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전 세계 6,500만 명 앓고 있는 3대 뇌질환 중 하나
브리비액트, 효과적인 발작 증상 조절과 내약성 우수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뇌전증은 다양한 원인과 복합적인 발병으로 인해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뇌전증은 약 6,500만 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유병률은 인구 1,000명당 2.2명에서 41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생 동안 누적 발생률은 약 4.5%에 이르는 3대 뇌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치료 옵션이 다양하지 않고, 사회적 편견과 차별로 인해 환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뇌전증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약물 외 치료로 분류된다. 두 번 이상의 뇌전증 발작이 특별한 유발요인 없이 나타날 때부터 약물치료가 시작되며, 첫 발작이라도 △뇌파에서 뚜렷한 초점성 발작파가 관찰되거나 △뇌에 구조적 이상이 있거나 △신경학적 검사상 이상이 이는 경우, △뇌전증발작의 가족력이 있거나 △과거력상 뇌감염이나 의식소실을 동반한 외상이 있었거나 △현재 활동성의 뇌감염을 앓고 있거나 △처음발작에서 뇌전증중첩증이 나타나날 경우에는 바로 약물치료가 시작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24일 '뇌전증 치료의 최신 지견'을 주제로 열린 한국유씨비제약 미디어 에듀케이션에서 뇌전증은 치료하기 어렵다는 오해와는 달리 약물치료가 잘 되는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치료에는 보통 항경련제를 사용하며, 환자의 70% 가량은 적절한 항경련제의 투약으로 증상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항경련제의 일차 선택은 뇌전증의 형태에 따라 달라지며, 환자의 나이, 동반된 질환, 다른 항경련제와의 약물상호작용, 복용중인 다른 약물과의 약물상호작용 등의 요인이 고려된다.
보통 초기 치료는 한가지의 항경련제로 시작해 약물에 따라 소량부터 복용해 점차 증량하는 경우가 있으며, 치료 반응에 따라 적절한 복용량을 결정하게 된다. 또 최대 용량까지 증량해 복용해도 만족스럽게 조절되지 않는 경우, 작용기전이 다른 항경련제를 병용하거나 다른 항경련제로 교체한다.
신 교수는 “최근에는 기존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항경련제보다 효과는 높고 부작용은 적으면서 복용하기 간편한 약이 계속 개발돼 치료 환경도 예전보다 좋아졌다”며 “하지만 국내 뇌전증 환자 약 3명 중 1명은 두 가지 이상 약물에도 반응하지 않는 약물난치성 뇌전증 환자로 증상을 충분히 조절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기존 약물로 증상 조절이 어려운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3월 허가를 받은 한국유씨비제약의 3세대 뇌전증 치료제 브리비액트(성분명 브리바라세탐)는 약물난치성 뇌전증 환자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브리비액트는 뇌에 있는 시냅스 소포 단백질 2A(SV2A)에 대해 높은 선택적 친화성을 나타내며, SV2A에 대한 결합이 항경련 작용에 대한 주요 작용기전으로 판단되고 있다.
부분 발작의 부가요법을 위해 기존 항뇌전증 치료제 1~2개로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절되지 않는 부분 발작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부분발작 빈도의 최소 50%의 감소를 달성한 환자가 위약 대비 유의하게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임상시험 환자의 81.7%가 장기간의 라벨공개 기간연장시험에 등록, 6개월 동안 브리비액트를 투여한 대상자의 5.3%가 발작이 발생하지 않았고, 12개월 투여 시 4.6%, 24개월 투여 시 3.7%에서 발작이 발생하지 않았다.
신 교수는 “브리비액트는 다른 뇌전증 치료제와 달리 용량 적정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들은 치료 첫 날부터 모든 치료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2세대 약물에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차세대 약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