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 비타민 B3의 항암보조 효과 입증
- 셀가디언, 비타민 B3 항암 기전 발견 관련 기자간담회 개최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비타민의 항암보조 효과를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했다.
셀가디언은 2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타민 B3의 항암 기전 발견 논문을 발표했다.
전남대 의대 김영철 교수와 충북대 약학대 박일영 교수, 충북대 의대 배석철 교수 연구팀은 비타민 B3의 항암보조 효과를 입증했다.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한 바이오그린 21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암학회에서 발표되었으며, 비타민 항암보조 효과가 임상시험으로 입증된 것은 세계 최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배석철 교수가 비타민 B3의 항암 기전 발견 임상시험 결과와 항암 효능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 4월 15일 의학 및 임상시험분야 전문 국제학술지인 클리니컬 캔서리서치에 발표된 이 논문에 따르면,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표적항암제 치료를 받는 암환자의 수명을 연장하고 사망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EGFR 돌연변이를 가진 4기 폐암환자 110명을 대상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비타민 B3(n=55) 또는 위약(n=55)을 투여 받도록 배정했다. 54.3개월 추적 관찰 후 비타민 B3 그룹은 12.7개월 위약 그룹은 10.9개월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나타냈다. 또 전체 생존율 중앙값(mOS)은 두 그룹에서 비슷했다. 특히 하위 그룹 분석 결과 비타민 B3 치료를 받은 여성과 비흡연자의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 교수는 “연구 결과 하루 1그램의 비타민 B3로 EGFR-TKI 치료를 받는 폐암 환자의 기대수명을 2배 늘리고 사망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흡연 남성의 경우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비타민 B3의 항암보조 효과는 암세포 내에서 기능이 저하된 암억제유전자 렁스 3(RUNX3)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표적항암제의 효능을 향상시킨 것에 따른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배 교수는 “렁스 3는 세포의 삶과 죽음의 운명을 결정하는 유전자로서 이 유전자의 기능이 저하되면 분열해서는 안되는 세포가 분열하고 죽어야할 세포가 죽지 않게 되어 암이 발생하게 된다”며 “렁스 3는 폐암 뿐 아니라 위암, 대장암, 간암, 방광암, 췌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에서 기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항암제의 효능을 강화할 수 있는 비타민 B3의 효과는 폐암 뿐 아니라 다양한 암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