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7-1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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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택배·건설 노동자 4명 숨진 뒤 규개위 “휴게 의무조항 수용”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택배노동자 3명과 건설노동자 1명이 연달아 숨지는 비극이 발생한 이후에야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가 ‘폭염 휴식권’을 조건부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 시행될 예정이었던 ‘폭염 시 작업 중 휴게시간 의무화’ 조항은 당초 지난 6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규개위의 제동으로 한 달 넘게 미뤄졌다. 그러던 중 11일, 규개위는 마침내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2시간 작업 후 20분 이상 휴게를 보장하는 조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이미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뒤에야 내려졌다는 점에서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결정은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연이어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며 강력히 요구한 끝에 이뤄졌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단 한 번도 땡볕 속에서 일해보지 않은 탁상 행정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희생됐다”며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기업의 부담으로 치부한 규개위의 무책임은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개정된 산업안전보건 규칙이 현장에서 철저히 지켜지도록 감독하고, 이를 위반하는 사업주에게는 명확하고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폭염 속 노동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추가 대책도 강력히 요구했다. 특히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경우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건설·농업·택배 등 모든 옥외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폭염에 취약한 작업 환경에 있는 물류센터에 대해서도 냉난방 시설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물류센터는 사람이 일하는 곳임에도 법적으로 ‘창고’로 분류되어 냉난방 시설 설치 의무가 없는 상황이다. 민주노동당은 “생명의 위협을 느낀 노동자가 자발적으로 작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기후재난 작업중지권’을 제도화하라”고도 촉구했다. 한편, 지난 8일 민주노동당과 노동당, 녹색당, 사회대전환 연대회의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 휴식권의 즉각 시행과 기후재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직후에는 대통령실 민원실에 공동 요구서를 제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표는 전날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베트남 국적 20대 노동자의 온열질환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국민 생명을 아랑곳하지 않는 규개위의 결정은 사실상 내란”이라고 강하게 발언했다. 이백윤 노동당 대표는 “폭염 속에서 가장 먼저 쓰러지는 이들은 부유층이 아니라 노동자와 서민들”이라며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이들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현실을 바꾸자”고 말했다. 이상현 녹색당 대표는 “노동자의 몸과 건강에 맞춰 법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며 자본 중심의 입법 흐름을 비판했다. 옥내사업장 대표로 참여한 정동헌 쿠팡물류센터지회 지회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냉방 없는 폭염 속에서 일하고 있다”며 “폭염 휴식권은 현장의 절박한 요구이며 생명선”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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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11
  • 대만 해상풍력 성공 비결 ‘3박자’ 맞아서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대만 해상풍력의 성공은 강력한 정치적 의지와 정책 조정, 그리고 시민 참여의 삼박자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린쯔룬 국립대만대학교 정치학과 교수(현 대만 행정원 에너지·탄소저감실 부국장)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해상풍력 확대를 위한 거버넌스 혁신: 해외 사례와 한국의 실천 전략 모색’ 세미나에서 대만의 해상풍력 확대 전략과 거버넌스 혁신 경험을 공유했다. 이번 세미나는 에너지전환포럼과 주한덴마크대사관이 공동 주최했다. 린 교수는 대만 해상풍력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중앙정부의 강력한 정치적 의지 △부처 간 조정 체계 구축 △시민 및 이해관계자의 제도적 참여를 꼽았다. 그는 “대만 정부는 2050 넷제로 전환을 위한 로드맵을 2022년에 발표하고, 해상풍력을 40~55GW까지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2025년까지 3.5GW, 2026년까지는 5.3GW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만은 2019년 첫 해상풍력 단지를 완공한 이후, 2024년 기준으로 총 3.04GW의 해상풍력을 설치하며 세계 5위 수준에 도달했다. 정책 추진의 기반이 된 것은 중앙정부의 강력한 의지였다. 린 교수는 “행정원 산하에 ‘에너지·탄소저감기구(OECR)’를 신설해 경제부, 농업부, 교통부, 국방부 등 부처 간 이해 충돌을 조정하고 정책을 총괄·조율하는 기능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OECR은 해상풍력 추진의 핵심 거버넌스 기구로 작동하며 정책의 일관성과 실행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또한 린 교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의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시민과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제도화했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에너지 전환 정책 수립 과정에서 ‘에너지전환백서 회의’를 운영해 시민, 전문가, 산업계,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공론화를 추진했으며, 2050 넷제로 이행 과정에서도 분야별 ‘사회적 대화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해상풍력 개발에 따른 어업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해상풍력–어업 상생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정부–사업자–어민 간 협의 절차를 공식화해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했다. 대만은 향후 2026~2035년까지는 ‘지구 개발(Zonal Development)’ 방식을 통해 해상풍력 발전을 확대해 총 15GW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린 교수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정치적 리더십과 사회적 합의 기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역시 정부가 주도하는 노력이 주효했다. 덴마크는 현재 해상풍력 2.6GW, 육상풍력 4.9GW 등 총 7.5GW의 풍력 발전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풍력 발전이 국내 전력 공급의 54%를 차지하는 세계적인 풍력 선진국이다. 예스퍼 크누센(Jesper Knudsen) 주한덴마크대사관 에너지 참사관은 “덴마크 에너지청은 원스톱샵(one stop shop) 행정 절차를 통해 입지 선정부터 입찰, 인허가, 풍력단지 건설 및 운영까지의 전 과정을 지원하며, 개발사들에게 단일 창구(single point of contact) 역할을 한다”며 “이는 해상풍력을 정부 계획대로 차질 없이 빠르게 보급하고 동시에 개발사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해상풍력의 과제를 진단한 소윤미 에너지전환포럼 정책국장은 “2030년까지 해상풍력 14.3GW를 구축하겠다는 정부의 목표에 비해, 현재 설치용량은 0.26GW로 달성률이 1.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소 국장은 △해상풍력과 주요 어업 활동의 입지 중복 △주민과 어업인의 낮은 수용성 △복잡한 인허가 체계를 해상풍력 확대의 주요 걸림돌로 꼽았다. 해상풍력특별법과 관련해 그는 “정부 주도의 입지 선정과 경쟁입찰 제도, 원스톱 인허가 체계 도입을 통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점에서 최적의 입지를 확보하고, 해상풍력 발전 확대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제도적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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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10
