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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치료에도 효과 미미… ‘지속 염증’ 원인일 수도
-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기존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혈관질환이 반복되거나 진행되는 환자들에게서 ‘지속 염증’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같은 염증 반응은 단순히 말초 조직에 국한되지 않고, 뇌와 연결된 신경면역 경로에 의해 조절될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차대학교의 다니엘라 카르네발레(Daniela Carnevale) 교수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국제학술대회(APCMS)’에서 ‘심혈관 질환의 신경면역 조절’을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카르네발레 교수는 “일부 환자들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등 기존 심혈관 위험 요인을 잘 조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심혈관 사건을 겪는다”며 “그 배경에는 중추신경계와 면역계가 연결된 새로운 염증 경로가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르네발레 교수팀은 동맥경화 동물 모델 실험에서, 혈관 외막(adventitia) 부위에 신경 말단과 면역세포가 밀접하게 연결된 림프 조직이 존재함을 확인했다. 이 염증 신호는 뇌간의 고립로핵(nucleus of the solitary tract)과 미주신경절(nodose ganglion)을 통해 뇌로 전달되며, 다시 비장으로 자극이 전달되는 ‘질병 유도 신경 반사 회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심장에서 발생한 스트레스가 뇌를 자극하고, 그 신호가 비장에 전달되며, 비장은 ‘태반성장인자(PLGF, Placental Growth Factor)’를 분비해 심장 기능을 보호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PLGF는 심장 내 대식세포에 작용해 심부전을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과정은 ‘뉴로필린-1(Neuropilin-1)’ 수용체 단백질을 통해 매개된다. 뉴로필린-1은 세포 표면에 존재하며, 신경 성장, 면역 반응 조절, 혈관 형성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 카르네발레 교수는 “심장에서 유래한 스트레스 신호가 뇌의 특정 부위를 활성화시키고, 미주신경을 통해 비장을 자극하면, 비장은 PLGF를 분비해 심장을 보호한다”며 “이 과정을 조절함으로써 심혈관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경로는 CD8 T세포와 같은 면역세포가 혈관에 도달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향후에는 혈관과 면역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한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김병진 학술이사(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카르네발레 교수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심혈관질환 연구자”라며 “이번 발표는 심혈관질환을 면역학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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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치료에도 효과 미미… ‘지속 염증’ 원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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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재활 치료, 골든 타임 잡아야
- [현대건강신문]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평생 4명 중 1명이 뇌졸중을 경험하고, 그중 상당수는 편측마비나 언어장애와 같은 후유증에 시달린다. 하지만 고장 난 뇌도 다시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뇌졸중 재활 치료는 절망 끝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 길이다. EBS ‘명의’ ‘고장난 뇌를 되살린다 – 뇌졸중 재활’ 편에서는 뇌신경 재활 치료의 세계적인 권위자 백남종 교수와 함께 뇌졸중 후유증을 극복하는 최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갑작스러운 뇌경색으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온 70대 남성. 생과 사의 기로에 서 있던 남성은 골든 타임을 지켜 병원에 도착한 덕분에 의식을 되찾았다. 그러나 왼쪽 뇌혈관이 막혔던 그는 오른쪽 편측마비와 언어장애가 남았다. 뇌졸중은 성인 장애 원인 1위로 꼽힐 만큼, 발병 이후 삶의 질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골든 타임은 뇌졸중 급성기 치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뇌졸중 생존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활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재활 치료가 늦어질수록 손상된 뇌가 회복될 가능성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40대의 젊은 나이에 뇌출혈로 쓰러졌던 한 여성. 병원에 옮겨졌을 당시 생존율 3%라는 진단이 내려졌을 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뇌의 상당 부분을 절제한 이후, 1년 6개월 동안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로 누워 지내야만 했다. 그런데 의식을 되찾은 이후, 끊임없는 재활치료를 통해 그녀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다. 뇌졸중 재활의 핵심은 뇌가소성에 있다.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아나지 않지만, 새로운 신경 회로를 형성하고 재배치하는 능력을 뇌가소성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뇌가소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치료법은 무엇일까? 뇌졸중 그 후, 편측마비와 구음장애, 삼킴장애까지 온 70대 여성. 특히 운동 신경에 큰 손상이 있어, 초반에는 기저귀를 차고 생활해야 할 정도로 팔다리의 마비가 심각한 상태였다. 스스로 일어서지도 못했던 그녀는 8개월 만에 두 발로 걷는 회복력을 보였다. 휠체어에 앉아 생활할 때, 보행 로봇을 통해 걷는 연습을 시작했다는 환자. 로봇 재활 치료는 걷지 못하는 초기 환자들에게 특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 후유증은 보행 장애, 언어 장애, 인지 기능 장애 등 우리 몸 전반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뇌졸중 재활은 운동치료, 물리치료, 작업치료 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한데, 최근에는 로봇 재활뿐 아니라 첨단 과학과 접목한 최신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뇌졸중 그 후 무너진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최신 재활 치료법을 명의에서 공개한다. EBS ‘명의’ ‘고장난 뇌를 되살린다 – 뇌졸중 재활’ 편에서는 뇌졸중 재활 치료의 골든 타임과 뇌졸중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는 최신 치료법에 대해 백남종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명의’ ‘고장난 뇌를 되살린다 – 뇌졸중 재활’ 편은 오는 23일(금) 밤 9시 55분에 EBS 1TV에서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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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재활 치료, 골든 타임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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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30% 고혈압 환자...약물치료해도 생활습관 개선 중요
