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4-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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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러나는’ 머리·목 아토피피부염 치료법은?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머리, 목 등에 발생하는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한 여러가지 약물 사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미국피부과학회지’에 실린 실버버그 JI(Silverberg JI) 박사의 연구 ‘머리, 목, 얼굴, 손에 발생하는 아토피 피부염의 유병률과 부담’ 연구에 따르면 중증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10명 중 7명(72%)에서 머리와 목 부위에 병변이 확인됐다. 하지만 임상 현장에서 전문의들은 머리, 목 등 노출 부위에 발생하는 아토피피부염를 치료하는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이동훈 교수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는 지난 22일 ‘아토피 피부염(아토피) 치료제 아트랄자 국내 출시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실제 환자 사례를 통해 아토피 치료 현황을 소개했다. 이동훈 교수는 남녀 아토피 환자 사례를 들며 설명했다. 76세 남성 환자는 생물학적 제제인 두필루맙을 사용 후 효과가 부족해 아트랄자를 4번 투여한 결과 호전을 보였다. 40세 여성 환자는 손 습진으로 병원을 찾아 초기에는 알리트레티노인을 사용했으나 대표적인 부작용인 두통이 발생해 이후 아트랄자를 전환, 증상 개선을 보였다. 이 교수는 “두경부 쪽 (아토피피부염이 전체의) 2/3 정도 차지하고 손 습진 부위도 치료에 대한 니즈(Needs, 필요)가 존재한다”며 “머리가 아파서 사용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전신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거나 (아트랄자를) 1~2개월 정도 사용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트랄자를 판매하는 레오파마 측은 “아트랄자는 중등도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에서 장·단기 유효성이 입증된 치료제”라며 “최대 6년간 일관된 효과와 안전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물의약품인 아트랄자는 얼굴이 붉어지는 ‘역설적 반응(Paradoxical Reaction)’의 발생 빈도가 1% 가량으로 낮게 보고됐다”며 “또한 국내외 아토피피부염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결막염 등의 안구합병증 발생률에 있어서 양호한 성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역설적 반응’과 ‘부작용’의 차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는 “역설적 반응은 더 악화되는 환자 상태를 얘기하는 것 같다”며 “(역설적 반응은) 부작용과 비슷한 의미로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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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23
  • 오랜 기간 폐렴 앓았던 프란시스코 교황 선종
    [현대건강신문] 오랜 기간 폐렴을 앓았던 프란시스코 교황이 선종했다. 고령층의 생명을 위협하는 폐렴에 대해 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심재겸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자. Q. 폐렴, 사망률과 치명율은? A. 폐렴은 고령층에서는 사망률이 매우 높은 위험한 질병이다. 폐렴으로 입원을 한 65세 이상 고령층의 사망률이 5명 중 1명 정도 될 정도로 높고 중환자실로 입원해야 하는 중증 폐렴은 사망률이 35-50%에 이르므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기저질환이 있다면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 Q. 폐렴의 발병 원인은? A.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서 폐에 염증이 생기고, 폐포 내 미생물 균주가 증식하고 환자가 균주에 대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면서 폐와 전신에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가래,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폐렴균 중 가장 흔한 세균인 폐렴구균의 병원소는 무증상 보균자의 비인두이다. 입안과 인후두 안 분비물이 잠을 자거나 할 때 무의식적으로 기도로 미세흡인이 되면서 균이 분비물과 함께 기도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흔한 감염 루트이다. 우리 몸의 여러 단계의 방어작용에도 불구하고 균이 폐의 안쪽까지 들어와 폐포까지 들어오고 균이 증식이 되면, 주변에 있는 염증 세포들이 모여 염증 반응이 시작되고 염증반응의 부산물로 발열이나 가래 같은 폐렴의 임상증상이 유발 된다. Q. 폐렴의 증상은? A. 폐렴의 주된 증상은 △발열 △기침 △객담 등이며 △오한 △흉부통증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호흡기질환의 5대 증상인 △기침 △객담 △객혈 △호흡곤란 △흉통 등이 모두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로는 폐렴과 다른 질환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폐렴환자는 호흡기증상 외에도 △두통 △오심 △구토 △복통 △설사 △근육통 및 관절통 등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객담은 흔히 누런색이나 녹색을 띄지만 암적색 또는 객혈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며 비정형폐렴은 객담의 배출이 별로 없는 편이다. 고령층은 발열, 기침, 객담과 같은 전형적인 증상 없이 식욕부진이나 기운이 없고 의식이 처지는 등의 비특이적인 반응으로 내원하게 된다. 고령층 폐렴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65세 이상의 연세인데 평소와 다르게 식욕이 없거나 기력이 없으면 늦지 앉게 혹시 폐렴이 있지는 않은지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Q. 폐렴 합병증은? 심하면 어떻게 되는지? A. 폐는 숨을 쉬는 공간이기 때문에 염증이 심하면 자기 힘으로 숨을 쉴 수가 없어서 항생제 치료하고 회복이 될 때까지 기도에 기관삽관을 하고 인공호흡기를 달아서 기계의 힘을 빌어 숨을 쉬어야 한다. 폐렴으로 인해 전신의 염증 반응이 조절되지 않고 장기 부전이 발생하는 패혈증이 동반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Q. 폐렴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 폐렴은 세균과 같은 감염증으로 폐에 염증이 유발된 질환이므로 흉부방사선상 새로운 폐침윤이 있으면서 발열, 화농성 객담, 백혈구 증가 등의 염증성 반응을 보일 때 진단할 수 있다. 주로 폐렴에 합당한 임상적 증상과 함께 △흉부 엑스레이 △CT △혈액검사상 백혈구 수치 △객담 검사 등을 토대로 진단하게 된다. 폐렴은 원인에 따라 항생제 복용으로 치료하게 된다. 객담 검사를 할 때 원인균이 검출이 되는 경우는 30%에 불과하고 균 검사에 3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 균을 확인 후 치료하기 보다는 경험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게 된다. 국내 폐렴 원인균 중에서 40-50%정도로 가장 흔한 것이 폐렴구균이다. 그래서 보통 경험적으로 폐렴에 대해 치료를 할 때는 기본적으로 폐렴구균에 대한 항균력이 있는 항생제를 선택하게 된다. 항생제는 임상적으로 안정이 보이면 5-7일 정도 사용 후 중단할 수 있어 증상이 남아 있거나 더 좋아질 목적으로 항생제를 오래 복용한다고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폐에 농이 차거나 괴사하거나 결핵으로 폐가 망가졌거나 기관지확장증과 같은 구조적 폐질환이 있는 분들은 원인균이 좀 다를 수도 있고 좀 더 항생제를 오래 사용하여야 될 수 있어 이를 고려하여 치료약제나 기간을 정하게 된다. Q. 폐렴 예방법은? A. 폐렴 예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폐렴이 걸렸을 때 중증으로 진행하고 위험할 수 있는 65세 이상이나 65세가 넘지 않더라도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를 중심으로 접종하는 것을 권고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은 4종류이다. 23가 다당질 백신으로 65세 이상 국민들이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 가능한 백신과 한번 맞으면 오래 면역이 지속되는 단백결합백신 3종류이다(13가 단백결합 백신, 15가 단백결합 백신, 20가 단백결합 백신). 그 동안 13가 단백결합 백신과 23가 다당질 백신의 순차접종을 권고하였으나 최근 15가 단백결합 백신과 20가 단백결합 백신의 국내 출시 및 승인이 완료되었고, 이에 따라 백신접종 권고안도 개정되었다. 본인의 접종 이력과 질병 상태에 따라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백신 종류와 스케줄을 결정하면 된다. 폐렴을 일으키는 균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중에서 백신은 폐렴구균만 예방하고 그중에서도 30-50%정도의 유형을 예방하므로 전체적으로 백신으로 인한 모든 폐렴 예방률은 대략 20%정도이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하게 되면 폐렴구균에 의한 침습성 감염을 80% 이상 예방하고 중증도와 사망률을 많이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위험군에서는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외에 폐렴을 비롯한 호흡기감염증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하고 저렴한 방법은 손씻기이다.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손을 잘 씻는 것만으로도 감기는 물론 폐렴까지 예방이 되므로 철저히 생활화하면 개인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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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23