  • “치료 중 고통, 저를 강하게 만들어”
    [현대건강신문] 입안과 턱, 목 쪽에 계속해서 암이 재발해 세상을 포기하려던 소년이 10번이 넘는 수술을 이겨내고, 본인처럼 투병 중인 환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직접 나섰다. 운동을 통해 암을 극복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턱걸이 챔피언’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된 동호(23세, 남) 군의 희망적인 소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동호 군은 7살 때 입안이 부어 어머니 손에 이끌려 충청남도 서산시의 집 근처 병원을 방문했다. 원인을 모르겠다던 소아과, 치과를 거쳐 찾은 이비인후과에서는 CT를 찍어보자고 했고, 당장 큰 병원을 가보라고 했다. 입안을 붓게 만든 원인은 ‘두경부 지방육종’. 지방세포에서 종양이 생기는 희귀암이다. 동호는 입과 목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종양은 계속해서 재발했다. 특히 종양이 생긴 위치가 얼굴인 만큼 동호는 심리적으로 위축되었고, 신경과 혈관이 특히 많은 위치라 수술 난이도도 높았다. 한 번이면 끝날 줄 알았던 수술이 두 번, 세 번 이어지자 그 병원에서는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동호를 포기했다. 절벽 끝에 선 동호의 가족은 마지막 희망을 안고 2014년 1월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반복된 수술로 동호의 얼굴은 많이 손상되어 있었고, 마음까지 지친 상태였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고경남 교수를 비롯해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의 협진을 통해 동호는 수술과 항암, 방사선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동호의 입안 종양은 끈질기게 재발했고, 커진 종양은 얼굴뼈를 밀어내 신경이 끊어져 얼굴 오른쪽에 마비가 오기도 했다. 끈질기게 재발하는 암 때문에 세상을 포기하려는 모진 결심도 했다. 지친 마음에 아파트 옥상까지 올라갔던 그때, 간신히 마음을 다잡은 동호는 ‘운동을 통해 암을 극복해보자’라는 결심을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체육선생님의 조언을 떠올린 것이다. 방문에 철봉을 달아 하루에 한두 시간씩 매일 집에서 턱걸이 연습을 했다. 동호는 무언가에 열중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됐다. 근력운동을 시작한 이후 동호의 체격은 커졌고 움츠러들었던 마음까지 점차 회복되어갔다. 다행히 종양도 예전처럼 빠르고 크게 진행되지 않아 항암과 약물치료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고, 종양제거술만 매년 한 번 정도 받으면 될 정도로 호전됐다. 2020년 7월. 그렇게 또 한 차례의 수술을 받기 전날, 온라인 턱걸이 대회(www.youtube.com/watch?v=TPlFOU0aIoE)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동호는 턱걸이 영상을 찍어 출전했다. 다음날, 수술이 끝난 동호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김동호 군이 턱걸이 대회에서 1등을 했습니다. 축하합니다” 건장한 신체의 청년들과 대결한 턱걸이 대회에서 동호가 1위를 차지했다는 연락이었다. 얼굴의 종양 때문에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던 동호가 이를 극복하고 ‘턱걸이 챔피언’이 된 희망적인 이야기에 사람들의 응원과 칭찬의 댓글이 쏟아졌다. 동호는 이를 계기로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질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암을 이겨낸 투병 스토리를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결심했다. 동호 군은 “치료의 고통들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의료진들의 노고 속에서 무사히 자랐기 때문에 그만큼 제 목숨은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교수님들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고통을 겪고 계신 환우분들,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같이 파이팅 합시다”라고 말했다. 고경남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는 “처음 병원에 왔을 때 힘들어하고 왜소했던 동호가 언젠가부터 진료실에 들어올 때마다 점점 더 건장한 청년이 되어 와서 매번 놀랐다”며 “반복되는 수술과 재발은 신체적으로도 고되지만, 사실 심리적으로도 많이 위축되기 마련”이라고 치료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동호가 힘든 치료 과정을 이겨내고 ‘턱걸이 챔피언’까지 되어주어 진심으로 고맙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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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08
  • ‘환자 안전 문제’ 직결, 치료재료 재처리 문제에 진심인 심평원장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일회용 치료재료 재처리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위한 정책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4일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열린 ‘안전한 치료재료 재처리 제도 도입 방안’ 심포지엄에서 강중구 심평원장은 “일회용 치료재료의 사용과 제도적 모순에 대해 각계의 지혜를 모아 실질적인 정책 해법을 모색할 시점”이라며 심포지엄의 취지를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일회용 치료재료의 재사용이 전면 금지돼 있다. 그러나 현실의 의료 현장에서는 일부 품목에 대해 불충분한 보상 문제로 인해 병원이 자체적으로 세척과 소독을 거쳐 재사용하는 사례가 존재한다. 이에 대해 강 원장은 “치료재료 비용이 별도로 보상되지 않거나 정액으로만 보상되는 구조 아래, 일회용 치료재료를 반복 사용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 제도의 한계를 지적했다. 특히 최근 들어 고가의 미세 기도용 치료재료 사용이 늘면서, 일반 병원에서는 소독 과정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로, 의료계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다. 강 원장은 “일회용으로 허가된 제품은 설령 재처리 가능성이 인정되더라도 재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일회용 치료재료 사용이 증가하는 현실”이라며 “이는 결국 건강보험 재정 부담은 물론 자원 낭비, 의료폐기물 증가와 같은 환경 문제로도 이어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재처리 제도가 정착된 사례도 있다. 미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일본·이스라엘 등은 2010년대 이후 고가 치료재료의 재처리를 제도화해 운영 중이다. 강 원장은 “재처리는 단순한 세척·소독이 아니라 최소 단위 분해, 부품 교체, 기능 테스트와 소독 등 복합 과정을 거쳐 안전성을 확보하는 과학적 절차”라고 설명하며, 국내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의료 자원을 합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적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때”라며 “심사평가원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제도 설계와 운영에 있어 객관성과 공공성을 갖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강중구 원장이 치료재료 재사용 문제와 관련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강 원장은 “대여기구를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 후 괴사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재사용 기구의 안전관리 문제를 집중 지적했다. 