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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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침이 8주 넘으면 ‘만성기침’… 다양한 질환이 원인
    [현대건강신문] 기침, 그냥 참으면 안 되는 증상입니다 최근 몇 주에서 수개월 동안 기침이 계속돼 일상생활을 불편을 겪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지는 요즘, 단순 감기 증상으로 여겼던 기침이 길어지면서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장기화된 기침이 단순 증상에 그치지 않고, 특정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 특히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기침’은 천식, 위식도역류질환(GERD), 상기도기침증후군(UACS) 등 다양한 원인 질환과 연관돼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기침은 외부 이물질이나 점액을 배출하기 위한 인체의 정상적인 방어 반응이다. 감기나 독감 등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에서 흔히 나타나며 보통 1~2주 내에 호전된다. 하지만 기침이 8주 이상 지속되면 의학적으로는 ‘만성기침’으로 구분한다. 이 경우 단순 감염이 아닌 기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문지용 교수는 “기침은 병원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증상이지만, 만성화되면 반드시 원인 질환에 대한 정밀한 평가가 필요하다”며 “특히 숨이 차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동반되는 경우, 폐렴이나 결핵, 심지어 폐암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성기침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기침형 천식이다. 천식은 기도의 과민반응으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지고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특히 새벽이나 운동 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흔한 원인은 위식도역류질환이다. 위산이 식도 위쪽으로 역류하면서 성대와 인후두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하며, 속쓰림이나 신물 역류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세 번째는 상기도기침증후군으로 불리는 후비루증후군으로, 비염이나 부비동염 등 상기도 질환으로 인해 분비물이 인두 뒤쪽으로 흘러가면서 기침을 유발한다. 이 외에도 혈압약(특히 ACE 억제제), 흡연, 간질성폐질환, 기관지확장증, 폐암, 폐결핵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고령자나 흡연자의 경우 폐암이나 폐결핵 같은 중증 질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기침이 오래 지속된다고 모두 위험한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객혈(피 섞인 가래), 호흡곤란, 지속적인 발열, 목소리 변화,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기침 증상의 점진적 악화 등 경고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고령자, 흡연자, 암 치료 이력이 있는 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암이나 폐결핵의 가능성이 있어 보다 철저한 진단이 요구된다. 호흡기-알레르기내과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문지용 교수는 “경고 증상이 동반되면 단순한 약 처방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흉부 X선과 폐기능 검사, 필요시 CT 촬영이나 기관지내시경까지 진행해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침 치료는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원인에 맞춰 치료하는 것. 예를 들어, 기침형 천식은 흡입형 스테로이드와 기관지 확장제를 병행 투여하며, 위식도역류질환은 식이조절과 위산 억제제를 사용한다. 상기도기침증후군의 경우 항히스타민제, 비강 세척, 점막 수축제를 활용한다. 증상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치료적 진단(치료 반응을 보고 원인을 유추하는 방식)을 병행하기도 한다.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문지용 교수는 “환자 입장에서는 기침을 멈추고 싶어 하지만, 의사는 정확한 원인부터 찾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단계별로 접근하면서 환자와의 충분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성기침을 예방하려면 평소 호흡기 건강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금연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며, 미세먼지와 황사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 공기질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인 환기와 공기청정기 사용도 도움이 된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와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스트레스 관리도 면역력 유지에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라면 침구류의 먼지 제거, 곰팡이 방지, 집먼지진드기 관리 등 환경 요인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기침은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지만, 동시에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특히 기침이 수 주 이상 지속되거나 기존과 다른 새로운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무심코 방치하면 만성 폐질환은 물론, 생명을 위협하는 폐암, 결핵 같은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문지용 교수는 “기침은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라며 “단순한 감기라고 방심하지 말고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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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22
  • ‘인공관절-뼈 사이 고정부 느슨해짐’ 고관절 재수술 원인
    [현대건강신문]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박정위 교수팀이 인공 고관절 수술 후 재수술을 야기한 주요 원인을 확인해 발표했다. 총 515건의 인공 고관절 재치환술을 분석한 결과 재수술의 가장 큰 원인은 무균성 해리로 확인됐다. 무균성 해리는 인공관절과 뼈 사이의 고정부가 느슨해져 결합이 약해지고 불안정한 상태를 말한다.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은 고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이나 대퇴골두 괴사 등에 대한 치료방법으로 비구와 대퇴골두를 모두 인공 삽입물로 교체해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수술이다. 수술 후 대부분의 환자는 일상으로 복귀하지만 일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치환술(재수술)이 필요한데, 이는 전치환술 보다 더 고난도고 예후가 좋지 않다. 이처럼 재수술은 환자에게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크기에, 재수술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한 부분일 수밖에 없다. 또한 재수술의 원인이 되는 요인은 수술 후 경과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장기간에 걸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분석은 재수술 예방에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에 이영균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2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시행된 모든 인공 고관절 재치환술 515건을 대상으로 △원인 △발생 시점 △수술 기법 및 고정 방식의 변화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2013년 전후로 수술 기법과 삽입물 재료가 크게 발전했다는 점을 고려해 재수술 시기를 1기(2004년~2013년)와 2기(2014년~2023년)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전체 재수술 사례 중 가장 흔한 원인은 감염 없이 인공관절과 뼈 사이의 고정부가 느슨해져 결합이 약해지고 불안정한 상태인 무균성 해리(52.4%)로 나타났다. 이어 감염(13.2%), 인공관절 주위 골절(10.7%), 인공 삽입물의 마모 및 골용해(8.5%), 세라믹 파손(5.8%), 탈구 및 관절 불안정성(5.6%) 순이었다. 이 같은 재수술 원인의 비율은 수술 시기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졌다. 무균성 해리의 경우 1기에는 62.5%를 차지했으나, 2기에는 40.4%로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삽입물 재질의 개선과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인공 삽입물의 마모 및 고정 실패가 줄어든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감염, 인공관절 주위 골절, 인공 삽입물의 마모 및 골용해, 세라믹 파손의 비율은 2기 수술 그룹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수술 후 경과 시점에 따라 재수술의 주요 원인도 달랐다. 수술 직후부터 수년 이내에는 탈구, 인공관절 주위 골절, 감염과 같은 합병증이 주요 원인이었으며, 수술 후 10년 이상 경과한 시점에서는 무균성 해리, 인공 삽입물의 마모 및 골용해가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영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은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의하고 관리해야 할 위험 요인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이를 활용한다면 재수술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수술 후 관리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정위 교수는 “수술 재료와 수술법의 발전으로 관절면의 마모와 관련된 재수술의 비율은 줄어들었지만 탈구와 인공 삽입물 주위의 감염 문제는 여전히 주요한 원인이다”며, “재수술 자체를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후속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단일 기관에서 20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로 인공 고관절 재치환술의 원인과 경향을 시기별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 고관절 분야 세계적 학술지이자 SCI(E) 등재 저널인 Journal of Arthroplast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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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20