-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매년 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WHL)이 지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고혈압은 현대인의 주요 사망 원인인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관상동맥질환, 허혈성 및 출혈성 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심각성과 관리 중요성을 간과하기 쉬운 질환이다. 특히 국내 성인 10명 중 3명에 해당하는 약 1,300만명이 고혈압 환자로 추정될 정도로 많고, 20~30대 젊은층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간한 세계 고혈압 보고서인 '고혈압에 관한 세계 보고서: 침묵의 살인자와 벌이는 경쟁(Global Reporton Hypertension: The Race Against a Silent Killer)'에 따르면, 전 세계 고혈압 환자 중 절반은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환자 5명 중 1명만 혈압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환자 중 50% 이상이 혈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캐나다와 함께 고혈압 관리 모범국으로 언급될 정도로 우수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20~30대 환자들은 증상이 없어 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알고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팩트시트 2024’에 의하면 우리나라 20~30대 고혈압 유병자는 89만 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중 15%도 안 되는 13만 명만이 고혈압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지속적인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성인 고혈압 유병자의 인지율은 77%에 달하며, 치료율은 74%, 조절률은 59%에 이른다. 하지만 20~30대 유병자는 그 절반 수준인 인지율 36%, 치료율 35%, 조절률 33%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대부분 증상이 없고, 젊은 환자일수록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장기간 높은 혈압에 노출되면 심뇌혈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실제 젊은 환자가 어느 날 갑자기 뇌출혈, 심부전 같은 질병으로 두통,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으로 응급실에 오곤 한다. 전혀 증상이 없다가도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인 만큼 평소 관리가 더 중요하다. 이에 대한고혈압학회와 한국고혈압관리협회는 공동으로 세계고혈압의 날을 맞아 '고혈압 관리를 위한 글로벌 공동 행동 선언(Global Call to Action to Control High Blood Pressure)' 캠페인에 참여하여 국제적 협력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고혈압의 효과적 관리와 치료를 강화해, 2030년까지 전 세계 고혈압 조절률을 현재보다 두 배 높은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혈압은 전 세계 사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심장마비, 뇌졸중, 치매,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에서 관리되지 않은 고혈압 환자의 80%가 발생하며, 이는 국가 간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공동 행동 선언은 국가 간, 민간 부문과 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4가지 구체적 방안을 제안하며, 이를 통해 각국 정부 및 민간 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 콜을 수행하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통해 글로벌 차원의 인식 제고 및 참여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혈압 조절률 50%를 초과 달성하여 세계적 모범사례로 꼽고 있는데 대한고혈압학회는 이번 선언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우수한 고혈압 관리 모델을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리고, 고혈압으로 인한 질병과 사망을 예방하기 위한 글로벌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신진호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국제적 협력과 참여가 필수적인 이 중요한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모두의 참여가 10억 개의 심장과 삶을 보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고혈압학회와 한국고혈압관리협회 오는 23일(금) 오전 11시 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종로구 탑골 공원 앞 광장에서 세계 고혈압의 날 기념 고혈압 예방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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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30% 고혈압 환자...약물치료해도 생활습관 개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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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위협하는 ‘고혈압’...30세 미만 인지율 19% 불과
-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매년 5월 17일은 2005년에 세계 고혈압 연맹에서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고혈압은 현대인의 주요 사망 원인인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관상동맥질환, 허혈성 및 출혈성 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심각성과 관리 중요성을 간과하기 쉬운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간한 세계 고혈압 보고서인 'Global Reporton Hypertension: The Race Against a Silent Killer'에 따르면, 전 세계 고혈압 환자 중 절반은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환자 5명 중 1명만 혈압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는 환자 중 50% 이상이 혈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캐나다와 함께 고혈압 관리 모범국으로 언급될 정도로 우수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고령화의 영향으로 관리 대상과 질병 부담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체 고혈압 인지율은 71.2%로 높지만, 70세 이상(87.1%) 대비 청년층의 인지율이 19.3%(19~29세), 24.8%(30~39세)로 현저히 낮은 상황으로 고혈압예방관리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임신 중 발생하는 고혈압은 산모에게 자간전증, 뇌졸중, 장기 손상(간, 신장) 등의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저체중아, 조산, 태반 조기박리 등 태아의 건강과 생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최근 고령 임신과 비만, 당뇨병 등 대사 질환이 증가하면서 임신 중 혈압 상승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임신부의 고혈압 조기 진단 및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대한고혈압학회와 공동은 혈압측정 캠페인(K-MMM25)을 실시한다. May Measurement Month 캠페인은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5월을혈압측정의 달로 지정하여 진행하는 공공 혈압측정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5월을 혈압측정의 달로 지정하여 혈압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는 글로벌 공공 캠페인이다. 국내 고혈압 환자 1,300만명 시대에 대응해 더 많은 국민이 고혈압의 위험성과 혈압측정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학회 및 지자체와 협력하여 관련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올해는 여성, 특히 임신부의 심혈관 건강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임신 중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임신부를 중점 홍보 대상으로 설정하여, “임신 중 혈압 관리, 두 생명을 지키는 첫 걸음”이라는 슬로건 아래 혈압측정 및 건강상담을 제공하는 현장 캠페인을 진행한다. 아울러, 라디오 공익광고에는 질병관리청장이 직접 내레이션에 참여하여 메시지의 신뢰도를 높였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수축기 혈압 120mmHg, 이완기 혈압 80mmHg 이상이면 금연, 운동, 식단 및 체중 조절과 같은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고 전하며, “임신 중 혈압 측정은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관리하는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필요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하여 혈압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 주실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향후 고혈압 예방관리수칙 개정·보급,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 확대 및 당뇨병·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에 대한 통합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대한고혈압학회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심뇌혈관질환 걱정 없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동행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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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위협하는 ‘고혈압’...30세 미만 인지율 19%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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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우려 있어도 꾸준한 운동으로 위험 낮춰
