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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다 예후 나쁜 ‘심부전’이 B군 질환?...“중증도 강화해야”
-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심부전은 일반적인 암보다도 예후가 나쁘며 입원환자 중 1년 사망률이 10%에 달하고, 60세 이상 18명 당 1명일 정도로 매우 높은 유병율을 보인다. 위중한 심장질환인 심부전은 10명 중 2명이 진단 후 1년 내 사망하고, 10명 중 5명은 5년 내 사망한다. 이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대부분의 암질환보다 낮은 생존율이다. 이런 심부전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특히, 최근에 복합성 중증 심부전 환자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심부전 특수전문치료에 대한 요구도가 증가하고 있어, 심부전 중증도에 대한 이해와 인지도 제고는 의료진에게도 요구된다. 이에 대한심부전학회가 심부전 주간을 앞두고 순환기내과 전문의 169명을 대상으로 ‘심부전 전문가 역할 및 중증도 분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심부전은 5년 생존율이 암 환자보다 낮은 경우가 많고 재입원율이 높은 고위험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현행 분류체계에서는 암과 같은 A군 질환에 비해 의료적‧재정적 지원이 부족해 환자들이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8.8%가 심부전에 대한 의료적‧재정적 지원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96.5%는 현재 중증도 B군(입원일반진료질병군)으로 분류된 심부전을 A군(입원전문진료질병군)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심부전 중증도 분류가 A군으로 새롭게 설정‧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환자의 중증도에 걸맞는 의료자원 투입 89.3% △의료진 인력‧전문가 배치 필요성 66.9% △약물‧기기 치료비 부담 경감 49.1% 등을 꼽았다. 특히 심부전의 악화로 인한 재입원을 줄이기 위해서는 외래에서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현 중증도 분류체계에서는 이에 필요한 의료자원과 인력 배치, 환자 부담 경감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부분의 의료진들(95.6%)은 심부전 전문가가 심부전 환자 치료에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71.9%는 매우 도움이 된다는 응답했다. 심부전전학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심부전 주간을 통해 일반인들의 인식개선과 함께 정책당국에 심부전 관리체계 개선을 위한 제안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심부전학회에서는 3월 24일부터 일주일 동안 심부전 주간을 새롭게 시작한다. 대한심부전학회는 24일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심부전 주간 선포식과 홍보대사 위촉식을 개최했다. 유병수 이사장(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은 개회사를 통해 “대국민 홍보뿐만 아니라 환자에 대한 정확한 심부전의 이해를 통해 좀 더 많은 분들께 심부전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일주일 동안 심부전 주간으로 설정했다”며 “심부전은 최근 한 20년 동안 유병률이 3배 이상 증가된 굉장히 중요한 병이고, 심장 질환 중에 가장 많은 입원 환자들을 보는 입원의 원인이 되는 경우다. 또 사망률이 가장 높은 심장질환 중 하나”라고 밝혔다. 올해 심부전 주간에는 △심부전 주간 선포식 및 홍보대사 위촉 △심봤다 심부전 TV·유튜브 개설 △심부전에 대한 최선의 치료와 예후 향상을 위한 심부전 중증도 제고 및 심부전 전문가에 대한 설문조사 △심부전 주간 시민강좌를 진행한다. 심부전 주간에 대해 소개한 현준호 홍보위원(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봤다 심부전 TV는 기존 의료진을 위한 컨텐츠에서 벗어나 일반인들에게 심부전에 대해 보다 쉽게 내용을 전달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새롭게 개설되는 학회 공식 유튜브 채널”이라며 “심부전 전문가들이 직접 출연해 일반인들이 가장 궁급해하는 질문들을 풀어주고, 심부전의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소개했다. 심부전 주간에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시민강좌는 대한심부전학회와 14개 의료기관이 함께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건강한 심장을 위한 관리와 치료의 예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각 병원별 강좌 정보는 심부전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심부전 환자 및 보호자, 지역주민, 질환에 관심 있는 지역민 등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모든 강좌는 무료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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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다 예후 나쁜 ‘심부전’이 B군 질환?...“중증도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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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가 쏘아올린 비만 치료 ‘열풍’
-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비만치료제 위고비, 마운자로가 출시된 이후 비만 치료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비만연구의사회(비만연구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 많은 의사들이 참여했다. 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이사장(용인 미하나의원 원장)은 “위고비 국내 도입 이후에 관심이 뜨겁다”며 “위고비 국내 도입 이후 5개월 간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처방된 위고비 임상 사례를 토대로 한 강의가 회원들에게 GLP-1 제제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전 학술대회에 비해 참석자가 20% 정도 늘었다고 밝힌 이철진 회장(시흥 좋은가정의원 원장)은 “비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 데이터가 나와 신약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국내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상품명 마운자로) 또한 국내 비만치료시장에서 좋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개원가 비만학회로 새롭게 도입되는 비만약제들에 대해 회원들에게 발빠른 정보를 제공하고 임상 사례를 공유해 실질적 도움을 드리고자 학술대회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비만치료제 개발자, 제약사 대표, 증권 분석가 등 다양한 연자가 비만 치료 분야의 변화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학술대회 비만개론 강의장에 참석한 의사들은 △GLP-1 치료제 사용 후 근육감소를 방지할 수 있는 약물에 대한 강의 △비만치료제 다중 제형에 대한 이해 강의 △비만 환자 영양치료 강의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강의장을 꽉 채운 의사들은 강사들에게 △비만치료제 장기 복용 시 부작용 △비만 건강기능식품과 치료제의 차별성 △스트레스성 폭식 환자에 적절한 치료제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 회장은 “위고비를 이미 많이 사용한 미국에서 위고비 사용 전과 후를 비교하는 다양한 논문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에는 BMI(체질량지수) 외에도 동반질환 등 다양한 요인을 살펴 비만 기준을 정하자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한편, 비만연구의사회는 학술대회 참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자 하반기 추계학술대회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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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가 쏘아올린 비만 치료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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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 식사·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부터
