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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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호르몬 변화로 시작되는 갱년기, 신체와 마음의 전환기
    [현대건강신문] 여성 호르몬 변화로 시작되는 갱년기는 중년 여성에게 큰 고민으로 다가온다. 수십 년간 유지되던 여성 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줄면서 안면홍조, 불면, 우울감 등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여성 갱년기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는 42만 명에 이르렀다. 여성 갱년기 증상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때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치료에 있어 체질과 증상에 따라 몸의 균형을 바로잡는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부인과 이창훈 교수와 함께 여성 갱년기를 한의학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난소의 노화로 배란과 여성 호르몬 분비가 중단되면 결국 생식 활동이 멈추어 폐경에 이르게 된다. 대체로 50세 전후에 나타나며, 이 시기에 신체적·심리적 변화를 겪는 과정을 갱년기라 한다. 한의학은 갱년기를 오장육부 전반의 정기(精氣)가 일정 수준 이하로 쇠퇴한 시기로 보며, 장부가 약해지는 양상에 따라 개인별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한의학 서적 ‘황제내경’에서는 여성의 생식 활동을 7년 단위의 ‘칠세(七歲)’ 주기로 구분하는데, 다섯 번째 주기인 35세부터 정기 생산이 점차 감소하고, 49세 전후에는 생식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기가 쇠퇴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45세 이상 여성의 월경 주기가 불규칙하고, 갱년기 증상이 있으면 폐경이행기로 간주한다. 또한, 1년 간 월경이 없을 경우(무월경) 폐경으로 임상적인 진단을 할 수 있다. 한방에서의 갱년기 진단은 한방 검사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검사 종류로는 경락기능검사, 자율신경검사(HRV), 혈관의 노화 정도, 설진 등이다. 검사는 10분 내외로 진행되고, 검사 결과와 환자의 증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치료를 진행한다. 설진은 혀의 형태나 설태의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관찰하는 진단법이다. 갱년기 초기에는 혈관운동신경 증상이 두드러져 안면홍조와 상기감(上氣感)이 나타나고, 수족냉증과 가슴 두근거림이 동반된다. 신경과 근육에도 영향을 미쳐 어깨 결림, 두통, 요통, 관절통 등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정신적으로는 수면장애, 불면, 불안, 무기력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감정 기복이 심해지기도 한다. 중·후반기로 갈수록 피부 건조, 손발 저림,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이상감각이 흔하다. 또한 여성 특유의 질건조증, 성교통, 반복되는 질염과 방광염, 배뇨통, 급뇨 등 비뇨생식계 위축 증상이 뚜렷해진다. 이와 함께 호르몬 저하로 인한 골다공증 위험 증가 역시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힌다. 한의학적 치료는 여성 호르몬을 직접 보충하기보다, 오장육부 기능의 불균형을 조절하여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의 근본 원인을 노화로 인한 신허(腎虛)로 보며, 여기에 간울(肝鬱), 심간화왕(心肝火旺), 심비양허(心脾兩虛), 혈어(血瘀) 등 장부 기능의 불균형을 함께 고려한다. 실제 갱년기 환자들은 안면홍조, 다한증, 피로, 불면, 가슴 답답함 등을 흔히 호소하며, 대부분 한약과 침 치료를 병행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계피탕, 사오계피탕, 청심련자음, 가미소요산, 계피문단탕 등이 사용된다. 갱년기는 노화에 적응하는 시간으로, 걱정과 달리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도 있다. 체질에 맞는 치료법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적응해 나가는 것이 슬기로운 방법이다. 여성 호르몬은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노화로 인해 생식 기능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생기는 변화다. 한의학의 갱년기 치료는 여성 호르몬을 직접 보충하기보다 오장육부 기능이 편중된 부위를 조절해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먼저 고려한다. 갱년기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갱년기 증상은 환자 환경과 성격, 오장육부 쇠퇴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전체 여성의 75%가 별다른 치료 없이 호전된다. 따라서 증상에 적응하면서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치료를 병행하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치료 기간은 일상의 불편함이 줄어들면 중지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다시 치료받는 등 증상에 맞추어 진행된다. 갱년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 기능을 향상하고, 요가와 필라테스로 근력 강화와 유연성을 증진하는 것이 좋다. 상기감이 지속되면 주변을 서늘하게 유지하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부인과 이창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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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5
  • 배변 후에도 잔변감·혈변, 직장암 주요 신호
    [현대건강신문]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암 사망률은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이중 직장암은 증상이 치질과 유사해 조기에 발견이 어렵고, 치료 후에도 배변·배뇨나 성기능 등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후유증이 뒤따를 수 있는 까다로운 암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복강경·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법이 발전하면서, 기능은 보존하면서도 빠른 회복도 가능해지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이하영 교수와 함께 직장암을 중심으로 대장암의 진단과 치료를 살펴본다. 대장암은 소장의 말단부터 항문까지 이어지는 대장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이 중 항문과 가까운 약 15cm 구간인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 한다. 직장은 해부학적으로 골반 깊숙한 곳에 자리해 수술 접근이 어렵다. 또한 배뇨와 성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이 밀집돼 있어 기능 보존을 고려한 정밀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종양 위치에 따라 항문 보존 여부가 달라져 수술 후 환자 삶의 질을 유지하려면 수술 방식도 세밀하게 달라져야 한다. 직장암은 항문과 가까운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에서도 다른 대장암과 차이를 보인다. 변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남는 경우가 흔하며,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기도 한다. 혈변·점액변이 동반돼 치질로 오인하기 쉽다. 이 외에도 직장 부위 통증, 배변 시 출혈, 빈혈,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진행 시에는 복부 팽만이나 장폐색 같은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직장암의 발병 원인은 기본적으로 다른 대장암과 같다. 붉은 육류·가공육 과다 섭취, 음주·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요 위험 요인이다. 또한 대장 용종 병력, 염증성 장질환(궤양성 대장염·크론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이 높다. 일부는 유전적 요인과도 관련이 있어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FAP), 린치 증후군 등에서 발병률이 높다. 직장암을 포함한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암검진사업에서는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이상 소견 시 대장내시경을 권고한다. 대장내시경은 전암성 병변인 용종을 즉시 제거할 수 있어 예방과 조기 치료에 효과적이다. 가족력이나 용종 병력, 염증성 장질환 같은 고위험군은 50세 이전부터 검진이 권장된다. 직장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이다. 직장은 항문과 가까워 신경이 밀집된 부위이므로, 종양 위치와 병기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진다. 최근에는 저위 전방 절제술(LAR), 괄약근간절제술(ISR), 경항문 국소절제술(TAMIS/TEMS) 등 항문을 보존하는 수술법이 발달해 장루 설치를 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장루를 만들지 않으면 평생 관리 부담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의 불편이 크게 줄고,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도 긍정적이다. 복강경·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이 활발히 시행되면서 통증과 회복 부담을 줄이고, 좁은 골반에서도 신경을 정밀하게 보존할 수 있게 됐다. 항암·방사선 치료는 병기에 따라 병행되며, 진행성 직장암에서는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로 종양 크기를 줄여 수술 성공률을 높인다. 직장암은 치료 후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지므로 기능 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좌욕과 약물치료,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 충분한 수분 섭취로 배변 습관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골반저근 재활운동 같은 전문 재활치료를 병행하면 배변·배뇨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과 변비 예방은 재발 방지의 핵심이며, 금연·절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은 대장암 전체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치료 이후의 생활 관리가 환자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꾸준한 추적검사와 재활·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이하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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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16