- [현대건강신문] 심혈관질환 중 하나인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은 심장 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좁아져서 생기는 질환으로 △심근경색 △불안정 협심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심혈관질환을 겪은 환자들은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걱정으로 운동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운동량과 심근경색, 뇌졸중, 사망 등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진단 후에도 꾸준히 운동을 지속할 경우 오히려 재발 위험이 뚜렷하게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권준교 교수팀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진단을 받은 국내 환자 3만여 명을 약 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꾸준히 한 환자들의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최대 13% 낮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심근경색, 협심증 등을 진단받은 후에도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으며, 오히려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대규모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권준교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0~2017년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진단을 받아 관상동맥중재술 또는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20세 이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균 6.7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이들은 진단 전과 후 모두 국가건강검진을 받았으며, 검진 당시 운동 관련 설문에 응답한 결과를 바탕으로 운동량 변화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진단을 받기 전과 후 모두 중강도 이상 운동을 지속한 그룹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심혈관 사건 위험도가 1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강도 이상 운동은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가볍게 뛰기 등을 주 1회 30분 이상 시행한 것을 의미한다. 또한, 진단을 받은 뒤 운동을 새롭게 시작한 그룹 역시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그룹보다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9% 낮았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진단 후 운동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심혈관 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진단 후 운동을 중단한 그룹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의 심혈관 발생 위험도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아예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위험도가 올라갈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권준교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진단을 받았더라도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심혈관질환의 재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과도하고 격렬한 운동은 피하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나이, 질환 정도 등에 따른 맞춤형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피인용지수 11.8)’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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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우려 있어도 꾸준한 운동으로 위험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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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개정 당뇨병 진료지침...약물치료 초기부터 ‘병용요법’
-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제2형 당뇨병 진료 시 첫 진단에서부터 보다 강력한 약물요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KDA)는 30일 한국언론재단에서 '2025 춘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새롭게 개정된 진료지침을 소개했다. 이병완 진료지침이사(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2025 KDA 당뇨병 진료지침 특징 및 변경내용으로 △학회주도 및 근거 중심의 체계적 검토 △KDA 독자적 기술 방식 △한국인 당뇨병 환자와 진료현장 중심을 꼽았다. 특히, 이번 진료지침에서 주목할 것으로 '당뇨병의 약물치료'에서 '메트포르민 우선 사용 문구가 제외됐다. 개정된 진료지침에 따르면, 약물치료 시작 및 초기부터 당화혈색소의 목표와 현재 수준을 고려해 병용요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도록 명시했다. 이병완 이사는 "이번 진료지침 개정에서 가장 핵심 중 하나가 일차 약제인 메트포르민을 뺐다는 것"이라며 "청년층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환경에 맞춰 초기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뇨병 합병증으로 많은 고혈압 관리와 관련해서도 혈압조절 목표수치를 기존 140/90mmHg에서 130/80mmHg로 하향조정됐다. 다만 그는 목표수치 변경이 실제 임상에서 바로 적용되기보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진료지침에서는 또, 비만율 증가에 따라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소아청소년 2형당뇨병 환자 치료를 강화한다. 먼저, 소아청소년 체질량지수 85백분위수 이상인 경우 당뇨병 선별검사를 하도록 했다. 또, 혈당조절 목표를 당화혈색소 6.5%으로 설정하고, 진단 즉시 약물요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도록했다. 이병완 이사는 "이번 개정 진료지침의 알고리즘은 △다음, 다뇨, 체중감소와 같이 고혈당 증상을 동반한 심한 고혈당이 있거나 충분한 비인슐린 치료에도 혈당조절에 실패한 췌도부전의 경우에는 인슐린 치료를 하도록 한 것과 △환자 특성에 맞는 다양한 약물들의 선택 및 조기 병용요법을 통한 혈당조절 목표 조기달성,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심부전(HF), 만성신부전(CKD)의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SGLT-2억제제 또는 GLP-1수용체작용제의 사용이라는 2형당뇨병 약물치료의 핵심적인 세 축을 명확하게 한 것"이라며 "이러한 치료들이 환자의 특성에 따라 역동적으로 전환 또는 동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차봉수 이사장(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지난 한 해 동안 당뇨병 환자의 치료와 관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각 군별로 특화된 TFT를 구성해 심도 있는 접근을 시도해왔다"며 "우리나라 당뇨병 발생률이 줄고 있지만 청장년 당뇨병환자가 많다. 이에 따라 청장년 당뇨병 관리 및 인식 홍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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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개정 당뇨병 진료지침...약물치료 초기부터 ‘병용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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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구강점막 질환, 약물 반응일 가능성 높아”