  • ‘폭싹 속았수다’ 해녀에게 많은 ‘숨병’과 비슷한 COPD
    [현대건강신문] 최근 넷플릭스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주인공 아이유(이지은)의 엄마는 숨병으로 인해 이른 나이에 아이유 곁을 떠난다. 숨병은 제주 해녀들이 반복적으로 깊은 바다를 오르내리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감압병의 일종이다.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에서 시작해 심할 경우 신경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어 치명적이다. 그런데 숨병과 같은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치료가 늦어지면 신경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는 현대 질환이 있다. 바로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이다. COPD는 폐 기능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호흡곤란이 점점 진행되며 심하면 심장 기능도 감소하게 된다. COPD는 처음에는 단순한 기침과 가래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유광하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초기에는 단순 감기 증상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점점 가래가 많아지고 호흡이 가빠지면 COPD를 의심해야 한다”며 “특히 기침, 가래가 심해지거나 숨이 차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단을 오르거나 가벼운 운동을 할 때조차 숨이 가빠지는 단계로 진행된다. 심한 경우에는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저산소증으로 인해 손끝이 둥글어지는 ‘곤봉지’ 증상까지 나타난다. COPD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 연기 속 유해물질이 폐포를 손상시키면서 호흡기 기능이 점점 나빠진다. 유 교수는 “COPD 환자의 80~90%가 흡연자일 정도로 담배가 주요 원인”이라며 “하지만 비흡연자라고 안심할 수 없다. 미세먼지나 유해가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도 COPD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기오염이 심한 환경에서 생활하거나, 광산·건설·화학공장 등에서 유해물질을 흡입하는 직업군에서도 COPD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다.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해외의 경우, 알파-1 항트립신 결핍(AATD)이라는 희귀 유전적 요인은 일부 환자에서 COPD를 유발할 수 있다. 현재 COPD를 완전히 치료하는 방법은 없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유 교수는 “흡입형 기관지 확장제와 항염증 치료제가 COPD 치료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저산소증이 심한 환자들은 산소 치료가 필수적이다. 유 교수는 “산소 포화도가 낮은 환자는 장기 산소 치료(LTOT)를 통해 폐와 신체 조직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야 한다”며 “호흡 재활 프로그램을 병행하면 폐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말기 COPD 환자에게는 폐 용적 감소 수술(LVRS)이나 폐 이식이 고려될 수 있다. 다만,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경우 수술 없이도 충분히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COPD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금연이 가장 효과적인 COPD 예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 교수는 “금연만으로도 폐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흡연자는 지금이라도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COPD 예방과 관리에 필수적이다. 폭싹 속았수다 속 숨병은 과거 해녀들에게 치명적이었던 질환이지만, 현대에도 폐 기능을 위협하는 질병은 여전히 존재한다. COPD는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질환이다. 유 교수는 “우리가 숨을 쉬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란 점을 기억하고, 폐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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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22
  • 쉬었는데 여전히 눈·입술 떨리면 ‘안면경련 의심’
    [현대건강신문] 눈이나 입술 등 얼굴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마그네슘 부족, 피로 등으로 인한 단순한 증상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충분한 마그네슘을 복용하고 휴식을 취했음에도 이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뇌신경의 문제로 인한 안면경련의 전조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생활 속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한 2040 젊은 청년들의 안면경련도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상 안면경련은 나이든 환자들에게서 주로 보고되는 질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내 관련 데이터를 살펴보면, 20대부터 40대까지의 매년 평균 환자 수는 전체 환자의 47.8%에 이른다. 최근 5년간 절반에 가까운 환자가 한창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청년층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윤강준 원장은 “특히 젊은 층에 나타나는 안면경련은 뇌내 신경 및 혈관이 스트레스로 자극받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그대로 놔둘 경우 증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뇌내 신경은 크게 12개로 구분되어 있고 각각 고유의 기능을 담당한다. 이 중 안면경련과 관련이 있는 것은 얼굴 표정 근육의 제어를 담당하는 7번째 신경인 ’안면신경’(facial nerve)이다. 이 안면 신경이 시작되는 근원부 지점이 혈관에 의해 눌리거나 자극을 받게 되면 얼굴 근육의 수축 및 완화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게 되며, 이로 인해 혈관 박동에 따라 눈과 입 주변 등이 경련하는 안면 경련이 발생한다. 대부분 경우 이 같은 현상의 발생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스트레스와 긴장 상태의 반복은 신경에 부담을 가하는 주요한 자극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직장 생활 및 사회적 압박 등 스트레스에 취약한 2040 젊은 청년층에서 안면경련을 겪는 비중이 높은 것과 무관하지 않은 대목이다. 윤강준 원장은 “실제로 최근 왼쪽 눈 밑과 입꼬리 떨림 등 안면경련을 2년 동안 겪어온 만 40세 직장인 환자를 수술한 케이스가 있었다”며 “이 환자의 경우 신경과 혈관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이 혈관에 의해 자극받기 시작한 것이 원인으로 판단되어 수술을 진행했고, 수술 후 떨림 증상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안면경련은 마그네슘 부족으로 인한 눈 떨림과는 달리 처음에는 국소 부위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다른 얼굴 부위로 진행되기도 하는 만큼, 생활에 불편을 끼칠 가능성도 더 높다. 그러나 이렇게 증상을 오래 방치할 경우 안면 비대칭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은 물론, 심하게는 안면마비, 미각과 청각 손실까지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치료 후 회복에도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안면경련과 마그네슘 부족 등으로 인한 일반적인 눈떨림을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는 증상이 얼굴 양쪽에서 나타나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안면경련은 증상이 한쪽 얼굴에 집중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잠을 자는 중에도 증상이 계속되는 것 역시 안면경련의 특징이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 공급 후에도 눈떨림이 지속되는 증상 역시 안면경련을 의심해 보고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윤 원장은 “스트레스로 인한 안면경련은 신경이나 혈관 자체에 기능적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외부적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신경과 혈관을 분리해 원인적 요소를 제거하는 미세혈관감압술로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만큼, 이를 무작정 방치하거나 지레 겁먹기보다는 경험 많은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빠르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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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22