  • ‘작은 충격에도 척추가 찌그러진다’...노년기 골절
    [현대건강신문] 10월 20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상태로, 근감소증과 동반되면 노년기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 가운데 척추 압박 골절은 단순한 골절을 넘어 척추 변형, 만성 통증, 전신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 압박 골절은 주로 골다공증 환자에서 발생한다.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사소한 충격만으로도 척추체가 눌려 찌그러지고, 심한 경우 신경이 압박될 수 있다. 특히 흉추와 요추의 경계 부위인 제12흉추와 제1요추가 가장 취약하며, 노년 여성에서 흔히 발생한다. 국내 50세 이상 인구의 약 3명 중 1명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으며, 이에 따른 척추 골절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절반 이상이 ‘나이 탓’으로 여기거나 통증이 줄었다고 방치하여 치료 시기를 놓친다는 점이다. 실제 외래에서는 이사나 김장 이후 발생한 허리·옆구리 통증을 단순 염좌로 생각하고 치료하다가, 통증이 지속돼 정밀검사에서 척추 압박 골절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갑작스러운 허리와 옆구리 통증이다. 특별한 사고가 없어도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기침, 재채기 이후 통증이 시작될 수 있다. 허리를 펴기 힘들고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며, 골절 부위를 누르면 압통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골절 부위가 눌리며 유합되면 키가 줄고 등이 굽는 후만 변형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복부 압박으로 소화 장애나 폐활량 감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한 번 골절이 생기면 다른 부위 골절 위험이 급격히 높아져 ‘연쇄 골절’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독립 보행이 어려워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척추 압박 골절 진단의 첫 단계는 세심한 병력 청취다. 단순히 의자나 소파에 털썩 주저앉은 정도의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최근 낙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와 함께 폐경 여부, 가족력, 체중 변화 등 위험 인자도 평가한다. 영상검사에서는 단순 X-ray로 척추체 높이 감소나 직사각형 모양의 변형을 확인할 수 있으며, MRI는 골절의 시기와 신경 압박 여부를 평가하는 데 가장 민감하다. CT는 세밀한 골절 양상 파악에 유용하다. 또한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여부와 재골절 위험도를 평가하여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안정된 척추 압박 골절은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 통증이 심한 급성 골절은 2~3주 정도 단기 안정이 필요하며, 통증 조절 약물과 흉요추 보조기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모든 환자에서 반드시 보조기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환자 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골강도를 높이기 위한 골다공증 약물치료는 필수적이다. 전통적으로 비스포스포네이트 같은 파골세포 억제제가 널리 쓰였으나, 최근에는 데노수맙, 로모소주맙 등 단일항체 기반 주사제의 사용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12개월 이내 골절 이력, 다발성 골절, T-score -3.0 이하와 같은 조건을 가진 주요 골다공증성 골절 초고위험군(very high risk patients)에서는 로모소주맙이나 부갑상선호르몬 제제 같은 골형성 촉진제를 적극 권장한다. 통증이 심하거나 골절이 불안정한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가장 많이 시행되는 척추성형술(Vertebroplasty)은 국소마취로 골시멘트를 주입해 뼈를 안정화하고 통증을 완화한다. 변형이 심해 척추 높이 회복이 필요한 경우 풍선척추성형술(Kyphoplasty)을 적용한다. 불안정성이나 신경 압박이 심한 경우에는 후방 감압술과 함께 고정술을 시행하며, 이때 후만 변형 교정도 가능하다. 최근 척추성형술과 풍선척추성형술의 장기적 안정성과 효과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기존 골시멘트보다 체내 흡수성이 우수한 생체재료가 개발 중이며, 3D 프린팅 기반 맞춤형 척추 보형물의 임상 적용 가능성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약물 분야에서는 로모소주맙 같은 새로운 골형성 촉진제가 재골절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 더불어 체질량지수(BMI)와 골절 발생 위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최근 연구에서는, 낮은 체중은 척추·고관절 골절 위험을 동시에 높이는 반면, 높은 BMI 역시 특히 여성과 65세 미만 연령에서 척추 골절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골절 예측 및 예방 전략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척추 압박 골절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과 조기 발견이 핵심이다. 폐경 이후 여성이나 65세 이상 남녀는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하며, 가족력이나 체중 감소 같은 위험 인자가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뼈 건강을 지키려면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고, 근력과 균형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또한 금연, 절주, 적정 체중 유지와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다. 가정 내 환경 개선도 중요하다. 미끄러운 바닥을 정리하고 조명을 밝게 하며, 욕실이나 계단에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면 낙상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생활 관리와 정기 검진을 통해 골절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한다면 노년기 삶의 질을 지키고 독립적인 생활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척추 압박 골절은 단순한 허리 통증에 그치지 않는다. 한 번 발생하면 연쇄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보행 장애와 독립적인 생활의 상실로 연결된다. 그러나 미리 대비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생활습관 관리, 조기 치료만으로도 골절 위험을 크게 줄이고 건강한 노년을 유지할 수 있다.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지금 자신의 척추 건강을 돌아보고 작은 실천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의 관심과 노력이 곧 건강한 내일을 만든다. [최성훈 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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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13
  • 추석 명절 연휴 끝나고 ‘어깨 통증’만 남았다
    [현대건강신문]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올해는 최대 10일간의 ‘황금연휴’로 긴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됐지만, 연휴 이후에 관절·근육의 통증과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평소와 다른 생활 패턴, 과중한 가사노동, 달라진 수면 환경과 활동량이 근골격계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깨는 팔과 목, 몸통을 이어주는 중요한 관절이어서 작은 이상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일상생활 전체가 불편해질 수 있다. 명절을 앞두고 어깨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에 대해 증상별로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이상현 교수와 알아봤다. 근막통증증후군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승모근 부위나 견갑골 안쪽, 뒷부분에 뻐근한 통증이 생기면 근막통증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근육에 통증유발점이 생기면서 다른 부위까지 통증이 퍼지고 두통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전체 인구의 대부분이 일생에 한 번 이상 겪는 흔한 질환이며, 나이가 들수록 더 잘 발생한다.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증상이 악화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생긴 경우 약물 복용, 주사,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가 도움이 된다. 동결견(오십견) 어깨 앞과 옆, 삼각근 부위의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팔을 들어올리거나 회전할 때 움직임이 제한되면 동결견을 의심할 수 있다. 흔히 오십견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굳어서 특정 각도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보통 통증기, 강직기, 회복기의 단계를 거치며 6개월에서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 당뇨, 갑상선 질환, 흡연과 같은 요인이 있으면 경과가 더 길거나 회복이 완전하지 않을 수 있다. 치료의 핵심은 통증을 조절한 후 점진적으로 관절 운동을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다.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무작정 강제로 팔을 꺾는 등 심한 운동을 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적절한 통증 중재를 한 이후에 점진적인 범위 회복 운동을 해야 한다. 회전근개 질환 어깨 통증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회전근개 질환이다. 