  • 이명 환자 10명 중 9명 ‘난청’... 최선 예방법 ‘소음 피하기’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이명 환자 10명 중 9명이 난청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난청을 예방하는 것이 곧 이명의 최선의 예방법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난청이 생기면 외부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게 되면서, 반대로 내부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증폭돼 들리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이명’이다. 실제로 난청 환자의 70%가량은 피로하거나 컨디션이 저하되었을 때 이명을 경험하며, 이명 환자 다수는 이미 청력 손상이 동반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2025 세계이명학회’가 지난 16일부터 양일간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노보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회에는 31개국에서 420여 명의 이명 관련 연구자 및 의료진이 참석해 최신 연구 결과와 치료 방향을 공유했다. 박시내 세계이명학회 대회장(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이명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 여름철 매미 소리처럼 머릿속에서 울리는 불쾌한 소리”라며 “이로 인해 극심한 불편과 심리적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 대회장은 이어 “이명은 외형적 증상이 없어 주변에서 인지하기 어렵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질환”이라며 “사회적 관심과 관련 연구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현준 학술위원장(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이명 환자의 약 90%가 난청을 동반하고 있다”며 “난청은 이명의 가장 흔하고 명확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난청을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소음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실천 가능한 예방법”이라며 “같은 소음 환경에 노출돼도 개인의 청각 기관 민감도가 달라 이명의 발생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평소 소음을 피하려는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기 진단 어려워…유전자 기반 선별 검사 가능성 기대” 이명은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심 위원장은 “이명을 조기에 진단한다는 것은 환자가 조기에 병원을 찾거나 국가 검진을 통해 사전에 발견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초기에는 불편함이 적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건강검진 체계에 이명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향후 유전적 연구가 활발해진다면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유전자 기반 스크리닝 검사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명 예방과 조기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환자 스스로도 청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쪽 귀가 갑자기 안 들리거나, 특정 주파수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 ‘삐’ 소리처럼 이상음을 느낄 경우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청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런 조기 발견이 가능한 이명은 약물 치료로 호전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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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9
  • “간·신장 등 생체 장기이식 가능, 공여자 부작용 희박”
    [현대건강신문] 2년 전 간암 진단을 받은 71세 권모 씨는 당시 간 절제 수술을 했으나 암이 재발해 세 차례에 걸쳐 간 색전술을 했으나, 또다시 재발해 병원에서 간이식 권유를 받게 됐다. 가족이나 살아 있는 사람의 생체 간이식이 가능하다는 얘기에 38세인 아들은 아버지에게 기꺼이 간을 공여하기로 결심했지만, 권 씨는 아들의 간을 이식받기를 한사코 거절하고 있다. 간이식은 간경변증이나 간암, 말기 간질환 등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최적의 치료 방법이지만, 잘못된 인식과 오해로 인해 환자나 가족들의 반대와 이식 대상자와 기증자 간에 혈액형에서부터 조건이 까다롭고 부작용과 위험성이 크다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간은 재생 능력이 뛰어나 살아 있는 사람 간의 일부를 잘라내도 기증자와 수여자 모두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간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건강한 간을 공여해 줄 수 있는 기증자가 필요한데, 과거에는 기증자와 수혜자 간 혈액형이 같거나 수혈이 가능한 경우에만 간이식을 시행하고 키와 몸무게 등 신체 조건도 비슷해야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이 개발됨에 따라 기증자와 환자 간 혈액형이 불일치해도 건강하고 크기만 맞으면 간이식이 가능하며, 성공률 및 생존율 또한 최근에서 95% 이상 수준으로 매우 높다. 중앙대학교병원 서석원 장기이식센터장(간담췌외과 교수)은 “서양은 뇌사자의 장기 기증이 활발한데, 우리나라는 뇌사자 장기기증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 이에 대한 대체 수단으로 현재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이 이뤄지고 있으나 이 또한 잘못된 오해와 부정적인 인식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생체 간이식이 1년에 인구 100만 명당 20명 정도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대학병원 연구에 따르면 생체 간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생존율이 뇌사자 간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에 비해 3배 가까이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간이식 후에 사망 위험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석원 교수는 “현재 전체 간이식 수술의 3분의 2 이상을 생체 간이식이 차지하며, 간이식을 활발하게 하는 국내 10개 병원의 생체 간이식 수술 성공률을 조사한 결과 97.6% 정도로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 전후 관리가 표준화되고, 수술 기법과 면역억제제의 발전, 감염관리 수준의 향상으로 우수한 치료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혈액형이 다른 경우라도 최근에는 간이식 수술 3주 전에 골수에서 혈액형 항체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을 투여하고 수술 1주 전에 기존에 만들어진 혈액형 항체를 없애기 위해 혈장교환술을 시행해 면역학적 부작용 없이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이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또한, 간 기증은 각종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간의 기능 및 간 크기가 정상일 때 시행하는데, 대부분 전체 간의 65~70%를 차지하는 우측 간의 일부를 절제하여 이식하는 데 사용하며, 간은 일부를 잘라내도 3~6개월 정도가 지나면 저절로 재생하여 거의 원상태로 회복된다. 서 교수는 “간이식에 있어 보통의 경우 기증자에게는 문제가 없으며, 수술 후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기증자에게 치료적 시술이 필요한 경우는 불과 1%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간 기증 수술 후 장애가 남거나 사망한 경우에 대한 보고는 없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검사를 받고 기증에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안심하고 이식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간이식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타인에게 이식이 가능한 장기는 신장이식이다. 신장이식은 신장의 기능이 거의 없어진 말기신부전 상태에서 이뤄진다. 말기신부전 상태에선 신장의 기능을 대신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혈액 투석 혹은 복막투석을 하게 되는데, 투석에 소요되는 시간 때문에 일상생활에 제한이 생길 뿐만 아니라 투석이 정상적인 콩팥의 기능을 100% 대신할 수 없기 때문에 말기신부전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75% 정도로 우리나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인 72%와 비슷할 정도로 낮다. 반면 신장이식을 받은 말기신부전 환자의 생존율은 약 80~90%로 높고, 정기적인 투석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어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된다. 그러나 국내 뇌사 기증자보다 뇌사 신장이식 대기자가 더 많아 뇌사 평균 대기 기간은 8~10년으로 길기 때문에 뇌사 신장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거나 뇌사 이식을 기다리며 지치는 환자가 많아 기증을 해줄 공여자가 있다면 생체 이식을 권한다. 신장은 두 개가 있어 건강한 사람은 하나의 신장을 기증하더라도 남은 하나의 신장으로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어서 생체 신장이식은 간이식에 비해서 더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신장이식의 60.7%가 생체 이식이다. 중앙대병원 신장내과 권소이 교수는 “신장이식을 받은 말기신부전 환자의 생존율은 약 80~90%로, 정기적인 투석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어 삶의 질과 생존율이 크게 향상된다”며, “면역체계가 이식을 받은 신장을 공격하지 않도록 면역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하지만 평생 투석을 받아야 한다는 절망 속에 있는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신장이식은 이상적인 치료법일 뿐만 아니라 희망이기 때문에 말기신부전 환자들에게 신장이식을 적극적으로 권한다”고 말했다. 기증자가 있다면 기증을 하고도 건강히 지낼 수 있는지와 기저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건강검진을 하고 기증자의 신기능을 다양한 검사를 통해 확인한 후 이식을 진행하게 된다. 생체 신장이식은 공여자의 신장을 적출한 후 수혜자에게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 과정으로 약 3~4시간의 수술이 진행되는데, 기증자는 수술 3일 후 합병증이 없으면 퇴원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같지 않아도 이식이 가능한데, 혈액형 부적합 생체 신장이식을 할 때는 이식 후 거부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수혜자의 항체를 제거하는 면역억제 치료를 진행한다. 권소이 교수는 “신장이식을 통한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보다 안전한 기증을 통해 많은 환자의 근본적인 치료를 통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이식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환자와 가족 모두가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이식을 시행한다면 더 이상 투석을 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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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6