그는 “인공관절 수술에 필요한 기구 세트는 종류가 매우 다양해 병원마다 전부 구비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외부에서 ‘대여기구’를 빌려 수술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과정에서 기구의 이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환자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방식마다 기구가 달라지고, 나사 하나도 회사마다 규격이 달라 모든 세트를 갖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강 원장은 일회용 치료재료의 재사용 실태도 언급했다. 그는 “조직을 자르는 가위 같은 일회용 치료재료를 소독해 다시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현행법상 불법”이라며 “미국처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재사용을 허용하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미국은 2000년대 이후 고가 일회용 치료재료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분해·소독·기능 검사 등을 거친 뒤 제한적으로 재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초음파 외과 수술기기 △복강경 수술 기구 △관절 수술 도구 등 다양한 고가 의료기기가 재처리 대상에 포함돼, 의료비 절감과 폐기물 감축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일회용 치료재료 재사용이 원천적으로 금지돼 있고, 이에 따라 의료 현장에서는 “현실과 법이 따로 논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강 원장은 “일회용 로봇 수술 기구는 점점 더 미세화되고 있어 기존 방식의 세척과 소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미국처럼 최소 단위로 분해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 관리의 중요성도 재차 언급됐다. 그는 “수술실 감염은 병원 감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감염을 예방하고 이를 위해 투자하려면 N95 마스크 등 필수 보호 장비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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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04
  • 영국, 자국민 1만 명에 암 백신 접종 계획 발표
    정부 주도 백신 개발 확대…“종양 예방과 재발 방지에 기여할 것”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현재 자궁경부암 백신이 유일한 항암 백신으로 사용되는 가운데, 비만으로 인한 염증을 치료하는 면역 기전을 활용해 항암 백신을 개발 중인 해외 연구자들이 방한해, 관련 연구 과정을 소개했다. 오는 3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시아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AOS)’ 발표를 위해 한국을 찾은 노라 디시스 미국 워싱턴대학교 암 백신 연구소 소장은 지난 1일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전 세계 종양 백신 개발 현황과 유용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디시스 소장은 세계적인 항암 백신 전문가로, JAMA 종양학(JAMA Oncology) 편집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날 발표에서 “염증성 비만은 면역 기억을 형성해 일반적인 약물로는 교정이 어렵다”며, “이러한 상태에선 백신을 통한 면역 조절이 효과적인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디시스 소장은 고지방·고당분 식단을 먹여 비만을 유도한 실험용 쥐에 백신을 접종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그 결과, 혈당 조절 능력이 크게 개선됐으며, 면역세포 구성이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만은 단순히 체중 증가의 문제가 아니라, 만성 염증과 면역 체계의 교란을 유발해 종양의 발생 시기와 수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형질전환 마우스 모델을 활용한 실험에서는, 비만한 쥐에서 조절 T세포(Treg) 수가 감소하고 지방 조직이 염증화되면서, 종양이 더 빠르고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ADBACK 백신을 접종한 쥐는 종양의 성장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으며, 일부 개체에서는 종양 발생 자체가 억제되기도 했다. ADBACK 백신은 디시스 소장이 개발 중인 실험적 면역 치료 백신으로, 비만으로 인한 염증성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종양 발생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2주간 ADBACK 백신을 접종한 쥐를 관찰한 결과, 종양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비율이 위약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또한 종양 조직 내 CD8 T세포의 침윤이 감소하며 면역 조절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디시스 소장은 “TH2 계열 백신임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맞은 쥐에서 종양이 발생하더라도 성장 속도가 느렸다”며, “이는 백신이 종양의 생물학적 특성 자체를 변화시켰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ADBACK 백신은 독성 실험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18개월 이내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mRNA 백신 기술이 각광받고 있지만, 디시스 소장은 DNA 백신의 장기적 면역 반응 효과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DNA는 피부 조직에 오래 남아 자가 부스팅(auto-boosting) 효과가 있지만, mRNA는 조직 내에서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에 면역 기억 형성에 한계가 있다”면서, “예방 목적의 항암 백신에는 DNA 방식이 더 적합하다”고 밝혔다. 암 백신의 상용화 가능성과 관련해 그는 “암 백신은 경제성이 낮아 대형 제약사들이 관심을 갖기 어려운 분야”라며, “정부의 주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가 1만 명의 국민에게 암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다른 나라들도 이와 같은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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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03
  • 전쟁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사도 소화기 내시경 배우려 방한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의사들이 최근 우리나라에서 위·대장 내시경 시술을 배우기 위해 방한한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 이하 IDEN)가 주관하는 ‘국제 젊은 내시경 의사상(International Young Endoscopist Award, IYEA)’ 프로그램은 해마다 진화를 거듭하며 세계 의료 인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출신의 젊은 의사들까지 한국을 찾아 소화기 내시경 기술을 배우기 위해 IDEN 행사에 참가해 큰 화제를 모았다. IDEN의 박종재 이사장(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YEA 프로그램의 목적과 성과에 대해 직접 설명하며 “IYEA는 40세 이하의 젊은 내시경 의사들을 대상으로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 출신의 의사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펀드레이징을 통해 초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처음 시작된 IYEA는 초창기에는 아시아권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프로그램의 인지도와 성과가 알려지면서 2019년부터는 전 세계로 문호를 확대했다. 이후 미국,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참가 신청이 이어졌고, 2025년에는 100명이 넘는 의사들이 지원하는 기록적인 해를 맞이했다. 특히 아프리카, 알제리, 이집트, 남미는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의사들도 의료 교육을 위해 한국을 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로그램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박 이사장은 “한국의 내시경 기술과 시스템을 배우고 돌아간 이들이 다시 홍보대사가 되어 또 다른 참가자들을 소개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초청된 젊은 의사들은 국내 주요 의과대학 및 내시경 센터에 2주간 배치돼, 교수들과 1:1 멘토링을 받는다. 이 기간 동안 실제 내시경 시술 교육은 물론, 라이브 세션 및 최신 AI 기반 내시경 기술도 접할 수 있다. 