- [현대건강신문] 비만은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해진 상태를 말한다. 비만 자체로는 별다른 의학적 증상이 없지만, 대사질환과 심혈관 질환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비만 치료의 혁명이라 불리는 주사제 ‘위고비’가 도입되면서, 비만의 약물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지은 교수와 함께 올바른 비만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비만은 체지방량이 과도해서 신체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저하되는 만성적이고 전신적인 질병 상태를 의미한다. 진단은 보통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일차적인 비만도를 적용하며, 거기에 더해 허리둘레를 재서 복부비만을 평가하거나 덱사(DEXA)나 인바디(InBody) 같은 체성분 분석 기계를 통한 체지방량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인의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 25㎏/m² 이상으로 정의되며, 허리둘레는 남자는 90㎝, 여자는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만으로 인해 장기 기능 이상이 동반되거나 기본 활동이 제한되는 경우를 임상적 비만병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비만 인구는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증가 중이며, 우리나라도 최근 10년 이상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 비만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은 2013년 30.6% 2022년 38.4%로 늘었다. 성인 복부비만도 2013년 20%에서 2022년 기준 24.5%까지 증가했다. 과거에는 비만을 단순히 미용적 측면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비만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비만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질병으로 인식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 비만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비만이 대사증후군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을 비롯해 △혈압상승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위험인자가 함께 나타난 상태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은 여러 대사질환과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고, 높은 사망률과도 관계가 있다. 따라서 대사증후군 환자는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동반 질환의 위험도를 낮추는 전략이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공복혈당, 중성지방, 고밀도콜레스테롤, 혈압으로 확인하며, 이 중 세 가지 이상 기준치를 넘으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대사증후군의 치료는 동반 질환을 각각 치료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복부비만을 개선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 된다. 주 5회 이상 30~60분의 유산소 운동과 2~3회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고, 술은 안주나 음식을 곁들이게 되어 열량 섭취가 높아지기 때문에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금주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비만은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식사조절과 운동을 포함하는 생활습관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생활관리만으로 원하는 만큼의 체중 감량 효과를 얻기가 어렵다면 약물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 비만 치료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주사제 ‘위고비’의 도입으로 비만 약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약제는 먹을 수 있는 경구약제와 주사제로 나뉜다. 경구약제는 지방을 변으로 배출시키는 ‘제니칼’, 중추 신경계에 작용해서 식욕을 억제하는 ‘콘트라브’ 와 ‘큐시미아’가 있다. 주사제로는 매일 맞는 주사제인 ‘삭센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맞는 주사제가 ‘위고비’가 있다. 주사제는 위 운동을 느리게 하고 소화물이 천천히 내려가게 만들어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효과를 보이며 식욕도 억제한다. 다만 위 운동 속도가 느려지면 장 운동 역시 느려지다 보니 변비와 같은 위장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비만 치료는 먼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본인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환자마다 비만 약제에 대한 반응이나 부작용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비만 약제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다이어트 보조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보조제는 소비자가 성분이나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알기 어렵고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바가 없어 복용할 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비만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미적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고, 비만으로 인한 동반 질환을 호전시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금씩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습관 이 중요하고, 운동도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이, 걷기, 계단 오르기와 같은 일상에서 즉시 실천할 수 있는 쉬운 운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체중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지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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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 식사·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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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BMI 만으로 비만 진단 안돼, 종합적 판단 필요”
-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단순히 살이 찌는 것만으로 비만으로 볼 수 없다. 몸이 잘 작동하지 않아야 비만이다" 세계적인 비만 전문가인 미국 가이젤 의과대학 내과 리 M. 카플란 교수(Lee M. Kplan)는 비만은 단순히 몸무게나 BMI 등 단 하나만의 기준으로 진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환자들이 비만으로 몸이 잘 작동하지 않는 등 보다 개인적이고 복합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대한비만학회 2025년 제61차 춘계학술대회에서는 리 M. 카플란 교수는 김민선 이사장(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과의 특별 대담을 통해 비만 치료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카플란 교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비만 인구로 추정되며, 이 중 3% 미만이 치료를 받고 있다"며 "특히 비만의 유병률은 점점 증가하고 있어 예방을 위한 보다 체계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만이 하나의 질환이 아니며, 충분한 교육과 함께 합병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카플란 교수는 "지난 4년 동안 있었던 비만 관련해서 가장 핵심적인 변화라고 한다면 이전과 대비해서 훨씬 더 효과적인 약물들이 개발 되었다는 점"이라며 "비만은 질병이지만, 기존의 다른 질병과 비교했을 때 유효한 약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이나 다른 질환들의 약이 있었는데 비만에는 그만큼의 유효성을 가진 약이 없다가 이제는 효과적인 약들을 만나게 상황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비만 치료, 의료적인 치료가 우선되고 생활습과 개선도 필요 특히 다른 질환들과 달리 비만의 경우 환자 스스로에게 본인의 질병을 관리 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별로 효과가 없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카플란 교수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역사를 돌이켜보면 '환자에게 적게 먹으세요'라고 한다고 해도 별 효과가 없고, 건강하게 먹으라고 해도 마찬가지"라며 "건강하게 먹으라고 요구를 해도 5% 정도만 의미가 있고, '운동을 더해 주세요'라고 해도 한 2~3% 외에는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때문에 장기적으로 비만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의료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두 번째로 생활 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카플란 교수는 "당뇨나 지질 관련 질병 또는 고혈압 같은 다른 만성질환에서는 언제나 의료적 치료가 우선돼 왔다. 