  • 관절 아프면 무조건 정형외과?…“진단 지연이 더 큰 후유증 부른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은 초기 진단이 늦어질 경우 회복이 어렵고, 관절 기능 손상이나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환자들이 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먼저 정형외과를 찾는 경향이 있어,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강직성 척추염 등 면역성 질환의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단순한 관절 통증에 그치지 않고 심장과 폐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신 질환이다. 특히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강직 현상이나 손가락·손목·무릎 등 작은 관절 부위에 붓기와 통증이 양쪽 대칭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관절에 국한되지 않고 염증이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염증이 △심장 △폐 △혈관 등을 공격해 △심근경색 △뇌졸중 △폐섬유화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조기 사망률이 일반인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관절이 파괴되고, 변형되면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심각한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한 번 변형된 관절은 원래 상태로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초기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다. 송정수 대한류마티스학회 회장(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KCR)에서 <현대건강신문>과 만나, “초기 진단이 늦어지면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고, 결국 관절 기능 저하나 장애가 고착되는 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관절이 아프면 대부분 정형외과를 먼저 찾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 강직성 척추염 등 면역성 질환은 류마티스내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면서 “진단 단계에서부터 방향을 잘못 잡으면, 뼈가 굳은 후 뒤늦게 치료하더라도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송 회장은 “정형외과 치료만 고집하기보다는 내과적 진료를 함께 고려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관절과 생명을 지키는 길”이라며, “환자들이 잘못된 치료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빠르게 적절한 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의료체계와 사회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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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5
  • “류마티스 치료제, 장염증 치료에도 널리 사용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대한류마티스학회(이하 류마티스학회)가 약제 개발로 인해 확대된 의학적 연계를 반영해 장질환,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학회들과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류마티스학회는 지난 15일부터 3일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KCR)에서 △대한장연구학회 △대한감염학회 △대한소아임상면역학회 등과 함께 다학제 공동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번 공동 심포지엄은 류마티스 질환 치료제의 적용 범위가 기존의 관절염 치료를 넘어 장염증 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김용길 학술이사(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초기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개발된 생물학적 제제가 이제는 강직성 척추염은 물론 장 염증 질환 치료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며 “현재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장 염증 질환 치료에 거의 비슷한 비율로 처방될 정도로 사용 영역이 다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의 메커니즘과 치료제가 서로 공유되는 질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제는 류마티스 질환이라는 틀에만 머무르지 말고, 관련 질환과의 공개 토론 및 공동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올해 KCR에서 다학제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심포지엄을 기획했다. 학회 관계자는 “류마티스 질환은 매우 복잡하고, 여러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공동 심포지엄은 류마티스학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문 영역을 연결하고자 하는 중요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송정수 류마티스학회 회장(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학문이 발전함에 따라 성적(成的) 다양성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라며 “장 질환, 심혈관 질환 등과의 연계를 통해 더 넓은 의학적 스펙트럼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AI(인공지능)와 정밀의료가 발전하는 지금, 류마티스내과는 단순한 진료과를 넘어 융합의학, 나아가 ‘종합예술’에 가까운 학문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 회장은 “전공의들 사이에서 ‘류마티스내과는 어렵고 공부도 많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는 오히려 높은 전문성과 융합적 사고가 요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다학제 심포지엄이 향후 공동 연구와 신약 개발의 중요한 모멘텀(momentum, 추세)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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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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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이 웬 다크서클...“알레르기 비염 의심해야”
    [현대건강신문] 집에 강아지를 키우는 초등학교 2학년 현진이는 눈 밑 다크서클이 생겼는데 점점 심하게 짙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엄마는 아이가 밤늦게 잠을 자는 것도 아니고 피곤해 보이지도 않는데 어린 나이에 벌써 다크서클이 생기는 이유가 궁금해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눈 밑의 지방이나 색소 침착 등으로 눈 밑부분이 거무스름하게 어두워 보이는 ‘다크서클(dark circle)’의 원인은 눈 주변의 피부 멜라닌 색소가 침착되거나 눈 밑 피부가 얇아서 눈 밑 혈관이 드러나 어두워 보이는 경우, 또는 눈 밑 잔주름 및 눈 밑 지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이나 여성에서 다크서클이 생기는 이유 중 ‘알레르기비염’이 원인인 경우도 많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비염이 있으면 코 혈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눈 밑에 혈류가 정체돼 색소가 피부에 침착되어 다크서클이 생긴다. 