  • 청력 저하, 치매 위험 높여 외(外)
    [현대건강신문] 강원대병원 신경과 장재원 교수, 이비인후과 김태수 교수 연구팀이 강원대 정보통계학전공 김영주 교수와 함께 청력 저하가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강원대병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고령자 코호트 자료를 통해 51만여 명의 고령자 데이터를 추적하여 2002년~2008년 사이 청력 저하를 진단받은 환자군과 동일 연령‧성별의 일반인을 비교 분석했다. 신경과 장재원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청력저하가 알츠하이머 치매의 유의한 위험인자이며, 치매 예방을 위한 조기 개입의 필요성을 시사한다”며 “청력 저하가 인지자극 감소, 사회적 고립 등으로 이어져 인지 기능 저하를 가속화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비인후과 김태수 교수는 “치매 예방을 위한 조기 개입을 위해서 50세 이상에서 난청 여부 확인을 위한 청력검사가 필요하다”며 “보청기 등의 청각 재활이 인지 기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이러한 청각 재활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청력저하자의 치매 위험은 1.2배 증가했으며, 특히 치매를 일으키는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은 최대 1.2배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청력저하가 혈관성 치매와는 유의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2025년 2월호에 게재되었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 국내 최초 ‘일체형’ 흉부대동맥 그라프트 스텐트 삽입술 성공 나뭇가지(分枝)구조로 혈관 우회술 없이 분지동맥 혈류 보존해 안전하게 치료 이대대동맥혈관병원(병원장 송석원)이 지난 20일, 국내 최초로 엔도바스테크(Endovastec)사의 ‘카스터(Castor) 분지 흉부대동맥 그라프트 스텐트’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번 시술은 송석원 병원장(심장혈관흉부외과)과 이광훈 대동맥센터장(영상의학과)의 협진으로 진행됐다. 기존에 국내에서 대동맥박리증 수술에 사용되던 스텐트는 나뭇가지 모양으로 뻗어 나온 분지 동맥의 혈류를 유지하기 위해 혈관 우회술이 추가로 필요했다. 브랜치(branch, 가지) 구조로 분지동맥 혈류를 보장해 혈관 우회술 없이 빠르게 단일 시술이 가능한 일체형 스텐트가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지난해 10월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이 해당 제품을 ‘희소·긴급도입 필요 의료기기’로 지정하고, 올 4월 치료재료전문평가위원회에서 요양급여 결정이 내려져 분지혈관과 인접한 흉부대동맥 병변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광훈 대동맥센터장은 “흉부대동맥은 작은 차이에도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을 만큼 민감한 부위”라며 “이번 제품의 도입은 대동맥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석원 병원장은 “흉부대동맥 질환은 생명과 직결된 위급하고 위중한 질환으로, 이번 카스터 제품의 국내 도입은 흉부대동맥 치료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유럽 등과 같이 이 제품의 적용 범위가 대동맥박리증 뿐만 아니라 대동맥류까지 확대돼 더 많은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수준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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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22
  • 염증성장질환자 절반, 치료 중에도 설사·혈변 증상 지속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 염증성장질환 환자 2명 중 1명은 치료 중에도 설사, 혈변, 경련성복통 등 증상이 지속되고 우울감이나 불안감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궤양성대장염환우회인 UC사랑회와 크론병환우회인 크론가족사랑회는 국내 염증성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질환으로 인한 고통과 치료만족도영향요인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궤양성대장염 환자 202명, 크론병 197명 등 총 399명을 대상으로 2024년 10월 24일부터 12월 2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치료 중에도 증상이 지속되고 이로 인해 불안이나 우울을 겪고 있었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과 같은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은 치료를 받는 상황에서도 2명 중 1명 이상이 △혈변 △설사 △경련성 복통 등의 신체적 증상을 여전히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50.9%은 불안감이나 우울감의 심리적 문제를 경험하고 있었다. 증상을 겪는 환자들은 해당 증상들로 인한 불편함이 컸는데, 이러한 증상들을 경험하는 대다수의 환자 즉, △설사를 경험하는 환자의 89.4% △경련성 복통 경험 환자의 77.8% △불안감과 우울감 경험자 61%가 일상생활에서의 매우 불편하거나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또한 염증성장질환 환자들 중다른 면역질환을 동반 진단받은 환자 비율이 10명중 2명에 달했다. 설문에 응답한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경우 아토피피부염은 7.8%가 진단받아 일반 유병율 1.88%1약 4배, 건선은 4.3%가 진단받아 일반 유병율(0.3%) 대비 약 10배 이상이 였다. 응답자 중 다른 면역질환으로 진단받은 비율은 △류마티스관절염 3.0% △강직성척추염 2.3% △건선성관절염 0.8% △화농성한선염 0.5% △루프스 0.3% 였다. UC사랑회 이민지 회장은 “환우회에서 활동하거나 상담 전화를 받다보면, 류마티스관절염이나 강직성척추염과 같은 질환도 같이 진단받았다는 환우분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을 같이 진단받은 환자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며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은 다른 면역 매개 염증성 질환이 같이 발병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의료진과 상담시 자신의 상태를 잘 설명해 조기진단과 치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환자들이 어떠한 상황에서 치료에 더욱 만족하는지, 그리고 어떤 투약방식을 선호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됐다. 치료제를 선택하거나 변경할 때, 환자가 의사와 충분히 논의했다고 인식하는 경우의 치료 만족도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높았다. 또한, 설사, 혈변, 경련성 복통, 우울감이나 불안감과 같은 증상이 없을 때의 치료 만족도는 그런 증상이 있을 때보다 매우 높았다. 중증의 환자들이 처방받는 생물학적 제제나 경구용 JAK억제제/S1P 수용체들과 같은 최신 표적 치료제들을 처방받는 환자들의 치료만족도(53.6%)가 경증에서 중등증에 사용하는 5-ASA,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 기존 치료제로 치료받는 환자의 치료만족도(42.6%)에 대비해 더 높았다. 약물 투약방식 선호도에 대한 조사에서는, 최신 표적 치료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이 해당 약제로 치료를 시작한다면복용편의성이 높은 경구제를 선호하는 환자가 대다수(81.9%)였고, 정맥주사(10.6%), 피하주사(7.5%)가 뒤를 이었다. 크론가족사랑회 김정은 회장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기 원하는 환자들 입장에선 설사, 혈변, 경련성 복통과 같은 염증성장질환의 증상이 없을수록 치료에 만족하게 된다”며 “치료 과정에서 의료진의 설명을 가장 신뢰하는 만큼 의료진과의 충분한 논의하고 설명을 들을 때 치료만족도 높아지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UC사랑회 이민지 회장은 “예전과는 달리 최신 표적 치료제들도 정맥주사제, 피하주사제, 먹는 약 등으로 다양해진 만큼, 환자 개개인의 질병 상태와 사회 경제 활동 상황 등을 의료진과 상의해, 자신에게 가장 맞는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된 점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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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21

실시간 기타질환 기사