- [현대건강신문=인천 송도=박현진 기자] 인구 고령화로 65세 이상 노인이 증가하는 가운데, 당뇨·고혈압 등이 있는 노인들의 구강 질환 발생 원인이 질병 관련 치료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발표가 나왔다. 2024년 12월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고령화로 인한 노쇠는 구강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구보건의료연구원(NECA)는 2023년 ‘한국형 구강노쇠 진단기준 개발 및 효율적 관리 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노인들의 구강 노쇠에 대응할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아직 국내형 구강노쇠 진단 기준과 관리 방안이 확립되어 있지 않아 시급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치과 전문의 모임인 대한치과의사협회도 1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100주년 국제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노인 구강 건강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노인성 구강점막 질환’을 주제로 발표한 서울대치과병원 고홍섭 교수는 “노인에게 꼭 생기는 점막질환은 없지만, 노인들에게 (점막질환이) 생길 확률이 높다”며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은 이 점막질환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 질문을 많이 하는데 관련 연구를 보면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1%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3년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구강질환이 있는 환자 808명으로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완전한 치유가 되지 않고 △치료하면 좋아지고 △암이 될 확률은 1/100 확률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의 구강 점막 질환 원인을 다양한 논문을 통해 분석한 고 교수는 “당뇨나 고혈압 질환이 있으면 (구강질환이) 잘 생기는지, 관련 치료제로 인해 구강질환이 생기는 것인지 논란이 있었다”며 “최근 연구를 보면 질환 자체 보다 약물에 대한 반응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일반적인 구강질환의 원인은 흡연이 가장 크고 다음으로 △음주 △HCV(C형 간염바이러스) 순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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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구강점막 질환, 약물 반응일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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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폐렴 치료, 의료기관 따라 입원 기간 차이 커
-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의료기관에 따른 입원기간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혈압과 폐렴의 적정 진료에 대한 임상적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고혈압과 폐렴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기간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7일 공개했다. 건강보험 재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인구 천 명당 평균 입원율은 158.6명으로 OECD 평균인 130.5명으로 상회하고, 회원국 중 입원율이 가장 높아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번 연구는 외래 진료를 통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 가운데 고혈압과 폐렴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는 고혈압, 폐렴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어느 의료기관에 입원하느냐에 따라 입원 기간이 다른지를 분석했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입원 기간에 차이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중증도가 비슷한 환자들 사이에서도 의료기관에 따라 입원 기간에 커다란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은 비효율적인 의료 이용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분석결과, 지난 10년간 고혈압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38일에서 7일로 31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폐렴 환자는 16일에서 11일로 감소했다. 건보공단은 “고혈압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크게 감소하였으나, 일반적으로 응급상황을 제외하면 고혈압을 주된 원인으로 입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혈압, 폐렴 환자의 입원 기간 차이가 나는 원인 중에서 의료기관 간 차이로 발생하는 비중을 분석했다. 의료기관 간 차이로 발생하는 비중은 동일한 질병을 가진 환자가 의료기관에 따라 입원 기간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분석 결과 폐렴은 2010년 21.0%에서 2019년 9.6%로 감소하였으나 고혈압은 2010년 25.7%에서 2019년 31.3%로 증가했다. 의료기관을 종합병원급 이상(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과 병원급 이하로 구분하였을 때, 2019년 기준 입원 기간의 의료기관 차이로 발생하는 비중은 고혈압의 경우 종합병원급 이상 19.6%, 병원급 이하 51.8%, 폐렴은 각각 6.5%, 26.0%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건강보험연구원은 “고혈압, 폐렴 모두 종합병원급 이상에 비해 병원급 이하에서는 ‘어느 의료기관에 입원하느냐에 따라 입원 기간이 더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결과는 병원급 이하에서 입원 치료에 비효율이 존재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의료기관에 따른 입원기간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고혈압과 폐렴의 적정 진료에 대한 임상적 기준 정립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해 환자 중증도 보정 등의 연구의 제함점이 있으며, 향후 입원 기간 변이가 큰 기관의 특성과 원인을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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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폐렴 치료, 의료기관 따라 입원 기간 차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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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 ‘당뇨병콩팥병’ 동반