또한, 알레르기비염이 있으면 코로 숨 쉬는 것이 어려워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 오래되면서 얼굴형이 길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가 눈 밑 다크서클이 심하다면 알레르기비염이 아닐지 한 번쯤은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아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경훈(호흡기알레르기분과) 교수는 “실제 소아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약 60~70%가 다크서클이 동반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특히 다크서클이 짙고 크기가 클수록 알레르기비염의 중증도가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경훈 교수는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에서 알레르기비염의 유병률은 18%, 한 번이라도 경험하는 비율은 23% 정도로 아주 흔하게 보고되고 있으며, 소아보다는 청소년 연령층에서 더 많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알레르기비염이 있다면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비염으로 코막힘이 심하면 입으로 숨을 쉬어 아이들이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리고, 구강구조나 안면 윤곽의 발달에도 나쁜 영향을 끼쳐 부정교합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아이의 알레르기비염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비염이 심해지면서 산소가 뇌로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만성피로와 코점막이 붓고 코에 콧물이 가득 차게 되어 코막힘과 두통, 다크서클, 집중력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경훈 교수는 “어린이가 알레르기비염인 경우, 보호자가 증상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기도 하고, 아이도 증상을 제대로 얘기하지 못해 초기에 치료 시기를 놓쳐 시간이 지난 뒤에 한의원 등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어린이 경우 알레르기비염을 빨리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될 경우 추후 치료 기간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아이의 성장, 외모, 성격 및 학습능력에도 나쁜 영향을 끼쳐 집중력, 암기력, 기억력 등을 저하될 수 있다”며, “실제 알레르기비염 환아들에게서 학습수행능력이 떨어진다는 논문들이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으며, 적절한 치료가 진행되면 학습수행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때론 아이들의 알레르기비염을 감기로 오인해 항생제를 자주 복용하여 식욕부진과 소화 기능이 저하되고, 수면을 방해하기도 해 아이들의 성장발달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소아청소년기 알레르기비염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평소 아이를 관심 있게 관찰해 다크서클이 있거나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이 잦고 두통, 안구충혈 등의 증상이 있다면 호흡기알레르기 전문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을 찾아 알레르기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교수는 “아이가 알레르기 질환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혈액검사나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 항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식품 요인과 흡인성 요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흡인성 요인의 경우 꽃가루와 동물털, 진드기 종류 등의 알레르기 인자를 확인할 수 있으며 약 100여 가지 종류의 원인을 한 번에 확인해 해당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회피와 약물치료를 통해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함께 알레르기 면역요법을 시행해 볼 수 있는데,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해당 알레르기 항원을 단계적, 반복적으로 인체에 노출시켜 면역 관용을 유도해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것으로 주로 3년에서 5년 정도 시행하면 알레르기 질환의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면역치료는 우리 몸이 점차 적응할 수 있도록 소량의, 낮은 농도의 알레르기 물질을 투여해서 점차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주사면역요법’, 혀 밑에 약물을 떨어뜨리는 ‘설하면역요법’, 알레르기 식품을 복용하는 ‘경구면역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원인 물질을 서서히 증량해가면서 우리 몸이 점차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해 알레르기 반응이 둔화되어 알레르기 면역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교수는 “식품 알레르기의 경우에는 경구면역요법으로 실제 음식을 통해서 3~4개월간의 증량기를 거치고 이후로 총 3~5년 정도 유지시기를 진행하게 된다”며 “특히, 설하면역요법의 경우에는 집먼지진드기에 국한되어 면역치료가 가능한데, 보통 3~7일 정도의 증량기를 거치고 3~5년 정도 유지시기를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피하주사면역요법의 경우에는 집먼지진드기, 동물, 꽃가루 등 다양한 알레르기에 대해 면역치료가 가능한데, 3~4개월의 증량기를 거치고 이후의 3~5년 정도의 유지시기를 진행하게 되며, 증량기에는 매주 피하주사를 진행하게 되고 이후 유지시기에는 한 달에 한 번씩 피하주사를 접종하게 된다. 면역치료의 효과는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약 80~90%에서 알레르기 증상의 호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면역치료에 효과가 있는 환자군의 경우에는 치료를 시작하고 빠르면 2~4개월 내 알레르기비염, 천식, 알레르기결막염 증상의 호전을 보인다. 이 교수는 “아이가 알레르기비염일 경우 원인 알레르기 물질의 회피,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요법, 면역치료를 아이의 중증도 및 선호도에 따라 치료를 결정할 수 있다”며, “면역치료는 약물치료로 증상 조절이 어렵거나 장기적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시도해 볼 수 있는데, 소아의 경우 만 5세 이상부터 면역치료가 가능하나 대개는 초등학교 입학하는 나이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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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7
  • 봄꽃 이른 개화로 알레르기 환자 더 힘들어
    [현대건강신문] 봄이 되면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매년 봄 꽃가루와 함께 찾아오는 황사, 미세먼지가 알레르기 증상을 심화시키기 때문. 보통의 알레르기 질환 치료는 대증요법이지만, 원인 물질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면역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치료 기간이 길어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치료 후에는 알레르기 증상이 없어져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의 봄철 알레르기는 수목 화분, 즉 나무들이 날리는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다.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등의 꽃가루가 주요 알레르겐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나무들은 3~5월에 걸쳐 꽃가루를 날려 사람들로 하여금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킨다. 최근 심해진 황사,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이 꽃가루 성분과 결합하면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물질로 변하여 꽃가루보다 알레르기 반응을 훨씬 잘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1년 알레르기 질환 환자수는 봄‧가을에 가장 많다. 연령대 별 환자수는 2022년 기준 0~9세 연령대 환자수가 가장 많다. 올해는 작년보다 마스크 착용 기준도 완화되었고 야외 활동도 많아졌기 때문에 어린이 환자수가 전년도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봄철엔 전 연령대가 알레르기 질환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 중에서도 0~9세 아이가 있는 가정은 더욱 알레르기 질환에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증상은 눈이 가렵거나, 붓고 충혈되는 결막염과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의 비염 증상이 있다. 보통 오전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 알레르기 질환이 심해지면 전신에 열감, 피로감, 전신 통증 등 감기, 몸살과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을 ‘건초열(乾草熱)’ 또는 ‘고초열(枯草熱)’이라고 부른다.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등 기관지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기관지 증상이 심해지면 쌕쌕거리는 천명음, 호흡곤란까지 보일 수 있다. 기관지 증상은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며 찬 공기 △건조한 공기 △담배 △운동 등에 의해서 악화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는 통년성 또는 계절성 원인 알레르겐 규명이 가장 중요하다.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하는 검사로는 피부반응 검사와 혈청 항원 특이 IgE 검사 등이 있다. 검사 결과만 확인하면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검사를 통해 나온 양성 알레르겐과 임상 증상 간의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원인 알레르겐을 규명하게 된다.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했다면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실제로 꽃가루 등으로부터 노출을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때 가장 근본적인 치료로 권유되는 것이 면역치료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알레르겐을 몸에 투여하여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면역치료를 통해 실제 꽃가루, 곰팡이 등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 시에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한다. 눈, 코뿐만 아니라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는 경우라면, 알레르기 증상의 근본적인 치료로 면역치료를 추천하고 있다. 면역치료는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 면역치료와 혀 밑에 약물을 녹여서 복용하는 설하 면역치료로 구분된다. 설하 면역치료는 주로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통년성 알레르기 환자에게 사용한다. 계절성 알레르기일 때는 보통 피하 면역치료를 하게 된다. 원인 알레르겐을 단독 또는 혼합하여 피하 주사로 주사하는 방법으로 초기 단계는 적절하게 희석된 알레르겐을 매주 1회씩 피하 주사하며, 주사 시 용량을 2배씩 증가하여 최고 농도의 알레르겐 용량까지 올린다. 유지단계는 유지 용량을 한 달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주사하여 치료 효과를 얻는다. 면역치료는 대체로 3~5년간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 기간이 다소 길지만, 치료 후 알레르기 증상이 없는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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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5