  • 14승 LPGA 골퍼 김하늘 프로 “어깨 아프면 ‘어깨 건강 TV’ 볼 것”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통산 LPGA 14승의 위업을 이룬 골퍼 김하늘 프로가 ‘어깨 건강’ 홍보를 위해 나섰다. 김하늘 프로는 30일 서울 강남 앨리스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한견주관절의학회(견주관절의학회)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했다. 이날 견주관절의학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 프로는 “다행스럽게 현역 시절에 부상이 없었다”며 “골프 선수 외에 다양한 스포츠 선수나 일반인도 어깨로 괴로워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그 분들이 아프지 않는 그날까지 제가 어깨 건강 정보를 알리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행사를 마련한 견주관절의학회 신상진 회장(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어깨질환 관련 무분별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어 환자들이 병원을 떠돌고 있다”며 “어깨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학회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올바른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견주관절의학회는 2년 전 ‘어깨 건강 TV’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의학적 근거가 있는 어깨질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알리고 있다. 학회에서 유튜브 채널을 담당하고 있는 김종호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어깨가 아플 때는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지만 비전문가들이 만든 유튜브 영상이 많아 우려스럽다”며 “공인된 어깨·팔꿈치 건강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견주관절의학회는 매년 3월 마지막 주 목요일로 지정된 ‘어깨 관절의 날’을 맞아 전국 병원에서 ‘어깨 질환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 주제로 건강강좌를 진행한다. 경북대병원은 오는 4월 3일(월) 오전 10시부터 병원 대강당에서 ‘어깨 질환에 대한 오해와 진실들’이라는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윤종필 교수는 “어깨 질환에 대한 세간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퇴행성 질환, 회전근 개 파열, 인대 손상 등 다양한 어깨 관절 질환의 증상, 종류와 치료법 등에 대해 상세히 강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오는 4월 3일(월) 오후 5시부터 ‘어깨관절의 날’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노규철 교수는 “어깨 건강의 비밀, 어깨 수술의 비밀 등의 내용을 강의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어깨 관절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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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30
  • 노인 ‘근감소증’ 사망 위험 높이는 ‘질환’...예방 중요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우리 몸은 600개 이상의 근육으로 구성돼 있고, 몸무게 절반은 근육이 차지할 정도로 근육의 비중이 높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근육량이 줄어든다. 보통 어르신들이 ‘기력이 없다’고 말하는 것도 근육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30대부터 근육은 줄어들기 시작해 70대가 되면 원래의 절반 수준까지 줄어든다. 예전에는 이를 당연한 노화 중 하나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근감소증에 질병코드를 부여하는 등 공식적인 질병으로 인정하는 추세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양, 근력, 근육 기능이 모두 감소하는 질환이다. 1초에 1m도 이동하지 못할 정도로 걸음 속도가 느려지고, 앉았다가 일어날 때 유독 힘들어한다. 노인 근육량 감소, 사망위험 높여...정기적 검사과와 관리 필요 특히, 근감소증을 겪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사망위험이 3.74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명지병원 신장내과 오동진, 권영은 교수와 노인의학센터(센터장 양준영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노인 근육량 감소가 사망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노인의 정기적인 근감소증 검사와 이에 따른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7년 9월부터 10월까지 요양원 9곳에 거주하는 노인 279명을 대상으로 체성분 분석을 통해 근육량과 세포의 완전성 및 건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위상각(Phase angle)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전체 대상자의 85.3%인 238명이 근감소증으로 진단됐다. 근감소군의 평균연령은 84세로 근감소증이 없는 정상군에 비해 3세 높았으며, 평균 체질량지수(BMI)와 간이영양평가(MNA) 점수도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근감소군이 정상군에 비해 사망위험도가 3.74배 높았다. 근감소 및 위상각과 사망위험도 사이 연관성은 다변량 회귀 분석법(Cox regression analysis)을 이용했으며, 위상각이 1도 증가할 때마다 사망위험도는 0.59배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근육량이 적은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사망위험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진료 현장에서 노인의 근감소증 진단이 쉽지 않아 사망위험도와의 연관성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노인의 근감소증과 사망위험도 간의 관련성 규명은 물론, 요양원 등 장기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인의 지속적인 근감소증 검사를 통해 사망위험성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한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권영은 교수는 “그간 노인의 근육량 감소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의 하나로만 간주돼 왔다”며, “노인 장기요양시설에서 체성분 분석기를 통해 정기적으로 근육량 및 위상각을 측정한다면 근감소증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사망위험도가 높은 환자를 더욱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감소증 동반한 신장이식 환자, 사망률 2.4배 더 높아 또한, 근감소증이 신장이식 후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현정, 이주한, 허규하 교수 연구팀은 신장이식 환자가 근감소증을 동반하면 사망률이 근감소증이 없는 신장이식 환자보다 최대 2.4배 높다고 29일 밝혔다. 신장은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는 장기다. 당뇨병 등에 의해 신장이 망가져 그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만성 신장병’이라 한다. 만성 신장병을 앓으면 체내 노폐물이 쌓여 혈관염증과 동맥경화, 만성 질환으로 인한 근감소증 등 여러 합병증이 나타난다. 만성 신장병은 신장의 잔여 기능이 90% 이상이면 초기, 10% 정도면 말기로 나뉜다. 초기에는 투석을 받아 몸속 노폐물을 인공적으로 거른다. 말기 환자에서는 신장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2022년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 환자가 신장이식의 대상이 되는 신규 말기 환자 발생은 2012년 6천여 명에서 2021년 1만 1천여 명으로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에는 증가 폭이 187.5%로 65세 미만(73.5%)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팀은 만성 신장병 환자가 단백질 섭취량을 줄여 근육량이 줄고, 특히 체내 근육량이 적은 고령층 환자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신장이식 예후와 근감소증의 관계 규명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9년 사이 세브란스병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623명을 대상으로 근육량과 수술 예후의 관계를 분석했다. 우선 컴퓨터 단층 촬영(CT)으로 환자의 근육량을 측정해 근감소증 군(155명)과 정상 군(468명)으로 나눠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신장이식 후 10년 내 사망률이 근감소증 군에서 정상 군 대비 최대 2.4배 높았다. 이식 후 1년, 5년, 10년 사망률은 정상 군은 각 1.5%, 4.4%, 7.1%였으나, 근감소증 군은 4.6%, 11.6%, 17.1%였다. 특히, 수술 후 1년 이내 재입원하는 경우 또한 근감소증 군에서 유의하게 많았다. 수술 후 1개월, 3개월, 12개월 안에 재입원하는 사례를 확인했을 때, 정상 군은 각 16.8%, 26.6%, 48.2%였지만 근감소증 군은 각 28.3%, 38.8%, 58.6%로 더 높았다. 특히 1개월 안에 재입원하는 경우 근감소증 군에서 약 1.7배 정도 높았다. 이주한 교수는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고령의 신장이식 수술 사례가 증가하는 만큼 신장이식에 앞서 근감소증은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신장이식 수술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찾아내기 위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치료제 없는 근감소증, 예방과 관리가 최선 한편, 근감소증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단백질 섭취 저하, 운동량 부족, 운동 부족 등이다. 노화와 동반된 호르몬 부족도 원인으로 꼽힌다. 근감소증은 아직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 근육량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운동만으로는 근육량 유지 및 강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필수 아미노산 중심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단백질은 콩과 두부, 기름기 없는 고기, 계란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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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30