명절에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거나 평소 하지 않던 활동을 무리하게 하면 힘줄에 염증이 생겨 충돌증후군으로 이어지고, 점차 부분 파열, 전층 파열,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극상근 앞쪽 위에서 시작되는 파열이 많으며, 양말에 난 구멍이 점점 커지듯 시간이 지나면서 파열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에서는 어깨 근력이 약해지고 작업 후에 쉽게 피로해진다. 약물 복용, 초음파 유도하 주사,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염증을 줄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로 힘줄이 전층으로 끊어져 있다면 증상이 반복되고 점진적으로 질환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석회성 건염 석회성 건염은 회전근개 힘줄에 칼슘이 침착되는 질환으로, 주로 극상건에 잘 발생한다. 대부분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지만, 석회가 흡수되는 시기에는 주변 염증 반응이 심해져 응급실을 찾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흡수가 될 수 있고 증상이 없어질 수 있으므로 다양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 증상을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 악화가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면 체외충격파 치료나 석회로 인한 병변을 제거하는 관절경 감압술을 시행한다. 어깨 건강 관리 명절처럼 환경이 달라지는 시기에는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드는 일을 피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할 때는 중간에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단순히 팔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견갑골의 움직임까지 살리는 운동을 병행하면 어깨 관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힘줄 건강을 위해 금연을 하고, 당뇨와 고지혈증 관리도 중요하다. 어깨 통증은 단순 근육통처럼 보여도 방치하면 파열이나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동결견은 각각 독립적인 질환이지만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오래가거나 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면 반드시 어깨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이상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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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09
  • “20~30대 젊은 층 위협하는 강직척추염…조기 진단이 핵심”
    [현대건강신문] 강직척추염은 만성 연증성 질환인 척추관절염 중 하나다. 척추나 관절 외에 눈, 피부, 위장관 등 신체 여러 장기에서 질환을 나타낼 수 있어 단순한 근골격계 질환이 아닌 전신 질환에 해당한다. 영상검사 결과 천장관절염이 있고 척추관절염의 정의에 부합하는 경우 강직척추염이라 정의한다. 천장관절염은 척추 아래 뼈인 천골과 골발뼈인 장골이 만나는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강직척추염은 이처럼 천장관절을 비롯한 척추 및 부착부의 염증이 특징인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HLA-B27 등의 유전적 소인이 발병의 배경에 있으며, 만성적인 염증성 요통, 부착부위염이나 말초 관절염, 관절 외 증상 등을 동반한다. 20~30대 젊은 남성에게서 흔하게 발병하는데, 여성보다 남성에게 발병률이 3~4배 높고,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차 치료는 비스테로이드소염제 사용이다. 보통 소염진통제라고 불리는 이 약물은 강직척추염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약제다. 이 약제는 통증을 줄이고 운동성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꾸준히 복용하는 경우 척추의 변형을 지연시키는 효과까지 있다. 보통 2-4주가량 복용하면 그 효과를 알 수가 있고, 장기적인 복용이 필요한 약물이므로 환자의 생활 환경, 부작용이 우려되는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약물 중 선택하게 된다. 보건복지부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개정안에 따르면 강직척추염 치료 시 두 가지 종류 이상의 비스테로이드항염제(NSAIDs) 혹은 DMARDs(질병조절항류마티즘제제)로 3개월 이상 치료를 하였으나 치료 효과가 미흡하거나, 상기 약제들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중증의 활동성 강직척추염 환자에서 TNF-α 억제제를 사용한다. 2023년 12월부터는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 탈츠 (성분명 익세키주맙) 같은 IL-17 억제제의 보험급여가 적용되게 되었다. 강직척추염은 점차적으로 척추 마디가 굳는 진행성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해 강직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발견이 척추 변형으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을 막고, 다른 장기의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젊은 나이에 발병하여 얻을 수 있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IL-17 억제제는 부착부염의 발생을 시작으로 신생골 형성과 비가역적인 척추 구조의 손상까지 유발하는 IL-17을 직접 차단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질환의 진행을 늦춰준다. 급여 확대로 이제 코센틱스, 탈츠는 1차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으며, 이는 환자들이 더 빠르게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TNF-α 억제제나 IL-17 억제제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JAK 억제제 (린버크, 젤잔즈)가 건강보험이 적용이 된다. JAK 억제제는 다양한 질환에 적응증을 가지고 사용되고 있으며, 경구약제로 사용 편의성이 높다. 강직척추염이 초기에는 허리 디스크와 유사한 증상을 보여 오진하기 쉽다. 경험있는 류마티스 전문의가 증상을 감별하고 적절한 영상검사를 시행하여 천장관절염을 발견하다면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주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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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01
  • “아침 첫 발자국이 아프다면” 족저근막염 경고
    [현대건강신문] 쾌적하고 선선한 가을을 맞아 시민들의 야외 활동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급작스레 무리한 활동과 운동량 증가는 보행에 이상을 초래하는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에서 시작되어 발바닥 앞쪽에 붙는 5개의 두껍고 강한 섬유띠에 발생하는 염증을 칭한다.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해 발이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게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을 경우 조직 변성과 염증이 유발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바닥에 첫 발을 내디딜 때 느껴지는 심한 통증이다. 주로 발뒤꿈치 안쪽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면 아픔이 심해지기도 한다. 주로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발생하고 일정 시간 움직이면 통증이 다시 줄어드는 양상이 많아 방치하기 쉽다. 족저근막염의 원인은 갑작스런 발의 무리한 사용이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 달리기를 한 경우가 가장 흔하다. 또한, 딱딱한 바닥에서 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농구, 배구, 에어로빅 등)을 한 경우, 과체중, 장시간 서 있기, 너무 딱딱하거나 쿠션이 없는 구두(하이힐 등)의 착용 등 족저근막에 과도한 부하가 가해졌을 때 생긴다. 구조적으로 발바닥의 아치가 정상보다 낮은 편평족이나, 높은 요족이면 더 쉽게 발생하지만 대부분 과도한 사용이 원인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족저근막염 발생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잘못된 운동 방법이나, 무리한 운동량을 교정하고 발뒤꿈치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는 걸 막는 것이다.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효과적으로 늘려주는 스트레칭도 시행되며 뒤꿈치 연부조직을 감싸는 쿠션 역할을 하는 보조기인 ‘힐컵(heel cup)’착용도 널리 권고된다. 그러나 상기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스테로이드 주사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부작용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처방되며, 극히 일부 환자의 경우 관절경을 이용한 족저근막 절개술을 받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은 한번 발생하면 치료에 최소 6개월이 소요되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을 삼가는 것이다. 하이힐 등 부하가 심한 신발은 피하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신어야한다. 특히 낡은 운동화로 조깅이나 마라톤을 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다. 족저근막염은 발생 원인을 제거하고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면 대부분 좋아지는 질병이지만, 통증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해 치료 시작 시기를 놓치면 호전에 1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심해질 경우 보행에 영향을 줘 무릎, 고관절, 허리 등 신체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발뒤꿈치에 통증이 느껴질 때는 가급적 빨리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박영환 교수]
    • 건강생각
    • 칼럼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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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호르몬 변화로 시작되는 갱년기, 신체와 마음의 전환기