천영국 섭외이사(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러한 구성은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보기 힘든 세계 유일의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했다. 또한 올해 프로그램에는 세계 각국의 여성 내시경 의사들을 위한 별도 세션, AI와 내시경의 융합을 다룬 세션, 유럽 및 일본과의 조인트 심포지엄 등이 마련돼 학술적 깊이를 더했다. IDEN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서, 세계적인 소화기 내시경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스포트라이트 미팅’은 유명 내시경 전문가들과 젊은 의사들이 커피 부스 등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도록 마련된 네트워킹 프로그램이다. 박 이사장은 “젊은 의사들이 직접 자신을 소개하고 해외 트레이닝을 문의할 수 있는 자리가 큰 호응을 얻었다”며, “이런 교류야말로 IDEN이 지향하는 진정한 글로벌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현재 IDEN은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멤버십을 보유하고 있으며, 점차 국제 학회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서도 아직 국제 내시경 학회가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IDEN의 빠른 성장세는 더욱 돋보인다. 박 이사장은 “IYEA 프로그램이 IDEN을 국제 학회로 도약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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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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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택배·건설 노동자 4명 숨진 뒤 규개위 “휴게 의무조항 수용”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택배노동자 3명과 건설노동자 1명이 연달아 숨지는 비극이 발생한 이후에야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가 ‘폭염 휴식권’을 조건부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 시행될 예정이었던 ‘폭염 시 작업 중 휴게시간 의무화’ 조항은 당초 지난 6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규개위의 제동으로 한 달 넘게 미뤄졌다. 그러던 중 11일, 규개위는 마침내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2시간 작업 후 20분 이상 휴게를 보장하는 조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이미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뒤에야 내려졌다는 점에서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결정은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연이어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며 강력히 요구한 끝에 이뤄졌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단 한 번도 땡볕 속에서 일해보지 않은 탁상 행정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희생됐다”며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기업의 부담으로 치부한 규개위의 무책임은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개정된 산업안전보건 규칙이 현장에서 철저히 지켜지도록 감독하고, 이를 위반하는 사업주에게는 명확하고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폭염 속 노동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추가 대책도 강력히 요구했다. 특히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경우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건설·농업·택배 등 모든 옥외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폭염에 취약한 작업 환경에 있는 물류센터에 대해서도 냉난방 시설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물류센터는 사람이 일하는 곳임에도 법적으로 ‘창고’로 분류되어 냉난방 시설 설치 의무가 없는 상황이다. 민주노동당은 “생명의 위협을 느낀 노동자가 자발적으로 작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기후재난 작업중지권’을 제도화하라”고도 촉구했다. 한편, 지난 8일 민주노동당과 노동당, 녹색당, 사회대전환 연대회의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 휴식권의 즉각 시행과 기후재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직후에는 대통령실 민원실에 공동 요구서를 제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표는 전날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베트남 국적 20대 노동자의 온열질환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국민 생명을 아랑곳하지 않는 규개위의 결정은 사실상 내란”이라고 강하게 발언했다. 이백윤 노동당 대표는 “폭염 속에서 가장 먼저 쓰러지는 이들은 부유층이 아니라 노동자와 서민들”이라며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이들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현실을 바꾸자”고 말했다. 이상현 녹색당 대표는 “노동자의 몸과 건강에 맞춰 법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며 자본 중심의 입법 흐름을 비판했다. 옥내사업장 대표로 참여한 정동헌 쿠팡물류센터지회 지회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냉방 없는 폭염 속에서 일하고 있다”며 “폭염 휴식권은 현장의 절박한 요구이며 생명선”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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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11
  • 대만 해상풍력 성공 비결 ‘3박자’ 맞아서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대만 해상풍력의 성공은 강력한 정치적 의지와 정책 조정, 그리고 시민 참여의 삼박자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린쯔룬 국립대만대학교 정치학과 교수(현 대만 행정원 에너지·탄소저감실 부국장)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해상풍력 확대를 위한 거버넌스 혁신: 해외 사례와 한국의 실천 전략 모색’ 세미나에서 대만의 해상풍력 확대 전략과 거버넌스 혁신 경험을 공유했다. 이번 세미나는 에너지전환포럼과 주한덴마크대사관이 공동 주최했다. 린 교수는 대만 해상풍력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중앙정부의 강력한 정치적 의지 △부처 간 조정 체계 구축 △시민 및 이해관계자의 제도적 참여를 꼽았다. 그는 “대만 정부는 2050 넷제로 전환을 위한 로드맵을 2022년에 발표하고, 해상풍력을 40~55GW까지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2025년까지 3.5GW, 2026년까지는 5.3GW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만은 2019년 첫 해상풍력 단지를 완공한 이후, 2024년 기준으로 총 3.04GW의 해상풍력을 설치하며 세계 5위 수준에 도달했다. 정책 추진의 기반이 된 것은 중앙정부의 강력한 의지였다. 린 교수는 “행정원 산하에 ‘에너지·탄소저감기구(OECR)’를 신설해 경제부, 농업부, 교통부, 국방부 등 부처 간 이해 충돌을 조정하고 정책을 총괄·조율하는 기능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OECR은 해상풍력 추진의 핵심 거버넌스 기구로 작동하며 정책의 일관성과 실행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또한 린 교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의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시민과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제도화했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에너지 전환 정책 수립 과정에서 ‘에너지전환백서 회의’를 운영해 시민, 전문가, 산업계,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공론화를 추진했으며, 2050 넷제로 이행 과정에서도 분야별 ‘사회적 대화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해상풍력 개발에 따른 어업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해상풍력–어업 상생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정부–사업자–어민 간 협의 절차를 공식화해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했다. 