-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당뇨병 환자들의 신장 기능 보존을 위해 환자 상태에 따라 이른 시기부터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교수와 윤동환 교수 연구팀은 2형 당뇨병 환자 3만여 명을 추적 관찰하고, 신장내과 전문의 진료가 당뇨병 환자의 신장 기능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3일 발표했다.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은 당뇨병콩팥병(당뇨병신질환)을 앓을 만큼, 당뇨병이 있으면 신장 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크다. 특히, 당뇨병콩팥병은 가장 흔하면서도 예후가 나쁜 신장질환으로, 투석이 필요한 말기콩팥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 병에서 비롯된다. 최근 당뇨병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당뇨병콩팥병의 유병률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대병원에 내원한 신장질환 병력이 없는 2형 당뇨병 환자 약 3만 명을 최대 15년 동안 추적했다. 비의뢰군 대비 의뢰군 3,885명의 의뢰 전후 신장 기능 감소 속도(eGFR)를 분석했다. 의뢰 시점의 평균 eGFR은 55였다. 분석 결과, 신장내과 진료 이전에는 eGFR 연간 감소 속도에 변화가 거의 없고 꾸준히 감소하나, 신장내과 진료 직후부터 연간 eGFR 변화율에 대한 효과가 양수로 변화되고 신장 기능 감소 속도가 줄어들었다. 신장내과 진료를 받은 이후 매년 eGFR 감소 정도가 5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장내과 진료 의뢰는 신장질환 악화 위험도 혹은 의뢰 시점에 관계없이 신장 기능 감소 속도를 모두 늦췄다. 특히 신장기능 악화 위험도가 매우 높은 환자의 경우 연간 eGFR 보존 효과가 10이나 되었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의 신장 기능(사구체여과율, eGFR)이 대한신장학회는 60 미만, 미국 및 대한당뇨병학회는 30 미만일 때 신장내과 전문의 진료를 받도록 권고하지만, 신장내과 진료의 실제 효과는 그동안 명확히 분석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결과 당뇨병 환자가 신장내과로 진료 의뢰되어 신장내과 진료를 함께 보는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신장 기능이 더욱 천천히 감소했고, 환자의 신장 기능이나 의뢰 시점과 관계없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장내과 진료 의뢰만으로 당뇨병 환자의 신장 기능 보존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가 당뇨병 치료제 선택에 따른 것이란 의견이다. 신장내과 진료 의뢰군은 신장 기능 보존에 효과적인 당뇨병약(SGLT2 억제제)와 고혈압약(RAS 차단제)뿐만 아니라 요산 치료제, 인조절제 사용이 증가했다. 반면 신장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 eGFR 수치에 영향을 주는 파이브레이트 처방은 감소했다. 의뢰군 중 일부는 신장 조직 검사를 시행했고, 절반에 가까운 환자가 당뇨병콩팥병 아닌 다른 신장질환으로 진단받아 적절한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환자의 eGFR 40이고 연간 7정도 줄어든다고 가정한다면 4-5년 이내 투석이 필요한 수준(eGFR 10 내외)으로 도달하는데, 신장내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다면 eGFR 감소 속도가 연간 2정도까지 줄어들고 투석 시점을 10년 이상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승석 교수는 “신장내과 전문의는, 신장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효과가 있는 약물일지라도 환자 상태에 따라서 용량을 조절하거나 중단할 수 있었다”며 “일부 환자에서 다른 신장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특히 면역억제제가 필요한 사구체신염을 진단해 일부 신장 기능을 회복시킬 수도 있다. 또 당뇨 환자에서 급성신손상이 함께 있는 경우 원인을 파악해 신장 기능을 회복시키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에서 신장내과 전문의 진료의 신장 보호 효과를 규명해 의미가 크다”며 “eGFR이 30 혹은 60 이상인 당뇨병 환자일지라도 상태에 따라 이른 시기부터 신장내과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며, 적절한 신장내과 진료 의뢰는 의사에게 있어 중요한 ‘협상의 기술’, 즉 ‘진료의 기술’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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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 ‘당뇨병콩팥병’ 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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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뇌손상 환자, 나중에 뇌졸중 위험 높아
- [현대건강신문] 50세 미만 외상성 뇌손상 경험자는 같은 나이의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1.9배 높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외상성 뇌손상 후 1년이 지나도 뇌졸중 위험이 크게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한 청장년층은 혈당·혈압·콜레스테롤 등 뇌졸중 위험 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국립교통재활병원 연구소) 이자호 교수·최윤정 연구교수팀이 전국 50세 미만 외상성 뇌손상 환자와 일반인 대조군 총 104만명의 뇌졸중 발생 위험을 후향적으로 비교한 연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외상성 뇌손상은 교통사고와 낙상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해 뇌에 발생하는 손상이다. 비교적 경미한 뇌진탕부터 심한 경우 뇌부종, 지속적 혼수, 뇌출혈, 두개골 골절 등을 포함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청장년층의 대표적인 사망 원인이자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이다. 뇌졸중은 고령층의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최근 청장년층에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50대 미만의 외상성 뇌손상 경험자를 대상으로 뇌졸중 위험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18-49세 인구 104만명의 데이터를 외상성 뇌손상 환자군 및 연령·성별이 1대 1로 매칭되는 대조군으로 구분해 약 7년 이상 추적했다. 이후 뇌졸중을 △뇌경색 △뇌출혈 △지주막하출혈로 구분해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다른 변수를 보정한 결과, 환자군은 대조군보다 전체 뇌졸중 발생 위험이 1.89배 높았다. 유형별로 뇌출혈이 2.63배로 가장 높았고, 지주막하출혈 및 뇌경색은 각각 1.94배, 1.60배였다. 또한, 외상성 뇌손상 후 1년 이상이 지나도 뇌졸중 위험은 여전히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성 뇌손상 발생 후 1년이 지난 환자만 분석한 결과, 전체 뇌졸중 위험이 대조군 대비 1.09배 높았고, 특히 뇌출혈 위험이 1.2배 높았다. 추가로 연구팀은 외상성 뇌손상 유형에 따라 뇌진탕, 뇌진탕 외 손상, 두개골 골절로 구분해 하위 분석했다. 뇌진탕 외 손상군, 두개골 골절군은 대조군 대비 뇌출혈 위험이 각각 약 9배, 5배 증가했는데, 다른 두 유형보다 비교적 경미한 뇌진탕군도 뇌출혈 위험이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스포츠 등 신체활동이 잦은 청장년층이 뇌진탕을 경험한 경우, 가볍게 넘기지 않고 뇌졸중 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뇌진탕 외 손상에는 △외상성 뇌부종 △미만성·초점성 뇌손상 △경막외출혈 △경막하·지주막하출혈 △지속적 혼수 등이 있다. 이자호 교수는 “50세 미만 청장년층이라도 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했다면 정기 검진을 통해 혈당·콜레스테롤 등을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등 일찍부터 뇌졸중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젊은 외상성 뇌손상 환자는 자신의 뇌졸중 위험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뇌졸중 예방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논평에 실리며 주목할 만한 연구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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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뇌손상 환자, 나중에 뇌졸중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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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다 예후 나쁜 ‘심부전’이 B군 질환?...“중증도 강화해야”