    [현대건강신문] 여성 호르몬 변화로 시작되는 갱년기는 중년 여성에게 큰 고민으로 다가온다. 수십 년간 유지되던 여성 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줄면서 안면홍조, 불면, 우울감 등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여성 갱년기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는 42만 명에 이르렀다. 여성 갱년기 증상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때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치료에 있어 체질과 증상에 따라 몸의 균형을 바로잡는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부인과 이창훈 교수와 함께 여성 갱년기를 한의학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난소의 노화로 배란과 여성 호르몬 분비가 중단되면 결국 생식 활동이 멈추어 폐경에 이르게 된다. 대체로 50세 전후에 나타나며, 이 시기에 신체적·심리적 변화를 겪는 과정을 갱년기라 한다. 한의학은 갱년기를 오장육부 전반의 정기(精氣)가 일정 수준 이하로 쇠퇴한 시기로 보며, 장부가 약해지는 양상에 따라 개인별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한의학 서적 ‘황제내경’에서는 여성의 생식 활동을 7년 단위의 ‘칠세(七歲)’ 주기로 구분하는데, 다섯 번째 주기인 35세부터 정기 생산이 점차 감소하고, 49세 전후에는 생식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기가 쇠퇴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45세 이상 여성의 월경 주기가 불규칙하고, 갱년기 증상이 있으면 폐경이행기로 간주한다. 또한, 1년 간 월경이 없을 경우(무월경) 폐경으로 임상적인 진단을 할 수 있다. 한방에서의 갱년기 진단은 한방 검사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검사 종류로는 경락기능검사, 자율신경검사(HRV), 혈관의 노화 정도, 설진 등이다. 검사는 10분 내외로 진행되고, 검사 결과와 환자의 증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치료를 진행한다. 설진은 혀의 형태나 설태의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관찰하는 진단법이다. 갱년기 초기에는 혈관운동신경 증상이 두드러져 안면홍조와 상기감(上氣感)이 나타나고, 수족냉증과 가슴 두근거림이 동반된다. 신경과 근육에도 영향을 미쳐 어깨 결림, 두통, 요통, 관절통 등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정신적으로는 수면장애, 불면, 불안, 무기력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감정 기복이 심해지기도 한다. 중·후반기로 갈수록 피부 건조, 손발 저림,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이상감각이 흔하다. 또한 여성 특유의 질건조증, 성교통, 반복되는 질염과 방광염, 배뇨통, 급뇨 등 비뇨생식계 위축 증상이 뚜렷해진다. 이와 함께 호르몬 저하로 인한 골다공증 위험 증가 역시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힌다. 한의학적 치료는 여성 호르몬을 직접 보충하기보다, 오장육부 기능의 불균형을 조절하여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의 근본 원인을 노화로 인한 신허(腎虛)로 보며, 여기에 간울(肝鬱), 심간화왕(心肝火旺), 심비양허(心脾兩虛), 혈어(血瘀) 등 장부 기능의 불균형을 함께 고려한다. 실제 갱년기 환자들은 안면홍조, 다한증, 피로, 불면, 가슴 답답함 등을 흔히 호소하며, 대부분 한약과 침 치료를 병행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계피탕, 사오계피탕, 청심련자음, 가미소요산, 계피문단탕 등이 사용된다. 갱년기는 노화에 적응하는 시간으로, 걱정과 달리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도 있다. 체질에 맞는 치료법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적응해 나가는 것이 슬기로운 방법이다. 여성 호르몬은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노화로 인해 생식 기능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생기는 변화다. 한의학의 갱년기 치료는 여성 호르몬을 직접 보충하기보다 오장육부 기능이 편중된 부위를 조절해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먼저 고려한다. 갱년기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갱년기 증상은 환자 환경과 성격, 오장육부 쇠퇴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전체 여성의 75%가 별다른 치료 없이 호전된다. 따라서 증상에 적응하면서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치료를 병행하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치료 기간은 일상의 불편함이 줄어들면 중지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다시 치료받는 등 증상에 맞추어 진행된다. 갱년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 기능을 향상하고, 요가와 필라테스로 근력 강화와 유연성을 증진하는 것이 좋다. 상기감이 지속되면 주변을 서늘하게 유지하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부인과 이창훈 교수]
    • 건강생각
    • 칼럼
    2025-11-05
  • 배변 후에도 잔변감·혈변, 직장암 주요 신호
    [현대건강신문]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암 사망률은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이중 직장암은 증상이 치질과 유사해 조기에 발견이 어렵고, 치료 후에도 배변·배뇨나 성기능 등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후유증이 뒤따를 수 있는 까다로운 암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복강경·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법이 발전하면서, 기능은 보존하면서도 빠른 회복도 가능해지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이하영 교수와 함께 직장암을 중심으로 대장암의 진단과 치료를 살펴본다. 대장암은 소장의 말단부터 항문까지 이어지는 대장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이 중 항문과 가까운 약 15cm 구간인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 한다. 직장은 해부학적으로 골반 깊숙한 곳에 자리해 수술 접근이 어렵다. 또한 배뇨와 성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이 밀집돼 있어 기능 보존을 고려한 정밀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종양 위치에 따라 항문 보존 여부가 달라져 수술 후 환자 삶의 질을 유지하려면 수술 방식도 세밀하게 달라져야 한다. 직장암은 항문과 가까운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에서도 다른 대장암과 차이를 보인다. 변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남는 경우가 흔하며,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기도 한다. 혈변·점액변이 동반돼 치질로 오인하기 쉽다. 이 외에도 직장 부위 통증, 배변 시 출혈, 빈혈,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진행 시에는 복부 팽만이나 장폐색 같은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직장암의 발병 원인은 기본적으로 다른 대장암과 같다. 붉은 육류·가공육 과다 섭취, 음주·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요 위험 요인이다. 또한 대장 용종 병력, 염증성 장질환(궤양성 대장염·크론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이 높다. 일부는 유전적 요인과도 관련이 있어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FAP), 린치 증후군 등에서 발병률이 높다. 직장암을 포함한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암검진사업에서는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이상 소견 시 대장내시경을 권고한다. 대장내시경은 전암성 병변인 용종을 즉시 제거할 수 있어 예방과 조기 치료에 효과적이다. 가족력이나 용종 병력, 염증성 장질환 같은 고위험군은 50세 이전부터 검진이 권장된다. 직장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이다. 직장은 항문과 가까워 신경이 밀집된 부위이므로, 종양 위치와 병기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진다. 최근에는 저위 전방 절제술(LAR), 괄약근간절제술(ISR), 경항문 국소절제술(TAMIS/TEMS) 등 항문을 보존하는 수술법이 발달해 장루 설치를 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장루를 만들지 않으면 평생 관리 부담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의 불편이 크게 줄고,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도 긍정적이다. 복강경·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이 활발히 시행되면서 통증과 회복 부담을 줄이고, 좁은 골반에서도 신경을 정밀하게 보존할 수 있게 됐다. 항암·방사선 치료는 병기에 따라 병행되며, 진행성 직장암에서는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로 종양 크기를 줄여 수술 성공률을 높인다. 직장암은 치료 후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지므로 기능 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좌욕과 약물치료,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 충분한 수분 섭취로 배변 습관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골반저근 재활운동 같은 전문 재활치료를 병행하면 배변·배뇨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과 변비 예방은 재발 방지의 핵심이며, 금연·절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은 대장암 전체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치료 이후의 생활 관리가 환자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꾸준한 추적검사와 재활·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이하영 교수]
    • 건강생각
    • 칼럼
    2025-10-16
  • ‘작은 충격에도 척추가 찌그러진다’...노년기 골절
