음료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국의 중고생 10명 중 4명이 고카페인 음료를 마셔봤으며, 이들 중 거의 80%는 카페인 과다섭취가 해로운 줄 알면서도 복용하고 있었다.
‘에너지드링크’라는 이름으로 중고생들에게 널리 소비하고 있는 이 고카페인 음료는 지난해 1월에만 하더라도 전국 소비량이 2억5천만원어치 팔리는데 그쳤지만, 올해 2월에는 30억원어치나 팔렸다. 1년새 12배나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업계 매출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고카페인 음료 구매자의 41%가 20대이며, 23%가 10대로 나타났다.
문제는 위해성이다. 이미 고카페인음료를 판매해왔던 외국의 경우 10대 청소년의 고카페인섭취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에 대한 경고도 이루어지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는 카페인 과다섭취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덴마크에서는 고카페인 음료의 판매를 금지하고 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약청도 카페인 일일 섭취권장량을 정하고 있는데 성인의 경우 400mg, 임산부는 300mg이다.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는 디보다 더 낮아, 체중 50kg 청소년의 카페인 일일 섭취권장량은 125mg으로 고카페인 음료의 경우 한 캔 만 마셔도 권장량이 간단히 넘어간다.
흔히 카페인은 커피만 마시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콜라나 초콜릿 등에도 다량 함유돼 있어 어린이들의 경우에도 쉽게 일일 섭취권장량을 초과 섭취하게 된다.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불면증, 신경과민,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국외 연구에 따르면, 과다한 고카페인음료 섭취는 흡연, 음주, 마약, 위험한 성생활, 폭력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우리 중고등학생들이 치열한 입시경쟁에 늘 수면부족을 느끼고 잠을 쫓기 위해 카페인 음료를 마시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국가의 미래인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을 위해서 고카페인 음료에 대한 안전성과 유해성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고, 청소년에 대한 판매 금지 등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또 지금이라도 고카페인음료의 소비를 부추기는 광고 및 판촉활동을 규제하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