과거 비만 관리가 환자가 스스로 관리하는 것을 요구하는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의학적 치료를 우선 시 하고, 의학적 치료가 잘 이뤄질 수 있게끔 환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효과적인 비만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그 동안 대사 개선 효과가 입증된 비만 수술의 역할이 변화할 가능성과 역할 분배에 대해 묻는 김 이사장의 질문에 대해 그는 비만수술과 약물 치료가 경쟁관계가 아니라 상부상조의 관계라는 입장이다. 카플란 교수는 "비만 수술과 약물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약물 치료로 시작했으나 이것이 충분하지 않아 비만 수술을 하는 환자가 있을 수 있고, 수술을 했는데 효과가 충분하지 않아 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가 있을 수 있다"며 "대부분의 경우 치료제로 시작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수술을 하게 된다. 다양한 치료 방식들이 같이 사용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만 치료도 가장 아픈 사람이 우선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게끔 해야 특히, 비만 치료제와 수술의 높은 비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의 비만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카플란 교수는 "환자가 비만으로 인해 얼마나 심각하게 아픈가를 판단하려면 환자의 합병증을 알아야 되고, 이 합병증이 단순히 당뇨나 심장질환뿐만 아니라 정신과적 합병증이나, 사회경제적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런 케어 모델은 이미 장기이식이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과연 누가 먼저 이식을 받게 될 것인가 우선 순위를 정하는 기준이 있다. 비만도 환자의 임상적인 필요 따라 시스템을 만들고, 자원을 배분해서 가장 아픈 사람이 가장 우선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끔 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 옵션이 굉장히 발전함에도 불구하고 비만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있는 관련해서는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카플란 교수는 "비만의 원인에 대해서 우리는 아직 완전히 다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많이 먹는 것만을 비만의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 현대에는 내분비 교란 물질들도 있고, 스트레스로 인해 비만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새로운 비만 치료제들이 나온다고 해도 이것이 비만율 낮출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카플란 교수는 "비만치료제를 쓰려면 그 환자는 이미 비만이어야 된다. 비만을 치료해도 비만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비만의 심각도가 낮아지는 그런 상황이다"며 "당뇨를 생각해보면 된다. 당뇨를 완치하는 치료제나 예방약이 나오기 전에는 관리를 통해 합병증 또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 M. 카플란 박사는 비만 연구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비만 및 대사 연구소의 소장으로 재임 중이다. 가이젤 의과대학 교수이자 비만의학과장을 역임했으며, 250개 이상의 과학 및 의학 출판물의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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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BMI 만으로 비만 진단 안돼, 종합적 판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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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속 심장파열‘...대동맥 박리, 파열 주 원인
- [현대건강신문]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 골든 아워’가 현실감 넘치는 묘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극중 주인공 백강혁(배우 주지훈)이 집도하는 심장 파열 환자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속 심장 파열은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으로 발생했지만, 전문가들은 심장질환을 방치할 경우 누구에게나 심장 파열의 위험이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심장 파열은 심장 근육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는 심각한 상태를 의미한다. 극중 묘사처럼 교통사고, 추락사고 등 외부 충격에 의해 심장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심근경색, 심근염, 심내막염, 대동맥 박리 등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외상이 없더라도 심장 파열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건국대병원 김범성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괴사된 심장 근육은 약해지고 얇아져 외부 충격에 취약해질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저절로 파열될 수도 있다”며 “특히 심근경색 발생 후 치료가 늦어지거나, 괴사 범위가 넓은 경우 심장 파열의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대동맥 박리는 대동맥 내막이 찢어지면서 혈액이 혈관 벽 안으로 스며들어 혈관 벽이 찢어지는 질환이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큰 혈관이기 때문에, 대동맥 박리가 발생하면 심장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심장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대동맥 박리는 고혈압, 동맥경화, 마르팡 증후군 등 특정 질환과 관련이 있으며, 극심한 흉통을 동반하는 응급 질환이다. 김범성 교수는 “드라마 속 심장 파열을 단순히 드라마 속 이야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꾸준히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범성 교수는 “흉통, 호흡 곤란, 어지럼증 등 심장 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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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속 심장파열‘...대동맥 박리, 파열 주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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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유발하는 비만, 젊은 여성 불임으로 이어져”
-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비만이 젊은 여성의 불임이나 고령화로 환자가 증가하는 치매의 원인이 되고 있어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성 불임이나 노인 치매를 유발하는 이유는 비만으로 인한 ‘염증 발생’이다. 이런 이유로 비만을 전문으로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모인 대한비만학회(비만학회)는 비만을 ‘개별 질환’으로 인식해 국가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만학회 김민선 이사장(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비만학회 서영성 회장(동산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4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세계비만의 날 정책간담회’에서 비만으로 인한 폐해를 경고했다. 김 이사장은 “비만은 눈에 보이는 외형의 변화가 문제가 아니”라며 “비만해지면 정상적으로 지방조직에만 있어야 할 지방이 흘러 넘쳐서 간, 근육, 췌장, 혈관, 뇌 등 여러 장기에 쌓이면서 만성염증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비만학회는 만성염증이 신체 내에 쌓이면 △당뇨병 △동맥경화 △지방간 △간경화 △간암 △치매 같은 퇴행성질환 △우울증 △불안증 등 정신질환 △관절염 △유방암 △대장암 등 다양한 질환들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입장이다. 비만이 수많은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뚱뚱해지기’ 좋은 환경에 놓여 있다. 