    [현대건강신문] 10월 20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상태로, 근감소증과 동반되면 노년기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 가운데 척추 압박 골절은 단순한 골절을 넘어 척추 변형, 만성 통증, 전신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 압박 골절은 주로 골다공증 환자에서 발생한다.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사소한 충격만으로도 척추체가 눌려 찌그러지고, 심한 경우 신경이 압박될 수 있다. 특히 흉추와 요추의 경계 부위인 제12흉추와 제1요추가 가장 취약하며, 노년 여성에서 흔히 발생한다. 국내 50세 이상 인구의 약 3명 중 1명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으며, 이에 따른 척추 골절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절반 이상이 ‘나이 탓’으로 여기거나 통증이 줄었다고 방치하여 치료 시기를 놓친다는 점이다. 실제 외래에서는 이사나 김장 이후 발생한 허리·옆구리 통증을 단순 염좌로 생각하고 치료하다가, 통증이 지속돼 정밀검사에서 척추 압박 골절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갑작스러운 허리와 옆구리 통증이다. 특별한 사고가 없어도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기침, 재채기 이후 통증이 시작될 수 있다. 허리를 펴기 힘들고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며, 골절 부위를 누르면 압통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골절 부위가 눌리며 유합되면 키가 줄고 등이 굽는 후만 변형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복부 압박으로 소화 장애나 폐활량 감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한 번 골절이 생기면 다른 부위 골절 위험이 급격히 높아져 ‘연쇄 골절’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독립 보행이 어려워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척추 압박 골절 진단의 첫 단계는 세심한 병력 청취다. 단순히 의자나 소파에 털썩 주저앉은 정도의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최근 낙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와 함께 폐경 여부, 가족력, 체중 변화 등 위험 인자도 평가한다. 영상검사에서는 단순 X-ray로 척추체 높이 감소나 직사각형 모양의 변형을 확인할 수 있으며, MRI는 골절의 시기와 신경 압박 여부를 평가하는 데 가장 민감하다. CT는 세밀한 골절 양상 파악에 유용하다. 또한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여부와 재골절 위험도를 평가하여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안정된 척추 압박 골절은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 통증이 심한 급성 골절은 2~3주 정도 단기 안정이 필요하며, 통증 조절 약물과 흉요추 보조기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모든 환자에서 반드시 보조기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환자 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골강도를 높이기 위한 골다공증 약물치료는 필수적이다. 전통적으로 비스포스포네이트 같은 파골세포 억제제가 널리 쓰였으나, 최근에는 데노수맙, 로모소주맙 등 단일항체 기반 주사제의 사용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12개월 이내 골절 이력, 다발성 골절, T-score -3.0 이하와 같은 조건을 가진 주요 골다공증성 골절 초고위험군(very high risk patients)에서는 로모소주맙이나 부갑상선호르몬 제제 같은 골형성 촉진제를 적극 권장한다. 통증이 심하거나 골절이 불안정한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가장 많이 시행되는 척추성형술(Vertebroplasty)은 국소마취로 골시멘트를 주입해 뼈를 안정화하고 통증을 완화한다. 변형이 심해 척추 높이 회복이 필요한 경우 풍선척추성형술(Kyphoplasty)을 적용한다. 불안정성이나 신경 압박이 심한 경우에는 후방 감압술과 함께 고정술을 시행하며, 이때 후만 변형 교정도 가능하다. 최근 척추성형술과 풍선척추성형술의 장기적 안정성과 효과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기존 골시멘트보다 체내 흡수성이 우수한 생체재료가 개발 중이며, 3D 프린팅 기반 맞춤형 척추 보형물의 임상 적용 가능성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약물 분야에서는 로모소주맙 같은 새로운 골형성 촉진제가 재골절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 더불어 체질량지수(BMI)와 골절 발생 위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최근 연구에서는, 낮은 체중은 척추·고관절 골절 위험을 동시에 높이는 반면, 높은 BMI 역시 특히 여성과 65세 미만 연령에서 척추 골절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골절 예측 및 예방 전략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척추 압박 골절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과 조기 발견이 핵심이다. 폐경 이후 여성이나 65세 이상 남녀는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하며, 가족력이나 체중 감소 같은 위험 인자가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뼈 건강을 지키려면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고, 근력과 균형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또한 금연, 절주, 적정 체중 유지와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다. 가정 내 환경 개선도 중요하다. 미끄러운 바닥을 정리하고 조명을 밝게 하며, 욕실이나 계단에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면 낙상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생활 관리와 정기 검진을 통해 골절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한다면 노년기 삶의 질을 지키고 독립적인 생활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척추 압박 골절은 단순한 허리 통증에 그치지 않는다. 한 번 발생하면 연쇄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보행 장애와 독립적인 생활의 상실로 연결된다. 그러나 미리 대비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생활습관 관리, 조기 치료만으로도 골절 위험을 크게 줄이고 건강한 노년을 유지할 수 있다.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지금 자신의 척추 건강을 돌아보고 작은 실천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의 관심과 노력이 곧 건강한 내일을 만든다. [최성훈 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 건강생각
    • 칼럼
    2025-10-13
  • 추석 명절 연휴 끝나고 ‘어깨 통증’만 남았다
    [현대건강신문]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올해는 최대 10일간의 ‘황금연휴’로 긴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됐지만, 연휴 이후에 관절·근육의 통증과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평소와 다른 생활 패턴, 과중한 가사노동, 달라진 수면 환경과 활동량이 근골격계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깨는 팔과 목, 몸통을 이어주는 중요한 관절이어서 작은 이상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일상생활 전체가 불편해질 수 있다. 명절을 앞두고 어깨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에 대해 증상별로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이상현 교수와 알아봤다. 근막통증증후군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승모근 부위나 견갑골 안쪽, 뒷부분에 뻐근한 통증이 생기면 근막통증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근육에 통증유발점이 생기면서 다른 부위까지 통증이 퍼지고 두통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전체 인구의 대부분이 일생에 한 번 이상 겪는 흔한 질환이며, 나이가 들수록 더 잘 발생한다.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증상이 악화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생긴 경우 약물 복용, 주사,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가 도움이 된다. 동결견(오십견) 어깨 앞과 옆, 삼각근 부위의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팔을 들어올리거나 회전할 때 움직임이 제한되면 동결견을 의심할 수 있다. 흔히 오십견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굳어서 특정 각도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보통 통증기, 강직기, 회복기의 단계를 거치며 6개월에서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 당뇨, 갑상선 질환, 흡연과 같은 요인이 있으면 경과가 더 길거나 회복이 완전하지 않을 수 있다. 치료의 핵심은 통증을 조절한 후 점진적으로 관절 운동을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다.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무작정 강제로 팔을 꺾는 등 심한 운동을 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적절한 통증 중재를 한 이후에 점진적인 범위 회복 운동을 해야 한다. 회전근개 질환 어깨 통증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회전근개 질환이다. 명절에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거나 평소 하지 않던 활동을 무리하게 하면 힘줄에 염증이 생겨 충돌증후군으로 이어지고, 점차 부분 파열, 전층 파열,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극상근 앞쪽 위에서 시작되는 파열이 많으며, 양말에 난 구멍이 점점 커지듯 시간이 지나면서 파열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에서는 어깨 근력이 약해지고 작업 후에 쉽게 피로해진다. 약물 복용, 초음파 유도하 주사,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염증을 줄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로 힘줄이 전층으로 끊어져 있다면 증상이 반복되고 점진적으로 질환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석회성 건염 석회성 건염은 회전근개 힘줄에 칼슘이 침착되는 질환으로, 주로 극상건에 잘 발생한다. 