  • 코로나19 백신, 독감처럼 연 1회 정례화...고위험군 2회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코로나19 백신도 독감 백신처럼 일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접종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본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앞선 이날 오전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고위험군의 중증화와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2023년 코로나19 예방접종 기본방향’을 수립했다. 이번 예방접종 기본방향에서는 동절기 추가접종을 오는 4월 8일자로 종료하고, 2023년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연 1회 4분기에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지영미 청장은 “최근 방역상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이번 월요일에는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었다”며 “다만, 코로나19는 아직 인플루엔자보다 치명률이 높고 신규 변이 출현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아직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방역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우리 국민의 면역 수준도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재감염까지 소요 기간과 중증화 및 사망예방효과 지속 기간도 10개월 이상 유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올해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고위험군의 중증 및 사망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시행한다. 연 1회 접종의 시기는 10~11월이다. 지 처장은 “이는 통상적으로 동절기가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증가하는 시기이고,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과의 연계도 검토한 결과”라며 “접종에 활용될 백신은 국내 유행상황에 가장 적합하고 확보 가능한 백신으로 추후 국내의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접종 대상은 모든 국민이며, 접종의 최우선 목표를 고려해 반드시 접종해야 하는 고위험군을 지정해서 더욱 적극적으로 권고한다. 고위험군의 범위는 65세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구성원, 항암치료자, 면역억제제 복용 환자 등 면역저하자, 그리고 당뇨병·천식 등 기저질환자다. 특히, 면역저하자의 경우 접종을 통한 면역 형성이 어렵고 항체의 지속 기간도 짧은 점을 고려해서 연 2회 접종을 시행한다. 지 청장은 “면역저하자에 대한 세부적인 백신 접종 계획은 별도로 수립해서 조만간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또한, 백신 접종은 현재까지와 마찬가지로 모든 국민들께 무료로 2023년도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예상치 못 한 대유행, 또는 신규 변이 출현 등으로 환자 발생, 중증화, 사망률과 또 방역의료체계에 큰 변화가 확인되는 경우에 일시적인 유행 억제나 대응을 위해서 백신 접종도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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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22
  • “꽃가루에 미세먼지까지, 알레르기 환자 면역치료 고민해봐야”
    [현대건강신문] 계절이 변화하면서 일교차가 커지면 기관지나 코 점막이 예민한 호흡기 알레르기 환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한 피부 알레르기 환자들은 미세먼지와 꽃가루 등으로 인해 피부가 예민해지고, 환절기에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알레르기 치료 방법에는 주변 환경을 회피하는 환경요법이나 약물을 투여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치료 등이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면역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이서영 교수와 알레르기 질환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면역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알레르기 질환은 알레르기로 인해 생기는 질환이다. 알레르겐의 종류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조직에 따라 여러 유형을 나타내며, 주된 질환으로 △기관지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두드러기 △아토피 피부염 △음식물 혹은 약물 알레르기 등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진단에는 △특징적인 증상 △발병 시기 △환경 △노출 물질 △가족력 등이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치료 방법에는 문제를 일으키는 환경적 자극들을 피하는 △회피요법 △항히스타민제 △흡입·비강·피부 도포 스테로이드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치료 등이 있다. 그리고 알레르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원인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신체의 과민한 면역반응을 덜 예민한 쪽으로 바꾸는 ‘면역치료’가 있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를 뿌리 뽑는 유일한 방법이다.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매우 낮은 농도의 알레르기 물질을 규칙적으로 증량 투여해 더 이상 원인물질에 반응하지 않도록 면역 관용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너무 연로하거나 임신 중에는 면역치료는 시행하지 않고 그 이외의 경우에는 누구나 면역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알레르기 면역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나 항원이 있어, 치료 가능성에 대해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면역치료를 시작하기 전, 알레르기 확인 방법으로 ‘피부 반응 검사’ 혹은 ‘혈액 검사’를 먼저 시행한다. 선행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항원이 자신의 알레르기 증상과 일치한다면, 이때 면역치료를 결정하고 진행한다.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비염과 결막염에서 가장 치료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천식이나 난치성 아토피 피부염에도 일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항원 측면에서는 특정 항원에 대해 감작이 되어 있는 경우에 면역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집 먼지 진드기, 고양이 혹은 강아지 털, 여러 종류의 꽃가루 등이 면역치료가 가능한 항원이다. 알레르기 면역치료에는 크게 피부에 주사를 놓는 ‘피하면역치료’와 혀 밑에 원인물질을 떨어뜨리는 ‘설하면역치료’로 나뉘며, 두 가지 방법 모두 3~5년 정도 지속해야 하는 치료다. 피하면역치료는 의료진이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주사로 주입하는데, 초기 3개월 정도는 주 1회, 그 이후에는 월 1회 주기로 투여한다. 반면 설하면역치료는 전문의 처방에 따라 자가 치료가 가능하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 추출물을 혀 아래 점막에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집에서도 시행 가능한 방법이다. 다만, 설하면역치료는 집 먼지 진드기에 한해서 시행이 가능하다. 피하면역치료의 경우 주사 부위가 가렵거나 따끔거리고 붓는 증상이 며칠 지속될 수도 있고, 설하면역치료의 경우에도 국소적으로 혀 밑이나 입술이 붓고 입 주변이 가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알레르기 약을 투여하면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반응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질환을 뿌리 뽑는 유일한 치료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효과가 많이 증명되어 있다. 