부모들은 고당질, 고지방음식을 ‘맛있다’는 이유로 자녀들에게 별 제한 없이 주고 있다. 특히, 청년들은 ‘먹방’을 보면서 고칼로리 음식을 배달시켜 손쉽게 먹고 있고 중년 남성들은 퇴근 후 식사와 음주로 많은 열량을 섭취하고 있다. 고열량 음식 섭취는 빈번해지는 반면 운동 보다는 스마트폰을 하거나 컴퓨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 살 빼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우리 주변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 점점 소수의 사람만이 정상 체중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서영성 회장도 “이제 우리 모두가 나서서 비만을 유발하는 우리 주변 환경을 적극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 국가 차원의 비만을 막는 환경 조정과 정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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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유발하는 비만, 젊은 여성 불임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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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치료제 '피오글리타존', 당뇨환자 치매 위험 16% 낮춰
- [현대건강신문] 당뇨 환자가 당뇨치료제인 피오글리타존을 복용하면 치매 위험성이 최대 16%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혈액 순환장애를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효과가 더욱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어수, 노년내과 김광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남정모, 정신과학교실 하정희 교수, 국립암센터 암빅데이터센터 최동우 박사 공동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에 처방되는 당뇨치료제인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이 당뇨 환자의 치매 발병을 억제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데이터를 기반으로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91,218명을 약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피오글리타존을 복용한 군이 복용하지 않은 군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도가 16% 낮은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뇌와 심장에 혈액 순환장애를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효과가 더욱 뛰어났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졸중이 있던 당뇨 환자가 피오글리타존을 먹으면 치매 위험성이 43% 감소했고, 관상동맥 혈류 장애로 인한 허혈성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54% 줄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을 피오글리타존 기능에서 찾았다. 피오글리타존은 혈당을 낮춰 당뇨병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혈관 기능도 개선한다. 김광준 교수는 “혈관 장애가 있는 당뇨 환자가 치료제를 선택할 때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어수 교수는 “약물사용과 치매발병률의 연관성을 밝힌 이번 연구에 더해 약물의 치매 억제 기전을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효과적인 치매 예방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신경과학회 공식 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 IF 12.258) 온라인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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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치료제 '피오글리타존', 당뇨환자 치매 위험 16%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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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중대뇌동맥 뇌경색, 막힌 위치 따라 원인 달라”
- [현대건강신문] 경희대병원 신경과 우호걸 교수팀(신경과 장대일·허성혁, 영상의학과 이경미 교수, 김혁기 연구원,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이 ‘중대뇌동맥 동맥경화에 의한 뇌경색 발생기전에 따른 혈역학적 특성 비교 연구’를 진행, 해당 논문을 SCIE급 국제 학술지인 뇌졸중 저널(JOURNAL OF STROKE)에 발표했다. 중대뇌동맥에 동맥경화가 있는 환자 46명과 뇌경색으로 발전한 환자 64명, 총 110명의 영상 정보를 바탕으로 중대뇌동맥 구간을 5가지 지점으로 구분, 혈역학적 특징을 비교·분석했다. 뇌경색 발생환자 64명은 발생 기전별로 구성됐다. 분석 결과, 환자군별 동맥경화가 생기는 위치, 혈관벽이 조영증강 되는 부위 및 혈관벽 전단응력(WSS)의 최대위치의 차이가 있음이 관찰되었으며, 혈관벽 전단응력(WSS)의 변동성이 동맥-동맥 기전에 의해 발생한 뇌경색 환자군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우호걸 교수는 “혈역학적 분석을 통해 같은 중대뇌동맥 영역의 뇌경색일지라도 폐색의 위치와 병변의 크기에 따라 발생되는 기전이 다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중대뇌동맥 동맥경화에 의한 뇌경색 발생 기전의 차이와 특성을 확인한 연구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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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중대뇌동맥 뇌경색, 막힌 위치 따라 원인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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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약 스타틴, 모야모야병 환자 사망 위험 낮춰
-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고지혈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인 '스타틴'이 모야모야병 환자의 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모야모야병은 양쪽 경동맥 말단부가 비정상적으로 좁아지면서 작고 미성숙한 뇌혈관이 발달해 뇌경색과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주로 동아시아인에게서 드물게 발생하며, 수술적 치료 외에 뚜렷한 약물 치료 방법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세대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유준상, 김진권 교수팀이 뇌경색 환자들에게 널리 쓰이는 ‘스타틴’을 모야모야병 환자에게 사용할 경우 뇌혈관질환의 발생이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를 위해 2009년부터 2021년 사이에 모야모야병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 1만 3,373명의 환자를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연구 기간 내 뇌출혈과 뇌경색을 포함한 뇌졸중의 발생이 631건, 사망이 237건 확인됐다. 관찰연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이, 성별, 진단 당시 뇌졸중 여부, 뇌혈관 수술 여부 등의 변수를 보정 했을 경우, 스타틴 복용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26%가량 낮은 뇌혈관질환 및 사망 발생 위험률을 나타냈다. 각각의 변수를 소그룹으로 분류한 분석에서도 스타틴의 사용은 전반적으로 낮은 뇌혈관질환 및 사망 발생 위험률을 보였다. 스타틴은 간 콜레스테롤 합성의 중요한 단계인 전구체 HMG-GoA가 메발로네이트로 전환되는 것을 억제해 혈중 LDL콜레스테롤 농도를 감소시킨다. 스타틴은 콜레스케롤 개선효과 이외에도 많은 다양한 효능이 확인됐다. 특히 심혈관계질환 및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최근 발표된 덴마크 오덴세 대학병원 다비드 가이스트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 스타틴 복용자는 복용 기간에 따라 뇌내출혈 위험이 16~38%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용인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그간 뚜렷한 약물 치료 방법이 없던 모야모야병 환자의 스타틴 복용이 뇌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유준상 교수는 "모든 모야모야병 환작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뇌를 보호하는 약물 치료가 권고된다"며 "하지만, 그간 뚜렷한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 치료법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로 모야모야병 환자의 뇌혈관질환 발생과 사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물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며 "또한 모야모야병 환자의 스타틴 복용 비율이 30%를 밑도는 현재 상황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스타틴 사용을 권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급 국제 학술지 ‘뇌졸중과 혈관신경학(Stroke and Vascular Neurology, IF 9.893)’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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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약 스타틴, 모야모야병 환자 사망 위험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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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건강해야 무병장수할 수 있어