대부분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지만, 석회가 흡수되는 시기에는 주변 염증 반응이 심해져 응급실을 찾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흡수가 될 수 있고 증상이 없어질 수 있으므로 다양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 증상을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 악화가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면 체외충격파 치료나 석회로 인한 병변을 제거하는 관절경 감압술을 시행한다. 어깨 건강 관리 명절처럼 환경이 달라지는 시기에는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드는 일을 피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할 때는 중간에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단순히 팔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견갑골의 움직임까지 살리는 운동을 병행하면 어깨 관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힘줄 건강을 위해 금연을 하고, 당뇨와 고지혈증 관리도 중요하다. 어깨 통증은 단순 근육통처럼 보여도 방치하면 파열이나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동결견은 각각 독립적인 질환이지만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오래가거나 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면 반드시 어깨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이상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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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09
  • “20~30대 젊은 층 위협하는 강직척추염…조기 진단이 핵심”
    [현대건강신문] 강직척추염은 만성 연증성 질환인 척추관절염 중 하나다. 척추나 관절 외에 눈, 피부, 위장관 등 신체 여러 장기에서 질환을 나타낼 수 있어 단순한 근골격계 질환이 아닌 전신 질환에 해당한다. 영상검사 결과 천장관절염이 있고 척추관절염의 정의에 부합하는 경우 강직척추염이라 정의한다. 천장관절염은 척추 아래 뼈인 천골과 골발뼈인 장골이 만나는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강직척추염은 이처럼 천장관절을 비롯한 척추 및 부착부의 염증이 특징인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HLA-B27 등의 유전적 소인이 발병의 배경에 있으며, 만성적인 염증성 요통, 부착부위염이나 말초 관절염, 관절 외 증상 등을 동반한다. 20~30대 젊은 남성에게서 흔하게 발병하는데, 여성보다 남성에게 발병률이 3~4배 높고,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차 치료는 비스테로이드소염제 사용이다. 보통 소염진통제라고 불리는 이 약물은 강직척추염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약제다. 이 약제는 통증을 줄이고 운동성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꾸준히 복용하는 경우 척추의 변형을 지연시키는 효과까지 있다. 보통 2-4주가량 복용하면 그 효과를 알 수가 있고, 장기적인 복용이 필요한 약물이므로 환자의 생활 환경, 부작용이 우려되는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약물 중 선택하게 된다. 보건복지부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개정안에 따르면 강직척추염 치료 시 두 가지 종류 이상의 비스테로이드항염제(NSAIDs) 혹은 DMARDs(질병조절항류마티즘제제)로 3개월 이상 치료를 하였으나 치료 효과가 미흡하거나, 상기 약제들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중증의 활동성 강직척추염 환자에서 TNF-α 억제제를 사용한다. 2023년 12월부터는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 탈츠 (성분명 익세키주맙) 같은 IL-17 억제제의 보험급여가 적용되게 되었다. 강직척추염은 점차적으로 척추 마디가 굳는 진행성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해 강직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발견이 척추 변형으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을 막고, 다른 장기의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젊은 나이에 발병하여 얻을 수 있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IL-17 억제제는 부착부염의 발생을 시작으로 신생골 형성과 비가역적인 척추 구조의 손상까지 유발하는 IL-17을 직접 차단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질환의 진행을 늦춰준다. 급여 확대로 이제 코센틱스, 탈츠는 1차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으며, 이는 환자들이 더 빠르게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TNF-α 억제제나 IL-17 억제제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JAK 억제제 (린버크, 젤잔즈)가 건강보험이 적용이 된다. JAK 억제제는 다양한 질환에 적응증을 가지고 사용되고 있으며, 경구약제로 사용 편의성이 높다. 강직척추염이 초기에는 허리 디스크와 유사한 증상을 보여 오진하기 쉽다. 경험있는 류마티스 전문의가 증상을 감별하고 적절한 영상검사를 시행하여 천장관절염을 발견하다면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주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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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01
  • “아침 첫 발자국이 아프다면” 족저근막염 경고
    [현대건강신문] 쾌적하고 선선한 가을을 맞아 시민들의 야외 활동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급작스레 무리한 활동과 운동량 증가는 보행에 이상을 초래하는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에서 시작되어 발바닥 앞쪽에 붙는 5개의 두껍고 강한 섬유띠에 발생하는 염증을 칭한다.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해 발이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게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을 경우 조직 변성과 염증이 유발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바닥에 첫 발을 내디딜 때 느껴지는 심한 통증이다. 주로 발뒤꿈치 안쪽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면 아픔이 심해지기도 한다. 주로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발생하고 일정 시간 움직이면 통증이 다시 줄어드는 양상이 많아 방치하기 쉽다. 족저근막염의 원인은 갑작스런 발의 무리한 사용이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 달리기를 한 경우가 가장 흔하다. 또한, 딱딱한 바닥에서 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농구, 배구, 에어로빅 등)을 한 경우, 과체중, 장시간 서 있기, 너무 딱딱하거나 쿠션이 없는 구두(하이힐 등)의 착용 등 족저근막에 과도한 부하가 가해졌을 때 생긴다. 구조적으로 발바닥의 아치가 정상보다 낮은 편평족이나, 높은 요족이면 더 쉽게 발생하지만 대부분 과도한 사용이 원인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족저근막염 발생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잘못된 운동 방법이나, 무리한 운동량을 교정하고 발뒤꿈치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는 걸 막는 것이다.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효과적으로 늘려주는 스트레칭도 시행되며 뒤꿈치 연부조직을 감싸는 쿠션 역할을 하는 보조기인 ‘힐컵(heel cup)’착용도 널리 권고된다. 그러나 상기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스테로이드 주사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부작용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처방되며, 극히 일부 환자의 경우 관절경을 이용한 족저근막 절개술을 받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은 한번 발생하면 치료에 최소 6개월이 소요되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을 삼가는 것이다. 하이힐 등 부하가 심한 신발은 피하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신어야한다. 특히 낡은 운동화로 조깅이나 마라톤을 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다. 족저근막염은 발생 원인을 제거하고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면 대부분 좋아지는 질병이지만, 통증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해 치료 시작 시기를 놓치면 호전에 1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심해질 경우 보행에 영향을 줘 무릎, 고관절, 허리 등 신체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발뒤꿈치에 통증이 느껴질 때는 가급적 빨리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박영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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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30
  • 중년층 임플란트 증가…치조골·전신질환 관리가 성패 좌우
