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23(목)
 
  • 엡킨리,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성인 환자의 치료제
  • 양덕환 교수 “DLBCL, 3차 이상 치료, 미충족 수요 크고 새로운 치료 옵션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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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애브비는 10일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Diffuse Large B-cell Lymphoma) 3차 치료제 엡킨리(성분명: 엡코리타맙)의 국내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최근 혈액암 치료 신약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환자들의 치료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완치율을 높이는 이런 치료제들이 급여 적용을 받지 못하면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은 여전히 요원하다. 이에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개선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애브비는 10일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Diffuse Large B-cell Lymphoma) 3차 치료제 엡킨리(성분명: 엡코리타맙)의 국내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엡킨리는 지난 6월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Diffuse Large B-cell Lymphoma)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엡킨리는 B 세포의 CD20과 T 세포의 CD3의 세포 외 특정 항원결정부(epitope)에 결합하는 인간화 이중 특이항체(IgG1)로 국내 허가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 목적의 이중 특이항체 중 첫 피하주사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DLBCL의 최신 치료 지견과 미충족 수요’에 대해 발표한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혈액내과 양덕환 교수는 최근 DLBCL 치료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충족되지 않는 의학적 니즈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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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전남대학교병원 혈액내과 양덕환 교수

양 교수는 “DLBCL은 가장 흔한 유형의 비호지킨림프종으로 B세포에서 발생하는 공격적인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림프조직 세포들이 악성 전환돼 생기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발생 부위를 가리지 않고 림프 외 조직에 발병하는 경우도 흔하다. 악성림프종 세포 증식이 증가하는 경우 일관적이지 않지만 나쁜 예후와 연관될 수 있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은 비호지킨 림프종에서 4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2023년 국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수는 1만 4183명으로 2013년 7054명 대비 10년 새 2배 넘게 늘었다.


양 교수는 “현재 DLBCL의 1차 치료 표준요법으로 사용되는 R-CHOP요법 이후에도 30~40%의 환자들은 재발하거나 치료에 불응해 다음 치료 차수로 넘어가야 하는 실정이다. 2차 치료에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받고 난 후 재발한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고 3차 치료로 CAR-T 치료를 받고 재발한 환자도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R-CHOP요법은 B세포 표면에 결합하는 단클론항체인  리툭시맙(rituximab) 기반에 CHOP 요법(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아드리아마이신, 빈크리스틴, 프레드니손 요법)을 병용하는 요법이다. 특히, DLBCL은 질병 자체의 진행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재발하거나 치료에 불응해 치료 차수가 거듭될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


양 교수는 “3차 이상 치료를 시행하면 전반적으로 반응률이 낮고 생존율이 악화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며 “현재 3차 이상 치료 차수에서 옵션이 한정적이란 제한점이 있고, 일관된 표준 요법이 없어 미충족 수요가 커 새로운 치료 옵션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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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김진석 교수

 ‘이중 특이항체 치료제 엡킨리의 주요 임상 결과 및 의의’에 대해 발표한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김진석 교수는 이중 특이항체는 항암 분야에 비교적 새로 등장한 치료법으로, T세포에 관여하는 약물은 강력한 면역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잘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엡킨리는 CD3와 CD20을 표적으로 하는 T세포에 관여하는 이중 특이항체 치료제”라며 “CD20은 B세포 표면에, CD3은 T세포 표면에 위치하는데, 엡킨리는 이를 동시에 결합해 T세포로 하여금 암세포성의 B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엡킨리는 국내 허가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 목적의 이중 특이항체 중 첫 피하주사로, 1분 내외로 투약 시간이 단축돼 병원 체류시간이 비교적 짧고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다. 투약할 수 있는 치료 기간은 한정돼 있지 않으며 질환이 진행되거나 허용 불가능한 독성 발생 전까지 투여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엡킨리의 투약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EPCORE™ NHL-1 연구에 따르면 전체 반응률(ORR)은 62%로 나타났고 완전 관해(CR)는 39% 도달했다. 치료 이력이 많은 3차 이상 치료 환자에게서 내약성을 확인했고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관리가 가능하고 예측 가능했다”며 “특히 추적관찰 20개월 차에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 19.4개월이라는 고무적인 결과를 보이며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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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애브비, DLBCL 이중항체 치료제 '엡킨리'...첫 피하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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