- [현대건강신문] 심장혈관, 뇌혈관 그리고 동맥과 정맥을 포함한 우리 몸의 혈관은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갖가지 질병에 시달린다. △식생활 서구화 △운동 부족 △흡연 같은 생활습관이 그 원인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중 생명과 직결되어 많은 관심을 받는 심장혈관이나 뇌혈관을 제외한 동맥에서도 다양한 질병이 발생하는데, 심하면 사망하거나 다리절단까지 가져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혈관은 혈액을 공급하는 통로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막히거나 터지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심장 및 뇌혈관을 제외하고 심각한 동맥 혈관질환으로 다리의 괴사를 일으킬 수 있는 장골동맥폐색증과 하지동맥폐색증, ‘뱃속의 시한폭탄’이라고 부르는 복부동맥류가 있다. 보통 처음에 혈관이 막히기 시작할 때는 혈관에 신경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없다. 그러다 75% 정도 혈관이 막히게 되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혈관질환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이며, 가장 큰 이유는 식생활 서구화다. 기름진 음식들은 혈관에 노폐물이 쌓이게 해 석회화를 진행시킨다. 이로 인해 혈관 내경이 좁아지고, 점차 막히면서 혈액이 조직에 공급되지 못해 갖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나쁜 생활습관도 혈관질환을 부추기는데, 운동부족은 혈관의 탄력성을 떨어뜨리고, 흡연은 장기적으로 혈관을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악화시킨다. 동맥질환 중에서 가장 위험한 질환은 복부대동맥류 파열이다. 대동맥의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다가 어느 순간 압력이 높아지면서 파열한다. 심장에서 내려오는 혈액이 모두 뱃속으로 빠져나간다. 응급실 도착 전에 사망률이 20%, 30분 이내에 응급실에서 수술실에 올라간다고 해도 그중 절반밖에 살리지 못한다. 시시각각 환자 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에 상황이 긴박해 마취와 동시에 바로 소독하고, 혈관조영제를 넣어 터진 부위를 확인해 수술에 들어간다. 터진 혈관을 막을 때까지 40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복부대동맥류의 가장 큰 원인은 혈관의 노화다. 인구고령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데, 실제 환자 연령대를 보면 60대부터 늘어난다. 여기에 당뇨병나 고혈압 등 혈관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 많다. 여성은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의 보호 작용 때문에 남성에 비해 발생률이 낮다. 하지만 여성은 더 작은 사이즈의 혈관에서 파열이 일어나고, 파열된 이후에도 사망률이 더 높다는 특징이 있다. 복부대동맥류는 일단 파열되면, 예전에는 무조건 배를 열고 터진 혈관을 찾아 윗부분을 박리한 뒤 인조혈관을 덧대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혈액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혈관을 박리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최근에는 피부에 작은 구멍을 뚫고 이곳으로 풍선을 집어넣어 우선 혈액이 쏟아져 나오는 혈관을 막는다. 그리고 스텐트를 넣어 혈관통로를 확보한다거나, 인조혈관을 덧대 터진 곳을 막는 시술을 한다. 개복술에 비해 시간도 빠르고 생존율도 높일 수 있다. 말초동맥질환 중 대표적인 것은 장골동맥폐색증과 하지동맥폐색증이다. 장골동맥은 복부대동맥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골반 안에 있는 큰 동맥으로, 동맥경화나 혈전으로 막히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증상이 매우 애매해 다른 질환과 헷갈리는 것이다. 걸을 때 종아리나 엉치가 터질 것 같이 아프고, 잠시 쉬면 증상이 가라앉는데,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오인할 수 있다. 때문에 고관절과 척추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반드시 장골동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디스크는 움직임이나 자세변화가 일어날 때 통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 질환을 포함한 말초혈관질환은 걷거나 달릴 때 다리에 통증이나 경련이 있지만 쉬면 증상이 금방 가라앉는 특징이 있다. 혈액이 통하지 않는 막힌 쪽 다리가 차가운 느낌도 든다. 따라서 엉덩이 부위부터 허벅지 쪽으로 이어지는 근육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혈관외과 검사를 한번 권한다. 초기에는 통증 정도 나타나지만 심해지면 피가 통하지 않아 조직이 괴사되기 때문이다. 하지동맥폐색증도 계속 늘고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늘어나면서 50대 환자에서 적지 않게 발생한다. 장골동맥폐색증과 같은 말초혈관질환이다보니 증상도 비슷하다. 걷거나 달릴 때 다리 통증이나 경련이 발생하고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곧 가라앉는다. 질환이 진행하면 다리가 차갑게 느껴지고, 발가락 색깔이 검게 변하며, 발의 상처도 잘 낫지 않으며 심하면 다리 괴사될 수 있다. 장골동맥폐색증과 하지동맥폐색증의 진단은 간단하다. ‘동맥경화협착검사’를 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누운 상태에서 양팔과 양다리 혈압을 동시에 측정해 혈압 차이를 비교하는 방법이다. 발목 혈압과 위팔 혈압의 비율이 0.9 이하면 의심할 수 있으며, 초음파와 CT 검사를 통해 확진합니다. 장골동맥폐색증과 하지동맥폐색증은 치료법도 같다. 사타구니 피부를 0.5㎝ 절개하고 가느다란 와이어를 넣어 칼슘을 깎아내거나, 풍선으로 넓힌다. 이것이 어려우면 스텐트를 삽입해 혈행을 확보하는데, 의학용어로는 ‘경피적혈관중재술’이라고 한다.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 등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지방식과 고칼로리 식단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운동은 혈관의 탄력을 강화시켜주는 최고의 예방법이다. 심폐운동 뿐 아니라 근육을 키워주는 근력운동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담배는 혈관에 가장 큰 적인데, 연구에 따르면 흡연하는 분은 4배에서 8배까지 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 혈압과 혈당관리도 중요하다. 혈관에 신경이 없다보니 혈관이 망가지는 것을 초기에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고령자도 혈관질환 고위험군이므로 나이가 들수록 혈관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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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관련 합병증 중 관상동맥질환 가장 많아