    [현대건강신문] 인체의 모든 장기가 그러하듯 40~50대가 되면 치아와 잇몸 뼈(치조골)의 노화도 상당 부분 진행된다. 개인별 차이는 있지만, 치주질환, 충치, 치아 파절 등으로 발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지면서 임플란트 치료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임플란트는 단순히 치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건강과 골밀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종합적 치료다. 특히 노화가 시작되는 중장년층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이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임플란트란 자연치아 뿌리에 해당하는 특수 금속의 나사 모양 인공구조물을 턱뼈 속에 심어서 뼈와 유착되면 그 위에 인공치아를 새롭게 만들어 주는 치료법이다. 치아와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존 틀니 사용 시의 불편감이나 저작능률 감소, 인접 치아의 삭제 없이, 마치 자신의 치아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염증이나 충격에 있어 원래의 치아, 치주조직보다 취약하므로 건강하게 오랜 시간 사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구강 위생관리와 정기적 치과 검진이 필수다. 최근 40~50대 비교적 젊은 중년층에서도 치주질환, 충치, 치아 파절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치가 늘면서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임플란트는 일반적으로 젊을수록 회복 속도가 빠르고 성공률도 높지만, 나이 자체가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 임플란트는 치조골, 즉 뼈에 식립되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뼈의 양과 질이 중요하다. 또한 개인의 전신 건강 상태와 골밀도에 따라 실제 치료결과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임플란트 치료 전에는 치조골 및 뼈 상태는 물론 골 대사에 영향을 끼치는 전신질환에 대한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갱년기 이후 흔히 나타나는 골다공증은 성공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골다공증 치료제의 종류와 복용 기간도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에 치과 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줘야 한다. 또한 임플란트는 관혈적인 시술이므로 지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심혈관계 질환 여부도 점검해야 하며, 항응고제 등 지혈에 방해가 되는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의 경우에는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협진이 필요하다. 임플란트는 시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치료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관리가 소홀하면 임플란트 주변의 치조골이 흡수되거나, 부품이 파절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가 필수적이며, 가장 기본은 꼼꼼한 칫솔질이다. 특히 40~50대 중년층에게는 치조골 흡수를 막는 데 효과적인 치간 칫솔 사용이 특히 권장된다. 또한 임플란트 손상을 막기 위해 단단하고 질긴 음식은 피해야 한다. 마른 오징어, 오돌뼈, 게 껍질, 딱딱한 누릉지처럼 과도한 저작력이 필요한 음식은 임플란트 파절 위험을 높이므로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플란트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강 관리뿐 아니라 전신질환 관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특히 치주질환은 입 안의 세균으로 인해 임플란트 주변 치조골 흡수 속도를 빠르게 하므로, 시술 후에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병도 치주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임플란트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드시 철저한 혈당 조절을 해야 임플란트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임플란트가 어렵다면 일반 보철치료인 브릿지, 부분 틀니, 완전 틀니 같은 보철 치료를 고려한다. 상실된 치아가 1~2개로 적고, 상실 부위의 앞뒤로 자연 치아가 튼튼하다면 브릿지 치료를 시행한다. 브릿지의 장점은 임플란트에 비해 치료 기간이 짧고 관혈적인 시술이 필요하지 않아 전신질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점이다. 다만 건강한 자연 치아를 삭제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치아 상실 개수가 많거나 상실 부위 주변에 튼튼한 치아가 없는 경우에는 부분 틀니 치료를 고려한다. 부분 틀니는 브릿지와 마찬가지로 전신질환의 영향을 덜 받지만 보철물을 착탈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연치아를 삭제해야 하며 섭취할 수 있는 음식물의 종류에 제한이 따른다는 한계가 있다. 자연치아가 모두 발치된 무치악 환자의 경우에는 완전 틀니가 대안이 된다. 완전 틀니 역시 치료 기간이 짧고 수술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 시 잇몸에 상처가 생기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부분 틀니보다도 음식물 섭취에 제한이 많아 환자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구강 상태와 생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년층의 경우 아직 젊다는 생각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있지만, 발치를 무조건 늦추는 것만이 좋은 선택은 아니다. 적절한 발치 시기를 놓치면 임플란트 성공률이 낮아질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본인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안수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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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29
  • 추석 장거리 운전, 허리·목 건강 지키는 자세가 해답
    [현대건강신문] 추석 연휴 교통 체증으로 장시간 운전이 예상된다면 바른 자세와 통증 예방법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무리한 장거리 운전은 척추의 자세 불균형을 악화시키고, 만성 요통 및 목과 어깨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강경중 교수는 “앉아 있는 자세에서는 체중이 다리로 분산되지 못해 허리가 서 있을 때보다 1.5배 이상의 하중을 받는다”며 “운전 시에는 의자를 90도로 바르게 세워 척추를 곧게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1~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간단한 팔과 다리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목과 어깨도 예외는 아니다. 전방을 주시하는 자세는 거북목이라고 불리는 ‘전방머리자세(Forward Head Posture)’를 유발하고, 신체 긴장을 높여 목이나 어깨 통증이 생기기 쉽다. 해결 방법은 의식적으로 등을 펴고 머리를 뒤로 붙이고 낮은 쿠션이나 베개를 목과 등에 대는 것이 올바른 자세에 도움이 된다. 강경중 교수는 “사람의 머리 무게는 약 5kg 정도지만 목이 30도만 앞으로 기울어져도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은 4배 이상 커진다”며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자세가 굳고 교정이 어려워지게 돼, 장시간 운전 시에는 일정 간격마다 자세를 바로 잡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은 약 복용이다. 기저 질환이 있거나, 가을철 감기·알레르기 등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약 성분에 따른 졸음 부작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코감기, 알레르기에 주로 처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졸음과 나른함을 유발할 수 있어 운전 전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정하 교수는 “일부 신경계 질환이나 통증 질환에서 처방되는 근이완제나 항불안제 등도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장거리 운전이 예정되어 있다면 약 복용 계획에 대해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나른함, 어지러움 등이 느껴진다면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안전한 곳에서 잠시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졸음을 막기 위해 커피나 에너지 음료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피로감을 줄이고 각성을 돕지만,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오히려 피로가 가중시킬 수 있다. 또한 평소 안구 건조가 심하다면 시야 흐림 예방을 위해 인공눈물을 충분히 준비하고, 야간 운전 시 빛 번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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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29
  • 소아 알레르기 비염, 성장에도 영향… 조기 치료 중요
    [현대건강신문]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아이들의 콧물과 재채기가 다시 시작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기온 변화와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 환절기 알레르겐 노출로 흔히 발병되는 소아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4월과 10월-11월 환절기에 가장 많은 환자 수를 보였다. 소아·청소년 비염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치료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방미란 교수와 함께, 알레르기 비염과 소아 성장의 관계에 대해 알아본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 증상은 코막힘, 재채기, 콧물이다. 알레르겐 반응으로 코와 입천장, 목, 눈, 귀의 가려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투명하고 맑은 콧물이 지속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기 쉽지만 감기와 달리 발열이나 전신 피로감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감기는 콧물이 노랗거나 진하며, 대개 1~2주 내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한 장기간 반복적으로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비염 증상이 있기 시작하면 코점막이 항상 부어있게 되면서, 만성 코막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만성 코막힘은 아이들에게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 즉 ‘구강호흡’으로 이어진다. 