대만은 향후 2026~2035년까지는 ‘지구 개발(Zonal Development)’ 방식을 통해 해상풍력 발전을 확대해 총 15GW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린 교수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정치적 리더십과 사회적 합의 기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역시 정부가 주도하는 노력이 주효했다. 덴마크는 현재 해상풍력 2.6GW, 육상풍력 4.9GW 등 총 7.5GW의 풍력 발전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풍력 발전이 국내 전력 공급의 54%를 차지하는 세계적인 풍력 선진국이다. 예스퍼 크누센(Jesper Knudsen) 주한덴마크대사관 에너지 참사관은 “덴마크 에너지청은 원스톱샵(one stop shop) 행정 절차를 통해 입지 선정부터 입찰, 인허가, 풍력단지 건설 및 운영까지의 전 과정을 지원하며, 개발사들에게 단일 창구(single point of contact) 역할을 한다”며 “이는 해상풍력을 정부 계획대로 차질 없이 빠르게 보급하고 동시에 개발사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해상풍력의 과제를 진단한 소윤미 에너지전환포럼 정책국장은 “2030년까지 해상풍력 14.3GW를 구축하겠다는 정부의 목표에 비해, 현재 설치용량은 0.26GW로 달성률이 1.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소 국장은 △해상풍력과 주요 어업 활동의 입지 중복 △주민과 어업인의 낮은 수용성 △복잡한 인허가 체계를 해상풍력 확대의 주요 걸림돌로 꼽았다. 해상풍력특별법과 관련해 그는 “정부 주도의 입지 선정과 경쟁입찰 제도, 원스톱 인허가 체계 도입을 통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점에서 최적의 입지를 확보하고, 해상풍력 발전 확대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제도적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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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10
  • “치료 중 고통, 저를 강하게 만들어”
    [현대건강신문] 입안과 턱, 목 쪽에 계속해서 암이 재발해 세상을 포기하려던 소년이 10번이 넘는 수술을 이겨내고, 본인처럼 투병 중인 환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직접 나섰다. 운동을 통해 암을 극복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턱걸이 챔피언’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된 동호(23세, 남) 군의 희망적인 소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동호 군은 7살 때 입안이 부어 어머니 손에 이끌려 충청남도 서산시의 집 근처 병원을 방문했다. 원인을 모르겠다던 소아과, 치과를 거쳐 찾은 이비인후과에서는 CT를 찍어보자고 했고, 당장 큰 병원을 가보라고 했다. 입안을 붓게 만든 원인은 ‘두경부 지방육종’. 지방세포에서 종양이 생기는 희귀암이다. 동호는 입과 목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종양은 계속해서 재발했다. 특히 종양이 생긴 위치가 얼굴인 만큼 동호는 심리적으로 위축되었고, 신경과 혈관이 특히 많은 위치라 수술 난이도도 높았다. 한 번이면 끝날 줄 알았던 수술이 두 번, 세 번 이어지자 그 병원에서는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동호를 포기했다. 절벽 끝에 선 동호의 가족은 마지막 희망을 안고 2014년 1월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반복된 수술로 동호의 얼굴은 많이 손상되어 있었고, 마음까지 지친 상태였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고경남 교수를 비롯해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의 협진을 통해 동호는 수술과 항암, 방사선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동호의 입안 종양은 끈질기게 재발했고, 커진 종양은 얼굴뼈를 밀어내 신경이 끊어져 얼굴 오른쪽에 마비가 오기도 했다. 끈질기게 재발하는 암 때문에 세상을 포기하려는 모진 결심도 했다. 지친 마음에 아파트 옥상까지 올라갔던 그때, 간신히 마음을 다잡은 동호는 ‘운동을 통해 암을 극복해보자’라는 결심을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체육선생님의 조언을 떠올린 것이다. 방문에 철봉을 달아 하루에 한두 시간씩 매일 집에서 턱걸이 연습을 했다. 동호는 무언가에 열중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됐다. 근력운동을 시작한 이후 동호의 체격은 커졌고 움츠러들었던 마음까지 점차 회복되어갔다. 다행히 종양도 예전처럼 빠르고 크게 진행되지 않아 항암과 약물치료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고, 종양제거술만 매년 한 번 정도 받으면 될 정도로 호전됐다. 2020년 7월. 그렇게 또 한 차례의 수술을 받기 전날, 온라인 턱걸이 대회(www.youtube.com/watch?v=TPlFOU0aIoE)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동호는 턱걸이 영상을 찍어 출전했다. 다음날, 수술이 끝난 동호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김동호 군이 턱걸이 대회에서 1등을 했습니다. 축하합니다” 건장한 신체의 청년들과 대결한 턱걸이 대회에서 동호가 1위를 차지했다는 연락이었다. 얼굴의 종양 때문에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던 동호가 이를 극복하고 ‘턱걸이 챔피언’이 된 희망적인 이야기에 사람들의 응원과 칭찬의 댓글이 쏟아졌다. 동호는 이를 계기로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질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암을 이겨낸 투병 스토리를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결심했다. 동호 군은 “치료의 고통들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의료진들의 노고 속에서 무사히 자랐기 때문에 그만큼 제 목숨은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교수님들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고통을 겪고 계신 환우분들,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같이 파이팅 합시다”라고 말했다. 고경남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는 “처음 병원에 왔을 때 힘들어하고 왜소했던 동호가 언젠가부터 진료실에 들어올 때마다 점점 더 건장한 청년이 되어 와서 매번 놀랐다”며 “반복되는 수술과 재발은 신체적으로도 고되지만, 사실 심리적으로도 많이 위축되기 마련”이라고 치료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동호가 힘든 치료 과정을 이겨내고 ‘턱걸이 챔피언’까지 되어주어 진심으로 고맙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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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08
  • ‘환자 안전 문제’ 직결, 치료재료 재처리 문제에 진심인 심평원장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일회용 치료재료 재처리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위한 정책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4일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열린 ‘안전한 치료재료 재처리 제도 도입 방안’ 심포지엄에서 강중구 심평원장은 “일회용 치료재료의 사용과 제도적 모순에 대해 각계의 지혜를 모아 실질적인 정책 해법을 모색할 시점”이라며 심포지엄의 취지를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일회용 치료재료의 재사용이 전면 금지돼 있다. 그러나 현실의 의료 현장에서는 일부 품목에 대해 불충분한 보상 문제로 인해 병원이 자체적으로 세척과 소독을 거쳐 재사용하는 사례가 존재한다. 이에 대해 강 원장은 “치료재료 비용이 별도로 보상되지 않거나 정액으로만 보상되는 구조 아래, 일회용 치료재료를 반복 사용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 제도의 한계를 지적했다. 특히 최근 들어 고가의 미세 기도용 치료재료 사용이 늘면서, 일반 병원에서는 소독 과정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로, 의료계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다. 강 원장은 “일회용으로 허가된 제품은 설령 재처리 가능성이 인정되더라도 재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일회용 치료재료 사용이 증가하는 현실”이라며 “이는 결국 건강보험 재정 부담은 물론 자원 낭비, 의료폐기물 증가와 같은 환경 문제로도 이어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재처리 제도가 정착된 사례도 있다. 