  • 마스크 벗자 폭증한 호흡기감염병...소아청소년 환자 급증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코로나19 주춤하며 마스크를 벗자 그 동안 잠잠했던 호흡기질환 환자가 급증했다. 특히 최근 큰 일교차와 변덕스런 날씨와 함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면서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호흡기감염증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봄철 호흡기감염증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지난 4월 9일부터 15일까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은 외래환자 1,000명당 18.5명으로 코로나19 유행이전 보다는 낮지만 3년 만에 봄철 증가세가 다시 확인되고 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0도 이상의 갑작스런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같은 기간 내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2,201명으로, 2023년 2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리노바이러스 701명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567명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470명 순으로 발생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영유아·학령기 연령대를 중심으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질병청은 “이러한 봄철 호흡기 바이러스의 증가 양상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시행했던 방역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3월 개학시기와 맞물려 전반적으로 호흡기감염증 환자 증가가 지속되면서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과 유사한 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전후 손씻기의 생활화, 기침예절 실천,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며 “발열 및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했다. 특히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비말이나 접촉으로 쉽게 감염될 수 있으므로 산후조리원을 포함한 영유아 보육시설과 요양시설 등에서는 접촉 전후 손 씻기, 개인물품 공동사용 금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종사자나 방문객의 업무 및 출입제한 등 감염예방을 위한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덧붙였다. 한편, 가장 흔한 호흡기 질환 중 하나인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에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기침, 콧물, 목통증, 두통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감기는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낫는 병이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감기는 리노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리노바이러스(Rhinovirus)는 사람에게 급성호흡기감염증을 일으키는 4급 감염병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에 주로 유행하며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다. 잠복기는 2~5일로 감염 연령은 소아와 성인의 차이가 없으며 감염 후 쉽게 재감염 돼 주의가 필요하다. 또, 감기와 구분해야 할 호흡기질환으로 독감이 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호흡기 질환으로 감기와 다르게 상부 및 하부 호흡기를 모두 침범할 수 있으며 고열, 근육통, 쇠약감 등과 같이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넓은 지역으로 유행할 수 있다.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고 합병증의 발생이 높아 국가적인 관리가 중요한 병으로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매년 인플루엔자의 종류가 바뀌고 주로 겨울에 유행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독감 예방 접종을 맞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예방접종을 해도 독감에 안 걸리는 것은 아니며, 독감 예방 접종과 감기에 걸리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은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과 직접 접촉이나 호흡기 비말을 통하여 전파되며, 유행시기는 주로 늦가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콧물, 인후통, 기침, 가래 등 주로 상기도 감염으로 나타나며, 성인에게서는 감기 정도로 경미한 증상을 보이지만 영유아, 면역저하자, 고령자에게서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유발하고 신생아기에는 흔히 폐렴을 일으킬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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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1
  • 유전질환 파브리병, 증상 시작 후 치료까지 15년 소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유전질환인 파브리병을 겪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증상이 시작되고 치료까지 평균 15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질환인 파브리병은 X염색체가 불활성화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브리병 환자는 선천성 대상이상으로 △통증 △혈관각화종 △각막혼탁 △심근경색 △신장이상 등이 나타난다. 4월 파브리병 인식의 달을 맞아 파브리병 환우회인 파브리코리아는 ‘파브리병 치료 현황과 질환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 결과 파브리병 환자와 보호자 대부분은 유전질환에 대한 ‘편견’에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파브리병 환자와 보호자 95%는 ‘유전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삶의 질 저하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파브리병 증상 발현 후 치료까지 평균 ‘15,5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브리병 환자 10명 중 6명(58%)은 만 20세 이전 발병했고 △10명 중 6명(59%)은 만 40세 이후에 치료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파브리병 치료 목적은 ‘합병증 발생 감소’가 43%로 가장 많았고 △일상생활 유지 28% △통증 감소 17% 순이었다. 환자 10명 중 7명이 파브리병 외에 ‘동반 질환’이 있었고 동반 질환으로 △심장질환 32% △신장질환 20% △안과질환 6% 순이었다. 설문을 진행한 파브리코리아는 “파브리병 환자들은 통증도 문제지만 치료를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야 해 학업이나 사회생활을 이어가기 쉽지 않았다”며 “치료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고 병을 숨기지 않고 치료를 받으려는 환우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유전질환과 희귀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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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8
  • 노쇠 가장 흔한 원인 ‘근감소증·인지기능 감소’ 막아야
    [현대건강신문] 나이가 같더라도 개인의 ‘노화 속도’에 따라 나이 들어가는 모습이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60대 중반 나이에서의 노쇠 정도로 10년 뒤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신재용·장지은 교수,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김대현 교수팀은 만 66세 성인 96만 8,885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66세 때 심하게 노쇠한 집단이 건강한 집단에 비해 10년 내 사망 위험이 약 4.4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심하게 노쇠한 집단에서 10년 내에 △당뇨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낙상 등 노화에 따른 질환이 발생하거나 타인의 돌봄이 필요할 위험이 건강한 집단에 비해 약 3.2배 높았다. 주요 질병이나 장애가 없는 비교적 젊은 나이대의 노쇠 정도로 노화 속도를 파악할 수 있어,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한 선제적인 건강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기존에는 보다 고령의 나이를 기준으로 연구가 진행됐지만, 이번 연구는 초기 노년기인 만 66세를 기준으로 노쇠의 의미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피인용지수 13.360)’에 최근 게재됐다. 노쇠는 허약이라고도 하며, 노화와 질병의 축적으로 기능이 감퇴해 스트레스에 취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같은 나이라도 노쇠가 심하면 통상적으로 노화가 더 진행된 것으로 간주된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만 66세 성인 96만 8,885명의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노쇠 정도에 따른 10년 내 사망률과 노화에 따른 질환 발생률을 평균 6.7년, 최대 10년간 분석했다. 노쇠 정도는 △병력 △신체·검체검사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장애 등 5개 영역의 39가지 항목을 평가해 측정했고, 노쇠 정도에 따라 건강한 집단, 노쇠 전 집단, 경증 노쇠 집단, 중증 노쇠 집단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각 집단의 10년 내 사망률을 분석했다. 우선 건강한 집단에서는 연간 100명 중 0.79명이 사망했으며, △노쇠 전 집단에서는 1.07명 △경증 노쇠 집단에서는 1.63명 △중증 노쇠 집단에서는 3.36명이 사망했다. 이를 사회인구적 특성 등을 보정해 비교하면, 66세 때 심하게 노쇠한 집단의 10년 내 사망 위험이 건강한 집단에 비해 약 4.43배 높았다. 또한 노화에 따른 질환은 건강한 집단에서 연간 평균 0.14건, △노쇠 전 집단에서 0.23건 △경증 노쇠 집단에서 0.29건 △중증 노쇠 집단에서 0.45건씩 발생했다. 각 질환별로는 중증 노쇠 집단에서 10년 내 심부전·당뇨·뇌졸중이 발병할 위험이 각각 2.9배·2.3배·2.2배씩 높았다. 신체적·정신적 기능 저하로 타인의 돌봄이 필요한 비율은 중증 노쇠 집단에서 건강한 집단에 비해 10.9배 높았다. 이외에도 낙상, 골절, 관상동맥질환 등 암을 제외한 대부분 질환의 발병률이 건강한 집단보다 중증 노쇠 집단에서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같은 나이더라도 생물학적 노화 정도, 즉 노쇠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며, 이러한 차이로 먼 미래의 사망과 건강 상태까지도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가능한 젊을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여 노쇠와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노쇠가 진행된 경우라면 다제 약물을 점검하고 노쇠의 흔한 원인이 되는 근감소증이나 인지기능 감소, 우울, 불안, 수면장애 등에 대해 전문의를 찾아 노인의학적 도움을 받으면 좋다. 전 세계적으로 빠른 고령화와 돌봄이 필요한 인구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예방하고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논의와 정책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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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8