-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고혈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이후 15년 만에 고혈압 환자수가 2배 증가한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과 대한고혈압학회는 2007년부터 15년 간 고혈압 관련 주요통계가 수록된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로 알아본 한국인의 고혈압’을 공동 발간했다. 전 국민 실제 진료데이터에 기반을 둔 이번 고혈압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20세 이상 성인 4,434만 명 중 30.8%가 고혈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혈압 유병환자 수는 2007년 695만 명에서 2021년 1,368만 명으로 15년 새 2배 증가했다. 또한, 2007년 대비 고혈압 환자의 의료이용율은 유지되고 있었으나, 적정 투약율은 증가했다. 적절하게 치료를 잘 받고 있는 환자들이 늘어난 셈이다. 2021년 기준 고혈압 환자의 주이용 의료기관은 의원인 경우가 52.8%로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 14.7% △상급종합병원 10.4% 순으로 높았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의원이 주이용 의료기관인 고혈압 환자가 증가했으며, 보건소 등에서 관리받는 고혈압 환자는 크게 감소했다. 또 2021년 기준 전체 고혈압 환자의 14.0%가 1년 동안 고혈압관련 의료이용기록이 없는 신규 환자였다. 신규 고혈압 환자는 2015년 기준 16.1%에서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21년 기준 주이용 의료기관별 고혈압 환자의 적정투약율을 살펴보면, 의원의 적정 투약율이 72.8%로 가장 높았고, 상급종합병원, 보건기관 순으로 높았다. 2007년 대비 의원이 주이용 의료기관인 환자의 적정투약율은 10.3%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의 경우 주이용 의료기관이 보건기관인 고혈압 환자의 적정 투약율이 가장 높았다. 고혈압 환자수가 증가하면서 사망자 수는 증가했으나, 인구고령화의 영향을 배제한 연령 표준화 사망률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 중 사망자는 2007년 15만명에서 2021년 25만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표준화사망률은 2007년 고혈압 환자 100명당 2.4명에서 2021년 1.8명으로 61.0% 감소했다. 고혈압 환자의 주요 합병증 표준화 발생률을 살펴본 결과, 2021년 남성 고혈압 환자의 4.9%인 21만 명, 또 여성 고혈압 환자의 3.9%인 17만 명이 고혈압 관련 주요 합병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합병증으로는 관상동맥질환이 가장 많았고, △뇌혈관질환 △심부전 △만성신장질환 순이었다. 한편, 이번에 발간된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로 알아본 한국인의 고혈압’은 고혈압의 발생률, 유병률, 사망률 등 주요 역학지표와 의료이용 행태, 주요 합병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민들의 의료 이용 데이터를 분석하여 실제 진료환경이 반영된 주요 통계를 시각화하여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했다. 건보공단 강도태 이사장은 “건보공단은 앞으로도 전문 학회와 함께 만성질환 관련 정책 수립에 유익하게 활용 할 수 있는 기초통계 등 근거자료 생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혈압학회 임상현 이사장(부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혈압 관리 수준을 더욱 높이고,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통한 국민보건향상 뿐 아니라 건강형평성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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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관련 합병증 중 관상동맥질환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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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진료지침 바뀐다...선별검사 연령 35세로 낮춰
-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당뇨병 선별검사 연령이 기존 만 40세에서 35세로 낮아질 전망이다. 또, 당뇨병 환자의 의학영양요법에서 탄수화물제한식사는 추천하지만, 간헐적단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새로운 당뇨병 진료지침이 나온다. 대한당뇨병학회는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3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 당뇨병 진료지침(8판)’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진료지침에 대해 발표한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 이사인 문민경 서울대 보라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오는 5월 광주에서 열리는 춘계 학술대회에서 진료지침 8판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 당뇨병 진료지침의 주요변경 내용으로는 △당뇨병 선별검사 △의학영양요법 △2형 당뇨병의 약물치료 △비만관리 △고혈압관리 △이상지질혈증 관리 △당뇨병신장질환 △노인당뇨병 △연속혈당측정과 인슐린펌프 등이다. 먼저 당뇨병 선별검사의 경우 대상 연령을 기존 40세 이상 성인과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에서 매년 시행하도록 하고 있는 데 새로운 지침에서는 35세 이상 성인과 위험인자가 있는 19세 이상 성인으로 바뀐다. 문 교수는 "젊은 연령의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이 높고 베타세포 기능도 더 나빠 유병 기간을 더 오래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합병증의 문제가 훨씬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그래서 선별 검사 연령을 좀 더 낮추는 게 필요하지 않겠냐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선별 검사 연령을 낮추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진료지침위원회에서는 당뇨병 선별 연령을 어떻게 하는 것이 적절할지에 대해 김대중 교수(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와 한경도 교수(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보험공단, 심평원 자료를 연계한 자료로 당뇨병 선별검사 효율도를 조사했다. 문 교수는 "연구 결과 40세가 아닌 35세 정도로 내리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며 "또한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의 경우 만 19세 이상의 성인 전체에서 선별 검사를 추천한다라는 방향으로 권고안을 변경했고, 이번 개정안에도 그래도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학영양요법과 관련해서는 최근 굉장히 큰 화두가 됐던 전타수화물 식사와 간헐석 단식에 대해 식품영양위원회에서 문헌 검색과 메타 분석을 시행했다. 문 교수는 "탄수화물 제한 식사의 경우에는 중등도 저탄수화물 제한 식사는 2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조절을 개선하고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추천한다"며 "다만 초저 탄수화물 제한 식사는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 위험과 LDL-콜레스테롤을 올릴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간헐적 단식의 경우 저혈당 위험이 있고 이득이 위험에 비해 더 높지 않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고 권고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것이 올해 의학영양요법에도 반영된다. 또 인공감미료와 관련된 내용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이 부분도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2형 당뇨병 환자 약물 치료와 관련해서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문 교수는 "7차 개정 이후 항당뇨 약물과 관련해 새로운 연구가 많이 발표됐다. 특히 SGLT-2 억제제의 경우 단순히 당뇨뿐만 아니라 심부전 환자들의 질병 악화를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장질환과 관련해서도 EMPA-Kidney 연구 결과가 반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당뇨병신장병증 치료제인 '케렌디아(성분명 피네레논)'이 국내에 출시될 예정에 있다. 문 교수는 "특히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조기 병용요법 부분이다. 질병관리청에서 우리나라에 새로 진단받은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초기 치료 전략을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하는 용역 과제를 당뇨병학회에 맡겼고, 진료지침에 이어 용역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수천편의 논문을 평가하고 메타분석을 통해서 어떤 병용 치료 또는 단독 치료가 초기 환자에게 가장 추천될 것인가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가 나오면 개정판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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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진료지침 바뀐다...선별검사 연령 35세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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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설 명절 ‘절대 과식 금지’