미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일본·이스라엘 등은 2010년대 이후 고가 치료재료의 재처리를 제도화해 운영 중이다. 강 원장은 “재처리는 단순한 세척·소독이 아니라 최소 단위 분해, 부품 교체, 기능 테스트와 소독 등 복합 과정을 거쳐 안전성을 확보하는 과학적 절차”라고 설명하며, 국내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의료 자원을 합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적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때”라며 “심사평가원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제도 설계와 운영에 있어 객관성과 공공성을 갖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강중구 원장이 치료재료 재사용 문제와 관련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강 원장은 “대여기구를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 후 괴사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재사용 기구의 안전관리 문제를 집중 지적했다. 그는 “인공관절 수술에 필요한 기구 세트는 종류가 매우 다양해 병원마다 전부 구비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외부에서 ‘대여기구’를 빌려 수술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과정에서 기구의 이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환자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방식마다 기구가 달라지고, 나사 하나도 회사마다 규격이 달라 모든 세트를 갖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강 원장은 일회용 치료재료의 재사용 실태도 언급했다. 그는 “조직을 자르는 가위 같은 일회용 치료재료를 소독해 다시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현행법상 불법”이라며 “미국처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재사용을 허용하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미국은 2000년대 이후 고가 일회용 치료재료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분해·소독·기능 검사 등을 거친 뒤 제한적으로 재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초음파 외과 수술기기 △복강경 수술 기구 △관절 수술 도구 등 다양한 고가 의료기기가 재처리 대상에 포함돼, 의료비 절감과 폐기물 감축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일회용 치료재료 재사용이 원천적으로 금지돼 있고, 이에 따라 의료 현장에서는 “현실과 법이 따로 논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강 원장은 “일회용 로봇 수술 기구는 점점 더 미세화되고 있어 기존 방식의 세척과 소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미국처럼 최소 단위로 분해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 관리의 중요성도 재차 언급됐다. 그는 “수술실 감염은 병원 감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감염을 예방하고 이를 위해 투자하려면 N95 마스크 등 필수 보호 장비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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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
    2025-07-04
  • 영국, 자국민 1만 명에 암 백신 접종 계획 발표
    정부 주도 백신 개발 확대…“종양 예방과 재발 방지에 기여할 것”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현재 자궁경부암 백신이 유일한 항암 백신으로 사용되는 가운데, 비만으로 인한 염증을 치료하는 면역 기전을 활용해 항암 백신을 개발 중인 해외 연구자들이 방한해, 관련 연구 과정을 소개했다. 오는 3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시아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AOS)’ 발표를 위해 한국을 찾은 노라 디시스 미국 워싱턴대학교 암 백신 연구소 소장은 지난 1일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전 세계 종양 백신 개발 현황과 유용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디시스 소장은 세계적인 항암 백신 전문가로, JAMA 종양학(JAMA Oncology) 편집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날 발표에서 “염증성 비만은 면역 기억을 형성해 일반적인 약물로는 교정이 어렵다”며, “이러한 상태에선 백신을 통한 면역 조절이 효과적인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디시스 소장은 고지방·고당분 식단을 먹여 비만을 유도한 실험용 쥐에 백신을 접종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그 결과, 혈당 조절 능력이 크게 개선됐으며, 면역세포 구성이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만은 단순히 체중 증가의 문제가 아니라, 만성 염증과 면역 체계의 교란을 유발해 종양의 발생 시기와 수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형질전환 마우스 모델을 활용한 실험에서는, 비만한 쥐에서 조절 T세포(Treg) 수가 감소하고 지방 조직이 염증화되면서, 종양이 더 빠르고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ADBACK 백신을 접종한 쥐는 종양의 성장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으며, 일부 개체에서는 종양 발생 자체가 억제되기도 했다. ADBACK 백신은 디시스 소장이 개발 중인 실험적 면역 치료 백신으로, 비만으로 인한 염증성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종양 발생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2주간 ADBACK 백신을 접종한 쥐를 관찰한 결과, 종양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비율이 위약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또한 종양 조직 내 CD8 T세포의 침윤이 감소하며 면역 조절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디시스 소장은 “TH2 계열 백신임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맞은 쥐에서 종양이 발생하더라도 성장 속도가 느렸다”며, “이는 백신이 종양의 생물학적 특성 자체를 변화시켰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ADBACK 백신은 독성 실험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18개월 이내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mRNA 백신 기술이 각광받고 있지만, 디시스 소장은 DNA 백신의 장기적 면역 반응 효과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DNA는 피부 조직에 오래 남아 자가 부스팅(auto-boosting) 효과가 있지만, mRNA는 조직 내에서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에 면역 기억 형성에 한계가 있다”면서, “예방 목적의 항암 백신에는 DNA 방식이 더 적합하다”고 밝혔다. 암 백신의 상용화 가능성과 관련해 그는 “암 백신은 경제성이 낮아 대형 제약사들이 관심을 갖기 어려운 분야”라며, “정부의 주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가 1만 명의 국민에게 암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다른 나라들도 이와 같은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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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03
