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회장 SNS 통해 “수련 포기하고 응급실 떠난다”
- “동료 자유의사 응원, 집단행동 절대하지 말아 달라”
- 복지부 박민수 차관 “사전 모의해 사직 일어나면 집단행동으로 간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후 병원에서 진료 중인 전공의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전공의를 대표하는 조직의 회장이 SNS 통해 사직 의사를 밝혔다.
2020년 문재인 정부 시기 ‘의대 정원 400명 확대’ 발표 이후 전공의들이 대거 반발하며 연차를 내고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에서 주도하는 궐기대회에 대거 동참했다.
결국 코로나19로 의료 현장에 과부하가 발생한 상황에서 정부는 의사들의 반발을 수용해 ‘의대 정원 확대’ 발표는 수포로 돌아갔다.
최근 정부는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발표를 하며 전공의들의 반발 여부에 촉각을 세웠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들이 ‘집단 사표’를 내는 경우 ‘집단행동’으로 간주해 의료법 등 관련법 위반으로 처벌할 것임을 공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전공의헙)는 지난 13일 온라인으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로 전환을 확정했다.
하지만 전공의협 비대위의 중심인 박단 회장이 15일 자신의 SNS에 “수련을 포기하고 응급실을 떠납니다”라고 글을 남기며 회장 사직을 알려 의협을 중심으로 한 의사단체의 ‘파업 동력’에 금이 갔다.
박단 회장은 “2024년 2월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전공의수련규칙표준안과 민법을 준수하며 수련 계약서에 따라 인수인계 등에 차질이 없도록 2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 30일간 병원에서 성실히 근무한 후 세브란스 병원을 떠나려고 한다”며 “전공의 신분이 종료되는 바, 이후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직을 유지할 수 없어 3월 20일까지만 회장 업무를 수행하게 됨을 공지드린다”고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어 “언제나 동료 선생님들의 자유 의사를 응원하겠습니다”며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 주세요”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정부는 여전히 전공의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15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한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전공의가 파업해 병원에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기존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비대면 진료를 확대하고 PA(진료보조) (간호사) 지원인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사전에 모의되고 연속해서 사직이 일어나 병원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면 집단행동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이미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병원은 집단적 사직으로 판단되면 사직서 수리를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