- [현대건강신문]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명절은 이래저래 고민거리를 가져다 주기도 하는데, 실제 명절 후에 평소보다 혈당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명절이면 가족과 함께 정성을 다해 만드는 음식이 떠오르는데, 평소 먹기 쉽지 않고 맛이 좋아 자꾸 손이 가게 된다. 하지만 영양학적으로는 열량을 많이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름져 자칫 혈당이나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한다. 그렇다면 당뇨병 환자가 명절을 슬기롭게 보내려면 어떤 걸 주의해야 할까?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 고경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우선, 과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명절에는 여러 종류의 음식이 있어 조금씩만 먹더라도 과식하기 쉬우며, 대부분 열량이 높고 기름진 음식이라 혈당 및 체중 조절이 어렵다. 최대한 먹더라도 평소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만 먹는 것이 좋으며, 얼핏 보았을 때 달고 기름진 것은 피해야 한다. 또한, 먹은 양과 운동량의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계속 망설이다가 하는 군것질 후에는 혈당을 떨어트리기 위해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운동을 훨씬 많이 해야 한다. 평소 정해진 식단 이외 추가로 섭취한 음식이나 간식의 열량을 알아본 후, 섭취 열량과 운동량의 균형을 따져보아야 한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명절에는 당뇨병 약을 복용 중인 환자의 경우 정해진 식사 시간을 놓친다면 저혈당에 빠질 위험이 있다. 장거리 운전을 한다면 저혈당 대비용 사탕을 가지고 다녀야 하며, 무엇보다 안전수칙에 맞추어 쉬엄쉬엄 운전하는 것이 좋다. 평소 바쁘다는 이유로 지키지 못했던 당뇨병 환자는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다시 되짚어보는 것이 좋다. 긴 명절 연휴에 생활수칙을 잘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평소에도 충실한 생활로 잘 지킬 수 있었던 수칙은 아니었는지 스스로 판단해본다. 고경수 상계백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 교수는 “환자의 평소 혈당 조절 상태가 중요한데, 혈당 조절이 잘 되었던 환자라면 췌장 기능의 여유가 남아있어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던 환자에 비해 혈당 상승의 폭이 크지 않다”며, “평소 혈당 조절 상태는 환자가 얼마나 번듯하게 생활해 왔는지를 반영하므로 명절 기간 동안 잠시 흔들린 혈당도 원상 복귀하기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명절 때 혈당 조절이 어려워진다고 해도 이는 대부분 당뇨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이다. 혈당이 높아졌다고 하여 자신을 질책하기 보다는 누구보다 즐겁고 넉넉한 명절 연휴를 지내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고경수 교수는 “당뇨병 때문에 우울한 명절을 보낼 이유는 없으며, 앞서 강조한 수칙을 되새기며 명절을 지낸 후 평소 생활로 빠르게 복귀해 명절 전보다 나아진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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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설 명절 ‘절대 과식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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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고혈압·당뇨병 적정성평가, 환자 중심으로 개선
- [현대건강신문] 내년부터 고혈압과 당뇨병을 하나로 평가하고, 일차의료 만성질환 평가강화를 위해 의원 평가결과를 공개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3년 2주기 고혈압·당뇨병 적정성 평가 계획을 공개했다. 2주기 고혈압·당뇨병 평가 개선 방향으로는 먼저, 고혈압과 당뇨병 적정성 평가를 고혈압·당뇨병·복합질환자를 포괄하는 하나의 통합된 평가로 개선한다. 심평원은 “그간의 고혈압·당뇨병 적정성평가는 질환별로 나누어 평가했으나, 2023년부터 고혈압·당뇨병·복합질환자 동시 관리를 위해 하나의 평가로 전환하여 의료기관의 평가 부담을 해소 및 환자 측면의 만성질환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고혈압·당뇨병 평가 대상은 의원이며, 평가지표를 공통지표와 질환별 개별지표로 구분해 일차의료 관리 수준을 평가한 후 평가 등급이 우수한 의원에 대하여 가산금을 지급하게 된다. 또한, △혈압 조절률 △당화혈색소 조절률을 선택지표로 신설하여 해당 지표를 선택한 기관을 대상으로 별도 평가를 시행하고, 평가결과에 따라 추가 보상을 시행함으로써 환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진료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2주기 고혈압·당뇨병 적정성 평가는 2023년 3월에서 2024년 2월까지 고혈압 또는 당뇨병 상병으로 혈압 또는 혈당강하제를 원외처방한 의원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평가기준은 총 15개 지표로 △고혈압·당뇨병·복합질환자에게 모두 적용되는 공통지표 2개 △고혈압·당뇨병 질환별 특성을 반영한 개별지표 7개 △선택지표 2개 △1모니터링지표 4개로 구성했으며, 이 중 선택지표와 모니터링지표는 2주기 평가에 새롭게 도입됐다. 평가결과는 의원의 기관별 종합점수를 등급으로 구분하여 고혈압·당뇨병 기관별 등급과 질환별 등급을 공개할 예정이며, 의원의 일차의료 관리 향상을 위해 등급과 환자구성을 고려하여 가산금을 지급하게 된다. 정영애 심평원 평가실장은 “2주기 1차 고혈압·당뇨병 적정성 평가는 기존 평가에서 각각 관리하던 고혈압과 당뇨병을 모두 가진 복합질환자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며 “환자의 건강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혈압 및 당화혈색소 조절률을 선택지표로 도입함에 따라 일차의료 만성질환 의료의 질 향상과 국민이 필요로 하는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심사평가원은 오는 1월부터 국민과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홍보와 안내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기관들의 질 향상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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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고혈압·당뇨병 적정성평가, 환자 중심으로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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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예방 위해 고깃국 기름 걷어내고 과자 피해야
-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직장인 김 모(43)씨는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고 깜짝 놀랐다. 평소 건강에 문제가 없어 특별히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건강검진 결과표에 고지혈증이 의심 된다는 소견이 나온 것이다. 특히 고지혈증이 심해지면 혈관이 막혀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혈관 관리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침묵의 질환이라고 불리는 고지혈증은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합병증이 발생하면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진다. 보통 비만이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만 고지혈증에 걸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육류나 술을 즐기지 않고 마른 체형의 사람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지혈증은 혈관에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중 한 가지라도 정상보다 많은 상태를 말한다. 체내에 흡수된 지방은 수용성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단백질과 결합하여 혈액내로 운반 된다. 체내로 흡수된 지방과 대사산물인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인지질, 유리지방산 등은 단백질과 결합하여 수용성 형태의 지단백이 되는데 이런 혈청지질이 정상보다 많이 증가하면 고지혈증이 되는 것이다. 고지혈증은 공복상태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로 비교적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다. 