  • 전쟁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사도 소화기 내시경 배우려 방한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의사들이 최근 우리나라에서 위·대장 내시경 시술을 배우기 위해 방한한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 이하 IDEN)가 주관하는 ‘국제 젊은 내시경 의사상(International Young Endoscopist Award, IYEA)’ 프로그램은 해마다 진화를 거듭하며 세계 의료 인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출신의 젊은 의사들까지 한국을 찾아 소화기 내시경 기술을 배우기 위해 IDEN 행사에 참가해 큰 화제를 모았다. IDEN의 박종재 이사장(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YEA 프로그램의 목적과 성과에 대해 직접 설명하며 “IYEA는 40세 이하의 젊은 내시경 의사들을 대상으로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 출신의 의사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펀드레이징을 통해 초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처음 시작된 IYEA는 초창기에는 아시아권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프로그램의 인지도와 성과가 알려지면서 2019년부터는 전 세계로 문호를 확대했다. 이후 미국,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참가 신청이 이어졌고, 2025년에는 100명이 넘는 의사들이 지원하는 기록적인 해를 맞이했다. 특히 아프리카, 알제리, 이집트, 남미는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의사들도 의료 교육을 위해 한국을 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로그램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박 이사장은 “한국의 내시경 기술과 시스템을 배우고 돌아간 이들이 다시 홍보대사가 되어 또 다른 참가자들을 소개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초청된 젊은 의사들은 국내 주요 의과대학 및 내시경 센터에 2주간 배치돼, 교수들과 1:1 멘토링을 받는다. 이 기간 동안 실제 내시경 시술 교육은 물론, 라이브 세션 및 최신 AI 기반 내시경 기술도 접할 수 있다. 천영국 섭외이사(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러한 구성은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보기 힘든 세계 유일의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했다. 또한 올해 프로그램에는 세계 각국의 여성 내시경 의사들을 위한 별도 세션, AI와 내시경의 융합을 다룬 세션, 유럽 및 일본과의 조인트 심포지엄 등이 마련돼 학술적 깊이를 더했다. IDEN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서, 세계적인 소화기 내시경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스포트라이트 미팅’은 유명 내시경 전문가들과 젊은 의사들이 커피 부스 등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도록 마련된 네트워킹 프로그램이다. 박 이사장은 “젊은 의사들이 직접 자신을 소개하고 해외 트레이닝을 문의할 수 있는 자리가 큰 호응을 얻었다”며, “이런 교류야말로 IDEN이 지향하는 진정한 글로벌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현재 IDEN은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멤버십을 보유하고 있으며, 점차 국제 학회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서도 아직 국제 내시경 학회가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IDEN의 빠른 성장세는 더욱 돋보인다. 박 이사장은 “IYEA 프로그램이 IDEN을 국제 학회로 도약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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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02
  • 정은경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의정 갈등 신속 해결”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새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29일 공식 소감을 발표하며 “국민 중심의 보건의료체계를 만들고, 의정 갈등을 신속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난해부터 진행된 의료개혁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큰 고통을 감내해 주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출생과 고령화 위기가 급격히 진행되고, 양극화 심화로 복지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빈틈없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히며, “생애주기별 소득보장체계를 확립하고, 국민의 기본생활을 보장하는 사회안전망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아우르는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돌봄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 중심의 보건의료체계를 만들겠다”며,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의정 갈등을 신속히 해결하고, 지역·필수·공공의료를 강화해 국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민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되는 의료개혁을 추진해 건강권을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아울러 미래를 준비하는 보건복지체계 구축에도 의지를 드러냈다. “심각한 저출생 문제의 반전을 꾀하고,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사회·경제적 적응력을 강화하겠다”며,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바이오헬스 산업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질병관리청장으로서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며 쌓은 보건의료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회, 전문가, 현장,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정책을 검토하고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배우자의 주식 문제를 의식한 듯,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성실히 준비하고, 그 자리에서 보다 상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5-06-30
  •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프로그램 도입, 병원약사 역할 중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위협으로 부각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기관 내에서 추진되는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ASP)에 감염전문약사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국병원약사회 정경주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년도 한국병원약사회 춘계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ASP 확대를 위해 감염전문약사 교육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항생제 스튜어드십은 적정 항생제 사용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제2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의 일환으로 의료기관 내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 프로그램(ASP)의 도입을 위한 ASP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의사, 전담약사 등으로 구성된 ASP 팀에서 전담약사는 환자의 임상적 상황을 고려해 항생제 처방의 적절성을 평가하고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여 내성과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중재 활동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춘계학술대회의 주제를 ‘병원약사와 함께하는 항생제 스튜어드십, 환자안전의 실현’으로 잡은 것도 ASP 운영 현황과 감염전문약사의 실질적인 역할을 조명하고 감염 질환의 최신 약물요법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감염전문약사는 ASP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환자의 병력과 진단 정보를 바탕으로 항생제 처방의 적절성을 평가하고 처방 오류와 부적절한 사용을 줄이기 위한 중재 활동은 물론 부작용 사례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한 항생제 사용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여러 병원의 ASP 시범사업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감염 예방과 항생제 적정 사용의 측면에서 약사의 역할이 어떻게 확대되고 현장에서 정착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며 “또한 병원약사회 차원에서 감염전문약사가 ASP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날 학술대회에서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 현황과 감염전문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는 세종충남대병원 약제부 이미란 과장도 참석했다. 이 과장은 “ASP팀에서 감염전문약사는 환자의 병력과 진단 정보를 바탕으로 항생제 처방의 적절성을 평가하고 처방 오류나 부적절한 사용을 줄이기 위한 중재 활동을 수행한다”며 “이 과정에서 항생제 투여 기간, 용량, 선택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감염전문약사는 제한항생제 승인 시스템을 관리하고 부작용 사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위험을 최소화하며, 안전한 항생제 사용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의료진 교육과 홍보활동, 최신 가이드라인의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공유를 통해 병원 내 항생제 처방 문화를 개선하고 표준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국가공인 감염전문약사로 교육기관 수련지도약사로 활용하며 전문성을 갖춘 차세대 약사 양성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에 필수적인 전문 인력 확충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5-06-30