  • “혈우병 환자들이 더 나은 삶 누리도록 응원 합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매년 4월 17일 '세계 혈우인의 날'은 세계혈우연맹(World Federation of Hemophilia)에서 혈우병과 선천성 출혈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올해 슬로건은 '모두를 위한 접근: 글로벌 표준치료로서 출혈 예방'으로, 모든 혈우병 환자들이 출혈 예방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일상적 예방요법에 대한 접근성 향상을 강조하고 있다. 혈우병은 혈액응고인자의 결핍으로 인한 출혈성 질환이며, 응고인자 활성도에 따라 중증, 중등증, 경증으로 분류한다. 2019년 기준 국내 혈우병 환자는 2,509명으로, 혈액응고인자 8인자가 결핍된 A형 혈우병 환자가 1,746명(69.6%)으로 가장 많으며, 혈액응고인자 9인자가 결핍된 B형 혈우병 환자는 434명(17.3%)이다. 혈우병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합병증은 관절병증으로 국내 A형 혈우병 환자의 56.1%, B형 혈우병 환자의 35.9%가 혈우병성 관절병증을 갖고 있다. 세계혈우연맹은 혈우병성 관절병증을 막기 위해 예방적 치료를 추천하고 있다. 특히, 혈우병의 경우 대부분 선천성이지만, 후천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영실 교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혈우병은 선천 혈우병이다. 선천 혈우병은 유전자 결함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 생기지는 않고, 단지 중증이 아닌 중등증이나 경증의 경우 어른이 되어 진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후천성 혈우병은 이와는 다른데, 혈액응고인자에 대한 자가항체가 생성되어 혈액응고인자를 방해하게 되고, 그로 인해 혈액응고인자의 결핍인 선천 혈우병과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고령에 과거력, 가족력 없이 급성 출혈로 발병하는 양상을 보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혈우병 환자는 혈액내 응고인자가 부족해 출혈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되는 양상을 보인다. 다른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환자마다 증상의 정도가 다른데, 혈액응고인자의 활성도에 따라 중증, 중등증, 경증으로 나뉜다. 출혈 정도와 빈도도 이 활성도에 따라 다양하다. 중증 혈우병 환자는 가벼운 출혈뿐 아니라 근육이나 관절 내의 자발적 출혈과 생명을 위협할만한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박 교수는 "혈우병 환자도 꾸준한 관리 및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생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혈우병은 유전자 결함에 의한 혈액응고인자 결핍증이므로 부족한 혈액응고인자를 보충해주는 치료를 한다. 우리나라는 응고인자 공급이 안정적이고, 보험 인정 기준이 향상되어 최근 혈우병 환자들의 삶의 질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또한 평균 수명도 정상인과 큰 차이가 없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소한의 혈액응고인자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2~3회 정맥 주사를 맞아야 하므로 지속적인 치료에 제한점도 있다"며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신약들이 출시 또는 출시 전 임상시험이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혈우인의 날을 맞아 혈우병 환자의 출혈 예방과 자신감 있는 일상 응원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한국다케다제약, 모든 혈우병 환자의 출혈 예방과 자신감 있는 ‘일상 충전’ 사내 캠페인 진행 한국다케다제약은 ‘세계 혈우인의 날(World Hemophilia Day)’을 맞아 지난 10일 혈우병 환자를 위한 자신감 있는 ‘일상 충전’ 사내 캠페인을 진행했다. 다케다제약 희귀혈액질환 사업부는 이에 혈우병 환자의 출혈 예방과 자신감 있는 일상을 응원하는 ‘일상 충전’ 사내 캠페인을 진행했다. 환자의 응고인자 예상농도를 확인해 일상을 충전하는 ‘배터리’ 이미지를 활용해, 혈우병 환자들이 개인별 맞춤형 예방요법으로 자신감 있는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다케다제약 임직원들은 사전에 디지털 툴을 통해 혈우병 환자들의 출혈 예방 및 삶의 질 향상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교류함으로써 환자들의 예방요법 접근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와 더불어 지난 13일 혈우병 질환과 치료에 대한 임직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사내 교육을 진행한 대한혈액학회 혈우병연구회 회장 최은진 교수(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는 "한국다케다제약이 지난 20여년 간 국내 치료 환경 개선에 힘써 온 것에 감사한다."며, "아직도 국내에서는 WFH에서 권고하고 있는 표준 치료인 일상적 예방요법에 대한 급여 치료가 불가하다. 미충족 수요가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앞으로도 급여 환경 개선과 약제 접근성 개선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다케다제약 희귀혈액질환 사업부 김나경 총괄은 “이번 세계 혈우인의 날 행사를 통해 임직원들은 혈우병 환자의 삶에 일상적 예방요법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고, 환자들이 자신감 있는 일상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며 “한국다케다제약은 희귀혈액질환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 15년 이상 국내 혈우병 및 출혈 질환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제를 공급하며 치료 혜택을 넓혀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혈우병 환자들의 예방요법 등 치료 접근성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SL베링코리아, ‘세계 혈우인의 날’ 맞아 사내 캠페인 시행 CSL베링코리아는 17일 ‘세계 혈우인의 날’을 맞아 출혈 장애가 있는 환자들의 치료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강화하기 위한 사내 캠페인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CSL 베링의 글로벌 캠페인인 ‘We’re connected by A COMMON THREAD’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해당 캠페인은 혈우병 치료 혁신과 개선된 관리 솔루션에 대한 의료진과 환자들의 높은 관심과 마음이 공동의 목표를 향한 실(A COMMON THREAD)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CSL 베링은 전세계 관계사의 SNS 채널을 통해 혈우병의 특성을 알리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환자들이 혈우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일상을 누리고, 미래를 꿈꾸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치료법을 제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과 이미지를 공유했다. 이와 함께, CSL베링코리아는 14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혈우병의 종류와 발생 원인, 치료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시행해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A COMMON THREAD’ 메시지와 함께 사진을 촬영하며 앞으로 더 많은 혈우병 환자들의 일상 회복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CSL베링코리아 김기운 대표는 “혈우병은 결핍된 혈액 응고인자를 주입함으로써 혈액 응고인자를 대체하거나 보충하는 방식으로 치료하지만, 환자들은 평생 주입 일정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CSL 베링은 이러한 환자들의 고충 및 미충족 치료 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법 제공을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사노피, 소아 혈우병 환자의 예방요법 습관 형성 위한 ‘아이 캔(I Can) 예방요법 챌린지’ 실시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이하 사노피)가는 4월 17일 ‘세계 혈우인의 날’을 기념해 4월 24일부터 26주간 소아 혈우병 환자의 예방요법 정착을 돕고 치료 의지를 고취하기 위한 ‘아이 캔(I Can) 예방요법 챌린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아이 캔(I Can) 예방요법 챌린지’는 사노피의 혈우병 치료제 ‘엘록테이트(A형 혈우병)’와 ‘알프로릭스(B형 혈우병)’로 치료 중인 소아 환자들이 정기적인 예방요법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주도적으로 시행하는 습관 형성을 위해 기획됐다. A형 혈우병 환자의 경우 3~5일 간격, B형 혈우병 환자의 경우 7~14일 간격으로 정기적인 예방요법을 시행하면 출혈에 의한 손상을 예방하여 관절을 보호하고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 캔(I Can) 예방요법 챌린지’는 사노피의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를 사용하는 환자 및 가족에게 주사 투여 방법 등을 안내하는 ‘헤모티움’ 프로그램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아이 캔(I Can) 예방요법 챌린지’ 참여 희망자는 예방요법 안내서와 스티커를 신청해 수령한 후, 26주간 예방요법 시행 시마다 투여 회차에 해당하는 스티커를 스티커판에 부착하면 된다. 스티커판을 완성해 주치의에게 인증 사진을 보여주면 치료 중인 병원을 통해 ‘건강한 어린이상’ 상장을 받을 수 있다.
