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3(금)
 
  • 충남대병원 “차입금 4천억 원인데, 의료수익 감소액 매달 100억원”
  • “복지부, 지역필수의료 인프라 유지 위한 재정 투입 필요”
  • 국회 업무 보고에서 장종태 의원 “충남대병원 문제만 아니다”
  • 조규홍 복지부 장관 “건강보험 선지급 통해 급한 불 끄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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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왼쪽)·세종충남대병원은 지난 15일 ‘개원 52년 맞은 충남대학교병원 재정 악화 정부 차원 지원 절실’이란 제목의 ‘병원이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이례적인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오른쪽은 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의정갈등 장기화로 지역거점 병원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선지급’ 외에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은 지난 15일 ‘개원 52년 맞은 충남대학교병원 재정 악화 정부 차원 지원 절실’이란 제목의 ‘병원이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이례적인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충남대병원은 세종 분원 개원과 운영을 위한 총차입금 4,224억 원에 달해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다. 특히 의정갈등으로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며 입원·외래·수술건수가 감소해 매달 의료수익 감소액은 100억 원으로 자금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자구책 마련에 나선 충남대병원은 △무급 휴직 확대 △병동 통폐합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수익 감소로 인한 재정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사정은 지난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도 다뤄졌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은 “충남대병원에서 재정난을 호소하는 보도자료를 냈는데, 장관은 보셨냐”고 질의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건강보험 선지급을 통해 급한 불은 끄게 하려고 한다”며 “장기적으로 충남대병원처럼 지역거점 병원은 중증 희귀질환만 해도 충분히 병원이 운영될 수 있도록 구조를 전환할 것”이라고 밝히며, 건강보험·국가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증환자들이 많이 찾는 대학병원인 상급종합병원은 ‘건강보험 선지급’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부산 ㄱ대학병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의정갈등이 이어져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당장 직원들 월급 지급도 어려울 것”이라며 “문제는 이 상황이 하반기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미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서울 ㄴ대학병원 관계자는 “50대가 넘은 병원 직원들 중 희망퇴직을 고민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다들 예민해 현재에 대해 말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사직서 처리 연기 등 정부의 다양한 유화책에도 전공의들이 꿈쩍하지 않고 있어, 의정갈등 상황이 최소 내년 2월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대학병원은 현재의 재정난을 회복하는데 3~4년이 걸릴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 ㄷ대학병원 관계자는 “이미 병원 경영진들은 올해를 넘긴 3~4년 이후 정상화 플랜을 구상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결국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등 환자들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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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여파 충남대병원 재정 악화...“남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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