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0(월)
 

인의협 "1인 승무제로 기관사 업무스트레스 시달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공황장애 잃던 지하철 기관사의 자살 원인을 제공한 작업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는 19일 성명서를 내고 "아프면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기관사의 작업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왕십리역에서 달리던 열차에 몸을 던져 자살한 이 모 기관사는 그가 다니던 한의원에서 '열차에서 뛰어내리고 싶다'고 밝혔다. 작년 6월 공황증으로 열흘간 휴가를 신청하고 올 해 2월 도시철도공사에 내근직으로 전직을 신청했다.

인의협은 "공황장애를 앓던 이 기관사를 공사는 외면했다"며 "심한 불안감과 호흡곤란 등 곧 죽을 것만 같은 극도의 두려움을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하철 기관사의 정신건강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03년에도 공황장애를 겪고 있던 2명의 기관사가 달리던 열차에 몸을 던지고 다리위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7년 가톨릭대가 도시철도 기관사를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 결과, 우울증은 △일반인의 2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는 4배 △공황장애는 7배나 될 정도로 기관사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기관사들에게 정신건강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인의협은 우선 작업 환경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하철 기관사들은 어둡고 밀폐된 지하공간에서 장시간 운전해야 하고 1인 승무제로 인해 열차운행 중 발생하는 많은 일을 감당해야 하는 업무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도시철도 기관사들이 지하철 운행중 처리할 업무는 △객실 출입문 여닫기 △각종 계기판 관리 △각종 안내방송 △객실 인터폰 통해 민원해결 △사상사고 처리 등 1인이 해결하기에 적지않은 양이다.

인의협은 "공황장애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10~20%의 환자는 만성화하여 우울증이 합병되고 자살의 가능성도 있는 질병"이라며 "공사는 기관사들의 정신건강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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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겪는 지하철 기관사의 작업환경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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