하지만 치료 전 알레르겐과 개인별 증상의 상관관계를 100% 수치화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피부 반응 검사에서 집 먼지 진드기에 대해 반응이 세게 나왔으나, 사실은 일상생활에서 집 먼지 진드기 이외의 온도 차이나 미세먼지 등의 다른 요인들 때문에 증상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치료를 시작하고 반응을 확인하면서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꼭 3~5년 치료를 지속하지 않고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치료 효과가 매우 좋은 경우에는 5년을 채워 치료를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면역치료가 종료된 이후 약 10년까지도 오랜 기간 치료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염증 자체를 해결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현재 본인이 증상이 있는 상태라면 반드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면역치료는 향후 특정 항원에 노출됐을 때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재발 방지 치료이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길 바란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이서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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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질환
    2023-03-17
  • 장기이식대기자 4만1천명...대안으로 등장한 순환정지 후 장기기증(DCD)은?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2022년 기준으로 장기이식대기자가 4만1천명에 달하고 장기 기증 대기 중 숨지는 사람이 이어지며,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순환정지 후 장기기증(Donation after circulatory death, DCD)’ 제도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순환정지 후 장기기증(DCD)’에서의 죽음의 결정을 둘러싼 윤리적 논란으로 ‘넘어야할 산’이 있어, 보건당국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2년 기준 장기이식대기자 수는 4만 1,706명으로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인 반면 뇌사기증자 수는 같은 해 기준 405명으로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2021년 기준으로 하루에 6.8명이 장기 이식 대기 중 사망하고 있어, 뇌사자 장기 구득보다 손쉬운 ‘순환정지 후 장기기증(DCD)’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DCD란 뇌사가 아닌 순환기관 정지로 사망한 사람의 장기를 기증하는 것으로, 사람의 심장 박동이 멈추고 그 사람이 사망 선고를 받은 후에 장기 기증 과정이 진행된다. DCD는 이식에 사용할 수 있는 장기 사례가 뇌사 보다 많아 장기 기증 활성화를 위해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식 전문의를 통해서 나오고 있다. 김동식 대한이식학회 장기기증활성화위원장은 지난 7일 열린 ‘장기기증 제도의 발전 방향 모색 토론회’에서 해외 여러 국가에서 제도적 기반 아래 증가 추세에 있는 DCD 제도의 국내 도입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우리나라 현행법상 DCD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법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수 대한이식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은 “국내 장기이식의 중요한 역할을 했던 뇌사자 장기이식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현실에서 건설적인 토의를 통해 장기기증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가 기다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DCD 제도 도입을 지지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장기기증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문인성 원장은 “생체 장기이식은 전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뇌사 장기이식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미 30년 전부터 외국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DCD 제도 도입을 위한 논의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DCD제 도입을 위해 윤리적인 문제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오재숙 부장은 “DCD에 대해 국민들이 걱정할 수 있는 다양한 윤리적인 쟁점들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특히 다양한 원칙들을 지키고 평가할 수 있는 제도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김정숙 혈액장기정책과장은 “연명의료중단과 연계된 DCD 제도의 시행을 위해 성숙한 사회적 합의는 필요하다”며 “연명의료중단 시행 결정 이후 장기기증 의사를 확인하고 절차를 밟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두 제도가 원활하게 연계될 수 있도록 개선하기 위해 정부에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 이신영 사무관도 “연명의료결정법과 DCD 제도가 상충되지는 않으나 대부분의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한 환자들은 장기기증에 적합하지 않은 환자들”이라며 “현재도 제도의 간소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연명의료 중단 절차가 더욱 복잡해지면 연명의료결정 제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참석해 장기 이식 문제 해법에 대해 공유했다. 고영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장기이식 대기자와 기증자의 비율이 100대 1인 현실에서 귀중한 생명을 소생시킬 수 있는 장기기증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DCD 제도 도입을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으면 한다”고 말했고, 토론회 끝까지 자리를 지킨 서영석 의원(민주당)은 “장기기증제도와 연명의료결정제도 모두 필요한 제도로, 조화를 이루어 국민에게 존엄한 삶을 제공하는 동시에 생명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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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질환
    2023-03-09
  • 독감 발병 5세 미만 가장 많고, 사망률 80세 이상 최고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독감(인플루엔자) 환자는 5세 미만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사망자는 80세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어 생기는 병으로 일반적으로 고열(38∼40℃), 마른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과 두통, 근육통, 피로감, 쇠약감, 식욕부진 등 전신증상을 보인다. 만성기관지염이나 만성호흡기질환, 만성심혈관계질환의 경우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고령자, 소아, 만성질환자 등은 폐렴 등 합병증이 잘 발생하여 이로 인해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이들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과 서울대의대 연구팀은 2023년 2월 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플루엔자의 발생률, 중증화율 및 사망률 현황’ 연구 결과를 대한의학회의 영문 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플루엔자 발병률은 5~10%이며, 이 중 20만~60만 명이 사망한다. 특히, 인플루엔자는 감염성 질환의 감염경로와 유사해 호흡기 감염성 질환을 이해하는 기본 모형이자 방역정책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되어 왔지만, 한국은 국가 차원에서 인플루엔자 발병률 및 사망률 조사가 아직 없어 보건 정책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인플루엔자 연령별 사망률 등 관련 분석을 위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조사 대상은 인플루엔자 질환으로 외래에 오거나 입원한 사람이었으며, △위험도(경도-중등도-중증-사망) △연령 △성별 △기저질환 △의료급여환자 등 다양한 형태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 결과 지난 11년간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환자는 연도별 최소 21만 명에서 최대 303만 명으로 변동이 매우 컸다. 대부분 인플루엔자 환자는 경증이었으나 평균 9.7~18.9% 환자는 입원치료를 받았고 0.2~0.9% 환자는 기계 호흡 치료나 중환자실 입원치료를 받았다. 연령군별로 보면, 경증 환자 중에서 4세 이하 환자(70.1~84.2%)가 가장 높았고, 중증 환자 중에서는 80세 이상(1.6~8.6%)이 가장 높았다. 2018년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과 중증이환의 위험은 다른 연령군에 비해 80세 이상과 4세 이하에서 높았고, 의료급여 환자와 동반질환이 많은 환자에서 위험도가 높았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고, 반면에 4세 이하 영유아에서는 사망 위험이 낮았다. 