  • “후진국병 결핵으로 사망자 많이 발생해 국민들 놀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지금도 하루 평균 3~4명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선진국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후진국 병’이라 불리던 결핵이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들이 놀랍니다” 신민석 대한결핵협회 회장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폐건강 체크버스’ 캠페인 출범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결핵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강조했다. 1953년 설립된 대한결핵협회는 당시 1,300만 인구 중 130만 명이 결핵에 걸려 가족 단위로 전파되던 시절을 버텨낸 국내 최초의 민간 법정 법인이다. 신 회장은 “그 시절을 겪은 부모 세대의 후손 중 아직도 잠복 결핵을 앓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국민의 20%가 잠복 결핵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약 10%는 향후 활성 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잠복 결핵은 당장 증상이 없고 전염성도 없지만,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고령이 되면 언제든 활동성 결핵으로 전환될 수 있는 상태다. 특히 과거 결핵 유행 시기를 겪은 노년층과 그 자녀 세대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신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잠복 결핵을 방치하면 가족이나 주변인에게도 감염시킬 수 있는 만큼, 지금의 결핵 문제는 과거의 질병이 아니라 현재의 공중보건 문제”라고 강조했다. 결핵은 과거처럼 불치의 병이 아니다. 신 회장은 “요즘은 3개월 정도 치료제를 복용하면 잠복 결핵도 완치가 가능하다”며, “특히 조기 발견과 치료를 통해 결핵의 확산을 막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이라고 밝혔다. 대한결핵협회는 이미 이동형 검진 차량을 활용해 농촌과 의료 취약지역을 돌며 결핵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이 같은 방식에 폐암 검진과 인공지능(AI) 기술까지 접목한다면 훨씬 효율적인 폐 건강관리 체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AI 엑스레이 기술이 결핵 조기 진단에도 활용될 수 있다면, 결핵과 폐암 모두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 검진 체계가 마련될 것”이라며 “모바일 차량을 활용해 농촌과 도시를 가리지 않고 검진을 진행하고, 국회 차원의 예산 지원과 함께 민·관 협력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대한결핵협회,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마이허브가 협력해 AI 기반 폐 건강 검진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면, 국민 누구나 폐암과 결핵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캠페인의 지속적인 확산을 기대했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5-06-27
  • 선천성 심장병 가족들, 한라산 정상에 서다
    [현대건강신문]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원정대 ‘어게인(Again) 2016! 2025 한라산원정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의 ‘세상을 바꾸는 원정대’는 사회에 만연한 선천성 심장병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인식 개선 사업으로, 희망철도재단과 대한소아심장학회가 함께하고 있다. 이번 2025 한라산원정대에는 △단심실 등 복잡 심기형을 가진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가족 110명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강이석 교수 △서울대어린이병원 김웅한 교수 △김선정 연구원 △희망철도재단 △유균 자원봉사자 등 의료진과 스포츠 재활 전문가 등 총 126명이 참가했다. 10년 전, 첫 번째 세상을 바꾸는 원정대였던 ‘2016 한라산원정대’를 기념하기 위해 ‘어게인 2016! 2025 한라산원정대’가 꾸려졌으며, 이를 위해 6개월 동안 전국 각 지역에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가족들과 함께 꾸준히 산에 오르며 준비해 왔다. 원정대는 6일 오전 5시 관음사지구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해 탐라계곡개미등삼각봉대피소~백록담으로 이어지는 관음사 탐방로 코스로 산행을 진행했다. 2016년 첫 원정 당시 나이가 어려 엄마, 아빠 등에 업혀 잠들었던 아이들도 이제는 각자의 배낭을 메고 당당히 정상까지 올랐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완등 기념 메달 증정식을 가진 뒤, 하산 후 아르본유스호스텔 강당에서 참가증 및 완등증 수여식을 진행하며, 환우회 가족들은 지난 10년간의 땀과 노력을 되돌아보고 서로를 격려했다. 김웅한 교수는 “의료진은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을 수술하면 끝이지만, 환우회 가족들은 세상의 편견과 외롭고 힘든 전쟁을 이어가야 한다”며 “환우회 가족들이 모여 산행을 함께하며 외롭고 힘들게 싸워온 10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 않나. 부모님들과 아이들은 앞으로 세상을 바꾸고 이겨 나갈 어마어마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을 보면서 의료진들의 생각과 편견 또한 크게 바뀌었다”며 “환우회와 함께할 신뢰가 만들어졌다. 세상은 바뀔 수 있고, 환자, 부모, 그리고 의료진이 함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천세종병원 소아심장과 장소익 부장은 “원정대의 지난 10년간의 발자취는 환자와 부모의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라며 “한 걸음 한 걸음이 세상의 선입견, 그리고 환자 본인과 보호자들의 과잉보호를 딛고 일어서는 큰 걸음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안상호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원정대가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10년 전, 많은 사람들이 무리라며 말리거나 반대할 때,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으로 함께해 주신 가족들과 의료진이 있었기에 원정대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원정대를 계기로 복잡 심기형을 가진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과 함께 등산을 시작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이 아이들도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음을 증명할 수 있었다”며 “지난 10년 동안 같은 곳을 바라보며 힘을 실어주신 환우회 부모님들, 소아심장학회 의료진, 시립대 스포츠과학과 선생님들, 그리고 희망철도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는 △2016 한라산원정대 △2017 소백산원정대 △2018 영남알프스원정대 △2019 태백산원정대 △2020 관악산원정대 △2021 속리산원정대 △2022 민둥산원정대 △2023 설악산원정대 △2024 세상을 바꾸는 히말라야원정대(안나푸르나 B.C.) △2024 가야산원정대 △Again 2016! 2025 한라산원정대에 이어, 내년에는 열한 번째 원정대로 지리산에 오를 예정이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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