-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심부전은 일반적인 암보다도 예후가 나쁘며 입원환자 중 1년 사망률이 10%에 달하고, 60세 이상 18명 당 1명일 정도로 매우 높은 유병율을 보인다. 위중한 심장질환인 심부전은 10명 중 2명이 진단 후 1년 내 사망하고, 10명 중 5명은 5년 내 사망한다. 이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대부분의 암질환보다 낮은 생존율이다. 이런 심부전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특히, 최근에 복합성 중증 심부전 환자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심부전 특수전문치료에 대한 요구도가 증가하고 있어, 심부전 중증도에 대한 이해와 인지도 제고는 의료진에게도 요구된다. 이에 대한심부전학회가 심부전 주간을 앞두고 순환기내과 전문의 169명을 대상으로 ‘심부전 전문가 역할 및 중증도 분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심부전은 5년 생존율이 암 환자보다 낮은 경우가 많고 재입원율이 높은 고위험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현행 분류체계에서는 암과 같은 A군 질환에 비해 의료적‧재정적 지원이 부족해 환자들이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8.8%가 심부전에 대한 의료적‧재정적 지원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96.5%는 현재 중증도 B군(입원일반진료질병군)으로 분류된 심부전을 A군(입원전문진료질병군)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심부전 중증도 분류가 A군으로 새롭게 설정‧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환자의 중증도에 걸맞는 의료자원 투입 89.3% △의료진 인력‧전문가 배치 필요성 66.9% △약물‧기기 치료비 부담 경감 49.1% 등을 꼽았다. 특히 심부전의 악화로 인한 재입원을 줄이기 위해서는 외래에서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현 중증도 분류체계에서는 이에 필요한 의료자원과 인력 배치, 환자 부담 경감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부분의 의료진들(95.6%)은 심부전 전문가가 심부전 환자 치료에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71.9%는 매우 도움이 된다는 응답했다. 심부전전학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심부전 주간을 통해 일반인들의 인식개선과 함께 정책당국에 심부전 관리체계 개선을 위한 제안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심부전학회에서는 3월 24일부터 일주일 동안 심부전 주간을 새롭게 시작한다. 대한심부전학회는 24일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심부전 주간 선포식과 홍보대사 위촉식을 개최했다. 유병수 이사장(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은 개회사를 통해 “대국민 홍보뿐만 아니라 환자에 대한 정확한 심부전의 이해를 통해 좀 더 많은 분들께 심부전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일주일 동안 심부전 주간으로 설정했다”며 “심부전은 최근 한 20년 동안 유병률이 3배 이상 증가된 굉장히 중요한 병이고, 심장 질환 중에 가장 많은 입원 환자들을 보는 입원의 원인이 되는 경우다. 또 사망률이 가장 높은 심장질환 중 하나”라고 밝혔다. 올해 심부전 주간에는 △심부전 주간 선포식 및 홍보대사 위촉 △심봤다 심부전 TV·유튜브 개설 △심부전에 대한 최선의 치료와 예후 향상을 위한 심부전 중증도 제고 및 심부전 전문가에 대한 설문조사 △심부전 주간 시민강좌를 진행한다. 심부전 주간에 대해 소개한 현준호 홍보위원(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봤다 심부전 TV는 기존 의료진을 위한 컨텐츠에서 벗어나 일반인들에게 심부전에 대해 보다 쉽게 내용을 전달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새롭게 개설되는 학회 공식 유튜브 채널”이라며 “심부전 전문가들이 직접 출연해 일반인들이 가장 궁급해하는 질문들을 풀어주고, 심부전의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소개했다. 심부전 주간에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시민강좌는 대한심부전학회와 14개 의료기관이 함께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건강한 심장을 위한 관리와 치료의 예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각 병원별 강좌 정보는 심부전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심부전 환자 및 보호자, 지역주민, 질환에 관심 있는 지역민 등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모든 강좌는 무료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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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다 예후 나쁜 ‘심부전’이 B군 질환?...“중증도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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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가 쏘아올린 비만 치료 ‘열풍’
-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비만치료제 위고비, 마운자로가 출시된 이후 비만 치료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비만연구의사회(비만연구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 많은 의사들이 참여했다. 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이사장(용인 미하나의원 원장)은 “위고비 국내 도입 이후에 관심이 뜨겁다”며 “위고비 국내 도입 이후 5개월 간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처방된 위고비 임상 사례를 토대로 한 강의가 회원들에게 GLP-1 제제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전 학술대회에 비해 참석자가 20% 정도 늘었다고 밝힌 이철진 회장(시흥 좋은가정의원 원장)은 “비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 데이터가 나와 신약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국내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상품명 마운자로) 또한 국내 비만치료시장에서 좋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개원가 비만학회로 새롭게 도입되는 비만약제들에 대해 회원들에게 발빠른 정보를 제공하고 임상 사례를 공유해 실질적 도움을 드리고자 학술대회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비만치료제 개발자, 제약사 대표, 증권 분석가 등 다양한 연자가 비만 치료 분야의 변화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학술대회 비만개론 강의장에 참석한 의사들은 △GLP-1 치료제 사용 후 근육감소를 방지할 수 있는 약물에 대한 강의 △비만치료제 다중 제형에 대한 이해 강의 △비만 환자 영양치료 강의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강의장을 꽉 채운 의사들은 강사들에게 △비만치료제 장기 복용 시 부작용 △비만 건강기능식품과 치료제의 차별성 △스트레스성 폭식 환자에 적절한 치료제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 회장은 “위고비를 이미 많이 사용한 미국에서 위고비 사용 전과 후를 비교하는 다양한 논문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에는 BMI(체질량지수) 외에도 동반질환 등 다양한 요인을 살펴 비만 기준을 정하자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한편, 비만연구의사회는 학술대회 참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자 하반기 추계학술대회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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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가 쏘아올린 비만 치료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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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 식사·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부터
- [현대건강신문] 비만은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해진 상태를 말한다. 비만 자체로는 별다른 의학적 증상이 없지만, 대사질환과 심혈관 질환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비만 치료의 혁명이라 불리는 주사제 ‘위고비’가 도입되면서, 비만의 약물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지은 교수와 함께 올바른 비만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비만은 체지방량이 과도해서 신체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저하되는 만성적이고 전신적인 질병 상태를 의미한다. 진단은 보통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일차적인 비만도를 적용하며, 거기에 더해 허리둘레를 재서 복부비만을 평가하거나 덱사(DEXA)나 인바디(InBody) 같은 체성분 분석 기계를 통한 체지방량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인의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 25㎏/m² 이상으로 정의되며, 허리둘레는 남자는 90㎝, 여자는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만으로 인해 장기 기능 이상이 동반되거나 기본 활동이 제한되는 경우를 임상적 비만병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비만 인구는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증가 중이며, 우리나라도 최근 10년 이상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 비만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은 2013년 30.6% 2022년 38.4%로 늘었다. 