또한 5세 미만 발병 수는 10만 명당 1,451~22,66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수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체 사망자 중 67%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자였으며, 49세 이하는 0.1%였던 사망률이 80세 이상에서는 1.9~2.9%까지 치솟았다. 연령 요인 외에도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남성, 의료급여환자, 기저질환의 중증도로 나타났다. 논문 1저자인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이혜진 교수는 “이전에는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인플루엔자 연구가 없어 관련 보건 정책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로 국내 최초 연령별 인플루엔자 유병률, 중증화율, 사망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급성 호흡기 감염병 발생 시, 이들 질환의 중증도를 파악하여 기초자료 제공 등 방역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신종 감염병 관리 정책을 수립하는데 활용될 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사망률을 낮추는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처방 정책을 수립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심평원 이진용 심사평가연구소장은 “심평원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보건 정책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전 국민 수준의 인플루엔자 발생부담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며 “신종 감염병 관리 정책 수립뿐만 아니라,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인플루엔자로 인한 중증이환과 사망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 대한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처방 정책 수립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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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28
  • “헬리코박터 관련된 잘못된 지식, 바로 잡을 것”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상부위장관, 헬리코박터 연구에서 아시아의 리더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포럼을 만들게 됐습니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박종재 회장(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지난 16일 ‘국제학술대회 HUG2023’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헬리코박터 관련 질환의 연구 및 진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는 대한 H.pylori 연구회로부터 정식 학회로서 창립되었으며, 창립 당시의 목표였던 순수 연구회로서의 국내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연구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박 회장은 이번 임기에 △헬리코박터-위암연구회 △상부위장관 마이크로비오타연구회 △대사비만영양연구회 △빅데이터연구회 △상부위장관 AI 연구회등 5개의 연구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연구학회로서의 특성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김병욱 총무이사(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공익을 추구하는 사단법으로 해야할 일 중의 하나가 헬리코박터와 관련해 대표적인 잘못된 지식 같은 것들을 바로 잡는 것”이라며 “일반 국민들이 헬리코박터와 관련해 잘 못 알고 있는 것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 발효유 제품에서 헬리코박터 제균하는 성분이 들어있다. 그래서 그런 것을 먹으면 헬리코박터 감염된 것이 좋아지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헬리코박터는 제대로 된 검사를 하고, 약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헬리코박터균 치료에 좋다고 알려진, 브로콜리나, 요구르트 등을 적당히 먹는다고 헬리코박터 감염된 것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 총무이사는 “이런 것들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그것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유튜브나 이런 것들이 활성화되면서, 엉뚱한 쪽으로 가는 것들이 좀 있다.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바로 잡아가는 역할을 하는 것이 사단법인이 공익을 위해선 하는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좀 민감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한약이라든가 이런 것으로 절대로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는 오는 3월 17일부터 18일까지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HUG2023을 개최한다. 박 회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병행되는 하이브리드 대회로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률이 높은 아시아권 국가 10여개국과 미국, 독일의 연구자, 임상의사가 참석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의 실태, 대처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학회가 범 아시아권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헬리코박터 관련 질환의 연구 및 진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회는 13개국에서 제풀된 80여편의 초록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서 본 세션과 4개의 자유연재 세션에서 구연 발표로, 나머지는 e포스터 발표로 진행된다. 주문경 학술이사(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으로 오지 못했던 국외 초청자들과 발표자들이 현장에 참석해 좀 더 심도 있고 알찬 발표와 토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마다 진행되는 일본 헬리코박터 연구학회와의 합동 심포지엄도 있어서 일본에서도 많은 연구자와 의사가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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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17
  •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상 반응 피해자 의료비 5천만원까지 지원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상 반응 피해자 구제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여야 의원들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피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3년째인데,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고 더 이상 (백신을) 잘 안 맞는다”며 “질병관리청이 염려하듯이 팬데믹(대유행)이 몇 년에 한 번씩 휩쓸 가능성이 있어 차후에 백신을 맞지 않으면 큰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백신 기피를) 방기하기 위해 (백신) 부작용 배상이 제대로 돼야 한다”며 “지금은 여러 선례가 축적돼 있어, 질병관리청이 적극적으로 기준이나 검토 내용을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서울시청광장에 백신 피해자 천막에 가봤냐”며 “관련법이 정비 안 돼, 여전히 많은 분이 억울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피해자를 국가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관련 의심 질환 중 인과성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관련 예산도 2배로 늘리고 부검 후 사인 불명 시에도 지원 범위에 포함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들어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지원 정책으로 △코로나19 예방 접종 피해보상지원센터가 신설됐고 △의료비 지원 상한이 3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상향 △부검 후 사인 불명 위로금 1천만원 신설 △심의위원회 이의신청 기회가 1회에서 2회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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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15
  • 건조한 봄 오면 ‘코막힘’ 알레르기 비염 찾아와