구강호흡은 수면 중 기도 저항을 높여 숙면을 방해하고, 코골이나 수면 중 각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깊은 숙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에도 영향을 끼쳐 결국 아이의 키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초등학생 시기는 골 성장이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로, 숙면이 키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 비염을 앓는 소아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신장 성장 속도가 느리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연구에서도 만성 비염으로 인한 수면 장애가 성장 지연의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을 살펴볼 때 코만 보지 않는다. 외부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체질과 폐(肺), 비(脾), 신(腎)의 기능 저하, 면역 균형의 문제를 함께 원인으로 본다. 따라서 치료를 시행할 때도 증상 완화는 물론, 몸속에 있는 과민성의 원인을 찾아 보충하여 몸 전체의 균형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과민성의 원인이 호흡기인지, 소화기인지 파악하고 개인 체질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진행한다. 특히 한약 처방과 침 치료, 외용제 활용 등은 비염 증상 개선은 물론 수면 질을 높이고 성장에 적합한 신체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폐와 비장을 보하고 기운을 북돋는 한약은 비염 증상 개선을 넘어 수면 질 향상과 성장 지표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소청룡탕(小靑龍湯)은 만성 비염 환자에서 비강 증상 및 삶의 질을 개선하였으며, 염증세포 침투 억제 및 면역세포의 활성 조절 효과도 입증되었다. 체질과 증상에 따라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을 활용해 기허로 인한 만성 피로감과 면역 저하를 개선하고,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은 건조한 코점막, 밤에 잘 때 나는 땀, 허열 증상이 있는 아이에게 응용해 몸의 음양 균형을 돕는 처방으로 사용된다. 한약 치료와 함께 바르는 형태인 한약 외용제 연고도 비염 치료의 보조 요법으로 사용한다. 소아 비염 환자에게는 자기 전, 코점막에 한약 외용제를 바르도록 안내하여 수면 중 코로 숨 쉬는 호흡이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침 치료 역시 단순한 증상 완화뿐 아니라 면역 균형을 회복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침 치료는 코막힘·재채기 같은 증상을 줄이는 동시에 염증, 면역 관련 물질의 수치를 낮추어 비염의 근본 원인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소아 진료에서는 피내침 스티커 형태의 자극법을 활용하여 통증 부담 없이 보다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코 주변의 영향(迎香) 혈 자리에 피내침을 주로 부착한다. 필요할 경우, 증상의 정도나 체질에 따라 다른 경혈에 자침을 병행한다. 이러한 치료는 증상 완화를 넘어 아이들의 수면 질 개선과 성장 환경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조기에 진단하고 맞춤형 치료를 진행한다면 아이들의 정상적인 성장 발달을 지킬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방미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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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19
  • “속쓰림, 단순 소화불량이 아니다, 역류성 식도염 조기 관리가 핵심”
    [현대건강신문]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속쓰림과 신물 역류 같은 대표적인 증상은 단순 소화불량으로 오인되기 쉽지만, 장기간 방치할 경우 만성 식도염이나 식도 협착, 식도암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직장인과 중장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며, 젊은 층에서도 잦은 야식과 음주, 과로로 인해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역류성 식도염을 단순한 위장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 및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규칙적인 식습관과 체중 관리, 적절한 운동과 더불어 필요 시 전문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증상완화와 재발 방지에 필수적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승한 교수가 말하는 역류성 식도염에 대해 알아보자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단순한 속쓰림을 넘어서는 위식도 역류질환의 대표적인 형태다. 정상적으로는 위와 식도의 경계를 지키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위산 역류를 막지만, 이 기능이 약화되면 위산이 역류하여 식도 점막을 자극하게 된다. 이러한 자극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막 손상과 염증으로 이어지며, 반복되면 만성적인 불편을 유발한다. 최근 10년 사이 생활 습관의 서구화, 과로, 스트레스가 늘어나면서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에서 흔히 발생했지만, 야식과 커피, 음주가 잦은 젊은 층에서도 흔히 나타나고 있다. 흔히 ‘국민병’으로 불릴 정도로 발병률이 높아져, 단순한 위장 질환이 아닌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사회적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이 타는 듯한 속쓰림과 목이나 입안으로 신물이 올라오는 역류 증상이다. 이 외에도 만성 기침, 목 이물감, 쉰 목소리, 잦은 트림, 흉통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심장질환이나 기관지질환으로 착각해 진료시기를 놓치기도 하며, 증상이 불규칙하거나 경미해 스스로 소화불량으로만 여기는 경우도 많다.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증상을 상세히 확인하고, 내시경 검사를 통해 식도 점막 손상 정도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 시 식도 산도 검사(pH 모니터링)와 식도 내압 검사로 역류 빈도와 괄약근 기능을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내시경 검사는 합병증 여부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어 필수적인 검사로 꼽힌다.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큰 원인은 위와 식도의 경계를 지키는 하부식도괄약근 기능의 약화다. 이 괄약근이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위산이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고, 반복적인 자극으로 염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기능저하는 노화와 함께 나타나기도 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이 가장 큰 촉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야식, 과식, 기름진 음식 섭취는 위내 압력을 높여 역류를 쉽게 만든다. 또한 커피·탄산·알코올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괄약근을 이완시켜 역류 가능성을 높인다. 흡연 역시 같은 작용을 한다. 여기에 현대인에게 흔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위장 운동을 저하시켜 증상을 악화시킨다. 결국 역류성 식도염은 단순한 위장 질환이 아니라 생활습관과 밀접한 ‘현대인의 병’으로, 관리와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에서 작은 습관 변화가 필수적이다. 치료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과식, 야식, 기름진 음식, 카페인 음료, 탄산, 알코올은 피하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체중을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유지하며, 금연·절주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크게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는 위산분비억제제인 프로톤펌프억제제(PPI)가 가장 널리 사용되며, 위산을 중화하는 제산제, 위장 운동 촉진제 등이 함께 쓰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이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다. 대부분 환자는 약물과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호전되지만, 일부 중증 환자나 약물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내시경적 시술이나 항역류 수술이 고려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단순히 속쓰림을 유발하는 질환이 아니라,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되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으로 식도 점막이 좁아지는 식도 협착, 궤양, 그리고 전암성 병변인 바렛식도가 발생할 수 있다. 바렛식도는 장기간 위산에 노출된 식도 점막이 변성된 상태로, 향후 식도선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 또한 역류된 위산이 호흡기를 자극해 만성 기침, 기관지염, 천식 악화, 후두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흉통이나 목소리 변화로 인해 심혈관질환이나 성대질환과 혼동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합병증은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뿐 아니라 치료가 복잡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의 핵심은 생활습관교정이다. 과식과 야식은 피하고, 기름진 음식·자극적인 음식·카페인·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식후 바로 눕지 않고 최소 2~3시간 뒤에 눕는 습관을 들이며, 수면 시에는 상체를 15-20도 정도 높여 자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관리 또한 역류성 식도염 예방에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생활습관 교정으로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인 만큼, 스스로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꾸준한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승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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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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