성인 복부비만도 2013년 20%에서 2022년 기준 24.5%까지 증가했다. 과거에는 비만을 단순히 미용적 측면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비만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비만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질병으로 인식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 비만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비만이 대사증후군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을 비롯해 △혈압상승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위험인자가 함께 나타난 상태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은 여러 대사질환과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고, 높은 사망률과도 관계가 있다. 따라서 대사증후군 환자는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동반 질환의 위험도를 낮추는 전략이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공복혈당, 중성지방, 고밀도콜레스테롤, 혈압으로 확인하며, 이 중 세 가지 이상 기준치를 넘으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대사증후군의 치료는 동반 질환을 각각 치료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복부비만을 개선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 된다. 주 5회 이상 30~60분의 유산소 운동과 2~3회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고, 술은 안주나 음식을 곁들이게 되어 열량 섭취가 높아지기 때문에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금주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비만은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식사조절과 운동을 포함하는 생활습관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생활관리만으로 원하는 만큼의 체중 감량 효과를 얻기가 어렵다면 약물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 비만 치료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주사제 ‘위고비’의 도입으로 비만 약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약제는 먹을 수 있는 경구약제와 주사제로 나뉜다. 경구약제는 지방을 변으로 배출시키는 ‘제니칼’, 중추 신경계에 작용해서 식욕을 억제하는 ‘콘트라브’ 와 ‘큐시미아’가 있다. 주사제로는 매일 맞는 주사제인 ‘삭센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맞는 주사제가 ‘위고비’가 있다. 주사제는 위 운동을 느리게 하고 소화물이 천천히 내려가게 만들어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효과를 보이며 식욕도 억제한다. 다만 위 운동 속도가 느려지면 장 운동 역시 느려지다 보니 변비와 같은 위장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비만 치료는 먼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본인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환자마다 비만 약제에 대한 반응이나 부작용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비만 약제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다이어트 보조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보조제는 소비자가 성분이나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알기 어렵고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바가 없어 복용할 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비만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미적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고, 비만으로 인한 동반 질환을 호전시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금씩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습관 이 중요하고, 운동도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이, 걷기, 계단 오르기와 같은 일상에서 즉시 실천할 수 있는 쉬운 운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체중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지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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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 식사·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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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BMI 만으로 비만 진단 안돼, 종합적 판단 필요”
-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단순히 살이 찌는 것만으로 비만으로 볼 수 없다. 몸이 잘 작동하지 않아야 비만이다" 세계적인 비만 전문가인 미국 가이젤 의과대학 내과 리 M. 카플란 교수(Lee M. Kplan)는 비만은 단순히 몸무게나 BMI 등 단 하나만의 기준으로 진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환자들이 비만으로 몸이 잘 작동하지 않는 등 보다 개인적이고 복합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대한비만학회 2025년 제61차 춘계학술대회에서는 리 M. 카플란 교수는 김민선 이사장(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과의 특별 대담을 통해 비만 치료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카플란 교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비만 인구로 추정되며, 이 중 3% 미만이 치료를 받고 있다"며 "특히 비만의 유병률은 점점 증가하고 있어 예방을 위한 보다 체계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만이 하나의 질환이 아니며, 충분한 교육과 함께 합병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카플란 교수는 "지난 4년 동안 있었던 비만 관련해서 가장 핵심적인 변화라고 한다면 이전과 대비해서 훨씬 더 효과적인 약물들이 개발 되었다는 점"이라며 "비만은 질병이지만, 기존의 다른 질병과 비교했을 때 유효한 약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이나 다른 질환들의 약이 있었는데 비만에는 그만큼의 유효성을 가진 약이 없다가 이제는 효과적인 약들을 만나게 상황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비만 치료, 의료적인 치료가 우선되고 생활습과 개선도 필요 특히 다른 질환들과 달리 비만의 경우 환자 스스로에게 본인의 질병을 관리 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별로 효과가 없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카플란 교수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역사를 돌이켜보면 '환자에게 적게 먹으세요'라고 한다고 해도 별 효과가 없고, 건강하게 먹으라고 해도 마찬가지"라며 "건강하게 먹으라고 요구를 해도 5% 정도만 의미가 있고, '운동을 더해 주세요'라고 해도 한 2~3% 외에는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때문에 장기적으로 비만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의료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두 번째로 생활 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카플란 교수는 "당뇨나 지질 관련 질병 또는 고혈압 같은 다른 만성질환에서는 언제나 의료적 치료가 우선돼 왔다. 과거 비만 관리가 환자가 스스로 관리하는 것을 요구하는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의학적 치료를 우선 시 하고, 의학적 치료가 잘 이뤄질 수 있게끔 환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효과적인 비만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그 동안 대사 개선 효과가 입증된 비만 수술의 역할이 변화할 가능성과 역할 분배에 대해 묻는 김 이사장의 질문에 대해 그는 비만수술과 약물 치료가 경쟁관계가 아니라 상부상조의 관계라는 입장이다. 