    • 질병
    • 기타질환
    2023-04-17
  • “수평 양치질, 시리고 시큰거리는 이 만들어”
    [현대건강신문] 치과를 찾는 환자 대다수의 증상은 치아의 시림 혹은 시큰거림이다. 구강 내 모든 치아와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는 광범위한 증상으로 민감성 치아의 일상화된 표현이다. 민감성 치아는 원인과 치료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을 파악하고 올바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김덕수 교수는 “치아 내부에 분포되어 있는 신경을 보호하는 단단한 치아조직(법랑질, 상아질)이 특정 요인들에 의해 소실되면서 치아가 민감해진다”며 “외부 자극이 자연스레 신경 근처로 도달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잘못된 양치습관, 치주질환, 충치, 치아 균열이 있다”고 말했다. 칫솔을 수평으로 움직이는 잘못된 양치질 습관은 치경부 마모를 유발한다. 주로 치아 바깥쪽에 발생하며 특정 부위의 치아 두께가 얇아지면서 차가운 음료나 공기 접촉 시 과민감을 느끼게 된다. 양치 습관을 교정하고 민감성 치아를 위한 전용 치약을 통한 증상 조절이 필요하며 마모가 심해지면 해당 부위를 메우는 복합레진 치료 혹은 신경치료를 동반한 보철 치료도 필요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잇몸 질환과 치아우식(충치)에 따른 민감성 치아라면 전문 의료진에 의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이외 단단하거나 질긴 것을 씹을 때 시큰거림을 느낀다면 치아 균열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치아 균열의 원인은 비정상적인 저작습관, 과도한 교합력, 우발적인 충격 등이다. 통상적으로 불편감을 없애기 위해 치아의 신경을 제거하고 균열 진행속도를 늦추기 위한 보철 치료를 진행한다. 김 교수는 “민감성 치아의 원인과 치료법은 모두 상이하지만, 조기 발견을 통해 치료 범위를 줄이고 자연 치아를 보존해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정기적인 치과 방문과 자가검진을 통해 본인의 증상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만이 치아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 질병
    • 기타질환
    2023-04-17
  • ‘레블로질’ 골수형성이상증후군 빈혈 환자 수혈 부담 줄여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행할 수 있는 혈액질환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 환자가 고령화로 인해 빠르게 늘고 있다. MDS 환자 3명 중 1명은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행되며, 감염이나 출혈 등 혈구감소 합병증 및 급성골수성백혈병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의 약 89%에서 나타나는 빈혈은 대부분 수혈의존성으로 이어져 환자 수혈 부담이 크다. 특히, MDS 환자 3명 중 1명은 고리철적모구를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불응성 빈혈을 보이는 희귀혈액질환인 고리철적혈모구형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RS) 환자는 약 3~11% 정도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2019년 한 해 동안 1,371명의 신규 MDS 환자가 발생한 것을 고려했을 때 이 중 불응성 빈혈을 보이는 MDS-RS 환자는 최대 약 150명에 불구하다. 17일 한국BMS제약은 ‘수혈 부담 큰 MDS 빈혈 치료에서 최초로 승인된 적혈구성숙제제 레블로질의 역할’을 주제로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들의 수혈 부담 및 치료’에 대해 강의한 연세의대 정준원 교수는 MDS-RS 환자의 경우 치료제 미충족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빈혈은 MDS 환자의 약 89%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피로감이나 전신 쇠약감, 운동능력 저하 등을 유발한다. 빈혈이 심각할 경우 두근거림이나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환자들이 느끼는 불편가도 증가하게 된다. 정 교수는 “저도위험군 MDS 빈혈 환자의 1차 치료에는 적혈구형성자극제(ESA, Erythropoiesis-Stimulation Agent)가 주로 사용된다”며 “그러나 ESA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30~60%에 불과하고 약 34%의 환자는 초기 ESA 불응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또한 초기에 ESA에 효과가 있더라도 이후 더 이상 반응하지 않게 되면 수혈 의존성이 나타날 수 있다. MDS 빈혈 환자의 최대 90%는 적혈구 수혈이 필요하게 되며 상당수의 환자가 만성적으로 반복적인 적혈구 수혈에 의존하게 되는데 이런 환자들은 수혈에 비의존적인 환자에 비해 낮은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MDS-RS 환자들은 만성적인 경과를 특징으로 해 수혈 의존적인 만성 빈혈을 겪게 되는데 ESA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은 환자들을 위한 별도의 치료 옵션이 없는 상황이다. 정 교수는 특히 “수혈의존성을 보이는 MDS 빈혈 환자들은 최소 한 달에 1번 이상 의료기관 방문 및 수혈이 필요한데, 잦은 수혈을 받는 경우 간이나 심장 등 장기에 철이 과도하게 쌓여 철 과잉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심부전이나 부정맥과 같은 심장 질환이나 간부전 등이 흔하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철 과잉증의 경우 컬 킬레이션제 치료를 받을 경우 사망 위험을 낮춰 줄 수 있지만, 이 역시 복통, 구토, 설사와 같은 위상관계 증상이나 신장기능 이상, 간기능 이상, 피부 발진 과 같은 여러 추가적인 이상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정 교수는 “MDS 환자 과반수 이상이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인데, 이러한 고령의 호나자들은 수혈로 인한 철과잉이나 심부전, 간부전의 위험이 크고 예후가 좋지 않아 평생 수혈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혈액 공급 부족 또한 MDS 빈혈 환자들의 치료 지속성을 걱정하게 하는 이슈다. 통계청 혈액정보통계에 따르면 2021년 헌혈 실적은 242만건으로 2019년 261만건 대비 7% 이상 감소했고, 혈액 제제 생산량도 2019년 대비 4.5% 검소, 혈액공급도 약 5% 감소했다. 정 교수는 “점점 심해지는 헌혈 부족으로 불안정한 혈액제제 공급 또한 심각한 문제다. 현재까지 유일한 완치 치료법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술뿐이나 최근 새로운 치료제들이 개발, 출시 되고 있다”며 “각 환자들의 상황에 맞는 치료법을 정확히 제공할 수 있다면, 생존율 등의 치료 성적뿐 아니라 반복적인 수혈로 인한 삶의 질의 향상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BMS제약 의학부 김지현 이사는 최초의 적혈구성숙제제인 '레블로질'에 대해 소개했다. 레블로질(성분명 루스파터셉트)은 적혈구 생성 과정 중 후반기의 세포 성숙 과정을 촉진함으로써 수혈의존성 MDS-RS 빈혈 환자의 수혈 부다을 줄일 수 있는 최초의 적혈구 성숙제제다. 레블로질 허가의 기반이 된 3상 임상 연구 MEDALIST 연구에 따르면, 위약군은 24주의 관찰기간 동안 8주 이상 연속적인 무수혈(수혈비의존)을 달성한 환자의 비율이 13%에 머문 반면, 레블로질 군에서는 38%에 달했다. 같은 기간 12주 이상의 수혈비의존을 달성한 비율은 위약군과 레블로질군에서 각각 8%와 28%, 16주 이상의 수혈비의존의 경우 각각 4%와 19%였다(P<0.001). 48주까지 관찰기간을 연장했을 때에는 위약군에서 16주 이상의 수혈비의존을 달성한 환자군이 7%에 머문 반면 레블로질군에서는 28%으로 나타났다. 김지현 이사는 “레블로질은 임상 연구를 통해 수혈 비의존 달성 효과를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적혈구 수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치료 옵션”이라며 “효과적인 치료 옵션의 부재, 수혈 부담, 혈액공급 부족 등 여러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레블로질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골수이형성증후군은 골수의 조혈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질환 중 하나로 60세 이상 고령에서는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노인성 질환이다. 골수에서 혈액세포의 형성이상과 말초혈액에서 정상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의 감소를 특징으로 한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이상은 빈혈에 의한 피로감, 전신쇠약감, 운동 능력 저하 등의 증상이며, 빈혈이 심하면 두근거림,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의 증상도 나타나며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세부 분류별로 임상 양상과 경과가 다양하여, 약간의 빈혈만 있는 상태로 십수 년을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경우도 있으나 적혈구 감소에 의한 합병증 또는 급성백혈병으로 진행하여 수개월 이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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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7