    [현대건강신문] 알레르기 비염은 중증질환으로 인식되지는 않지만 앓는 이를 힘들게 하는 질병이다. 어느새 주르륵 흘러내리는 콧물과 재채기로 타인 앞에서 민망해지고, △코막힘 △눈 주위 가려움 △눈 충혈도 수시로 괴롭힌다.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겼다간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들숨에 실려 오면 체내 화학물질인 히스타민이 분비되어 코 안에 점액이 생성되고 점막이 붓는 염증반응으로 발생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 번이라도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받은 국민은 약 20%에 달한다. 증상이 유사해 코감기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이 주된 증상이며, 열이 동반되지는 않는다. 감기의 경우에는 코 증상과 함께 발열이 동반되고 대부분 1주일 안에 증상이 소실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물질이 제거될 때까지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원인물질을 알아내 최대한 피하는 것이 기본이므로 병원을 방문해 세부적인 검사를 받아 정확한 알레르기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 털 △곤충 △곰팡이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실내 오염물질이나 차고 건조한 공기, 스트레스가 비특이적인 자극으로 작용하여 증상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회피요법이라고 하여,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등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피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대부분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는 약물적인 치료를 통한 증상의 조절이 치료의 중심을 이루게 된다. 주로 과민반응 억제를 위한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스테로이드 치료제가 사용되며 최근에 개발된 약제들은 이전의 약제들에 비하여 부작용이 많이 줄어들었다. 또한, 원인이 되는 항원을 장기적으로 소량씩 투여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치료도 병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소아에서는 면역치료가 천식으로의 이행을 막는 유일한 치료로써, 최근 면역치료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콧속 비중격이 휘었거나 점막이 부어 코가 많이 막히고, 코막힘이 약물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경우 비중격 교정술 및 하비갑개 축소술도 고려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막힘으로 인한 두통, 수면장애, 기억력 및 집중도 저하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천식과 축농증, 중이염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질병이므로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라는 개념은 없지만, 원인물질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예방과 약물치료, 쾌적한 주변 환경 관리를 통해 충분히 편안한 일상을 영위해 나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 빠른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서민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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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15
  • “뇌전증, 병역기피에 악용되며 인식 더 나빠질까 우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최근에 병역기피에 악용되면서 알려진 질환이 있다. 바로 ‘뇌전증’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간질로 더 잘 알려진 뇌전증은 오해와 편견이 심해 환자들의 고통은 더욱 크다. 매년 2월 둘째 주 월요일은 뇌전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부정적 인식을 개선해 뇌전증 환자의 권익 신장을 도모하고자 지난 2015년 국제뇌전증협회(IBE)와 국제뇌전증퇴치연맹(ILAE)이 지정한 '세계뇌전증의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병원을 찾은 뇌전증 환자는 14만8293명이었으며, 그 중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가 전체 약20%로 나타나 아이들에게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 뇌전증은 뇌 신경 세포의 과도한 전기적 신호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국내에 37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인데, 증상이 다양해 모르고 방치하면 병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발생할 때 마다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되고 신체손상 및 교통사고, 사망위험까지 높아진다. 또한 뇌전증은 장기간의 유병 기간과 집중적인 돌봄이 있어야 하는 다른 유사질환과 비교해볼 때 돌봄을 비롯해 의료적,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이 결코 덜하다고 할 수 없다. 실제로, 뇌전증 환자는 질병의 특성상 발작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사회적 편견과 낙인이 매우 심해 교육, 취업, 대인관계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데도 많은 차별과 제약을 받고 있다. 한국뇌전증협회와 대한뇌전증학회는 13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2023년 세계뇌전증의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김흥동 한국뇌전증협회 회장(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교수)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에 발생한 뇌전증 병역비리 사건으로 뇌전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더욱더 잘못될까 우려스럽다”며 “뇌전증 환자들의 권익 신장과 인식개선을 위한 국가적인 지원체계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2부 행사로 열린 인식개선 포럼에서 ‘한국 뇌전증 환자의 낙인감’을 주제로 발표한 이상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우리나라 환자의 경우 경련 발작에 대한 걱정이 유독 심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환자들은 경련 발작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 많다. 미국 환자들과 비교할 수 없다. 이는 차별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의 차별을 겪고 있지만, 취업이나 운전, 사보험 가입 등에 특히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한뇌전증학회에서 조사한 결과 뇌전증 환자들의 지식 수준이 상당히 낮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고, 1991년부터 2007년까지 자료를 보면 자녀를 갖지 말아야 된다고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뇌전증에 대한 오해나 잘못된 편견이 여전히 심한 편”이라며 “뇌전증에 대한 무지와 편견은 뇌전증 환자에 대한 다양한 종류의 사회적 차별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현실 때문에 뇌전증 환자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뇌전증을 숨기면서 살아가게 되고, 사회로부터의 차별로 인해 사회적 낙인감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뇌전증의 낙인감을 극복하기 위해 질환명을 '뇌전증'으로 개명했으나 아직 새로운 병명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가 낮고 뇌전증 환자의 낙인감이나 사회적 차별을 줄이지 못했다”며 “뇌전증을 올바로 알리기 위한 범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흥동 회장은 패널 토론에서 다른 질환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인식이 굉장히 많이 발전됐는데 뇌전증 환자들이 발작이나 경련을 하게되면 거기에 대한 도움을 주는 삶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이렇게 사람들이 도움을 주지 않고 피하는 이유가 발작이나 경련을 하는 뇌전증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이유가 잘 알지 못해서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김 회장은 “결국 일반인들에 대한 교육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의 협회에서 지난 10년 이상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노력을 했지만 쉽지 않다”며 “국가가 직접 예산을 가지고 교육하고, 감당해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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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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