카플란 교수는 "비만 수술과 약물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약물 치료로 시작했으나 이것이 충분하지 않아 비만 수술을 하는 환자가 있을 수 있고, 수술을 했는데 효과가 충분하지 않아 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가 있을 수 있다"며 "대부분의 경우 치료제로 시작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수술을 하게 된다. 다양한 치료 방식들이 같이 사용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만 치료도 가장 아픈 사람이 우선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게끔 해야 특히, 비만 치료제와 수술의 높은 비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의 비만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카플란 교수는 "환자가 비만으로 인해 얼마나 심각하게 아픈가를 판단하려면 환자의 합병증을 알아야 되고, 이 합병증이 단순히 당뇨나 심장질환뿐만 아니라 정신과적 합병증이나, 사회경제적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런 케어 모델은 이미 장기이식이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과연 누가 먼저 이식을 받게 될 것인가 우선 순위를 정하는 기준이 있다. 비만도 환자의 임상적인 필요 따라 시스템을 만들고, 자원을 배분해서 가장 아픈 사람이 가장 우선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끔 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 옵션이 굉장히 발전함에도 불구하고 비만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있는 관련해서는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카플란 교수는 "비만의 원인에 대해서 우리는 아직 완전히 다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많이 먹는 것만을 비만의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 현대에는 내분비 교란 물질들도 있고, 스트레스로 인해 비만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새로운 비만 치료제들이 나온다고 해도 이것이 비만율 낮출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카플란 교수는 "비만치료제를 쓰려면 그 환자는 이미 비만이어야 된다. 비만을 치료해도 비만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비만의 심각도가 낮아지는 그런 상황이다"며 "당뇨를 생각해보면 된다. 당뇨를 완치하는 치료제나 예방약이 나오기 전에는 관리를 통해 합병증 또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 M. 카플란 박사는 비만 연구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비만 및 대사 연구소의 소장으로 재임 중이다. 가이젤 의과대학 교수이자 비만의학과장을 역임했으며, 250개 이상의 과학 및 의학 출판물의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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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BMI 만으로 비만 진단 안돼, 종합적 판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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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속 심장파열‘...대동맥 박리, 파열 주 원인
- [현대건강신문]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 골든 아워’가 현실감 넘치는 묘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극중 주인공 백강혁(배우 주지훈)이 집도하는 심장 파열 환자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속 심장 파열은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으로 발생했지만, 전문가들은 심장질환을 방치할 경우 누구에게나 심장 파열의 위험이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심장 파열은 심장 근육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는 심각한 상태를 의미한다. 극중 묘사처럼 교통사고, 추락사고 등 외부 충격에 의해 심장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심근경색, 심근염, 심내막염, 대동맥 박리 등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외상이 없더라도 심장 파열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건국대병원 김범성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괴사된 심장 근육은 약해지고 얇아져 외부 충격에 취약해질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저절로 파열될 수도 있다”며 “특히 심근경색 발생 후 치료가 늦어지거나, 괴사 범위가 넓은 경우 심장 파열의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대동맥 박리는 대동맥 내막이 찢어지면서 혈액이 혈관 벽 안으로 스며들어 혈관 벽이 찢어지는 질환이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큰 혈관이기 때문에, 대동맥 박리가 발생하면 심장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심장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대동맥 박리는 고혈압, 동맥경화, 마르팡 증후군 등 특정 질환과 관련이 있으며, 극심한 흉통을 동반하는 응급 질환이다. 김범성 교수는 “드라마 속 심장 파열을 단순히 드라마 속 이야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꾸준히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범성 교수는 “흉통, 호흡 곤란, 어지럼증 등 심장 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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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유발하는 비만, 젊은 여성 불임으로 이어져”
-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비만이 젊은 여성의 불임이나 고령화로 환자가 증가하는 치매의 원인이 되고 있어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성 불임이나 노인 치매를 유발하는 이유는 비만으로 인한 ‘염증 발생’이다. 이런 이유로 비만을 전문으로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모인 대한비만학회(비만학회)는 비만을 ‘개별 질환’으로 인식해 국가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만학회 김민선 이사장(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비만학회 서영성 회장(동산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4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세계비만의 날 정책간담회’에서 비만으로 인한 폐해를 경고했다. 김 이사장은 “비만은 눈에 보이는 외형의 변화가 문제가 아니”라며 “비만해지면 정상적으로 지방조직에만 있어야 할 지방이 흘러 넘쳐서 간, 근육, 췌장, 혈관, 뇌 등 여러 장기에 쌓이면서 만성염증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비만학회는 만성염증이 신체 내에 쌓이면 △당뇨병 △동맥경화 △지방간 △간경화 △간암 △치매 같은 퇴행성질환 △우울증 △불안증 등 정신질환 △관절염 △유방암 △대장암 등 다양한 질환들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입장이다. 비만이 수많은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뚱뚱해지기’ 좋은 환경에 놓여 있다. 부모들은 고당질, 고지방음식을 ‘맛있다’는 이유로 자녀들에게 별 제한 없이 주고 있다. 특히, 청년들은 ‘먹방’을 보면서 고칼로리 음식을 배달시켜 손쉽게 먹고 있고 중년 남성들은 퇴근 후 식사와 음주로 많은 열량을 섭취하고 있다. 고열량 음식 섭취는 빈번해지는 반면 운동 보다는 스마트폰을 하거나 컴퓨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 살 빼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우리 주변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 점점 소수의 사람만이 정상 체중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서영성 회장도 “이제 우리 모두가 나서서 비만을 유발하는 우리 주변 환경을 적극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 국가 차원의 비만을 막는 환경 조정과 정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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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유발하는 비만, 젊은 여성 불임으로 이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