총 콜레스테롤이 200mg/dl 미만일 경우 정상으로 진단하며, 200~239mg/dl는 고지혈증 주의, 240mg/dl 이상은 고지혈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고지혈증의 원인은 유전적인 결함에 의한 1차성 고지혈증과 질병, 약물, 식이 등의 환경 인자에 의해 유발되는 2차성 고지혈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잘못된 생활습관과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된 요인이며 △급격한 체중증가 △운동부족 △잦은 음주 △스트레스 △야식 △과로 등도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로 50∼60대 중장년층이나 갱년기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30∼40대 젊은층 환자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고지혈증은 대부분 혈관이 거의 막힐 때까지 증상이 보이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지혈증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은 물론 혈액 흐름이 막혀 동맥경화를 유발해 심장 및 혈관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고지혈증으로 인한 동맥경화는 혈관 내막에 노폐물이 쌓여 혈관의 안지름을 좁히고 혈류장애를 유발한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동맥의 70%이상이 막혔을 경우에 간혹 목 뒷덜미가 찌릿찌릿하거나, 손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해져 혈관이 완전히 막히게 되면 심근경색이나 말초동맥질환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중성지방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과도한 음주다. 과음으로 남은 알코올이 중성지방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며 중성지방이 합성되는 경로를 활성화해 결국 고지혈증의 원인이 된다. 또 체내에 저장되지 못한 알코올은 대부분 간에서 알코올 분해효소인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을 거쳐 대사되는데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이 있어 간세포에 손상을 주고, 이로 인해 간 내에서 지방산과 결합한 단백질이 증가한다. 알코올의 대사 결과 지방산이 많이 만들어져 간에 지방이 축적되면 이를 '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한다. 고지혈증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요법을 통한 혈중 지방의 정상화다. 더불어 금연, 금주와 함께 적절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육체적 활동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식이요법의 일반적인 원칙은 전체적인 열량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있다. 특히 혈관건강을 위해 포화 지방산과 불포화 지방산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에 좋다고 알려진 불포화지방산은 많이 먹을수록 좋을까? 혈관건강을 위해 포화 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을 제대로 섭취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먹는 것이 중요하다. 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케롤을 증가시키므로 과다하게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및 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포화지방산은 하루 총 열량의 7%, 15g 미만으로 섭취해야 한다. 불포화지방산은 한 종류의 지방산만 많이 먹기보다는 오메가-6, 오메가-3 지방산의 균형 있는 섭취가 중요하다. 적정 섭취 비율은 오메가-6 지방산 4~10%, 오메가-3 지방산 1%다.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의 비율도 중요하지만, 먹는 방법도 중요하다. 기름기가 많은 육류 섭취는 줄이고, 튀기거나 굽는 조리법보다는 삶거나 데쳐서 먹는 것이 좋다. 또, 눈에 보이는 포화지방산을 제거하기 위해 고기국은 냉장고에서 식혀 기름을 걷어낸다. 커피에는 분말크림 대신 우유를 넣고, 간식으로 햄버거, 빵, 과자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식이조절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은 혈중 지질의 감소효과가 크며, 특히 중성지방은 적은 운동량으로도 쉽게 감소되기도 한다. 운동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 1주일에 3번, 한 번에 30분씩 운동하여 2개월이면 효과가 나타난다. 그 외에 고지혈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고혈압, 당뇨병 등 질환을 관리함으로써 지질대사의 악화를 방지하고 동맥경화증의 유발 인자에 대한 철저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철저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에도 불구하고 고지혈증 수치가 정상화되지 않는 경우는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홍준화 교수는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하더라도 실제로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는 수치는 20%가 채 되지 않는다“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통한 적절한 약물치료로 고지혈증 수치를 떨어트리는 것이 좋다“ 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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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예방 위해 고깃국 기름 걷어내고 과자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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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늘어난 술자리에 대사질환자 ‘요로결석’ 주의해야
- [현대건강신문] 2년 만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연말연시를 맞이하면서 각종 모임과 술자리가 늘어났다. 갑자기 늘어난 술자리로 과식과 과음을 반복하면 요로결석 발병이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비만하고 평소 대사질환을 앓고 있다면 요로결석이 더 쉽게 생길 수 있다.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요로계에 결석이 생겨 소변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그 결과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일생동안 요로결석이 발병할 확률은 5~10%로 평균 10명 중 0.5~1명꼴로 요로결석에 걸리며, 성별로는 남성은 100명 중 6명꼴로 여성은 100명 중 2명꼴로 발생한다. 지난해 국내 요로결석 환자수는 33만8544명으로 2017년보다 12% 증가했으며, 이 중 남성은 22만6247명으로 여성 11만2297명보다 2배가량 많았다. 치료법은 크게 3가지로 결석이 자연적으로 배출될 때까지 기다리는 대기요법과 충격파를 통해 몸 밖에서 결석을 분쇄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 그리고 내시경시술이나 개복수술을 통해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요로결석의 발병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결석을 제거해도 재발하는 비율이 △5년 내 50% △10년 내 80~90%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요로결석 재발을 막기 위한 식습관 및 생활습관 교정이 치료만큼이나 중요시된다. 대표적으로 요로결석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비만과 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 등의 대사질환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비뇨의학과 최창일 교수는 “비만과 대사질환은 각각 요로결석을 형성하는 무수한 신체반응을 일으키며, 두 질환을 모두 갖고 있을 경우 요로결석 발병률이 크게 높아진다”며 “비만이지만 대사적으로 건강하거나 대사질환은 있지만 비만하지는 않은 사람들도 많지만, 비만과 대사질환은 각각 요로결석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비만은 그 자체로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요로결석 발병 가능성을 최대 75%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은 혈액의 산도(ph)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산염기 장애를 일으키는데 이로 인해 소변의 화학변화가 나타나고 결석의 발병위험이 증가한다. 대사증후군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소변의 산도(ph)를 감소시키는 근위세뇨관의 암모늄 생성을 줄여 요로결석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 최창일 교수는 “요로결석은 결석의 크기와 성질에 따라 수술까지 할 수 있고 한번 생기면 재발이 잦은 질환인 만큼 평소 예방에 힘써야 한다”며 “연말연시 술자리를 줄이고 평소 건강한 식습관 관리,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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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늘어난 술자리에 대사질환자 ‘요로결석’ 주의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