  •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 ‘올루미언트’, 보험 급여 필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중증 원형 탈모증 치료를 위한 최초의 치료제가 나왔지만,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 건강보험 급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릴리는 12일 경구용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의 국내 성인 중증 원형 탈모증 허가를 기념해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올루미언트는 지난 3월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초의 성인 중증 원형 탈모증 치료제로 허가됐다. 원형 탈모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모발의 일부분을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해 면역 반응이 일어나 모발을 공격해 모발들이 자라지 못하고 빠짐으로써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원형탈모의 유병률은 약 1~2%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사회 활동이 활발한 20~30대가 전체 환자의 40~60%를 차지한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원형 탈모증의 국내 현황과 미충족 수요'를 주제로 발표한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원형 탈모증은 남성형 탈모증과 다르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원형 탈모증은 면역계가 자기 모발의 일부분을 이물질로 잘못 인식하는 비정상적 면역 반응을 일으켜 모발이 빠지는 것"이라며 "원형 탈모증 환자의 10~42%는 가족력이 있으며, 20~30%는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이후에 탈모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대부분의 원형 탈모증 환자는 자연 회복되거나 치료에 잘 반응한다. 하지만, 흔하게 재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약 40~80%의 환자가 1년 내에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경우 두피의 모든 모발이 빠지는 전두 탈모, 전신의 털이 빠지는 전신탈모 등 더 광범위한 탈모로 진행된다. 이러한 전두 또는 전신 탈모는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수년에 거쳐 호전과 악화를 반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증의 원형 탈모증 환자들은 외모 변화로 인해 대인관계와 더불어 사회생활 전반에 어려움을 느끼며 우울증, 불안 장애와 같은 심리적인 문제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 유 교수는 “원형탈모는 대머리, 남성형탈모와 다른 탈모로 미용 질환이 아니다. 대부분 30~40세 미만의 젊은 연령에서 호발하고 두발의 50% 이상 빠지는 중증 원형탈모도 매우 흔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증 원형탈모의 경우 삶의 질 저하와 사회적 경제적 손실이 크고, 환자들에게 큰 상실감을 초래한다”며 “젊은 연령의, 중증의 경우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이 많으며 기존 면역억제제의 부작용 등 부담이 크다. 신약이나 가발 등의 사용이 필요하나 경제적 부담이 커서 보험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루미언트 허가 이전까지 원형 탈모를 적응증으로 승인된 치료제는 없었으며, 기존에 권고된 치료제는 유효성을 지지하는 근거가 제한적이었다. '중증 원형탈모증의 최신 치료 지견'을 주제로 발표한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는 JAK억제제가 탈모 발생기전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신호전달체계 조절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올루미언트의 성인 중증 원형 탈모증 허가 기반이 된 3상 임상 시험인 BRAVE-AA1, BRAVE-AA2의 1차 평가변수는 36주차 SALT 점수 20점 이하(모발로 덮인 두피 80% 이상)를 달성한 비율이다. 또한 두피 모발 평가 환자 보고 결과, 눈썹 및 속눈썹 탈모에 대한 임상의 평가 등 10가지 주요 2차 평가변수를 통해 올루미언트의 임상적 유용성을 추가로 확인했다. 올루미언트는 36주차 시점에서 모발 재성장 효과와 관련해 위약 대비 우월성을 나타냈다. BRAVE-AA1에서 올루미언트 투여군의 36주차 SALT 점수 20점 이하 달성률은 38.8%(4mg), 22.8%(2mg)으로 대조군의 6.2%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결과를 보였다. BRAVE-AA2에서도 올루미언트(2mg, 4mg) 투여군은 위약 대비 유의하게 높은 SALT 점수 20점 이하 달성률을 나타냈다. 또한 2차 평가변수인 눈썹 및 속눈썹 탈모에 대한 임상 의 평가에서도 위약 대비 우월한 모발 재성장 효과를 보였다. 권 교수는 “최근 발표된 52주간의 연구결과에서 올루미언트 투여군에서 36주 보다 증가된 SALT 점수 20 이하 달성률을 확인했다”며 “안전성 프로파일 결과에서도 위약군과 유사한 수준이었고, 치명적인 부작용 사례는 1~2건 정도였다”고 말했다.
    • 질병
    • 기타질환
    2023-04-12
  • ‘잇몸병, 전신질환에 악영향’...국민 70% 이상 잘 몰라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치아 세정 중심의 잘못된 양치법을, 잇몸 중심으로 양치하는 ‘표준잇몸양치법’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잇몸병이 흔한 질병인 감기를 제치고 2019년부터 3년 연속 잇따라 외래 다빈도 상병 1위를 차지한 상황이지만, 양치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치아 세정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필립스코리아의 구강 헬스케어 브랜드 ‘소닉케어’는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구강보건협회와 공동으로 ‘코로나19 이후 구강건강 및 양치습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코로나19 이후 양치습관 개선 및 구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모두 증가했지만, 여전히 대다수 국민들이 치주질환이 전신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아 세정 중심의 양치습관을 고수하고 잇몸 관리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는 등 잘못된 양치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59.3%가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46%가 양치습관 개선 및 구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양치습관 개선에 힘쓰고 구강관리를 더 꼼꼼하게 한다는 응답자는 39.1%였으며, 응답자 36.4%가 가정 내에서의 양치 및 구강관리 빈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72.5%는 잇몸병이 전신질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이전 74.7% 대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은 “치주질환은 세균에 의한 만성 염증성질환으로 잇몸에서 발생한 염증이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돌며 당뇨나 고혈압, 치매, 심혈관계질환 등 전신질환 발생 확률을 높이는 등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만큼 잇몸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응답자의 65.9%가 잇몸병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올바른 양치습관’을 꼽았지만, 정작 잇몸병 예방의 핵심인 ‘잇몸선 세정’에 신경 쓴다는 응답자는 37.4%에 불과했다. 양치 시 잇몸선 관리가 우선순위가 아닌 것으로 답변한 626명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치아를 닦으면 잇몸선까지 같이 닥인다고 생각해서’가 62.3%로 가장 많았고, △‘잇몸선을 닦으면 잇몸에서 피가 나고 통증이 심해서’가 22.1% △‘잇몸선도 함께 닦아야 하는 건지 몰라서’ 19.2%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서’ 19.2%, ‘치아만 닦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16.9% 등의 순으로 답변해 치아 세정 중심의 양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응답자 62.9%가 양치 시 잇몸 출혈을 경험했으며, 잇몸병을 경험한 응답자 554명 중 45.1%가 잇몸이 아파도 참거나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고, 9.4%만이 잇몸병 발병 시 잇몸 통증에 효과적인 잇몸 마사지 또는 바스 양치법을 실천한다고 답했다. 잇몸관리에 특화된 바스 양치법에 대한 인지도는 44.1%로 회전 양치법 83.8%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박용덕 회장은 “기존의 ‘333법칙’은 근거 없는 양치법칙이다. 근거가 없는 양치법으로 60년대 양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국가가 홍보해온 것”이라며 “이에 잇몸병과 전신질환의 연관성을 알리고, 잇몸 중심으로 양치하는 표준잇몸양치법과 ‘333법칙’의 틀을 깬 ‘0-1-2-3 양치습관’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형 바스법으로 불리는 ‘표준잇몸양치법’은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위치시키고,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한 진동을 준 뒤 손목을 사용해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회전시켜 쓸어내듯이 양치하는 방법을 말한다. 또한 0-1-2-3 양치습관은 잇몸 자극 없이, 식후 1분 이내, 2분 이상, 하루 3번 이상 양치하는 습관을 뜻한다. 박용덕 회장은 “잇몸병을 방치하면 염증인자의 확신으로 전신에 많은 질병을 직간접적으로 유발한다. 잇몸병환자 1700만 시대, 흔한 감기조차 제치고 최근 3년 연속 외래다빈도, 다비용 상병 1위를 차지고 있는 만큼 치아 세정 중심의 양치습관을 잇몸 중심으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필립스코리아 퍼스널 헬스 사업부 이선영 대표는 “‘2023 대한민국 양치혁신 캠페인’은 ‘의미 있는 혁신’으로 세상을 더욱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게 하자는 필립스의 비전과 맞닿아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구강보건협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람들의 구강 건강, 더 나아가 삶 전반의 건강을 향상하는 데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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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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